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일시: 2009년 6월 29일(월)~7월 3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김형일
2.5톤 트럭 칸칸이 300여 종의 물건을 그득히 싣고
전국 50여개의 섬을 오가는 순호네 만물트럭!
우리나라에 넷 밖에 없다는 섬마을 만물상 가운데서
가장 잘나가기로 소문이 났다는데~
카리스마로 만물상 패밀리를 지휘하는 아버지 박성우(53)씨와
맥가이버도 울고 갈 만능 기술맨 순호(27)씨,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장사를 따라나선 아내 선화(28)씨까지
함께 있어 두려울 것이 없는 만물상 삼인방!
그런데 이 만물트럭은 단순한 이동 상점만이 아니었으니,
숨겨진 문을 열면 한 평 남짓의 방 두 개!
허리도 못 펴는 이곳이 가족들의 생활공간이란다.
희한한 공간만큼 특별한 생활법이 있어
불편한 줄 모르고 산다는데….
그런데 어느 날, 그 곳에 또 식구가 늘었다!?
더욱 복잡해져만 가는 순호네 만물트럭!
그들의 요란한 여정을 쫓아가 보자. |
# 그 섬에 희한한 만물트럭이 나타났다!
남해 번쩍! 서해 번쩍! 섬을 찾아 떠도는 순호(27)씨네 만물트럭.
전국 50여개의 섬을 오가는데…
다년간의 장사 노하우가 집약해 개조한 2.5톤 트럭에는
보는 사람들 입 벌어지게 만드는 비밀이 있었으니~
아침이면 여기를 빼고 저기를 열어 어엿한 만물상점이 되고
밤이면 한 평 남짓 방이 두 개나 있는 이동식 숙소로 변신한다!
위층의 한 칸은 아버지 방, 아래층 한 칸은 식당 겸 부부 방.
손바닥만 한 가스레인지로 취사하고 천장에 손을 뻗으면
이불이 떨어지니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만물트럭의 방답다.
만물트럭 안에 펼쳐지는 그들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순호네 만물트럭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8년 전,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쓰러진 성우 씨.
병환 중에 농토를 잃고 절망 속에 선택한 것이 바로 만물트럭 장사였다.
둘째 아들 순호 씨도 거동 불편한 아버지를 따라 장사에 나섰는데….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마음을 파는 것이 순호네의 장사 원칙.
믿을 수 있는 물건은 기본, 맥가이버 같은 솜씨와 가족같은 마음으로
섬사람들의 집 구석구석 고장난 곳을 고쳐주니 돈보다 먼저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굳이 순호네가 오길 기다렸다 일을 맡기는 사람들도 늘고
집에서 담근 반찬까지 챙겨주는 사람도 생겼다.
섬마을 만물상 업계에서 잘나가기로 유명한 순호네 만물트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 당신 없이는 못 살아~
2년 전, 일하러 들른 덕적도에서 순호 씨는 섬처녀 선화 씨를 만났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순수한 마음에 반한 순호 씨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 아이 수훈이(2)를 낳고 둘째를 임신해 6개월에 접어든 선화 씨.
그래도 남편과 떨어지기 싫어 만물트럭에 몸을 실었는데….
가족에 대한 책임을 홀로 짊어진 순호에게 그런 아내는 마음의 안식처.
아내가 해 준 퉁퉁 불은 라면을 먹으면서도 그저 고맙고 행복하다.
하지만 인천 시어머니께 맡긴 아들에 대한 선화 씨의 그리움은 커져가고
아이가 행여 엄마 아빠 얼굴을 잊으면 어쩌나, 눈물이 흐른다….
# 만물상 패밀리가 사는 법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훈이가 할머니 품에 안겨 섬에 왔다.
오랜만에 아이를 품에 안고 감격에 젖는 것도 잠시-
순호네 만물트럭에서 때 아닌 육아전쟁이 벌어졌다!
좁은 방이 답답해 보채는 아이를 달래느라 선화 씨는 진땀을 빼는데…
육아에 서툰 엄마 때문에 수훈이도 피곤하긴 매한가지!
결국 일정을 앞당겨 인천으로 향하는 만물상 패밀리.
그런데 맞아주는 이는 어머니 김인화(53)씨와 또 한명의 아버지?!
사실 인화 씨는 이미 10년전 성우 씨와 이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렸다.
그러다 수훈이 육아문제로 두 집안이 만나게 된 것인데,
이미 해묵은 사연은 잊혀지고
손자를 어르는 두 할아버지 얼굴은 마냥 평화롭기만 하고~
특별한 이 가족이 사는 이야기, 함께 들여다 보자.
각 부 주요 내용
1부(2009/06/29)
서해안의 작은 섬 승봉도에 반가운 손님이 나타났다. 생필품 부터 농기구, 없는 게 없는 만물트럭을 몰고 나타난 만물상 삼인방, 아버지 박성우(53)씨와 아들 순호(27)씨, 며느리 선화(28)씨다. 트럭을 세우기 무섭게 다가와 물건을 고르고 방충망 설치며 수리할 것을 맡기는 섬사람들. 아버지와 아내가 판매일을 맡는 동안 순호 씨는 부지런히 섬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7년 째 만나온 사람들이라 돈도 받지 않고 집안 이곳저곳을 손봐주는 순호 씨. 섬사람들도 순호 씨를 손자처럼 동생처럼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순호 씨가 나오자 먼저 일어난 아버지가 어느새 산책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10년 전 뇌졸증으로 쓰러진 성우 씨. 기적적으로 회복했지만 아직 거동이 불편하다. 아버지가 운동을 나가고 여전히 꿈나라인 아내를 대신해 식사를 준비하는 순호 씨. 장사하면서 몸 불편한 아버지 모시랴 임신 6개월의 아내 돌보랴 순호 씨가 고생이 많다. 그날 식탁에 오른 것은 섬사람들이 안겨 준 반찬들. 풍성한 밥상이 섬사람들의 민심을 얻고 있다는 증거인 셈. 그날 밤, 아버지가 트럭 안쪽에 마련된 방에 올라 일찍 잠자리에 들자, 순호 씨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 그런데 선화 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아들 승훈이 사진에 정신이 팔렸다. 인천의 어머니께 맡겨둔 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거는데... 선화 씨, 갑자기 눈물을 쏟는다.
연출 : 김무정
촬영 : 박주남
글. 구성 : 나은희
제작 : 제삼비전 (02-782-5555)
녹음 : 미디어리더(이상길, 이재원, 02-785-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