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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포트 제거 5월 27일 수요일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오월의 끝 화창한 날씨가 집을 나서서 병원으로 향하는 우리부부의 행차를 반겨준다. 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바라며 오늘의 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기로 마음속으로 약속을 하지만 두렵다. 9시 40뷴 줄지어 늘어선 차량들에 밀려 병원 주차장을 들어서는데 울리는 전화벨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디계세요 병원에 도착하셨나요? 코디간호사의 반가운 목소리 진료예정시간 10시 시간이 되어가니 코디간호사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진료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혈압과 체중 체크 혈압 134 79 급히 올라오느라 숨이 가빠서 혈압이 높다. 몸무게 62kg 백혈구수치 정상 2,020 검사결과 모두 양호하다며 진료실로 안내한다. 이제 점점 신상준교수님의 얼굴을 보기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언제나처럼 반겨주는 신상준교수님 잘 지내셨죠?
모니터 화면의 CT 검사 결과를 부지런히 좋습니다. 항암수치 1.16 간 수치 정상 당은 약간 높지만 먹는것 조절하시고 잠시 아내의 얼굴을 위 아래로 스캔하며 얼굴에 미소를 띄우신다.
ㅎㅎ 대기실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손님으로 자주 오시던 분이다. 반가움에 다가가 이야길 나누며 폐암 1기 진단을 받아 수술후 항암치료를 하기위해 왔다며 그간의 안부를 물으시며 조기발견의 고마움을 건강의 고마움을 공감하며 헤어져 잠시 남는 시간을 본관앞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로하며 앞으로의 식생활을 설계한다.
10시 55분 인터벤션(혈관촬영)실 간호사의 마중을 받으며 씩씩하게 둘어가는 아내 몇달전 휠체어를 타고 케모포트 시술을 위해 찾았을때와는 370도 달라진 아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대기중이던 상황판에 시술중을 알리는 시간 11시 15분 30분 정도면 끝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11시 25분 상황판에 회복중이라는 불이 들어온다. 11시30분 싱황종료 약간의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빨리 진통제를 먹어야할것 같은데 12시 15분 지혈이 안되었는지 케모포트 제거 자리에 피가 멈추질 않는다. 다시 인터벤션실로 향하는 몸이 무겁다. 허기도 지고 통증도 오고 통증이 심해 처벙받은 약을 먹어야 하기에 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내 달린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도 없이 뜨거운 햇살이 이마에 쏟아진다. 오후 1시 20분 지혈이 안되어 병실에 누워있기를 1시간 5%의 환자에서 이런 증상이 있다하는데 그것 마저도 피해가지릂 못한다. 하느님이 이것으로 마무리 하시려나 생각하니 그나마 감사하다. 아침도 점심도 모두 걸러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리가 아니다. 지혈을 위해 누르고 있는팔이 저려오는데 아무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이제 그만 갈까 두리번거려 보지만 간간이 tv의 소음만이 들린다. 1시 45분 간호사가 지혈상태를 확인 안심하셔도 될것 같다며 2시에 의사샘이 와서 마지막 확인을 하고 결정한단다 퇴실을... 케모포드 관련 두번째의 고통도 이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tv에서는 연신 강남의 유명한 먹거리에 대해서 방송을한다. 여보 배고프지? 아니요 이것 때문에 놀래서 아무생각이 없다지만 연신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대답을 대신한다. 오후 2시 의사샘이 최종확인를 하며 지혈이 된것 같으니 집에 가셔서 혹시라도 다시 출혈이 있다면 집 근처 병원에 가셔도 된다며 케모포트 제거시술을 마무리하는것으로 항암치료 일정을 끝낸다. 그 동안 7개월이란 긴시간을 병원을 오가며 고생한 보람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병원문을 나서는 아내와 나의 발걸음은 하늘을 날아갈것 같은 오월의 오후 집에 도착한 엄마 아빠에게 대학원 합격 통보를 하는 아들녀석 등록금은 누구에게 청구해야 하느냐고 너스레를 떠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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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씨아똥의 하루 원문보기 글쓴이: 씨아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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