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9일
산행지:해남(땅끝종주)
산행거리:26km 산행시간:13시간30분
산행코스:마봉리 약수터→달마산→바람재→닭골재
→대둔산→두륜산→대흥사
시원한 바닷 바람과 진달래의 진한 향기를 찾아
떠나는 4월 정기산행
해남 땅끝이다..
전라남도 해남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사당에서 8일 22시 출발한
무한도전 정기산행 버스는
양재.죽전.천안.남천안을 거쳐
장장 5시간여를 달려
전남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산 95/1에
9일 04시20분쯤 도착을 한다.
마봉리 약수터
4월 정기산행은 암릉 구간이 많고
난이도 또한 높아 지체할 시간이 없이
바로 산행 준비를 합니다.
모두 산행 준비를 마치고..
남쪽 끝자락에서 멋진 하루를 열어갈 19명의
산우분들과 단체사진
05시00분 출발
도솔암 갈림길 까지 임도를 따라 갑니다.
아직 날이 밝기에는 이른시간
한팀은 기맥길로...
한팀은 좋은 등로로...
누구를 따라 가는냐에 따라 고생길이 될것인지..
아니면 편안한 길이 될것인지...
선택은 자유입니다..ㅎㅎ
05시51분 도솔암 도착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멋진 풍경을 볼수는 없지만
하늘끝에 숨겨진 작디작은 암자인 도솔암에
서면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기분이다..
도솔암은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가 세웠다.
미황사의 열 두 암자중의 하나이고..
달마산으로 향하는길
아직 해가 드리우지 않은 능선에
산 안개가 춤을 추고
진달래의 진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자극한다..
어둠과 밝음
자연과 사람
이 조화가 어울려져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쉬이 내여주지 않으려는듯
달마 능선은 이내 산 안개속으로 숨어버린다..
아침이 밝아 오면서 숨겨진 비경은 하나둘
비춰지고
땅끝에서 시작한 바닷 바람이
하늘 끝까지 불어온다.
발아래 펼처지는 아름다운 마을은
땅끝이라 바다를 품었고..
산안개가 스물 스물 기어오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달마산 등줄기를 따라 울퉁불퉁한
바위가 하늘을 찌르고
마치 공룡의 등뼈 같다..
남도의 금강산이라더니
저 멀리 다도해을 아우르는
풍광이 과연 그럴듯하다..
산에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
그러기에 힘든 산길인줄 알면서도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크고 작은 바위의 봉우리가
모두 조각처럼 수려하고
예로부터 이 바위들을
1만개의 불상으로 여겼다.
달마산에서 삼배기도를 올리면
삼만배 기도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수 십년 동안 깍기고 다듬어져
빚어낸 자연의 작품들
달마가 해남 땅끝으로 온 까닭
고려 때 중국의 사신이 해남 땅끝으로 와
한 산을 가르켰다.
"내가 듣기에 이 나라에 달마산이 있다 하는데
이 산이 그 산인가."
주민들은...그렇다..했다.
사신은 산을 향해 예를 행하고
그 산을 그림으로 그려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할 뿐인데
그대들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부럽다..
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
이곳 달마산...
정말 달마가 해남으로 왔을까..
중국에 건너가 선종을 창시한 달마는 모함을 받고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런데 달마가 죽은 지 3년
소문이 퍼진다...
부처의 몸이 되어 짚신 한 짝을 지팡이에 꿰어 차고
서천(인도)으로 갔다는...
달마가 인도로 갔다는 게 널리 알려진 달마 전설이다..
그러나 달마산 기슭에 자리한
미황사의 옛 기록들은 달마가 인도로 간 것이 아니라
해남 땅끝으로 왔다고 주장한다,
미황사를 달마대사의
법신이 계시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고.
달마산이라는 유래 또한 그러하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하다..
그윽한 숲..
수많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암봉...
푸른 바다가 휜하고..
섬과 섬 사이로 붉게 지는 해넘이가 일품이며
달마능선을 다 넘으면
달마가 해남 땅끝으로 왔다는 전설에
한"표를 던지게 된다..
꽃도 봄도 지금은
활짝피어 곱기만한 그때지만
그 꽃에 취해 잠시 눈을 감으면
어느새 흩어져 사라질 때가 온다...
하지만
꽃이 진다고해서
이 봄이 끝은 아님을....
계절 지나 봄은 다시 돌아와
누군가의 마음에 또 꽃을 피운다..
누구든
이 계절 꽃이 진다고
마음에 봄까지 지지 않기를..
만남과 이별이
결코 한 계절로 끝은 아님을...
외국에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은 자태
우리나라 만이 가지고 있는 산 풍경들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사람들
멋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뽐내보기도 한다..
멋진 풍경에 취해 발걸음 가볍게 다가서니
어느덧 달마산 정상이 지척이다..
햇살 전각을 세운 미황사
천년고찰에 든다..
미황사
소 울음소리가 아름답게 울릴 것 같은 고요한 절..
우전국의 왕 금인이 점재해준 절..
아침..금인은 햇살이다.
달마산
08시36분
달마산은 높이 489m
왜적이 침입하면 불을 켜
위금함을 알리는 봉화대가 있고..
불을켜다..의 전라도 방언은 불을 쓴다...라고 한다
불을켠 봉우리..를
전라도 방언으로 불을 쓴 봉우리..라고 하고
이것이 다시 불쓴봉 으로 변하고
불썬봉으로 고착되어..
달마산 주변 사람들은 불썬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빠른 발걸음
조금 늦은 발걸음
모두 모여 단체사진 담고..
바람재를 향해 가는길
470봉.그리고 432.5봉 넘어로 희미하게
보여지는 대둔산 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달마산을 뒤로하고
10월에 가게될 완도
천왕봉.심봉.숙승봉 희미하게 다가선다..
숨겨진 산길 대둔산과 두륜산
지리산에서 마침점을 찍은 백두대간은
남으로 가지를 내려
호남정맥을 뻗히고 그 정맥은 남으로 방향을 바꿔
월출산을 융기시키고 잠시 호흡을 고른 후
다시 해남에서 몸을 일으켜
땅끝기맥을 이룬다...
이 산줄기는 강진의 주작.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해남 두륜.달마산을 거쳐
땅끝전망대의 사자봉에서 기맥을 완성한다...
바다로 맥을 끌고 나가 멀리 제주도 한라산을
이루었다는 견해도 있다..
땅끝 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이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우리나라 대간의 종착역인 셈이다..
바람재가 지척이고..
달마산에서 마지막 사진으로
달마산과 인사를 하고
바람재로 내려선다..
바람재
09시44분
먹어야 간다기에
임도를 점령하고 자리를 펼친다..
자기 식성에 맞게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먹는 모습도 가지가지...
빵돌이들은 서서 기다리고..ㅎㅎ
자~~자
시간이 촉박하니 어여 갑시다...
다소곳한
할미꽃
닭골재
11시09분
대둔산은 손에 잡힐듯 지척에 있는데
숨겨진 산길은 그리 호락호락
쉬이 길을 내여주지 않는다..
기맥길 그러러니 하고 다니는 우리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분들은 힘든 산길일터...
시간은 지체되고
선두 후미가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입에 거품물고 넘었던
기억의 땅끝기맥 시그널이 나를 반긴다..
대둔산 가는길
가시덤블.가지말라고 잡아 당기는 철쭉 가지들.
그리고 산죽길..
위험 천만한 암릉길...
이런 그지 같은 산길에도 비경은 숨겨져 있다..
위험 천만한 암릉도 넘어야 하고...
멋진 배경은 그냥 지나칠수 없겠죠...
체력 소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겨우겨우 올라선 대둔산 자락
대둔산 정상은
방송국 송신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대둔산은 해남의 진산이라 할 수 있는
두륜산 자락에 나란히 어깨를 맞추고 있다.
본래 대둔사의 이름을 따서 대둔산이라 하였으나
이 절이 대흥사로 바뀌어
대흥산으로 부르기도 했다...
도솔봉
14시54분
2시간 넘게 기렸다는
중화기님을 여기서 만난다..
대둔산 알바팀...ㅎㅎ
한참을 기다리다 후미 그룹과 통화후
선두 그룹 단체사진 담고
두륜산으로 향합니다,,
도솔봉에서 두륜산 가는길
키만큼 자란 산죽길 때문에
진행하는데 힘들었는데
지금은 산죽을 베여내고 넓지막하게
등로 작업을 해 완전 고속도로다..
두륜산 가는길도 그리 만만치 않다..
직벽 수준의 암릉들도 넘어야 하고..
힘은 들지만 멋진 폼으로 자일 구간도 통과
자연이 만들어낸 구름다리
예전에 동그란 빔이 밝혀 있었는데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여
힘 안들이고 두륜봉에 오를 수 있다..
두륜봉
16시21분
예상했던 시간은
이미 훌쩍 넘어 버리고...
두륜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산이기도 하다.
산의 고만고만한 어느 봉우리를 올라도
남서해의 다도해를 조망할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두륜산은 1979년 12월26일에
두륜산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가련봉과 노승봉
두륜산이 처음으로 문헌에 등장한 것은
조선 초기에 발행한 지리지 신중동국여지람이다.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 제자들에게 유언함에 따라
두륜산 대둔사에 의발을 보관하고.
정조가 표충사라는 사액을 내린 이후로
산은 유명해지게 되었다.
대사는 유언에서 두륜산은 비록 명산은 아니지만
북쪽에서는 월출산.동쪽에서는 천관산
남쪽에서는 달마산.서쪽에서는 선은산이
사방을 호위하고 있어서 삼재불입지처
만세불훼지지.라 하였다..
만일재
가련봉
두륜산은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이곳 가련봉 (703m)이다.
17시05분
노승봉은 패스
원래 계획은 오소재로 내려가야 하는데
후미팀들이 대흥사로 하산 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대흥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천년수
대흥사..
대둔사라고도 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이다.
대흥사를 빠져나와
지루하게 주차장까지 내려서면서
산행 종료를 한다.
18시
늦은 하산으로 뒤풀이는 간략하게 저녁만 먹고
모두 버스에 탑승
산행 마무리 단체 사진은 버스안에서 ....
힘든 산우 분들을 위해서 뒤에서 애써주신
아하대장님.친구친구님.마호님.정영기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안전 운전 해 주신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달마산 경치에 취하고
대둔산의 가시덤블 헤치고
위험한 암릉 구간 넘어서느라
늦은 시간 산행이 끝나
서울 도착 시간이 늦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한
분들에게 미안한 맘입니다..
무한도전클럽 정기산행은 일반 산행과 달라
조금은 까칠하고 힘든길이 많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고
해남 땅끝에서 하루 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함께한 모든분들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스마트폰듣기 스마트폰저장
첫댓글 클럽회원님들과 바닷내음 테마산행이었군요.
땅끝 진수 구간의 해남풍경을 조명하셨구요.
다시금 걷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한폭의 그림같이 조화로운 모습이 넋을 잃게 하네요.^^
정산은 쉬어가는 산길이라
늘 편안한 맘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암릉사이에서 여린 생명들이 꽃을 피우니
그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던
땅끝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