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교사님은 항민이 학교에 가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마침 맞은 편에 보니 기독교 서점이 열려 있어서 돌아보자고 내가 제안을 하고 건너가서 서점을 돌아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다가 사모님이 부탁한 반찬거리를 사려고 조 선교사님은 식료품 가게를 들렀고 몇몇 반찬거리를 산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사모님이 오늘 집안 청소를 도와주는 현지인 도우미(Maid Servant)와 일어났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현지인 도우미가 지갑에 있었던 100루피를 훔쳐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인도인들의 전반적인 도덕심과 선교사들이 겪는 일들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는 테이블에 앉아서 오늘 오전의 일들을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몸이 피곤해졌습니다. 가능하면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으나 누워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층으로 올라와서 침대에 누었습니다. 카세트가 있어서 틀어보니 영어 복음송이 흘러나와서 듣고 누웠습니다. 복음송의 형식은 우리나라 복음송의 쏠티 형식입니다. 어른이 나와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찬양하는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이것을 듣고 쉬려니 항민이가 와서 심심해 하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테이프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 오후 3시 40분 정도까지 잠을 잤습니다. 일어나서 내려가 보니 사모님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모님과 몇마디를 나누다가 항민이와 우리나라의 어린이 영화로서 슬픈 내용이 나오는 비데오를 보고 있으려니 조 선교사님이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깐나다어 교사를 데려 와서 선교사님은 깐나다어를 공부하고 있었고 나는 사모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의 내용은 인도인들의 정직성 문제였습니다. 거짓말하고 훔치고 하는 인도인들의 성향을 이야기했습니다. 사모님은 이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이 보였고, 전번에 일어났던 사건까지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어학공부도 끝나고 이제는 태권도를 가르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동네의 공터에 가보니 이재구 사범(전도사)이 와 있었고 현지인 아이들도 여러명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승단심사를 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승단을 위한 요건으로 품새와 태극 1장, 그리고 격파술이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연습한 후에 승단자들을 모아 승단심사를 이재구 사범이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모두 잘하지 못했지만 격려의 의미로 승단을 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격파술에서 벽돌 한장을 깨뜨려야 승단을 하는데 큰 아이들은 깨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자 아이와 항신이 은혜는 기왓장 하나씩을 깨뜨려 허가를 받았고 현지 남자 아이 둘은 기왓장 2장씩을 깨뜨리게 해서 승단 심사에 합격되도록 했습니다. 이것을 하는 동안 공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을 했고 기왓장을 깨뜨렸던 아이들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재구 사범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 후에 여러가지로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조선교사님과 나는 양치를 한 후에 김선교사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조선교사님은 김선교사님 댁을 방문하기에 앞서 복사 가게에 들러 자신의 선교지 연구 논문을 내게 주었습니다. 이 논문을 받고 나서 김 ㅂㅅ선교사 댁에 들러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 선교사는 자신이 파송된 과정, 현재의 사역에 대해 간단히 몇 마디만 던졌고 담소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니 사모님이 낮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이야기해서 몇 마디를 나누었습니다. 세면을 하고 나서 내 양말이 없어졌다고 하니 그것 역시 그 아주머니가 가져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 새 양말 두켤레를 주시면서 신으라고 했습니다. 나는 사양을 하다가 받아서 잠자기 위해 침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여행 노트에 이 기록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