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야영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이야기하는 웃음소리에 깼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일어나서 이불을 정리하고 각자 짐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정리하는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시간을 보니 오전 5시 50분입니다. 기상 시간이 한참 남아서 좀 더 잠을 잤습니다. 20분동안 잤다가 다시 일어나서 씻고보니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밖에 나와보니 먼저 일어난 아이들끼리 간단히 모닝 삼겹살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침밥을 먹어야 하니 간단하게 삼겹살을 먹고 다시 경로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어느덧 다 씻고 나서 옷을 다 입고 야영할 준비를 다 해놨습니다. 마저 아이들과 경로당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김제초등학교로 가서 아이들과 어제 했던 놀이를 다시 하면서 놀았습니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먹어서 아이들 기운이 넘쳤습니다. 땀에 흠뻑 젖으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아침밥 준비하러 갔습니다.
아이스박스에 음료수와 얼음물이 없어서 용균이랑 강현이와 함께 코러스 마트에 갔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시원한 음료수를 골랐습니다. 근데 얼음물 사야하는데 어딨는지 몰라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는게 어떨까? 라고 물어볼려고 하는 순간 용균이가 이미 얼음물이 어딨는지 사장님께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알아서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많이 성숙해졌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윽고 다시 정자로 가서 이미 햄 계란 비빔밥은 완성되어 있었고 예진이는 계란을 까면 은솔이가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있었고 접시에 담는 거는 서진이가 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한 후 용균이 정현이 강현이 준영이는 뒷 정리를 하고 예진이 서진이 하현이 은솔이는 설거지를 했습니다. 예진이 하현이는 수세미에 퐁퐁을 묻혀서 설거지하고 은솔이와 서진이는 식기들을 행구고 정리하는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척척 알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많이 어설프고 익숙하지 않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3주동안 골목야영 하면서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롤링페이퍼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쓰기 부끄러워서 쭈뼛쭈뼛하다가 아이들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골목 야영 첫만남을 가졌을 때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아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서로에게 진심을 담아 롤링페이퍼를 쓰는걸 보니 매우 흐뭇했습니다. 골목야영 계기로 다음에 만날 때 형, 누나, 언니, 동생, 친구랑 만나서 골목야영 추억거리로 떠올리며 이야기 하면 좋겠습니다.
골목야영을 하면서 3주동안 도움을 주셨던 분에게 감사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며 아이스크림을 주신 조수골 사무국장님
1박2일동안 골목을 내어주시고 경로당 잠자리를 내어주신 성황마을 통장님
우리를 위해 캠핑에 대해 알려주신 아이더 사장님
우리에게 현수막을 내어주신 호암광고 사장님
수료식 할 때 줄 전구를 빌려주신 두월노을관 김석 사무장님
이렇게 총 5분에게 감사장을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감사장을 썼습니다.
대표로 어르신에게 감사장 읽어드릴 친구 있나요??
선생님 제가 읽을래요.
강현이가 읽겠다고 합니다.
짐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 성황마을 경로당에 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강현이가 골목야영 친구들을 대표해서 어르신에게 감사장을 읽어드립니다. 그런 강현이가 손자 같고 귀여웠던 모양인지 강현이 말에 경청해주셨습니다. 감사장을 드리고 어르신들에게 어제 밤중에 시끄러우셨는지 골목과 경로당을 내어주셔서 따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어르신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람 사는 거 같아서 좋았어. 순간 그 한마디가 제 귓속에 맴돌았습니다.
수많은 감정들이 몰려오면서 다음으로 아이더 사장님에게 갔습니다. 대표로 준영이가 하기로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평생 간직하시겠다고 하면서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짧은 덕담을 해주시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음은 호암광고로 갔습니다. 호암광고에 현수막을 부탁드렸던 은솔이가 대표로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복지관 차량을 12시까지 써야한다고 해서 조수골 사무국장님과 김석 사무장님 감사인사를 못 드리고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평상시대로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하원시간이 되면 쿨하게 내일 만나자며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