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성, 관자재행
2013, 2001, 1989, 1977, 1965, 1953, 1941, 1929
명석한 두뇌, 지식 ․ 지혜 겸비한 실속주의자 (天文星)
뱀((巳)은 드물게 음양陰陽의 교환이 가능한 동물이다. 그래서 긍정과 부정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인류 최초의 여인 이브를 유혹해서 금단의 열매를 먹게 만든 ‘간교한’ 동물이면서, 동시에 ‘뱀처럼 지혜로우라’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지혜의 상징으로 대변된다. 뱀은 십이지동물 중에서 발이나 털, 아가미가 없으면서도 나무, 땅, 물에서 살 수 있는 지혜로운 동물이다. 흔히 생김새 때문에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정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뱀의 모습은 새로운 변화와 창의적 발상이 요구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끊임없이 허물을 벗으며 새롭게 태어나는 뱀의 변화태도(變態)는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음양의 귀를 동시에 열어놓는다. 그래서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天文星). 두뇌 또한 대체로 명석하다. 천성적으로 지능이 높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도 탁월한 편. 공부든 일이든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과 최선을 다하며, 끈기가 있어서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다. 특히 자신이 맡은 일은 기필코 책임을 완수한다.
그런가 하면 삶의 처세에 있어서는 십천간의 乙木과 같이 매우 현실적이고 실속주의자다. 성취욕이 대단히 강하며, 미래에 대한 계산이 철저하고,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남들이 자기 일에 관여하는 것도 싫어한다. 평소 조용하고 진지해서 실없는 말이나 불필요한 잡담을 하지 않는 편이고, 여간해선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게 뱀띠 생들의 보편적인 성향이다.
화려한 변신의 귀재, 꾸준한 내공 쌓기로 특출한 자기분야 개척
뱀띠人들은 또한 자신의 사생활을 소중히 여기며 크고 작은 비밀을 내부에 감추고 살아간다. 그런데 용의주도하게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그런 허점이 남에게는 노출되지 않는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자칫 남들로부터 거만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 아마 열두 띠 중에서 가장 집요하고 치밀한 띠 중의 하나가 바로 뱀띠일 것이다. 체질상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깊이 학문을 쌓으며 자신을 착실히 훈련시키다 보니, 뱀띠人 중에는 깊은 내공과 함께 특출한 자기분야를 일궜거나 삶의 이치를 깨우친 사람이 많다(觀自在行).
자기변신에 능한 뱀처럼, 뱀띠 생들의 이미지는 변화무쌍하고도 화려하다. 능숙한 언변과 세련된 옷차림 등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단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 단장을 하듯이. 또 음양합(陰陽合)이 이뤄지는 뱀(巳)의 속성과 비슷하여, 겉으론 차가워 보이나 내면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겉모습이 항상 밝고 화사해 보여서 별 근심걱정이 없이 살아가는 것 같지만, 생각이 많은 뱀띠들은 속으로 늘상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가 하면, 주변의 환경에 맞춰 자기포장도 썩 잘한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언제나 솔직담백하다. 뱀띠 생들은 밤과 낮의 얼굴이 다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위해선 카멜레온의 변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킬과 하이드’처럼 음양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고 남을 잘 믿지 못해서 좀체 자기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이나, 한번 마음을 연 대상에게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완전히 자기를 오픈시킨다. 또한 그 상대에게 어떤 허물이 있어도 끝까지 끌어안는다.
뱀띠人들은 허세도 많다. 남 앞에서 뽐내고 싶어 하며, 칭찬받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능력을 인정해주고 보상해 주면, 신명을 바쳐 자기 책임을 다 한다. 또 창조력과 기획력이 탁월하며, 치밀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뛰어나다. 학문에 조예가 깊고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갖고 있어서 학자나 대문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