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인력 30%가 순수R&D 담당
연내 신공장 설립 생산량1.5배로

태화일렉트론의 창업자, 신원호 사장(41)의 집무실에는 간이 침대가 있다. 태화일렉트론의 성장 원동력은 모든 직원들이 밤낮 없이 매진한 연구개발(R&D)에 있는 만큼, 본인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경우 회사에서 숙식을 하면서 R&D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캐논에서 노광장비부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LG필립스LCD에서 근무하며 장비 국산화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좌우명처럼 사람도, 기업도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그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만났다.
-특별히 국산화에 전념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가?
"국내 패널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반도체분야 세계 1위지만, 그 기반이 되는 장비와 부품은 상당부분 일본과 미국 업체에 종속돼 있는 게 현실이다. 이 후 관련장비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국산화를 시도해 봤으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회사를 설립해 국산 장비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태화일렉트론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기술력이다. 태화일렉트론은 설립초기부터 국산화를 목표로 R&D를 통한 기술력 축적에 매진했다. 지금도 전체 인력의 30%가 순수 R&D 인력이고,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15건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기술을 특허등록 또는 출원 중인 상태며, 매년 1인 1특허등록을 목표로 R&D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화일렉트론을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그렇듯이 우리 역시 자금이 부족했다. 수주를 하고도 담보가 없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운 좋게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한 한 은행으로부터 무담보 대출을 받아 위기를 넘기긴 했다. 기뻤던 순간은 오븐장비인 `HP/CP'를 개발, 첫 공급을 했을 때다. 이후 5새대 이후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컬러필터라인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해외 진출 계획은?
"그동안 솔직히 여력이 없어 해외 수출을 할 수 없었다. 특히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수주 맞추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연말까지 신공장으로 이전하면 생산량이 지금보다 1.5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생각이다."
-경영 철학은?
"평소 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한다. 먼저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자기 일에서 철저히 `프로'가 되라는 것이다. 또한 `정'을 나누라는 주문을 한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정이 부족해서라고 본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사내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살사 댄스' 동아리가 생겼는데, 직원들이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신원호 사장 프로필
1964년 8월 4일생
고향 : 전남(고흥)
가족관계 : 처와 1남 1녀
학력
수원대학교 화학공학부 졸업
아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정보전자공학과(석사)
전경련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경력
1988∼1990년 일본 캐논반도체 근무
1990∼1992년 LG전자 안양연구소 근무
1992∼1994년 케이씨텍 근무
1998.11∼현재 태화일렉트론 대표이사
기타
2003년 10월 벤처기업대상 대통령표창 수상
2004년 2월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