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터재 ~ 큰재 <제34구간>
1. 산행 정보
1) 일 시 : 2012. 03. 03. (토) 08:30 ~ 16:35(날씨 : 흐림)
2) 주요산 : 안심산(429)/ 백학산(白鶴山 615)
3) 소재지 : 경북 상주시 공성면, 모동면, 모서면, 외남면, 화동면
4) 동 행 : 백양산우회
5) 코 스 : 큰재 - 467 - 윗왕실 - 백학산 - 개머리재 – 안심산 – 지기재 - 신의터재
들머리(큰재) ; 경북 상주시 공성면 우하리 522-4
날머리(신의터재) ; 경북 상주시 화동면 선교리 466-3
2. 큰재 ~ 신의터재 (도상 : 23.58km) - 북진임.
큰재(340)에서 419봉으로 오른 후 약1.5km 거리를 숲속 향기를 맞다보면 임도를 만난다. 봉우리들의 높낮이에 산행의 재미를 살리며 회룡재로 내려선다. 회룡재에서 409봉으로 올라서 완만한 구릉을 흥을 돋으면 개터재이다. 개터재에서 472봉, 513봉(우회함), 467봉을 지나서 윗왕실재(소형차 통행가능)에 도착한다. 큰재에서 윗왕실재까지 약8.9km 거리이다.
윗왕실재(400)에서 2.9km를 꾸준하게 고도를 높이면 백학산(615)이다. 백학산에서 속리산과 동쪽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능선을 조망하고, 대포리임도로 내려와 산자락의 어울림에 흥을 올리면 개머리재이다. 안심산으로 향하여 안심산을 찍고 돌아 나와 지기재(901번지방도)에 안착한다. 지기재에서 400m 미만의 봉우리들과 어울리며 4.2km를 산행하면 신의터재(20번지방도)이다. 전체적으로 백학산을 제외하고는 400m 내외의 봉우리와 재로 마루금이 이어저 아늑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이번에는 큰재에서 지기재로 북진산행을 한다. 날씨가 흐리며 시야가 넓어서 산행은 순조로운 것 같다. 겨울철 눈도 요 며칠사이에 내린 비로 녹아서 아이젠과 스패치 없이 산행이 가능하여 대지의 기운을 직접 받으며 들머리에 들어선다.
2) 큰재 - 419 - 회룡재 – 513(우회) - 개터재 – 윗왕실재 (08:40 ~ 11:30)
큰재에 혼자 왔을 때는 ‘백두대간 숲속생태원’이 그렇게 크게 보이더니, 일행과 함께한 오늘은 아늑한 숲의 공원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세상의 크기는 동일한데 일행이 있고 없고, 사람의 심리상태 등으로 그 느낌이 달라지니 우리가 어떤 사고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구나. 그래, 우리가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 긍정적인사고를 가지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구나.
‘숲생태원’을 통과하여 촉촉한 낙엽을 밟으며 산과 어우러지니 도곡리와 봉산리 일대가 물안개를 안고 감미로운 경치를 선사한다. 완전한 열림보다는 은은하면서 부드럽게 열리는 세상은 신비로우면서도 그윽한 정취를 자아내게 한다. 안개구름이 서서히 벗겨지듯이 서서히 산등성으로 오르며, 지나온 35구간의 국수봉을 바라보니 구름으로 머리를 예쁘게 단장하고 신바람이 났다. 그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여 재미있게 사는거야. 자신을 탓하고 비관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현재의 위치에서 좀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있다며 회룡재로 들어선다.
메마른 낙엽이 물을 머금고 푹신푹신하여 무릎에도 무리가 적어서 좋다. 어울림의 가치를 높이며, 자연생태계에 거름이 되어 사라져가는 낙엽에서 삶을 재조명한다.
상주시는 나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어 산림자원을 교육현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니 이 또한 멋진 행정 정책이 아니겠는가? 썩은 고목나무에는 삼색도장버섯( or 운지버섯? )이 층을 이루며 자라고, 은방울꽃은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꽃이 없으니 애석하구나. 산의 구릉지대는 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올해에도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겠지. 마을을 연결하는 재를 넘으며 513봉으로 진입하니 513봉을 우회하라며 편안한 길을 내어 놓는다. 513봉은 암봉으로 검은 빛을 띠는데 관심이 없으면 흙산으로 인식하고 지나칠 것 같다. 묘하다. 백두대간 마루금이면서 무명봉으로 자신을 내어 놓지 않는 심보는 무엇일까? 잘나서, 위험해서, 시대의 흐름에, 아니면 편안함에 안주하여 잊혀지는 것인가? 번잡함보다는 지긋이 바라보는 미덕도 더 아름다워서 자신을 내어 놓은 것이리라.
개터재를 지나서 고목나무를 에워 싼 연 초록의 이끼는 신분의 그늘을 벗어던지고 역할에 충실할 때 세상을 밝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아가며 윗왕실재에 이른다.
3) 윗왕실 - 백학산 - 대포리 - 개머리재 - 지기재 (12:10 ~ 15:15)
윗왕실재에서 배를 채운 후 오늘 가장 높은 백학산으로 향한다. 식후라 숨이 가프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동쪽으로 첩첩이 산세가 이어져 상주시를 볼 수 없으니 산이 낮아도 무리를 이루니 두터워서 범접하기 어렵구나. 그래도 골과 골 사이를 개간하여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골의 농부님들도 대단하시다. 사람들의 무한한 능력에 적절한 제어도 필요하며, 자연도 보호하는 양면성에 미소지으니, 앞이 훤해지며 백학산이 미소를 짓는다.
학의 놀이터였나? 산세가 백학인가? 명명된 이름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을들이 골을 따라서 이어지며 백학이 되어 난다. 백학이 나는 너머로 속리산과 북동진하는 백두대간이 힘찬 기상으로 대한의 정기를 온 고을에 전해준다.
백학을 타고 대포리와 효곡리를 연결하는 임도에 안착해서 이웃을 연결하는 통로가 다정한 삶의 맛이라며 봉우리로 접어든다. 저 멀리 웅장한 산세의 물결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데 속리산과 월악산지이리라. 웅장한 산세 너머로 하얀 눈을 덮고 산봉우리가 고산준령의 히말라야를 연상시키며 신비롭게 자리한다. 아마 오늘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린다던데 영동에 가까운 산봉우리인가 보다. 임도로 내려서서 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선을 따라가면 인삼밭이 산을 장식한다.
덩굴들이 치렁치렁 주변이 혼란스럽다. 삶의 터전에서 적절한 통제로 질서를 바로잡아가야 성장의 터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시 개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에는 포도밭이 고랑마다 비닐우산을 쓰고 새들의 침입을 막는 것 같다. 나눔의 부족인가, 아니면 인간의 욕심인가? 자연을 소유하며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개머리재에 이른다.
포도밭에서 고소득을 창출하는 산촌의 차별화 농업정책이 경쟁력이고, 농촌을 부흥시키는 근본이라며 산길로 들어섰다가 임도를 만나서 능선을 따라 리듬을 타니 안심산이다. 이곳에서 산행에 주의해서 한다. 백두대간 안내 기둥이 있지만 무심코 직진하면 안심산이다. 안심산에서 돌아 나와 로프로 안전장치한 곳을 따라 내려오면 광활한 구릉이 펼쳐지는데 포도밭과 인삼밭이고 이내 지기재이다.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지기재에 이른다.
4) 지기재 – 신의터재 ( 추가 산행 : 15:15 ~ 16:40 )
이번 산행계획은 지기재까지인데, 백두대간 행로가 평온하고 부드러워 산행속도가 빨라서 신의터재까지 연장산행을 결정한다. 지기재에서 백두대간의 이정표에서 정기를 받으며 포도처럼 풍성한 마을을 따라 달콤한 맛을 음미한다. ‘금은’이라는 지역에서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금은이 많이 나와서 명명된 마을 이름인가? 금은 안 나와도 금은처럼 풍성한 토질과 인심이 좋아서 농사가 잘되겠지. 산의 바닥은 흙이 아니라 암봉으로 혈이 굳게 뭉쳤다. 육산처럼 보이면서 혈이 응집된 바위산이면서도 봉우리가 둥그스러우며, 푸근하다. 암봉에서 지나온 산들을 회상하며, 과거는 과거로 아름답고, 현재는 현재로 즐겁다. 미래를 향하여 봉우리를 넘는데, 어! 건너편에 나무가 없는 곳이 부처님의 형상이다. 부처님이 자연에 활력을 불어넣어서 산에서 만나 촌로가 말하듯이 산골이라도 소득이 많은가 보다.
계절의 변화로 얼은 땅이 녹으면서 붉은 진흙이 걸음을 무겁게 한다. 좋은 것에는 잠시 자신을 정리하라고 알리는 계시로 여기며 철탑을 지나서, 나무들이 곧고 바르게 자라는 인공조림지를 넘어간다. 곧은나무와 굽은나무들은 나름대로 운치를 살리는 귀중한 자원이며, 혼란과 질서로 필요성을 알려주는 산의 묘미가 있어서 좋다.
산이 깨어나면 전해주는 봄의 향기를 맞으며 앞이 훤해지면서 신의티재에 안착한다. 신의티에는 백두대간을 알리는 돌비석이 웅장하여 스스로 숙연해진다.
5) 날머리에서
상주는 꽂감의 고장이라는데 포도밭과 인삼밭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니, 허허실실 전법으로 농촌을 풍요롭게 만드는구나. 상주시에서 또 다른 별미 한우 소고기점이 있어서 입맛을 돋우고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