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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대 국회에 피어나는 한글사랑의 불꽃 |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고 법문장도 한글로 쓰자! 리대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04/11/10 |
지난 10월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전병헌의원)과 한글인터넷주소추친총연합회(회장 최기호)가 “558돌 한글날 기념 한글 정보화 보고 대회”를 열고 한글단체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덕룡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종걸(열린우리당)의원, 김형오(한나라당), 전병헌(열린우리당)의원, 이계진(한나라당)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과 ’‘한글 이메일’ 전달식을 했고 지금은 각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의원들에게 ’한글이메일‘을 전달했다
한글은 한국 국민이 사랑하는 한국인의 글자이면서도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국회에선 푸대접을 받았다. 국회 안의 여러 표지석이나 문패, 이름패가 온통 한자와 한문이어서 중국 국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16대 국회 초만 해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한글 이름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회 안에서 만드는 각종 문서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국회로 보내는 많은 문서도 한자 혼용으로 된 게 많았다.
한글은 한 글자도 없고 한자로만 쓴 국회 의원회관 준공 표지석
그러나 지금 국회본회의장 이름패도, 의원회관 문패도 299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로 되어있다. 문서도 거의 한글만으로 쓰여 있다. 국회가 새로 만드는 법률문장도 한글로 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한자를 한글로 바꿔 썼다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정치의식과 국회와 정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고 자주 민주 문화국가로 가려는 빛이 보이는 대단히 큰일이다.
이렇게 국회에서 우리 글자인 한글이 빛나고 있는 건 우연스럽게 된 게 아니고 민주 자주의식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애썼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마지막해인 2003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김근태 의원, 김성호 의원, 신기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자 이름패를 한글이름패로 바꾸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그리고 17대 국회에 들어와 일제 한자혼용세대 정치인이 물러나고 한국 한글전용세대가 많이 들어와 거의 한글 이름패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호되게 따지고 잘하겠다는 다짐도 받았다. 국회 법사위원인 노회찬 의원은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갈 때마다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법률문장을 쉬운 말글로 바꿀 것을 말했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잘 하겠다는 답변도 받아냈다. 국방위원인 임종인의원도 마찬가지 국방부 각 기관 감사 자료에 한자를 혼용하고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쓴 것이 잘못임을 알려주었다.
11월 3일 한글단체에서 노회찬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찍은 기념사진
그런데 인부 언론은 임종인 의원이 육군본부 공문서에 한자를 많이 섞어 쓴 잘못을 알려준 것에 대해 국정감사와 무관한 일로 보도하고 있다. 제 나라 말글을 지키고 살리는 건 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근본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임을 모르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법(법률 제6호 한글전용법)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법조계엔 본래 일제 한자말로 된 법률문장으로 공부하다가 일제 한자혼용에 중독된 법조인이 많다. 그러나 군대는 일찍부터 전우신문을 한글로 만들고 공문서도 한글로 잘 썼는데 근래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육사동기인 이재전 전 육군중장이 15년 전부터 한자교육진흥회를 만들고 한자혼용운동에 앞장서면서 한자숭배 흐름이 세졌다. 국방부는 얼마 전엔 한글전용 가로쓰기 '‘전우신문’'을 朝鮮日報처럼 한자혼용 세로쓰기 신문으로 바꾸고 신문이름도 한자인 '國防日報'로 바꾸었으나 그 잘못과 불편을 깨달았는지 최근엔 제호도 다시 한글로 바꾸고 가로쓰기 신문으로 만들고 있다.
임종인 의원은 법과 규정을 위반한 공문서가 잘못임을 국민을 대신해 지적한 것이고, 오늘날 분, 초를 다투는 셈틀(컴퓨터)시대를 맞이해 한자로 작전명령을 작성하자면 글자 변환하는 시간이 큰 문제가 됨을 알려준 것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민주 법치시대에 국민을 생각해 만든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있는 가를 국정감사 때 따지는 건 그 어느 것보다 먼저 할 일이다.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국방이 아니라 그 나라 말글과 국민정신을 지키고 빛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국방임을 알아야겠다.
최기호 한추회회장이 ‘임종인의원에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을 전달하고 함께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모습
지금 국회가 문을 닫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17대 국회에 와서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한글전용법을 지키고 한글과 한글날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어 보기 아름답고 고맙다. 17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여야의원들이 한자 或(혹)자로 보이는 국회의원 보람(배지)을 한글로 바꾸자는 운영위 개정안(박병석의원 대표발의)을 내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안(신기남의원 대표발의)’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루빨리 이 법안을 여야의원들이 힘 모아 통과시키길 간절히 바란다. 한글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말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우리말글로 할 때 우리말글이 꽃핀다. 17대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회다운 참모습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한글 지킴이 의원들이 있기에 정치에 희망을 느낀다. 지난 10월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전병헌의원)과 한글인터넷주소추친총연합회(회장 최기호)가 “558돌 한글날 기념 한글 정보화 보고 대회”를 열고 한글단체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덕룡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종걸(열린우리당)의원, 김형오(한나라당), 전병헌(열린우리당)의원, 이계진(한나라당)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과 ’‘한글 이메일’ 전달식을 했고 지금은 각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의원들에게 ’한글이메일‘을 전달했다
한글은 한국 국민이 사랑하는 한국인의 글자이면서도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국회에선 푸대접을 받았다. 국회 안의 여러 표지석이나 문패, 이름패가 온통 한자와 한문이어서 중국 국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16대 국회 초만 해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한글 이름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회 안에서 만드는 각종 문서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국회로 보내는 많은 문서도 한자 혼용으로 된 게 많았다.
한글은 한 글자도 없고 한자로만 쓴 국회 의원회관 준공 표지석
그러나 지금 국회본회의장 이름패도, 의원회관 문패도 299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로 되어있다. 문서도 거의 한글만으로 쓰여 있다. 국회가 새로 만드는 법률문장도 한글로 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한자를 한글로 바꿔 썼다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정치의식과 국회와 정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고 자주 민주 문화국가로 가려는 빛이 보이는 대단히 큰일이다.
이렇게 국회에서 우리 글자인 한글이 빛나고 있는 건 우연스럽게 된 게 아니고 민주 자주의식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애썼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마지막해인 2003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김근태 의원, 김성호 의원, 신기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자 이름패를 한글이름패로 바꾸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그리고 17대 국회에 들어와 일제 한자혼용세대 정치인이 물러나고 한국 한글전용세대가 많이 들어와 거의 한글 이름패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호되게 따지고 잘하겠다는 다짐도 받았다. 국회 법사위원인 노회찬 의원은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갈 때마다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법률문장을 쉬운 말글로 바꿀 것을 말했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잘 하겠다는 답변도 받아냈다. 국방위원인 임종인의원도 마찬가지 국방부 각 기관 감사 자료에 한자를 혼용하고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쓴 것이 잘못임을 알려주었다.
11월 3일 한글단체에서 노회찬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찍은 기념사진
그런데 인부 언론은 임종인 의원이 육군본부 공문서에 한자를 많이 섞어 쓴 잘못을 알려준 것에 대해 국정감사와 무관한 일로 보도하고 있다. 제 나라 말글을 지키고 살리는 건 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근본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임을 모르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법(법률 제6호 한글전용법)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법조계엔 본래 일제 한자말로 된 법률문장으로 공부하다가 일제 한자혼용에 중독된 법조인이 많다. 그러나 군대는 일찍부터 전우신문을 한글로 만들고 공문서도 한글로 잘 썼는데 근래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육사동기인 이재전 전 육군중장이 15년 전부터 한자교육진흥회를 만들고 한자혼용운동에 앞장서면서 한자숭배 흐름이 세졌다. 국방부는 얼마 전엔 한글전용 가로쓰기 '‘전우신문’'을 朝鮮日報처럼 한자혼용 세로쓰기 신문으로 바꾸고 신문이름도 한자인 '國防日報'로 바꾸었으나 그 잘못과 불편을 깨달았는지 최근엔 제호도 다시 한글로 바꾸고 가로쓰기 신문으로 만들고 있다.
임종인 의원은 법과 규정을 위반한 공문서가 잘못임을 국민을 대신해 지적한 것이고, 오늘날 분, 초를 다투는 셈틀(컴퓨터)시대를 맞이해 한자로 작전명령을 작성하자면 글자 변환하는 시간이 큰 문제가 됨을 알려준 것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민주 법치시대에 국민을 생각해 만든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있는 가를 국정감사 때 따지는 건 그 어느 것보다 먼저 할 일이다.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국방이 아니라 그 나라 말글과 국민정신을 지키고 빛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국방임을 알아야겠다.
최기호 한추회회장이 ‘임종인의원에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을 전달하고 함께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모습
지금 국회가 문을 닫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17대 국회에 와서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한글전용법을 지키고 한글과 한글날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어 보기 아름답고 고맙다. 17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여야의원들이 한자 或(혹)자로 보이는 국회의원 보람(배지)을 한글로 바꾸자는 운영위 개정안(박병석의원 대표발의)을 내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안(신기남의원 대표발의)’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루빨리 이 법안을 여야의원들이 힘 모아 통과시키길 간절히 바란다. 한글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말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우리말글로 할 때 우리말글이 꽃핀다. 17대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회다운 참모습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한글 지킴이 의원들이 있기에 정치에 희망을 느낀다. 지난 10월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전병헌의원)과 한글인터넷주소추친총연합회(회장 최기호)가 “558돌 한글날 기념 한글 정보화 보고 대회”를 열고 한글단체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덕룡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종걸(열린우리당)의원, 김형오(한나라당), 전병헌(열린우리당)의원, 이계진(한나라당)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과 ’‘한글 이메일’ 전달식을 했고 지금은 각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의원들에게 ’한글이메일‘을 전달했다
한글은 한국 국민이 사랑하는 한국인의 글자이면서도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국회에선 푸대접을 받았다. 국회 안의 여러 표지석이나 문패, 이름패가 온통 한자와 한문이어서 중국 국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16대 국회 초만 해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한글 이름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회 안에서 만드는 각종 문서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국회로 보내는 많은 문서도 한자 혼용으로 된 게 많았다.
한글은 한 글자도 없고 한자로만 쓴 국회 의원회관 준공 표지석
그러나 지금 국회본회의장 이름패도, 의원회관 문패도 299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로 되어있다. 문서도 거의 한글만으로 쓰여 있다. 국회가 새로 만드는 법률문장도 한글로 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한자를 한글로 바꿔 썼다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정치의식과 국회와 정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고 자주 민주 문화국가로 가려는 빛이 보이는 대단히 큰일이다.
이렇게 국회에서 우리 글자인 한글이 빛나고 있는 건 우연스럽게 된 게 아니고 민주 자주의식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애썼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마지막해인 2003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김근태 의원, 김성호 의원, 신기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자 이름패를 한글이름패로 바꾸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그리고 17대 국회에 들어와 일제 한자혼용세대 정치인이 물러나고 한국 한글전용세대가 많이 들어와 거의 한글 이름패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호되게 따지고 잘하겠다는 다짐도 받았다. 국회 법사위원인 노회찬 의원은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갈 때마다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법률문장을 쉬운 말글로 바꿀 것을 말했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잘 하겠다는 답변도 받아냈다. 국방위원인 임종인의원도 마찬가지 국방부 각 기관 감사 자료에 한자를 혼용하고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쓴 것이 잘못임을 알려주었다.
11월 3일 한글단체에서 노회찬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찍은 기념사진
그런데 인부 언론은 임종인 의원이 육군본부 공문서에 한자를 많이 섞어 쓴 잘못을 알려준 것에 대해 국정감사와 무관한 일로 보도하고 있다. 제 나라 말글을 지키고 살리는 건 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근본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임을 모르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법(법률 제6호 한글전용법)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법조계엔 본래 일제 한자말로 된 법률문장으로 공부하다가 일제 한자혼용에 중독된 법조인이 많다. 그러나 군대는 일찍부터 전우신문을 한글로 만들고 공문서도 한글로 잘 썼는데 근래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육사동기인 이재전 전 육군중장이 15년 전부터 한자교육진흥회를 만들고 한자혼용운동에 앞장서면서 한자숭배 흐름이 세졌다. 국방부는 얼마 전엔 한글전용 가로쓰기 '‘전우신문’'을 朝鮮日報처럼 한자혼용 세로쓰기 신문으로 바꾸고 신문이름도 한자인 '國防日報'로 바꾸었으나 그 잘못과 불편을 깨달았는지 최근엔 제호도 다시 한글로 바꾸고 가로쓰기 신문으로 만들고 있다.
임종인 의원은 법과 규정을 위반한 공문서가 잘못임을 국민을 대신해 지적한 것이고, 오늘날 분, 초를 다투는 셈틀(컴퓨터)시대를 맞이해 한자로 작전명령을 작성하자면 글자 변환하는 시간이 큰 문제가 됨을 알려준 것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민주 법치시대에 국민을 생각해 만든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있는 가를 국정감사 때 따지는 건 그 어느 것보다 먼저 할 일이다.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국방이 아니라 그 나라 말글과 국민정신을 지키고 빛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국방임을 알아야겠다.
최기호 한추회회장이 ‘임종인의원에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을 전달하고 함께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모습
지금 국회가 문을 닫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17대 국회에 와서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한글전용법을 지키고 한글과 한글날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어 보기 아름답고 고맙다. 17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여야의원들이 한자 或(혹)자로 보이는 국회의원 보람(배지)을 한글로 바꾸자는 운영위 개정안(박병석의원 대표발의)을 내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안(신기남의원 대표발의)’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루빨리 이 법안을 여야의원들이 힘 모아 통과시키길 간절히 바란다. 한글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말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우리말글로 할 때 우리말글이 꽃핀다. 17대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회다운 참모습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한글 지킴이 의원들이 있기에 정치에 희망을 느낀다. 지난 10월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전병헌의원)과 한글인터넷주소추친총연합회(회장 최기호)가 “558돌 한글날 기념 한글 정보화 보고 대회”를 열고 한글단체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덕룡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종걸(열린우리당)의원, 김형오(한나라당), 전병헌(열린우리당)의원, 이계진(한나라당)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과 ’‘한글 이메일’ 전달식을 했고 지금은 각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의원들에게 ’한글이메일‘을 전달했다
한글은 한국 국민이 사랑하는 한국인의 글자이면서도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국회에선 푸대접을 받았다. 국회 안의 여러 표지석이나 문패, 이름패가 온통 한자와 한문이어서 중국 국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16대 국회 초만 해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한글 이름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회 안에서 만드는 각종 문서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국회로 보내는 많은 문서도 한자 혼용으로 된 게 많았다.
한글은 한 글자도 없고 한자로만 쓴 국회 의원회관 준공 표지석
그러나 지금 국회본회의장 이름패도, 의원회관 문패도 299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로 되어있다. 문서도 거의 한글만으로 쓰여 있다. 국회가 새로 만드는 법률문장도 한글로 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한자를 한글로 바꿔 썼다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정치의식과 국회와 정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고 자주 민주 문화국가로 가려는 빛이 보이는 대단히 큰일이다.
이렇게 국회에서 우리 글자인 한글이 빛나고 있는 건 우연스럽게 된 게 아니고 민주 자주의식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애썼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마지막해인 2003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김근태 의원, 김성호 의원, 신기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자 이름패를 한글이름패로 바꾸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그리고 17대 국회에 들어와 일제 한자혼용세대 정치인이 물러나고 한국 한글전용세대가 많이 들어와 거의 한글 이름패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호되게 따지고 잘하겠다는 다짐도 받았다. 국회 법사위원인 노회찬 의원은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갈 때마다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법률문장을 쉬운 말글로 바꿀 것을 말했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잘 하겠다는 답변도 받아냈다. 국방위원인 임종인의원도 마찬가지 국방부 각 기관 감사 자료에 한자를 혼용하고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쓴 것이 잘못임을 알려주었다.
11월 3일 한글단체에서 노회찬 의원실에 ‘한글사랑’ 표지판을 달아주고 찍은 기념사진
그런데 인부 언론은 임종인 의원이 육군본부 공문서에 한자를 많이 섞어 쓴 잘못을 알려준 것에 대해 국정감사와 무관한 일로 보도하고 있다. 제 나라 말글을 지키고 살리는 건 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근본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임을 모르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법(법률 제6호 한글전용법)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한글전용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법조계엔 본래 일제 한자말로 된 법률문장으로 공부하다가 일제 한자혼용에 중독된 법조인이 많다. 그러나 군대는 일찍부터 전우신문을 한글로 만들고 공문서도 한글로 잘 썼는데 근래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육사동기인 이재전 전 육군중장이 15년 전부터 한자교육진흥회를 만들고 한자혼용운동에 앞장서면서 한자숭배 흐름이 세졌다. 국방부는 얼마 전엔 한글전용 가로쓰기 '‘전우신문’'을 朝鮮日報처럼 한자혼용 세로쓰기 신문으로 바꾸고 신문이름도 한자인 '國防日報'로 바꾸었으나 그 잘못과 불편을 깨달았는지 최근엔 제호도 다시 한글로 바꾸고 가로쓰기 신문으로 만들고 있다.
임종인 의원은 법과 규정을 위반한 공문서가 잘못임을 국민을 대신해 지적한 것이고, 오늘날 분, 초를 다투는 셈틀(컴퓨터)시대를 맞이해 한자로 작전명령을 작성하자면 글자 변환하는 시간이 큰 문제가 됨을 알려준 것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민주 법치시대에 국민을 생각해 만든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있는 가를 국정감사 때 따지는 건 그 어느 것보다 먼저 할 일이다.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국방이 아니라 그 나라 말글과 국민정신을 지키고 빛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국방임을 알아야겠다.
최기호 한추회회장이 ‘임종인의원에게 ’한글사랑 의원실‘ 표지판을 전달하고 함께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모습
지금 국회가 문을 닫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17대 국회에 와서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아 한글전용법을 지키고 한글과 한글날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어 보기 아름답고 고맙다. 17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여야의원들이 한자 或(혹)자로 보이는 국회의원 보람(배지)을 한글로 바꾸자는 운영위 개정안(박병석의원 대표발의)을 내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안(신기남의원 대표발의)’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루빨리 이 법안을 여야의원들이 힘 모아 통과시키길 간절히 바란다. 한글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말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우리말글로 할 때 우리말글이 꽃핀다. 17대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회다운 참모습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한글 지킴이 의원들이 있기에 정치에 희망을 느낀다.
(18) 17대 국회에 피어나는 한글사랑의 불꽃:사람일보 - 사람 사는 세상 (sar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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