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이준성) 사진전
타인의 시간 / Absurdity
2012. 10. 10 수 ~ 24 수
10:00 ~ 18:00 일, 공휴일 쉽니다
10일 수요일 17:00 ~19:00 오프닝 파티
상실의 시대 Vanished season 2012
"창들은 비스듬히 열려 있어서 바깥이 내다보이는 한편 싱싱한 풀밭을 배경으로 하얗게 윤이 났다. 풀은 자라서 얼마쯤은 집 안까지 밀고 들어올 지경이었다. 가벼운 바람이 방 안으로 불어와 커튼이 한 끝은 안으로 또 한 끝은 밖으로 나풀거렸다. 그 품이 흡사 새하얀 깃발과도 같았다. 이것들이 끝내는 비비 꼬이며, 설탕을 뒤덮은 결혼식 케이크 비슷한 천장을 향해 솟구쳐 올라갔다가, 이번에는 다시 포도주 빛깔의 양탄자를 굽어보며 살랑살랑 물여울 같은 그림자를 빚어내곤 했는데, 그건 꼭 바다 위를 넘실거리는 바람에 비길 만했다."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진저리를 치듯 자신을 들여다보는 모호함의 틈으로 빠져든다.
그 곳, 가치와 의도가 사라진 텅 빈 의식으로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이자 존재와 부존재의 경계에서 자아는 스스로를 해체하고는 혼돈 속에서 상실을 경험하며 그 자리를 현상으로 채움으로 '나'는 무기력하게 박제가 되어 굳어져버린다. 마루 m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