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수 없을 만큼의 학생들
오늘부터 파얍 대학교에서 신입생 1학년만을 상대로 한국어 시작했는데 4명이 신청했지만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11명이 시작했고, 내일은 새로운 신입생 10명이 다시 옵니다.
정말 놀랍기도하고 도저히 감당이 안될만큼 엄청난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현재 한달간 공들이고 가르쳤던 기존의 2-4학년들 15명은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로 바꾸어서 수업하기로
했고 신입생들은 각자 편한 시간에 매주 3번 만나서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럼으로 현재 파얍만 30명이상의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셈입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앞서 한달간 공들였던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에
신입생들도 그 선배들의 추천으로 하나둘씩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2팀으로 2시간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사역하면서 느끼는 피로는 늘 행복합니다.
그전에 태국어 공부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노는것보단 차라리 피곤해서 쓰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이 땅에서 하나님 일하다가 쓰러지면 뭐....순교죠.^^
아무튼 태국 청소년들은 다 내게 달라고 기도했으니 하나님이 요즘 모든 태국 청소년 제게 주시나 봅니다.
2. 다라 기독학교 사역과 태국 미션 스쿨의 한계
다라 기독학교는 사실 대학생 사역보다 저에겐 더 소중한 듯합니다. 원래 청소년 사역 하고 싶어서 여기왔고
비록 아이들 만난 것 오늘까지 단 3일 3시간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벌써 정이 들었고 아이들도 좋고 너무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보세요?
우리 한국 아이들과 다른것이 어디 있나요?
하나같이 귀엽고 사랑스럽고,.,,,어매 귀여운 것들^^
그러나 오늘 수업끝나자 마자 경비원 2명이 경찰처럼 저를 연행?하더니 교장 선생님이 부른다고 가자고 해서
교장 선생님 만나 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감히 제 작은 소견으로는 그분은 미션 스쿨의 책임자로 진정한 믿음이 있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시는 일이고 그저 제 작은 생각입니다.)
따뜻한 차 한잔이나 물 한잔 바라는 것도 아니였지만 시종내내 한 번도 웃지않고 묵묵한 얼굴로 허락하지 않는다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는 정식 기독교 총회 소속 선교사고 워크 퍼밋도 있고 이 학교와 마찬가지 동일한 교단 소속
선교사로 장차 치앙라이 2노회에 갈 사람이다....소개하니 그제야 약간 당황한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그러고는 저의 신분증을 요구하길래, 일주일 전에 제 개인 신분증, 선교사 증명증 여러 자료 가지고 학교 방문했으나
비서가 필요없다고 다음에 가지고 오라고 해서 집에 다시 가져갔다 그런데 왜 오늘 또 그런자료를 요구하냐?
그분이 하시는 말이
"학생들 방과후라도 모든 문제와 사고에 대하여 학교가 책임지어야 하니 마땅히 우리가 학생들 관리해야 하는데
만일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 그런 이유에서 허락할수 없다"
고 하길래 그냥 제가 포기했습니다.
다만, 100년전 이 땅에 서양 선교사가 이 학교를 세웠을때 무엇을 위해서 세웠는가? 당신은 아는가? 물었지만
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내심 괘씸하지만 인사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다라 학생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주변의 태국 크리스챤에게 상담한 결과,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라고 해도 현재는 그 기본 정신이 상당히 변질되어 상업적으로 변했고, 또한
교사나 책임자도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학생과 크리스챤 어른 - 현재 신학공부하고 있는 집사님- 이 하는 말은,
현재 방과후 4시부터 5시까지 특별 수업을 하는데 이 수업은 학생이 따로 수업료를 내서 강사 50%, 학교 50% 가지고
가는데 만일 제가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치면 많은 학생들이 다 이리로 몰리고 그러면 학교측에서는 손해니
당연히 허락하지 않는다, 학교측에서 돈을 벌 목적으로 특별 수업을 한다고 여러명이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제가 이 곳에 정식 강사로 등록해서 돈을 받고 수업하면 학교에서 허락날수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입니다.
더구나 저를 암담하게 한 사실은 믿었던 기독교 학교가 오히려 일반 학교보다 더 선교열정이 없다는 사실,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한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말할 정도로 퇴색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 학교가 바로
앞으로 제가 사역할 태국 기독교 총회 교단 소속이라는 점입니다.
알수 있는 사실은 태국 기독교 총회교단이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백년전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병원,시설등으로 현재 많은 부와 기득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 중심에 그리스도를 위한 사역이 없다는
사실이 저를 낙망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아마 제가 태국에 와서 가장 슬픈 날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40명의 학생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고 학교에서 허락이 않났다고 미안하지만 가르칠수 없다고
하니 여러 학생들이 고맙게도 힘내라면서 어떤 학생은 부모님을 설득해서 학교에 전화한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내일 친구와 같이 학교 사무실로 찾아가서 이야기 한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학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고 더 저를 감동하게 합니다.
아이 이건 뭐지?
단 3일 만나고 3시간 가르쳤을 뿐인데 벌써 아이들이 그리워지고 좋아지고 그럽니다.
마음 한 구석에 애틋한 그런 것이 있고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집니다. 이래서 저는 역시 청소년 사역해야
하는가 봅니다.
사랑하는데 방해가 많으면 더 진해지나??
아무튼 마음 한 구석에 짠한....마음이 있어서
"선생님 정말 한국어 가르치고 싶은데 오늘 교장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갔더니 한국어 가르치는 거
허락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슬퍼요. 미안합니다."
라고 보냈더니 여기 저기서 답장 메일이 도착합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선생님 그러면 우리 계속 공부하는 가요? 저는 너무 너무 공부하고 싶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화이팅!" (여고1, 잉)
"선생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또한 슬퍼요. 내일 저희들이 문제를 해결해 볼께요. 저희들
선생님이 걱정되요." (여중3, 뚝띡)
"선생님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가 해결할께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 할께요.
힘내세요!!" (여1고, 꾹)
"내일 우리가 스스로 선생님 도울께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여고1, 띠)
"아무 문제 없어요" (여중2, 빔)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여고3, 삐)
한마디로 이 아이들이 절 울리네요.ㅜㅜ
저는 참 행복한 사람같습니다.
태국 400명 선교사님들 중에 한국어 가르치면서 단 3일동안 만난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받는 선교사
나오라고 해보세요. 아무도 없을껄요?
그래서 이 아이들때문에 또 한번 감동을 받고 감사했습니다.
내가 이 땅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이 아이들때문에....
아무튼 이번 기회로 저는 사역이라는 것이 기독교 교단이라고 기독교의 이름이라고 그것을 너무 믿었던
잘못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데 막상 기독교 재단이니깐, 기독교 학교니깐, 기독교 소속이니깐
당연하지 이렇게 생각했는 것이 큰 잘못이였습니다.
그럼 매일 새벽마다 저와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1. 파얍 대학교 - 오늘 첨 온 1학년 신입생 11명 내일 올 10명, 그리고 주말반 15명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어짜피 이 학생들이 우리 파송교회 사천교회 단기선교팀이 올때 만날 사람들이고 그 때 복음 전할 것입니다.
2. 다라 학교 - 다라 학교 35명의 학생들이 열심은 있는데 학교 허락이 안났으므로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요. 학교 허락이 없더라도 가까운 외부에서나 다른 장소에서
가르칠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태국 집사님 한 분이 그전 학교 이사장과 친분이 있어
그 이사장과 이야기 해본다고 하니 학교에서 교실에서 배울수 있는 가능성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할렐루야!
문제가 있을때마다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이토록 사랑스럽고 착한 태국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이 장차 이 땅의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찬양하라!
선하신 일을 이루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첫댓글 항상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셨더라구요... 기다려봐요.. 힘내세요!! ^^
아멘! 아멘!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토마스 선교사를 대한민국으로 보내지실때 120년이 지나서 불씨를 피웠다는데 영혼의 봇물이 태국 전역에 터져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나는 날이 올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