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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에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로 가고 있는냐가 중요하다)
-올리버 웬델 홈즈-
< 백두대간 북진 30구간(백복령-석병산-삽당령) >
1. 일시 : 2015. 10. 31.(토) 08:14-15:59 (7시간 45분) - 날씨 : 맑고, 환상의 조망
2. 산행구간 : 백두대간 30구간(백복령-석병산-삽당령) - 백복령-철탑(46번)-768봉-생계령-829봉-900.2봉-931봉-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866.4봉-삽당령
3. 산행거리 : 18.5km(트랭글 gps)
4. 누구랑 : 카프리 홀로
(10.30 금요일) - 18:00-22:47 광주-강릉/시외우등버스 - 강릉모텔 숙박
(10.31 토요일) - 05:30-07:00 세면, 아침식사 - 07:00-07:47 강릉-임계/시외버스 - 07:50-08:04 임계-백복령/택시 - 08:14 백복령 - 09:53 생계령 - 13:24 석병산 - 14:35 두리봉 - 15:59 삽당령 - 16:00-16:15 백복령-임계면/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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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산행 요약]
(10월 30일 금요일) 광주에서 오늘 가야할 백복령도 멀기만 하다. 백복령은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에 있다. 1박 2일로 대간키 위해 교통편을 알아 보지만.. 답이 안 나온다. 할 수 없이 2박 3일로 대간길에 오른다. 금요일 저녁 6시에 광주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시외버스를 탔다. 타고 보니 28인승 우등버스이다. 한 숨 자고 일어나 보니, 버스는 회덕 분기점이다. 창밖을 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다. 대관령을 넘어 저녁 11시에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옆 모텔촌에 지친 육신을 눞힌다.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알람도 맟추었다..
(10월 31일 토요일) 알람을 듣고 겨우 일어난다. 세면 후, 24시 해장국집에 들러 아침을 먹고, 강릉터미널에서 7시 임계, 정선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2차선 시골길을 달린다. 길가에 빨간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들꽃마을이라는 아름다운 동네를 지난다. 단독주택이 예쁘게 지어져 있다. 노란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시월의 마지막날 아침에.. 앞으로 은퇴하면 이런 고을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감상도 젖어 본다. 버스는 삽당령 고개를 지나 임계면에 도착했다. 임계면에서 예약해 둔 택시를 탄다. 백복령에 8시 20분에 도착했다. 아주 춥다. 귀가 떨어질 듯 하다. 얼른 숲 속으로 들어간다.
무참히 파헤쳐진 자병산을 지나, 생계령을 거쳐 조망이 좋은 931봉에 올랐다. 점심을 먹고 석병산에 올랐다. 조망이 환상이다. 사방팔방으로 아름다운 산너울을 감상한다. 한참을 앉아 조망을 구경하는데, 강릉에서 오신 일가족 4명을 만났다. 부부와 아들 2명이다. 아들은 중1, 중3이라고 한다. 까치 처럼 다들 말랐다. 그러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인꽃이구나 생각하며, 이런 가정과 혼사를 맺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다시, 두리봉을 거쳐 오후 4시 20분에 삽당령에 도착했다. 아침의 임계면 택시를 타고 임계면 소재지에 도착하여, 택시기사가 소개해 준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모처럼 빨리 하산한 날이다. 샤워, 빨래 후, 저녁을 먹으러 나오면서, 산골마을 정선군 임계면 곳곳을 도보로 돌아보았다. 참, 고기집이 많다. 한우집도 많다. 아내랑 함께 라면 한우를 사 주고 싶은데, 나 혼자 한우를 먹는다는 것이 마음에 다가서지 않는다. 삼겹살 2인분과 반주를 곁들여 하루를 마감했다. 참, 대한민국은 좋은 곳이 많다. 돈과 건강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이다.
[산행후기]
1. 세월이란 참 빠르다 어느새 백두대간도 30구간에 접어들었다. 외롭다 힘들다 하면서도 백두대간을 시작한지가 벌써 6개월째다. 세월이란 참 빠르다. 오늘은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인 백복령 고개까지 접근하는데, 새벽 출발로는 도저히 교통수단이 없어 회사에서 반차를 냈다. 반차란, 오후 2시에 퇴근하는거다.
2. 시월의 마지막날인 31일부터 추위가 몰려온단다 광주 집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 되었다. 오늘 터미널서 강릉행 6시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배낭을 싼다. 10월 마지막날인 31일부터 추위가 몰려온다고 야단법석이다. 겨울옷을 챙길까 가을 옷을 챙길까 고민한다. 농에서 가을, 겨울 옷을 다 꺼낸다. 겨우 배낭을 챙기고 목욕하고 아내가 차려 준 밥 한 술 뜨고 나니 5시가 되었다. 현관을 나선다. 아내가 올해 마지막이니 조심해서 다녀오란다. 떡집과 빵집을 들려 간식을 산다. 1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3. 저녁 10시 47분에 강릉터미널에 도착 6시 강릉행 버스는 강원여객이다. 올라보니 28인승이다. 8명이 탔다. 한숨 자고 일어나 보니, 회덕 분기점이다. 버스는 경부와 중부고속도로를 달린다.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영동고속도로를 진행하는데 달이 휘영청 밝다. 대관령을 거쳐, 저녁 10시 47분에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모텔을 찾는다. 5분 거리에 모텔촌이 있다. 가다보니 24시 해장국집도 보인다. 모텔에 들어와 씯고, 아내에게 전화 후,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가 남들이 보기에는 고생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자조해 본다. 어디에 있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고, 어디로 가고 있는냐가 중요하다고.... 무거운 눈커플이 내려 앉는다...
4. 빨간 홍시 감도 주렁주렁 열려 있다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린다. 세면하고, 배낭을 챙겨 모텔을 나선다. 어제 봐둔 24시 해장국집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7시 버스를 탄다. 버스는 강릉시청을 지나 시골길로 들어선다. 2차선이다. 강릉시 왕산면 소재지를 지난다. 오랫만에 2차선 시골 길을 타니 많이 정겹다. 500미터 이상 고지인지라 길가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빨간 홍시 감도 주렁주렁 열려 있다. 은행잎이 바람만 불면 뚝뚝 떨어질 형국이다. 들꽃마을이라고 동네 이름도 써 있다. 예쁜 단독주택이 늘어서 있다. 아, 이런 곳에서 사는 삶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버스 창밖으로 선자령의 풍력발전기가 운치를 더한다.
5. 백복령까지 택시요금은 2만 5천원이다. 버스는 삽당령에서 정차한다. 남자 1명이 내리는데 배낭을 보니 대간꾼은 아니다. 배낭이 중고생 책가방 처럼 보인다. 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무슨 사연으로 삽당령에서 내릴까 생각해 본다. 삽당령은 오늘 내가 백복령에서 대간을 시작하여 날머리가 되는 고개이다. 정선군 임계면에 도착하여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백복령으로 향한다. 택시요금은 2만 5천원이다.
6. 처참하게 파헤쳐진 자병산이 보인다 산행채비를 한다. 바람이 많이 차갑다. 자켓도 벋지 못하고 출발한다. 귀가 시럽다. 철탑이 있는 봉우리를 올라서니 처참하게 파헤쳐진 자병산이 보인다. 한라시멘트 공장에서 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해 아름다운 자뱡산을 헐은 것이다. 대간 길을 가다보니 계속해서 자병산이 보인다. 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지만..두타산 청옥산을 조망하기 위해 뒤돌아보면 자병산이 자주 보여 안타깝다.
7. 오늘은 일망무제의 조망이다 오늘 대간은 나무에 가려 시원한 조망처가 없다. 931봉에 오르니 이제 사 시원한 조망을 보여 준다. 두타, 청옥산도 보이고 가야할 석병산 구간도 보인다. 오늘은 일망무제의 조망이다. 석병산을 향해 간다. 헬기장 못가서 일산에서 오신 홀대간 남자분을 만났다. 이분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자가용을 몰고 와 대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급히 하는 나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삽당령에 차를 주차시켜, 나중에 회수하기 위해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한다.
8. 석병산에서 해맑은 가족을 만나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석병산에 올랐다. 조망이 사통팔달이다. 감격해 산경표 지도를 보며 앉아 있는데...저 아래서 일행들 목소리가 들린다. 시끌벅쩍하다. 조금 있다 내가 앉아 있는 석병산에 올라왔다. 부부와 아들 2명이다. 아이들이 신났다. 몇 학년이냐고 물으니 중3과 중1이라고 한다. 네 식구가 아주 해맑다. 많이 부럽다. 저런 행복한 가정에 우리 아들과 딸도 결혼시켰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큰 카메라를 멘 아빠에게 인증샷을 부탁하고, 나도 인증샷을 찍어 줬다. 일월문도 구경했다.
9. 임계면은 42번 국도와 35번 국도가 만나는 요지에 위치해 있다. 두리산을 지나 삽당령으로 가면서도 해 맑은 가족의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제 카메라에 사진이 찍힐 수 있냐고 했더니, 그 가족 모두가 김치하며 웃으며 사진에 찍힌다. 가식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홀로 터벅터벅 걸어 삽당령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임계면소재지로 가면서 일개 면이 왜 이렇게 크냐고 물었더니..임계면 인구가 4천 800명 이라고 한다. 32개 리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큰 이유는 42번 국도와 35번 국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란다. 감자, 산 나물이 유명하고, 요새는 가락시장에서 임계사과를 알아준다고 택시기사가 자랑한다. 옛날에는 임계장이 정선장보다 더 컸다고 한다.
10. 삼겹살을 먹었더니 무료로 도시락을 싸 준다. 임계면소재지엔 모텔이 2개, 장급여관이 1개가 있다. 기사가 소개해 준 모텔에서 샤워하고 빨래 후 식당을 찾아 나선다. 임계는 고기집이 많다. 나도 고기집에 들어와 삼겹살 2인분을 시켰다. 반주를 겻들여 식사를 했다. 도시락을 부탁했더니 도시락 값을 받지도 않고 싸 준다. 시골 인심이 살아 있다. 마트와 빵집에 들려 2리터 물과 빵을 샀다. 내일 아침은 빵으로 해결할려고 한다.
11. 유익한 대간(大看)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대간(大幹)을 타면서 느낀 건데, 살아 생전 남한 땅은 한 번이라도 밟아봐야 돼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각 지방마다 토속 음식도 있을 것이다. 일평생 전국 곳곳을 다 갈 수는 없겠지만, 여유롭게 그 지방 음식을 맛보면서,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 유익한 대간(大看)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 30구간 주요지점 산행거리 : 고산자의후예들 지도 gps 거리 |
삽당령/揷唐嶺 |
▼ 지도(백두대간 북진 30구간 백복령-석병산-삽당령)
▼ 석병산 주변 산경표
석병산은 1,055m의 높지 않은 산이나..일망무제의 조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높이로만 산의 격을 정할 수 없다고 석병산을 보며 알았습니다.
1,562m의 가리왕산이 눈에 밟혔습니다.
▼ 18.55km걸었습니다..
▼ 계획은 사람에게 실수를 줄여줍니다..
(10.30. 금요일)
▼ 광주버스터미널에서 18:00 버스로 출발
▼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 22:47분 도착
인터넷 예약사이트에는 5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4시간 47분 걸렸습니다. 휴게소에서 1번 정차
▼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붙어 있었습니다.
▼ 터미널 인근 모텔을 찾아서
▼ 내일 새벽 식사할 해장국집도 봐 둡니다.
모텔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아내와 통화하고 잠이 듭니다.
(10. 31. 토요일)
▼ 어제 봐둔 해장국집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선지해장국을 시킬 걸 후회했습니다..든든할 것 같아서요
▼ 터미널로 가는 길..높은 건물은 강릉시청
▼ 임계, 정선행 07:00 버스를 탑니다
▼ 임계, 정선방향 35번 국도를 타고
▼ 2차선 도로가 정겹습니다.
500미터 이상 고도로 올라가자..노란 은행잎이 뚝뚝 떨이질 기세를 보이고..
▼ 삽당령에서 남자 한분이 내립니다..
아무래도 대간 하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무얼하러 여기서 내렸을까요?
▼ 임계면 소재지에 도착
▼ 여기서 택시를 타고 42번 국도상의 백복령으로
▼ 백복령에 도착...
▼ 택시비는 2만 5천원...좀 비싸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통상 미터기를 켜고 가는데..이 기사는 미터기를 끄고 갑니다..
그렇다고 켜라고 하기도 그렇고..임계면엔 두대의 택시가 있다고 합니다.
내일 새벽 일찍(05:30) 타야 되기도 해서..주라는 대로 줬습니다.
▼ 강릉시 옥계면이라고 써있는 표지판쪽이 두타산 방향으로 오르는 들머리
▼ 들머리로 들어섭니다..
▼ 수목장을 지냈네요
자병산이 파헤쳐지기 전에는 여기서 우측으로 대간을 진행했다 합니다.
▼ 가다보니 자병산 채석장으로 가는 도로가 나오고
▼ 사라진 자병산
▼ 자병산1
▼ 직원리는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입니다.
옥계는 강릉시 옥계면입니다. 옥계면에 한라시멘트 공장이 있습니다.
▼ 석병산을 되돌아보며..제
▼ 강릉시 옥계면 방향
▼ 처음으로 조망처가 나옵니다..기분 좋습니다..
지도에는 조망처가 능선삼거리로 되어 있습니다
▼ 가야할 대간 방향
▼ 멀리 대관령 너머 선자령이 보입니다..
▼ 옥계면 소재지 방향을 줌으로 당겼습니다..
▼ 가리왕산이 많이 궁금합니다..산경지도를 펼쳤는데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원도 산을 거의 잘 안다녀서 그런 현상이겠지요?
언제 시간내서 조망좋을때 1박 2일로 가리왕산과 태화산 한번 다녀올까 생각도 해 봅니다..
▼ 앞전구간 두타,청옥,구적대,상월산이 보입니다..그저 행복합니다...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가리왕산을 찾습니다
▼ 줌으로 당겼습니다..희미하게 보이는 뒤에 산이 가리왕산(1,562m)이고..앞쪽산은 상원산(1,421m)입니다
▼ 다시 두타,청옥,고적대를 봅니다
▼ 이렇게 골이 깊으니..2003년인가 매미 태풍때 강릉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 전국곳곳에 백두대간 생태관, 수목원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과는 동떨어진 곳에 만들고 있습니다.
▼ 뒤돌아보며 두타,청옥산을 또 찍고 있습니다...못 말립니다..
▼ 백두대간 수목원을 지을 돈으로 ...석병산 안내판이나 재 설치했으면 좋겠습니다.
▼ 석병산 정상
▼ 석병산이 1,055m이지만..일망무제의 조망을 보여줍니다..
▼ 먼저, 두타,청옥산, 고적대를 보여줍니다.
▼ 가리왕산, 상원산, 발왕산(1,459m)을 보여 줍니다.
▼ 사진을 크릭하면 원본이 보입니다
▼ 즉, 앞산이 상원산, 뒷산이 가리왕산
▼ 다시, 두타,청옥,고적대를 봅니다..
▼ 선자령도 줌으로 당기고
▼ 해맑은 가족들...강릉에서 오셨습니다..네 식구가 닮았네요..
▼ 가운데 산 너머가 정동진이라고 그분들이 알려주었습니다.
▼ 일월문
▼ 다시 상월산과 가리왕산을 봅니다
▼ 다시 두타,청옥을 봅니다
▼ 삽당령에 하산해서 산행을 마칩니다.
▼ 저녁에 잠 잘 모텔
▼ 임계면이 42번 국도와 35번 국도가 만나는 지역이라..
임계5일장이 정선5일장보다 과거에는 더 컸다고 택시기사가 애기해 줍니다
▼ 임계면사무소
▼ 사진을 크릭하면 원본 큰 사진이 나옵니다
▼ 모텔 5층 창문을 열고 임계면소재지를 찍었습니다..꽤 큽니다
▼ 혼자 삼겹살 2인분을 먹고...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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