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에스더에게 전화가 걸려왔어요. 어제 여수에서 준, 민 형제가 왔고
날을 꼬박 새고 카드 게임을 했답니다. 예주가 6만원을 에스더가8만원을 잃었다고
해서 개평을 안 주더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름 값 하라며 사양했다고 하더이다.
잘했다. 뉘 집 딸내미인지 사이즈대로 될 것입니다. 비교적 짧은 통화를 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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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분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사람을 끄는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솔직함일
것입니다. 솔직함은 감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선은 편합니다. 그런데도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감추려 하고, 내실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포장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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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쓰지 않은가요? 나만 그런가, 내겐 아직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서너 개쯤
있습니다. 글을 쓸 적에 정직성이 갖는 매력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종종
감추거나 물 타기를 하였는데 이제부터 자신감의 지경이 점점 더 넓혀지기를 기도
해야겠습니다. 잘 하려다가 잘못했을 땐 그때그때 겸비하여 용서를 비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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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야겠습니다. 막상 인 서울을 작정하고 에스더에게 방을 구하라고 말해놓았지만
자식한테 돈 말하기가 엄청 어렵더라고요. 때마침 포천누나가 가게 처분을 의뢰해
왔고 3년 정도 생각해왔던 아이템(힐링마사지)이라서 업자를 불러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인테리어 비용까지 세부 조각을 하면서 제가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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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누나와 1박을 하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을 의기투합했다고 생각했고 만,
그 후 일주일째 누나에게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제가 구상한 사업소개서라면
누나가 충분히 O. K사인을 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와중에 어머니께 전화가
왔고 아들의 상황은 1도 고려하지 않고 당신 말만 한 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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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필요한 돈이 4,500입니다. 누나에게 상환조건을 한 달1.000만원씩 6개월로
(보증금2.000포함)하고 이후 소유권을 내게 주면, 답례로 1년 동안 100만원씩 줄
생각이었습니다. 원금 6,000 선 상환하고 이자 1,200만원 받으면 나쁜 계약조건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지금껏 제가 식구들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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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하나 내 형편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대표로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정을 올 스톱 한 채 방콕 하고 있는데 딸내미 전화를 받고
엔돌핀이 돌기 시작합니다. 왜일까 생각해봤는데 내편도 한명 있구나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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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제가 살아난 것 같습니다. 결국 존재감입니다. 내편인 그 한명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입니다. 잠시나마 가족들을 원망하고 주말 내내 셀프
디스를 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워, 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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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거리 12회입니다. 드디어 화숙을 잡긴 했는데 유나가 칼을 들고 얼굴을
긋는 상황을 본 상만이 많이 놀란 모양입니다. 살벌한 그녀의 행동에 질렸다고
아군끼리 티격티격 말싸움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유나의 룸메이트인
미선이 눈치없는 맨-트를 날립니다. “그림 좋다. 둘이 데이트 하고 오는 길이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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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 그래요 데이트 잘 하고 오는 길입니다(상)“ 창만은 봉 반장을 찾아가
착착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합니다. “모르고 유나를 좋아한 거냐(봉)” 이런 경우는
창만 편에 서서 유나를 나쁘다고 말하는 것보다 노코멘트가 차라리 낫습니다.
우연히 행복한 웨딩 모습을 바라보는 유나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네요. 유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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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비아그라를 판 개 팔이 몸 빵 파티를 합니다. 몸 빵이란 벌금을 노역으로
대신 때우는 것인데 일일 10만원씩 깐다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황제 노역으로
천 만 원 부터 1억까지 까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일반인 몸 빵은 10만원인 것으로
압니다. 교도소 노역이 할 만하다는 만복(매형)의 말에 홍 여사가 속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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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복은 일용직 일거리가 없어 공치는 날이 잦은데 와이프 벌금100만원 낼 일이
답답합니다. 여기도 돈 때문에 속 썩이는 등신 한명이 또 있습니다. 개 팔을 배웅해
주고 봉반장과 점심 식사를 하는 중에 그날 못다 한 얘기를 마저 하는 것 같네요.
“이제 그만 유나를 포기해(봉)” “중3때 날개를 다친 새를 지극정성 보살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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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혜를 모르고 계속 내 손을 쪼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쭈삣쭈삣 다가온
새가 내 손에 앉는 겁니다. 그때의 환희는 잊을 수가 없어요. “ 창만은 절대
유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일 것입니다. 창만이 파이팅! 형이 네편 돼줄게.
글 쓰고 있는데 카 톡이 왔어요. 예주가 통장 계좌를 보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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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가 300만원을 보내왔어요. “아빠 내가 걱정이 되어 그래요. 이빨 하세요.
월요일 날(에스더) “ ”고맙다 잘 쓸게(아)” 다영이에게서 소개팅 건으로 전화가
걸려왔어요.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못 온다고 둘러대고 창만과 둘이 영화를
보러가겠답니다. 때마침 미선이 민 규랑 영화를 보러왔다 딱 마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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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커플 서로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흔한 불륜의 모습입니다. 그사이 창만의
도움으로 10일 휴가를 받고 노역을 떠나는 혜숙과 칠복의 이별이 짠합니다.
박 혜숙은 제 화실 선생님입니다. 그녀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영화관에서
애정 행각하는 미선이 부러운 건지 거슬린 건지 다영이 이맛살을 찌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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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슬쩍 창만의 어께에 기댑니다. 어라 애 좀 보게 “오빠 혹시 손잡고 싶으면
잡아도 돼요(다)“ 창만이 손을 잡았을까요? 잡지 않았을까요? 하루 종일 일이
잘 안 풀리는 유나는 양주 한 병을 다 마시고 취해 쓰러졌습니다. 술김에 창만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다 영은 산통 깨졌어요. 우동먹자는 다 영을 거절하고 유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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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에 달려갑니다. 취한 유나를 일으켜 데리고 나온 창만과 술에 취해 잘 걷지
못하는 유나가 창만의 팔을 붙잡고 걸어가는 데요 사랑의 온도가 감지됩니다.
‘나랑 걷는 게 그렇게 좋아(유)“ ”그래 좋다 솔직히 말해 너 업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싶다(창) “ 유나가 엉엉 웁니다.”혹시 나한테 안아달라고 얘기하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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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도 돼. 너무 깊이 생각할 것 없어(창) “ 방금 전 다영이 창만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안아줘(유)”
2020.12.1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