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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이해 >> 강의 노트
- 학부 교양 -
권 수 경
# 7주차 (09.10.16) : Production 1
(제작 단계) : 본격적인 촬영 단계.
⑅ 이번 주에 공부할 내용은 바로 영화 제작 단계 - 3P 의 두 번째 단계인 제작(촬영)단계,
즉 production 단계를 심화 학습 하는 것.
☞ 촬영 ☜
- 영화는 영상의 언어이다.
작품을 구체적으로 필름에 기록하는 행위로 장소에 따라 야외촬영(LOCATION),
실내촬영(OPEN SET), 세트촬영(SET)으로 구분되며,
시간별, 장소별 연기자 등의 스케줄을 고려하여 촬영한다.
가벼운 장면에서 중요한 장면 순으로 촬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영상을 촬영할 때는 나중에 편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늘 생각하며,
촬영해야 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촬영해야 한다!!”
# 위의 명제는 촬영의 절대 진리인데, 아래와 같이 풀이될 수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어떻게 찍고, 어떻게 다룰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에 따른 필요한 영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촬영하라~
- 촬영을 하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하는 것이다.
좋은 앵글이란, 원하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앵글이다. 일단 앵글을
잡으면, 가능하면 그 앵글 안에서 충분한 시간을 머문 후에 다른 앵글로 이동하는
것이 편집을 위해 좋다. 효과적인 편집과 화면 정보를 전달키 위해서는, 화면 사
이즈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감독은 어떻게 카메라를 움직이고, 구도를 잡고, 촬
영 대상(피사체)의 행동과 그 반응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해야 한다.
또 피사체의 움직임을 미리 계산하여 촬영하기 좋은 위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 5C's of cinematographing (촬영의 5C)
① Camera angle - coverage(범위)와 flow(흐름) 를 확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화면을 만들 수 있는 범위의 확보.
몰아 찍기(누끼치기)후 편집실에서 컷을 나눠 대화 씬을 완성할 경우,
인물간의 감정이나 표현의 변화를 줄 수가 없게 되는데,
몰아 찍기가 아닌 대화의 순서대로 촬영을 하게 된다면 감정 선이나
리 액션이 좋아지기 때문에 정보전달의 방법과 외형에 때깔이 좋아진다.
* 좋은 정보 전달로의 화면을 뽑아낼 수 있는 범위 coverage ..
그 coverage를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정보의 양은 같으나 전달되는 효과나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 information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전달 할 수 있는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흐름(동선 등) flow ..
* juxtaposition(병렬, 병치) ------→ A + B = C
노파화면 다음에 나오는 갓난아기의 화면 =관객이 느끼는 제3의 그 무엇!
싸움 씬에 내리는 비 = 싸움만 하는 장면에 비까지 내릴 때 관객의 느끼는 그 무엇!
참고) 화면의 이러한 병치의 효과를 노릴 때,
감정적 emotional 호소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성적(이론적 theoretical)호소는 뇌가 바로 이해하는 범위이므로
시간이 필요 없이 어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자.
* 무의미한 다섯 개의그림의 병렬을 한다면 편집의 효과로 호소의 차이를 둘 수 있다.
② Continuity -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림콘티(스토리보드) 의 의미가 아닌
‘연결’의 미학과 기교로서의 콘티뉴어티.
* 화면의 연결: shot과 shot의 연결, Angle 이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시선라인의 연결을 포함하여)
* 180도 법칙: 두 인물A, B간의 공간감과 시선이 직선180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
A와 B의 위치와 방향은 동일해야한다.
(180도 법칙을 따르지 않는 오즈감독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모르고..^^)
* 화면의 연결은 헐리웃의 경우 script supervisor의 역할이지만,
우리나라의 스크립터는 그 범위까지의 일은 하지 못하고 있다.
화면연결은‘현장편집’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각각의 cut이 안 붙을 경우(튈 경우)를 대비해
인서트 컷을 많이 찍어두는 것도 하나의 연결방법일 수 있다.
ex) 액션 씬에서 두 사람의 싸움연결이 튄다면,
그 사이에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 얼굴 하나를 인서트로 삽입한다.
(cut to the horse: 서부영화에서 두 카우보이의 총 싸움 등의 액션 연결이 튄다면,
난데없이 카우보이의 말 얼굴이 툭 하고 들어간다던가 해서 생긴 컷 이름)
③ Cutting - Temporal 시간적
Spatial 공간적
Logical 논리적
ex) cut 1. 한 사람이 어떤 집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집의 문이 보인다.
cut 2. 집의 내부, 문이 열리고 cut1의 사람이 들어오다.
- 시간적 연결, 공간적 연결, 논리적 연결이 잘된다.
논리적 연결이 된다면 시공을 초월해도 연결에는 무리가 없다.
ex) cut 1. 청와대가 보인다.
cut 2. 다음 장면에 집무실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인다.
- 우리는 그가 대통령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므로 청와대 씬 다음에
대통령 집무실 표지판이나 대통령 명패 scene이 들어가지 않아도,
logical이 가능하므로, 정보전달에 별 무리가 없다.
# 한국에서는 자연주의, 실사주의 Naturalism 를 지향하며 촬영을 많이
하지만 회화주의 Pictorialism 로의 전이도 나쁘지 않다.
- 예를 들면 인물 A, B 가 있는 투 샷의 경우 B 의 뒷모습이 보이며,
두 사람의 거리감을 표현할 때 반드시 원래 거리대로 촬영하지 않고,
B의 위치를 훨씬 더 뒤로 빼서 촬영할 수 있다.
* cut on Action : 액션에서 잘라!
cutting point (잘 자를 수 있는 곳)
강한 액션에 포인트를 두고 사고하는 인간의 특성을 이용,
크게 움직이는 동작에서 컷팅을 한다면 사소한 게 튀거나,
잘 붙지 않아도 감지를 덜 하게 되므로 액션에서 컷을 하게 됨.
(음악으로 치자면 cut on the beat)
④ Close up -
클로즈 업은 감정의 수위를 매우 높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다.
상황 설명 하에서 적절하게 이어지는 클로즈업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C.U.는 시선처리가 중요한데 두 인물이 거리감이 클수록 제3자적 입장이 된다.
ex) 영화 <친구> 에서“니가 가라, 하와이”scene에서는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앉은 full shot에서 점층적으로
C.U 로 감으로 두 인물의 갈등에 집중력을 더 할 수 있었다.
shot reverse shot도 原shot과 같은 구조로 가야한다.
⑤ Composition -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담아 전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정보는 제거를 할 수 있도록 화면을 잡는‘구도’에 관한 문제이다.
시각적 안정감과 구도적 완성감, 꽉 차있는 느낌이 들도록 좋은 구도를 만들자.
* 촬영에 있어서의 5C 이외에도 Communication 이 꼭 필요하다.
# 촬영에 임하는 모든 스텝의 역할
1) 제작자
- 가장 중요한 자리다. 제작사의 대표일 경우가 가장 많다.
영화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제작자 본인의 생각, 프로듀서
(제작자 스스로가 프로듀서이기도 하다)의 생각, 감독의 생각, 등등 많겠지만
그것을 영화로 만들자고 결정하는데 가장 주도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하나의 영화가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타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나가서 상을 받는다.
감독이 잘하면 감독상만 받지만, 작품이 좋으면 제작자가 타는데 그 이유는,
그 영화를 만들게 한 가장 큰 공을 인정하는 것이다.
2) 투자사
-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많은 경우 제작사에서 가져온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를 정하는데 예전엔 충무로 토착 자본이나 대기업의 자본들이 많이 사용됐지만
요즘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자기 돈이 아니니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훨씬 더 까
다로워졌다. 한 나라의 영화제작 경향을 결정짓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래서 더 영화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 할 곳이지만 영화보
다는 돈에 더 관심이 많을 수도 있다. 투자 결정을 내린 영화 전반에 걸쳐 간섭을 하
기도 한다. 시나리오서부터 편집까지..
3) 프로듀서
- 제작자가 겸할 수 있는 자리다. 영화를 프로듀싱 하는 사람이 프로듀서이다.
영화를 만드는데 가장 큰 부분이 시나리오와 투자 캐스팅 이라고 한다면, 이
세 가지에 걸쳐 크나큰 책임과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시나리오의 개발
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고 전체 흐름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감
독과 호흡만 잘 맞는다면, 그리고 물론 투자도 받아야 하고 캐스팅도 프로듀서
가 한다.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어쩌면 감독보다도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와
열정이 있어야하는 자리다. 그리고 투자된 돈을 영화제작에 집행한다. 아니
집행을 결정한다. 촬영 현장 내내 감독의 옆자리에서 함께 한다. 감독이 흔들
리면 잡아주는 사람도 프로듀서 이다.
4) 감독
- 감독이 왜 젤 처음에 나오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은
지금의 순서로 말하는 게 맞다. 감독은 투자가 결정된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
어 내는 일을 한다. 영화제작 현장을 감독한다. 영화제작 전반에 걸쳐 감독의
성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다. 물론 카메라를 돌리지도 않고 연기를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감독의 일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 감독들이 욕
심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감독이 그 정도로 까다롭게 굴고 여기 저기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5) 시나리오 작가
-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이다. 소재는 자신의 소재일수도 있고 영화제작사에서 의뢰한
소재일 경우도 많다. 감독이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한명의 작가가 처
음부터 끝까지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초고, 재고 각색, 등등 여러 명의 작가가 작업
을 이어서하거나 함께 한다. 감독이 쓰는 경우도 있고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연출부도 시나리오에 참여하기도 한다. 허리우드에 경우는 더 심해서 수십 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 영화업계에서 시나리오 작가의 중요함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작품을 혼신을 다해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은 기
능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영화의 뼈대를 세우는 사람들이 바로 작가다.
6) 제작부
- <잡부> 라고 자조적인 말로 불리기도 하는 이 파트는, 대게 프로듀서가 되려고 한다.
시나리오를 개발할 때, 자료조사차 지방이라도 가게 되면 제작부가 따라온다. 진행
비도 집행해야 하고. 헌팅 시,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곳을 섭외해야 한다. 장비
예약도 하고, 식사도 해결해야 하고 숙소도 알아봐야 하는 등, 할 일이 아주 많다.
영화제작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서 프로듀서가 결정한 예산을 집행하고 정산 한다.
제작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필요하다고 결정이 되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부서다.
그 부서의 장이 제작 실장이다. 프로듀서를 도와 제작스텝을 모으고 그들을 제작과정
내내 관리한다. 조명부가 빨간색의 담배를 원하면 그걸 사러 온 동네 뒤지기도 한다.
7) 연출부
- <파출부> 라는 자조적인 말로 불리기도 하는 이 파트는, 기본적으로 감독이 되려하는
사람들로서 감독의 일을 돕는다. 사전작업에 참여할 경우에는 시나리오, 헌팅, 캐스팅
에 대한 안을 내놓고 그 일을 한다. 시나리오가 완성 되는대로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
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한다. 많은 분들이 연출부의 일을 시나리오
를 바탕으로 서류나 만드는 일로 아는데 그건 연출부의 일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일 뿐
이다. 조감독은 연출부 3~4명을 이끌며 감독을 돕는다. 조감독은 회사의 입장과 감독
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꽤 귀찮은 자리다. 연출부들은 캐스팅, 의상, 미술
소품, 담당을 맞게 되며 스크립터도 보통은 연출부로 분류하는데, 허리우드에서는 스
크립터는 촬영부 소속으로 되어 있고, 연출부 스크립터를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조감독은 촬영일정표를 짠다. 촬영일정표 안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다. 조감독 혼자 짜
기 힘들 땐 제작실장이 도와주기도 한다. 오늘 무엇을 찍고, 무엇이 필요하고..등등 하
나 어긋나면, 그날 촬영이 힘들게 된다. 배우 일정도 맞추고..그래서 조감독이 잘하면
1억 정도 아낄 수 있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1억 아끼려다가 영화가 아주 산으
로 가는 수도 생긴다. 스텝들, 배우들, 감독의 건강 마음 상태를 잘 봐서 영화를 잘 만
들어내는 게 중요한지 빨리 찍고 돈 아끼는 게 중요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현장에서 모두 바쁘지만 가장 바쁜 사람들이 제작부와 연출부다.
영화제작시 필요한 일중 가장 상층부에 해당하는 일과 가장 하층부에 해당하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제작부는 예산서를 짜다가도 스텝들 담배를 나눠줘야 하고, 연출
부는 시나리오를 쓰다가 길거리에서서 구경꾼들을 통제하기도 한다.
8) 스크립터
- 현장에서서 카메라에 찍힌 모든 것을 기록한다. 기본적으로 편집을 위한 것이다.
지금 찍는 장면은 시나리오의 어디에 해당하며 누가 나오고 어느 옷을 입었고 몇 초를
찍었고 몇 번을 찍었으며 어떻게 찍었고 몇 번째 찍은 것이 오케이다.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자기 보고 이런 저런 것들을 말해달라고 했다는 것 까지 적어야 한다.
현장에 감독 옆에 늘 있어야 하고 감독이 물어보는 걸 그때그때 현명하게 알려줘야 한
다. 지금 찍는 거 어느 장면 다음이지 ? 라고 물어보면 답해야 하고, 그래? 그거 찍은
거 한번 볼까 ? 하면 챙겨온 비디오로 보여줘야 하고 굉장히 중요하고, 귀찮은 자리다.
9) 촬영감독
- 시나리오에 글로 기록된 것을 영상으로 옮기는 일을 감독한다. 헌팅 된 장소들을 보고
그 중에 특정 장소를 결정하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자신의 정서를 만들어 감독과
협의 한다. 누구나 하는 일이긴 하지만 촬영감독의 이야기에 감독은 많은 귀를 기울인
다. 날씨를 봐서 촬영을 접게까지 할 수 있다. 빛과 피사체를 어떻게 관리해 아름다운
혹은 적절한 그림을 만들지 결정하는 자리다. 당연한 말이지만 촬영감독의 앞에는 카메
라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영화장비다. 영화의 그림에 해당하는 모든 것은 최종적으로
이 카메라 속으로 담기기 위함이다. 영화란 사람과 이야기를 찍는 것이고, 그 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이라면 바로 그 감정을 찍어내는 사람들이다. 가끔 2nd, 3rd 카메라가 동원되기도 한다.
(흔히 B 카메라, C 카메라라고 불린다. 유닛을 몇 개 운용할 때..)
10) 촬영부
- 촬영감독의 일을 집행한다. 카메라와 필름을 관리한다. 이들이 얼마나 우수한가에
따라 어느 정도 결정된 영화의 화질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다. 영화의 화질은
어느 한 부서의 역할로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1) 조명감독
- 빛을 관리한다. 필요한 성격의 빛을 만들어내고 촬영 감독와 의논한다. 낮을 밤으로
밤을 낮으로 바꾸기도 한다. 조명 팀은 잠든 아기의 얼굴을 살짝 비추는 손가락만한
조명기에서 부터 장대비를 뿌려대는 강우기보다 더 높이 올라간 슈퍼크레인 꼭대기
높이 솟아 한 블록 전체를 밝히는 아주 커다란 HMI(색온도가 햇빛과 비슷한 조명기)
까지 관리를 한다.
12) 조명부
- 조명감독의 일을 집행하고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인원수를 자랑한다. 제작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서다. 이들이 화가 나서 일을 게을리 하면 영화의 화질은 정말 엉
망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조명기기를 실은 탑 차가 열리면 현장은 바삐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빨간색 노란색 까만색 전선이 탑차 가득 들어있는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발전차로 부터 현장까지 전기를 끌어오고 수많은 돼지코들. 별별 장비가 가득
들어있다.
13) 미술감독
- 프로덕션 디자이너라고 하기도 하는데, 촬영감독과 함께 영화의 그림을 책임진다.
세트를 디자인하고 촬영장소를 꾸미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 영화의 경우 대부분
헌팅에서 미술의 일이 많이 결정되기 때문에 헌팅에 함께 나서서 그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의상 소품 등의 일이 미술파트의 일이기 때문에 이들도 미술감독
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14) 미술부
- 미술부가 아니라 마술부 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길가에 버려진 마구간에 이
들의 손이 거처가면 예수님이 태어난 마구간으로 변모한다. 촬영현장을 영화 성격에
맞도록 꾸미는 일에 집중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미술부의 우수성에 따라 영화의 그
림이 달라진다. SF, 극사실주의, 유미주의(?) 등등..영화의 성격을 표현하는데 그림
에 있어서 이들보다 중요한 부서는 없다. 강우기 부분 빼고..
15) 소품
- 영화에 필요한 소도구를 제작하기도 하고 구해온다. 영화에 쓰인 소품들 중에서 아무
거라도 되는 건 없다. 모든 소품은 중요하다. 오래된 카메라, 오래된 거울, 낡은 할
머니의 유품, 등등.. 주인공의 방, 거리를 지나는데 눈에 띄는 입간판 등등..중요한
소품들은 많은데 그것들을 제작 관리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경우 미술부에 속해 있다.
16) 녹음기사
- 영화에 쓰인 모든 소리들을 관리한다. 현장에서는 배우들의 대사를 좋은 상태로 녹음
해야 하고 후반 작업 시, 소리에 관한 부분을 관여한다. 후반 작업 시, 믹싱기사가
감독 다음으로 많은 조언을 구하는 상대다. 역시 이 자리의 역할에 따라 소리의 상태
가 결정된다. 영화는 그림과 소리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보통 알고 있는 경우보다 훨씬
중요한 자리다. 아마도 가장 장비가 간단한 감독이 아닐까한다. 나그라 혹은 dat, 낚시
가방 같은 기다란 주머니, 낚시 의자..은색 가방을 열면 털북숭이 wind shield 가 전부
이지만 이 분이 안 오시면 현장은 스톱이다.
17) 녹음부
- 역시 녹음감독의 일을 집행한다. 보통 2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장에서 기다란 작대기 같
은 것을 들고 하루 종일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역시 이들의 역량에
따라 소리의 질이 결정된다. 현장바깥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들리면 가장 먼저 잡는다.
18) 의상
- 영화 내에 쓰이는 모든 의상을 보통 의상담당 연출부와 함께 결정 관리한다. 기본적으
로 인물을 분석해 그 성격에 가장 맞는 옷을 준비한다. 때론 패션을 창조하기도 한다.
“어느 영화 어느 배우의 옷이 참 괜찮더라.”하면서 그 옷이 유행한다면 그건 의상부문
의 또 다른 성공일 것이다. 때때로 촬영감독과 감독의 협의 아래 색조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화사함이 필요할 땐 암바, 냉정해져야 할 때는 블루, 답답할 땐 무채색이겠지만,
대충 그렇다 치면 그때의 의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전체적인 색조와 완전히 다르게
가도 되고 아니면 그 안에 섞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 의상 컨셉 등을 정하는 분야.
패션 감각이 뛰어나야 하고. 사극이나 전쟁 영화라면 죽어나는 사람들이다.
19) 스틸
- 왜 스틸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스틸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모든 샷을 카메라 옆에 서서 기록을 한다. 가끔 스텝들 사진도 찍어준다.
그렇게 기록된 사진들의 쓰임새는 영화의 홍보에 쓰인다. 그 스틸작가가
포스터를 찍는 일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포스터를 찍을 수도 있다.
아마도 스틸 찍는 사람이 영화제작에서 하고픈 일이 있다면 포스터일 것이다.
20) 메이킹
- 보통 6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현장의 일들을 영화제작 카메라와 다른 각도
에서 기록한다. DVD 제작 등에 사용되기도 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되기도 한다.
21) 편집기사
- 영화를 편집한다. 감독이 아무리 아끼는 장면이라도 편집기사가 안 좋다고 하면 감독
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그런 경우 날아간다. 편집은 찍어놓은 필름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공들여 찍어놓은 필름을 버리는 일이 아닐까 할 정도로 냉혹해 지는 현
장이다. 시나리오에서도, 현장에서도 맥락이 잘 잡히지 않던 영화가 편집을 거쳐 군살
을 뺀후 분명해 지는 경우가 많다. 매우 단적이지만 그런 것이 편집기사의 역할이다.
허리우드에서는 편집에 관한 권한을 감독에게서 뺏는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편집을
거쳐 영화가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22) 편집부
- 편집부라는 부서로 자막이 올라오는 경우는 별로 없고 그냥“편집”이렇게 올라온다.
촬영한 필름을 텔레시네 떠서 가져가면 편집기에 씬으로 나누어 입력하고 순서를 정
하고 등등 편집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네가 필름을 자르고 붙이는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잘못하면 모든 게 끝나는 거다. 정말 모든 게..
보통 2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편집 기사를 도와 편집 자체에도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아비드를 잘 다루지 못하는 편집 기사를 위해 기기를 다루기도 한다.
23) 음악감독
- 영화에 음악을 더하는 일을 한다. 아직 음악이 들어있지 않은 편집만 끝난 채로 영화
를 보면 음~ 이렇게 완성 됐군..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공들여 작
곡된 음악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녹음되고, 또 적절하게 변주된 음악들이 드디어 편
집실에 공수되어 오기 시작한다. 음악과 함께 영화를 보면 다른 영화를 보는 것이다.
이거 편집 다시 하자 싶을 만큼 영화가 달라진다. 감정이 생기고 눈물이 생기고..
보통은 영화 제작 과정 중에 음악이 만들어지는데, 감독과 상의하고 현장에도 음악 감
독은 자주 온다. 믹싱 과정에서도 이 음악을 넣어보고 저 음악 넣어보고..그런 과정들
을 거친다.
24) 홍보, 마케팅
- 만들어진 영화를 어떻게 관객들에게 다가서게 할지 고민하는 부서다. 포스터를 만드는
데 많은 의견을 나누고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영화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한다. 홍보의 성공으로 쉽게 떠오르는 영화는 <집으로>를 예로 들 수 있다. 영화도
물론 훌륭했지만 알려진 배우 한명 나오지 않는 영화를 국민영화로 성공시킨 노력의
뒤에는 홍보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영화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부서다.
그 밖에 영화제작 현장에 없어선 안 될 부서들이 많다.
CG. 현상, 옵티컬, 후시, 믹싱, 자막, 색 보정 등등..
☞ 결국 좋은 얘기 재밌게 쓰고(작가) 그걸 하기로 해서(제작자) 돈 구해오고(투자)
배우 잘 고르고(캐스팅) 공들여 장소 고르고(헌팅) 장소 예쁘게 꾸미고(미술)
없으면 만들고(세트) 배우 계획된 옷 입히고 예쁘게 꾸며서(의상, 분장) 조명 예쁘게
쳐주고(조명) 그걸 카메라로 찍고(촬영) 찍으면 잘 자르고 붙이고(편집) 소리 잘 넣고
(녹음) 음악 넣고(음악) 그걸 잘 버무려(믹싱) 다시 구워내면(현상)..
극장에 걸리면 (시사)..
이런 일들 전부를 영화감독이 감독 하는 것이다. 자 그럼 얘기는 간단해진다.
이러니 감독하는 게 별거 아니다. 이런 일들은 다 알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돌아다니면서 좀 잘해 달라. 좀 꼼꼼하게 간섭하고. 챙기고. 다독이고. 하긴 하는데
좀 신경 써서 해 달라,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 뭐 그런 정도만 해도 된다는 건가?
분명한 건 감독이 없어도 영화는 만들 수 있지만 저들이 없으면 영화는 못 만든다.
감독은 그냥 입으로만 다 하니까..그러니 각 스텝들의 부서가 더 중요한 부서들일지
모른다. 정말 좋은 스텝을 만나면 감독이야 아무나 해도 영화는 그럭저럭 잘 나온다.
그렇지만 감독 아무리 잘해도 스텝들이 일을 안 해주면 영화는 산으로 간다.
서로 상관관계가 너무나 커서 어떤 영화는 촬영이 굉장히 좋은데, 같은 촬영감독이
찍은 다른 영화를 보면 촬영이 별로인 경우가 아주 많다.
왜 그럴까? 같은 장비, 같은 촬영감독인데..
문제는 바로 감독과의 호흡이다. 그렇듯 모든 부서들이 감독과 호흡을 잘 맞추면 좋겠
는데..똑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전혀 다른 팀을 구성해서 영화를 찍으면 분명히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나은 영화를 만들어 낸다. 그러니 사람과 사람의 일이 중요해
진다. 그냥 웃기는 시나리오 쓰고 그냥 찍으면 끝나는 게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