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메티 (2005년작)-흑백 영화.
감독: 젤라 바블루아니.
오래 전에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디어헌터>에서 죽음의 러시안 룰렛을 본 적이 있다.
러시안 룰렛은 장전된 리벌버 권총을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끔찍한 게임이다.
리얼한 연기와 연출로 당시 이 장면이 공개됐을 때 엄청난 충격과 파장이 일었다.
디어헌터에서 이 장면을 통해 강조한 건 전쟁이라는 것은 공포와 확률이라는 것.
홍금보가 연출한 <동방독응>에서도 러시안 룰렛이 보여진 적이 있다.
과장 안무 연출 때문에 이 영화는 그리 뜨지는 못했지만 어린 애들이 러시안 룰렛으로 적군을 죽이는 장면은
쇼킹한 묘사였다.
13 자메티(Tsameti)라는 영화는 그루지아 영화로 2005년에 제작됐음에도 흑백영화다.
그만큼 감독이 리얼리티와 숨조여 오는 상황을 더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흑백을 고집했다고 한다.
자메티(Tsameti)는 그루지아 언어로 13 이라는 뜻.
이 흑백 영화 속에서는
디어헌터보다도 더한 상황이 연출된다.
경찰과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죽음의 게임 운영진은 참여자들의 구두 밑창(혹시 도청?)까지 다 훼손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엄격한 몸 수색 끝에 참여자들은 진정제 주사까지 맞고 죽음에 게임에 참여한다.
죽음을 무릅 쓴 13명의 선수(?)들이 거액의 도박금이 걸린 상태로
원형대형으로 서서 상대의 뒤통수에 권총 방아쇠를 당긴다.
리벌버 권총에 차례로 실탄의 갯수가 1,2,3,4,... 이런 식으로 올라간다.
오직 확률만이 살길이다.
보통의 공포를 체험하는 정도가 절대 아니다.
13명 중 단 한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되는 죽음의 경기를 하고 있는 것...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오직 살아서 나가야만 한다. 최후의 1인이 되어야 한다.
스너프 영화보다 더한 극한 상황을 주인공 청년(세바스찬)은 목숨을 담보로 몸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 제일 마지막 생존자가 돼 거액의 자금을 손에 움켜 쥐지만
곧 경찰의 집요한 수사를 받는다.
이를 은폐하려는 죽음의 게임 운영진에 의해 주인공 청년은 결국 열차에서 살해된다.
(이 장면은 살인실습을 하는 '호스텔2'의 첫 장면과도 유사.
1편에서 최후에 살아남은 주인공 청년을 호스텔 살인 클럽의 청부업자가 증거 인멸을 위해 살해하는 장면)
마지막에 열차에서 저격받아 죽은 주인공(세바스찬)은
거액의 돈을 이미 자기 형제에게 택배로 넘긴 상태지만 결국 자기의 생명을 잃은 것...
생명을 담보로 일확천금의 돈을 벌려다 결국 그렇게 허망하게 끝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더디더라도 오직 正道만을 걸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신속한 탈출만이 오직 살길이라는 것.
꾸물거려서는 안된다.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동구 유럽의 작은 나라 '그루지아'의 젊은 감독(젤라 바블루아니)은
이 영화로
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연출 당시의 나이는 26세.

첫댓글 인생이 도박 이라는 것을 증명 이라도 하는 영화..
이영화 끌리는데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