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으로 들어가면,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해주신 땅을 이스라엘 민족이 오래 동안 정복하지 못하고 이방인들과 섞여서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2~4절을 보겠습니다.
2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단을 헐어야 한다'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였느냐?
3 내가 다시 말하여 둔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겠다. 그들은 결국 너희를 찌르는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들은, 너희에게 우상을 숭배할 수밖에 없도록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다."
4 주의 천사가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 말을 하였을 때에, 백성들은 큰소리로 울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못하고 원주민들과 교류하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아직 넘겨주지 않으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7~15절에는 이스라엘이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7 온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주를 잘 섬겼다.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그들은, 주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큰 일을 모두 눈으로 직접 본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를 잘 섬겼다.
8 주의 종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백열 살에 죽었다.
9 그리하여 그들은, 그가 유산으로 받은 땅의 경계선 안 에브라임 산간지방인 가아스 산 북쪽 딤낫헤레스에 그를 묻었다.
10 그리고 그 세대 사람들도 모두 죽어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이 죽은 뒤에, 새로운 세대가 일어났는데, 그들은 주를 알지 못하고, 주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
11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 신들을 섬기어,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행동을 일삼았으며,
12 이집트 땅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주 조상의 하나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경배하여, 주를 진노하시게 하였다.
13 그들은 이렇게 주를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14 그러므로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분노하셔서, 그들을 약탈자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약탈자들이 그들을 약탈하였다. 또 주께서는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을 당해 낼 수 없었다.
15 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맹세하신 대로, 주께서 손으로 그들을 쳐서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그들은 무척 괴로웠다.
여호수아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됐는데, 그가 110세에 죽고 동시대 사람들도 모두 죽게 되자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세대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상숭배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을 용서할 수 없으셨기에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후의 본문에는,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계하시면서도 사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돌보시고 구원하셨는데, 어리석게도 그들은 사사가 죽으면 또 다시 악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한탄하는 기록으로 채워집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벌을 받는다는 신명기 법전의 매우 단순한 메시지가 모세오경과 여호수아서를 거쳐서 사사기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의 단순성은 모세오경과 여호수아, 그리고 사시기까지의 기록이 모두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지식인들, 그러니까 당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