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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지맥
백두대간 지리산 영신봉(1651.2m)에서 분기하는 낙남정맥이 삼신봉(1284m)을 거쳐 남강과 경남 남해안을 가르며 많은 산줄기를 떨구고 동쪽으로 이어가다 고성군 대곡산(무량산544.1m)에 이르러 다시 3개의 산줄기로 갈라친다
북쪽으로 낙남정맥이 그대로 이어지고 동쪽 벽방산(651m)으로 통영지맥이 그리고 33번 국도 감치재를 지나 376m봉에서 동서로 와룡지맥이 이어진다
와룡지맥은 도상거리 약 29.6km로 신산경표상의 지맥 기본거리(30km이상)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거리는 30km가 넘는다고 하여 새로이 지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와룡지맥 주요산:대곡산(무량산544.1m),돌구산(405.1m),수태산(574.8m),향로봉(578.3m),월부산(482.9m),봉암산(434.6m),와룡산(801.4m),천왕봉(625m),각산(405.9m)
●와룡지맥1차:감치재~대곡산(무량산)~수태산~향로봉~봉암산~비운치(진분계)
◎산행코스:감치재~대곡산(무량산544.1m)~감치재~209.2봉~374.5봉~407.4봉~이화공원 묘지~돌구산(405.1m)~약사전(391.3m)~수태산(574.8m)~수대재~415.2봉~354.8봉~학동치~백암산(403.6m) 갈림길~향로봉(578.3m)~534.8봉~월부산(482.9m)~화성재~봉암산(434.6m)~비운치(진분계)
♧실거리:감치재(1.6km)대곡산(무량산)(1.6km)감치재(4.1km)달막재(4.2km)수태산(2.2km)학동치(2.4km)향로봉(4.2km)비운치(진분계)
♧도상거리:16.4km 실거리:21.8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10시간40분(접속시간 포함)
●와룡지맥2-1차:비운치(진분계)~민재봉~와룡산 정상(새섬봉)~도암재
◎산행코스:비운치(진분계)~민재봉(799m)~692.9봉~와룡산 정상(새섬봉801.4m)~도암재
♧실거리:비운치(진분계)(2.8km)민재봉(1.6km)와룡산 정상(새섬봉)(0.9km)도암재(1.4km)와룡마을
♧도상거리:4.8km 실거리:6.7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3시간50분(접속시간 포함)
◎와룡지맥 걸어온 길
♣도상거리:21.2km ♣실거리:28.5km ♣시간:14시간30분
◑제11 지맥 걸어온 길
♣산행횟수:38회 ♣도상거리:877.4km ♣실거리:988.0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328시간10분(접속시간등 포함)
◐용아의 산줄기를 찾아서(http://blog.daum.net/par31939) 걸어온 길
(※일반 테마산행을 제외한 1대간(완).9정맥(완).6기맥(완).162지맥.기타종주 산행)
♣산행횟수:331회 ♣도상거리:5,816.6km ♣실거리:6,308.2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2,291시간40분(접속시간등 포함)
◎1일차 산행
2017.07.15(토)05:10 들머리:감치재(경남 고성군 고성읍 상리면 부포리 33번 국도)
6월25일 수도지맥을 끝내고 장마등으로 휴식을 취하다 3주만에 다시 지맥길을 이어본다
이번주도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지만 유일하게 남해쪽에 비소식이 없어 짧게 이틀간 와룡지맥을 계획하고 금요일 저녁 학익동 인천법원 버스정류장에서 9200번 버스를 타고 서울남부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23시30분발 고성,장승포 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익일 03시20분이 넘어간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쪽잠을 청해보지만 극성스런 모기떼에 온몸을 난도질 당하고 뜬 눈으로 거리를 서성이다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1만원)를 콜하여 들머리 감치재에 도착하니 05시가 넘어간다
들머리:감치재(경남 고성군 고성읍 상리면 부포리 33번 국도)-좌측 임도로 올라선다
감치재에서 대곡산(무량산544.1m)을 오르기 위해 묘지 좌측 계단길로 올라야하는데 초입부터 물먹은 우거진 잡풀과 잡목이 등로를 뒤덮어 애를 먹었다
와룡지맥 분기점 대곡산(무량산544.1m)
감치재 도로건너 좌측 계단길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역시나 잡목으로 입구가 막혀있다
11:20(달막재(수리재):경남 고성군 삼삼면 1016번 지방도로)
감치재 도로에서 간단히 산행 준비를 끝내고 옛 도로따라 잠시 오르다 좌측 무덤 계단길로 올라서니 장마비에 우거진 싸리나무와 가시나무 잡목 그리고 거미줄이 한데 뒤엉켜 아예 계단길을 막아버린다
그렇게 시작부터 물먹은 가시나무 잡목들과 거미줄을 헤집고 계단길을 올라 우거진 잡풀들을 헤치며 거친 등로를 진행하니 금새 땀이 비오듯 흐리고 팔과 다리는 가시나무에 난도질을 당했는지 따금거리고 머리는 봉두난발이 되어버린다
처음부터 내가 예상했던거 이상으로 등로가 거칠다
"여름철 우기에 지맥을 잘못 선택했구나" 하는 후회도 들지만 이 먼곳까지 밤잠 설처가며 왔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잠시 임도끝과 만나는 지점으로 내려섰다 급 절개지를 치고 숲으로 들어가 희미한 등로따라 급하게 오르니 온 몸과 배낭이 안개비에 젖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어차피 지맥 분기점인 대곡산(무량산544.1m) 정상을 찍고 되돌아 내려와야 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디카만 들고 정상으로 향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혹시나 배낭을 분실할까 걱정도 들었지만 설마 새벽부터 물먹은 거친 등산로를 지날까 싶어 서둘러 대곡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짙은 운무에 안개비까지 내려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희미하던 등로마저 물먹은 잡목과 우거진 수풀에 가려 찾을수가 없다
할수없이 감각적으로 대덕산 정상 부근을 헤매다 겨우 대덕산(무량산544.1m) 정상을 찍고 잠시 와룡지맥의 무사안탈을 기원한 후 감치재로 내려서려는데 길을 찾을수가 없다
희미한 안개속에 낙남정맥 길과 통영지맥 길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데 정상 부근을 한 바퀴기 도는 바람에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회사 프린트기가 고장나 지도도 뽑아오지 못했는데 초반부터 길을 헤메고 있으니 산 중턱에 내려 놓은 배낭이 서서히 걱정된다
수십만원의 현금과 신용카드 그리고 휴대폰과 산행에 필요한 행동식과 식수등이 모두 들어있는데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
잠시 마음을 안정시킨 후 직진 능선따라 진행하니 아무래도 낙남정맥길 같아 다시 대곡산 정상으로 돌아오고 다시 우측으로 진행하니 통영지맥 분기점이 나와 대곡산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짙은 운무속 안개비에 등산화까지 흠뻑 젖은 상태로 몆번을 더 헤메니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버린다
"배낭을 회수해야 하는데 도대체 감치재는 어디로 가야한다 말인가"
자꾸만 속이 타들어 가는데 한치 앞 시야 확보가 안되니 어느쪽 등로를 선택해야 할지 점점 감을 잡을수가 없다
다시 대곡산 정상에서 우거진 잡목과 잡풀을 헤집으니 희미하게 급 내리막 길이 나와 무작정 조심스레 한참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철조망이 보이고 바닥을 치니 전혀 엉뚱한 콘크리트 임도가 나온다
낙남정맥길 따라 완전히 대곡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다시 힘들게 올라가도 길을 찾을수 없을거 같아 임도따라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구비구비 초조한 마음으로 뛰다시피 내려서는데 끝이 안보인다
그렇게 약 4~5km의 임도길을 내려와 대가면 저수지를 지나고 평동마을 회관 앞에서 아침 산책나온 촌로에게 물으니 이곳은 감치재가 있는 고성군 상리면이 아니라 대가면이라고 한다
결과론적으로 나중에 복기해보니 처음 대곡산 정상에서 낙남정맥 장박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다 되돌아 나와 다시 통영지맥 분기점 방향으로 진행했고 다시 되돌아 나와 몇번 헤메다 감치재의 반대 방향인 낙남정맥 무량산(581m) 방향으로 내려서 임도따라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평동마을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후기글을 쓰며 지도를 확인하니 엄청 벗어난게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평동마을 촌로에게 감치재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산을 3개 넘던가 마을길과 도로따라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할수없이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감치재까지 차를 태워주면 사례금을 지불하겠다고 하니 자기는 바쁜 일이 있다고 손사래를 친다
하기야 등산화까지 젖은 몸에 머리는 봉두난발이니~
다시 한번 촌로에게 애원하며 디카를 맡기고 감치재 산 중턱에 걸어 놓은 배낭을 회수하면 10만원을 드릴테니 감치재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하니 그때서야 마음이 동했는지 트럭을 가져와 트럭을 타고 20분을 달려 감치재에 도착해 다시 감치재 급경사로를 치고 올라 산중턱에 걸어 놓은 배낭을 회수 감치재로 내려와 촌로에게 10만원을 건내고 디카를 돌려봤고 도로변에 주저앉으니 온 몸이 파김치가 되어버린다
시간을 체크하니 08시10분이 넘어간다
1시간이면 대덕산을 올랐다 내려올거 같았는데 벌써 3시간이나 흘러버렸다
그래도 새벽녁 여름 우기에 산행하는 사람이 없어 운 좋게 배낭을 회수할수 있었지만 노심초사 하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
감치재 도로변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는데도 한번 떨어진 체력이 회복되질 않는다
그렇게 감치재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도로건너 예비군훈련장 입구 좌측 계단길로 우거진 싸리나무 잡목등을 헤치며 올라처 우측 예비군훈련장으로 들어서니 준.희님의 222.9m 푯말이 보이고 한동안 편안한 예비군훈련장 능선을 오르내리다 폐초소 칡넝쿨 지대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거칠어진다
오늘 무더위에 땀을 비오듯 흘리고 물먹은 잡목등을 헤집느라 온 몸과 등산화 그리고 배낭까지 젖어드니 한걸음 한걸음이 고행길의 연속이다
예비군훈련장 폐초소 칡넝쿨지대를 잡목을 헤치며 통과하여 희미한 길따라 374.5봉을 지나니 삼천포 앞바다가 조망되는 암봉이 나와 잠시 암봉에 올라 행동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그렇게 암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물먹은 잡목과 우거진 수풀들을 헤집고 줄기차게 능선을 오르내려 이화공원 묘지를 지나고 급하게 내려서니 2차선 도로건너 아담한 정자와 삼천포 앞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수 있는 조망터가 조성된 달막공원(달막재)이 나온다
잡목을 헤집고 예비군 훈련장으로 들어서니 등로가 고속도로 길이다
잡목을 헤집으며 진행하다 조망 바위에 올라 잠시 삼천포 앞바다를 감상하고
이화공원 묘지를 지나고
달막재 정자에서 잠시 쉬어간다
오늘 새벽부터 안개비와 물먹은 잡목등으로 옷과 등산화가 초반부터 엉망이다
14:50(수태산 정상574.8m)
감치재에서 대곡산(무량산544.1m) 왕복 3.2km포함 달막재까지의 7.3km를 4시간(알바 2시간 제외)이나 걸릴만큼 오늘 무더위와 거친 등로로 고생을 하고 있다
달막재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 다시 숲으로 들어가 무더위에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송전탑을 지나고 고도를 놓혀가며 378봉을 오르고 벤치가 놓여있는 405.1봉에 오르니 좌측으로 조망이 확 트여 잠시 쉬어간다
오후로 들어서면서 높은 습도에 무더위가 극에 달해 조금만 올라처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땀이 비오듯 흘러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더위에 지치고 체력이 떨어져 점점 쉬어가는 횟수가 늘어가니 처음 계획되로 와룡산(801.4m)을 넘어 도암재까지는 엄두도 못내고 어떻게든 비운치(진분계)까지 라도 진행하고 싶은데 그마저도 만만치 않을거 같다
405.1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약간의 너덜길을 오르니 나무 목책 사이 약사전 지붕위로 커다란부처상의 뒷모습이 보인다
다시 목책선을 넘어 도로따라 일주문을 지나고 주차장 도로변에서 약사전을 뒤 돌아보니 그때서야 약사전 지붕위로 온전한 부처상이 웅장하게 보인다
그렇게 약사전(391.3m) 일주문을 지나 우측의 무이산(545.6m)과 문수암을 바라보며 다시 숲으로 들어가 잘 정비된 등로따라 힘겹게 올라치니 수태산(574.8m) 정상이 나온다
돌구산(405.1m)
약사전 일주문
수태산(574.8m) 정상에서 내려다본 약사전과 삼천포 다도해
수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우측의 무이산(545.6m)과 문수암
수태산(574.8m) 정상
17:50(날머리:비운치(진분계: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1000번,1016번 지방도로))
수태산(574.8m) 정상은 오늘 최고의 조망처이다
정상에서 좌로 바라보면 고성군의 좌이산(415.8m)과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지나 다도해 멀리 길게 늘어선 사량도가 한 눈에 바라보이고 우로 바라보면 다도해 사이로 멀리 희미하게 금산(681m)이 그리고 앞을 내려다보면 지나온 약전사 마루금이 뒤돌아 통영쪽을 바라보면 벽방산(650.3m)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인다
수태산(574.8m) 정상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감상한 후 수대재 임도로 내려섰다 이정표 따라 415.2봉과 354.8봉을 오르고 학동치 도로로 내려서 행동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다시 학동치 도로를 건너 우측 절개지로 올라서 백암산(403m) 갈림봉을 지나고 계속하여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올라치니 주위 조망이 확 트인 오늘의 최고봉 향로봉(578.3m) 정상이 나와 인증한 후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이제 4.2km정도를 더 진행하면 비운치(진분계) 계양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 1L의 식수가 남았으니 식수때문에 고생할일은 없겠지만 역시나 바닥난 체력이 문제다
조망이 빼어난 향로봉(578.8m) 정상을 뒤로한 채 편안한 등로따라 534.8봉을 오르고 월부산(482.9m)을 오르고 윤흥사 갈림길을 지나니 등로가 갑자기 거칠어진다
약전사부터 한동안 편안하게 진행해 왔는데 다시 우거진 수풀과 잡목 그리고 거미줄에 시달리니 가뜩이나 바닥난 체력에 완전히 좀비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흐느적거리며 흔적도 없는 화성재를 지나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봉암산(434.6m)을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른 후 희미한 등로를 어렵게 찾아가며 지그재그로 잡목등을 헤집으며 급하게 내려서니 비운치(진분계) 계양마을 입구가 나온다
시간을 체크하니 17시50분이 넘어간다
알바 2시간을 포함하여 무더위 때약볕 속에서 13시간 가까이 산행을 이어왔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파김치가 되어버린 몸을 추수리고 삼천포 택시(8천원)를 콜하여 삼천포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터미널 근처 모텔을 잡고 간단히 저녁겸 반주 한잔 마시고 비와 땀에 찌든 등산복과 등산화를 대충 빨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니 22시가 넘어간다
수태산(574.8m)을 내려서면 바로 수대재 임도가 나온다
학동치 도로
오늘의 최고봉이자 최고의 조망처인 향로봉(578.3m)
날머리 비운치(진분계) 계양마을 입구(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1000번,1016번 지방도로)
◎산행 2일차
2017.07.16(일)06:20(들머리:비운치(진분계) 계양마을 입구)
05시30분에 일어나니 누적된 피로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최대한 빨리 와룡지맥을 마무리하고 인천으로 올라갈 생각에 힘든 몸을 일으켜 대충 씻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때우고 택시(8천원)를 콜하여 들머리 비운치(진분계) 계양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06시10분이 넘어간다
2일차 들머리 비운치(진분계)에서 계양마을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계양마을 진입로 우측으로 마루금인 와룡산 민재봉 오르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10:10(탈출로 와룡마을)
마루금은 계양마을 표지석 뒤 숲으로 이어지지만 새벽부터 이슬먹은 잡목과 씨름하기 싫어 마루금을 우회하여 마을길따라 진행하다 계양마을 진입로 우측 잘 정비된 등로로 올라서며 2일차 와룡지맥을 이어본다
계양마을 입구에서 와룡산 민재봉(799m)까지는 쉼없는 오르막 된비알이다
어제의 피로와 후유증 때문일까 첫 발걸음부터 무겁더니 된비알이 시작되자 처음부터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나가질 않는다
산 중턱까지 오르며 벌써 세번을 쉬어 갔는데도 좀체 체력이 회복되질 않는다
이런 식이며 와룡지맥 완주는 고사하고 와룡산이나 제대로 넘어갈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렇게 처음부터 다리가 완전히 풀린 상태에서 민재봉까지 약 2.6km를 다섯번이나 쉬어가며 1시간40분나 걸려 도착했다
민재봉(799m) 정상은 사방으로 확트인 조망터인데 운무가 짙게 깔려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이번까지 와룡산(801.4m)을 세번 올랐는데 처음 올랐을때 와룡의 용트림과 삼천포 다도해에 반해 다시 찾게 되었고 이번에 와룡지맥을 하면서 세번째 오르게 되었다
민재봉에서 잠시 쉬면서 다시 한번 몸 상태를 체크해보니 더 이상 산행하기는 무리일거 같다
할수없이 도암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능선따라 와룡산 새섬봉(801.4m)에 올라 인증한 후 너덜길을 힘겹게 내려와 도암재에 도착하니 짙은 운무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도암재 쉼터에서 상사바위(천와봉625m)까지 0.5km의 거리이지만 도저히 올라칠 힘이 없다
깨끗이 마음을 비우고 와룡마을까지 1.4km를 내려와 마을 정자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택시(8천원)을 콜하여 삼천포에 오면 꼭 들려보고 싶었던 남일대 해수욕장에 들려 코끼리 바위를 조망하고 삼천포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와 시원한 전복물회(1만5천원)에 소주 한병 비우고 허한 마음으로 서울남부 시외버스 터미널을 거처 인천으로 돌아왔다
여느때 같으면 40km도 안되는 거리를 이틀만에 가볍게 해치우고 인천으로 올라왔을텐데 첫날부터 무더위에 알바에 너무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몸에 이상이 생긴거 같다
어째든 여름엔 이틀 연속 장거리 산행은 무리인거 같다
여름엔 쉬엄 쉬엄 가자고 내 자신과 약속해 놓고 산행 계획만 세우면 꼭 욕심을 부린다
다음 삼천포에 올때는 정말 테마산행을 즐기리라 다짐해 본다
사천의 공룡능선이라 불릴만큼 암릉미가 빼어나고 사방으로 주위 조망이 아름다운 와룡산 이지만 짙은 운무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와룡산 정상 새섬봉(801.4m)-개인적으로 세번째
극심한 체력 저하로 상사바위(천왕봉625m) 0.5km를 남기고 도암재에서 산행을 접고 와룡마을(1.4km)로 탈출하였다
삼천포에 오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남일대 해수욕장 코끼리 바위
첫댓글 ㅎㅎ 아무튼 용아님 알바는 볼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운무비에 가려 한치 앞도 분간치 못하는 상황을 산길에서 겪곤 합니다.
흔한 GPX라도 스마트폰에 장착해서 이용해 보세요.
특히 여름 지맥길에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궂은 날씨로 멋진 남도의 조망은 아쉬웠지만 코끼리바위로 보상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남은 와룡길 멋진 마무리 기대할께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아이고 알바를 아주 멋지게 지대로 했구만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