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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숲 발도르프 어린이집 원문보기 글쓴이: 지성아빠(김태엽)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일반적 이해
윤선영(충남 건양대학교 아동교육학과) 교수
교육의 문제가 산업화의 발달에 따른 문제와 함께 심각해져 가고 있는 요즈음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번 <한국보육교사회>가 기획한 보육교사 재교육 강화 프로그램의 범주에서 <한국 발도르프 교육예술협회>의 지원으로 슈타이너 교육을 조금이나마 접하게 된 것은 보육교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독일 보육교사 사범학교장님을 모시고 강연을 듣기에 앞서, 슈타이너 교육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약간의 준비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 필자는 한국에 소개되어졌거나 번역된 자료, 개인적으로 접했던 독일어 자료, 발도르프 유아원 참관 및 교사와의 대화내용을 가지고 미약하나마 슈타이너 교육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내용을 유아교육에 국한하여 일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1. 발도르프 유아원과 학교의 설립
발도르프 교육은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에 의해 창시되었다. 슈타이너는 철학, 문학, 심리학, 과학, 의학 등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으며, 괴테와 쉴러의 영향을 받아 철학적 저서 <진리와 학문>, <자유의 철학> 등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학지의 편집일을 맡기도 하고, 베를린의 립프네히트 노동자학교의 교사로 근무하면서 정신적 수련과 연구를 계속하며 그 생애에 300여권의 책을 낼 만큼 여러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1902년에는 Giordano-Bruno-Bund의 학회활동을 하며 신지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후에 인간의 참된 본질을 의식하는 (인지학)을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인지학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존재로 보고, 교육은 인간의 내적 세계를 이해하여 긍극적으로 자아의식 형성을 도와줌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간의 내적 세계를 사고, 느낌, 의지 (자아의식, 감정, 행위와 관련됨)로 보고 이를 교육의 바탕으로 삼았다.
예컨데, 유아기에는 의지가 강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사고를 강조하는 것은 어린이의 본질적인 발달단계에 어긋나므로, 어른(교육자)은 행위로 보여주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리의 질과 어조의 질이 몸짓을 통해 표현되는 새로운 움직임의 예술인 오이뤼트미를 만들어 교육 및 치료교육에 기여하도록 했다. 예술활동과 정신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건축설계도 하였는데, 그의 건축양식은 자연의 형상에 따른 모가 나지 않은 원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발도르프 학교와 유아원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는 1919년 4월 수투트가르트 발도르프아스토리아 담배공장에서의 강연에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와 상급학교를 포괄하고 사회계층에 관계없는 12년간의 통합학교를 주장했던 그의 강연에 감명을 받은 노동자들은 그러한 학교의 설립을 희망했고, 사장인 몰트의 지원으로 공장 내 노동자와 기타 일반인의 자녀를 위한 자유-발도르프학교가 세워지게 되었다(학교 및 교욱을 발도르프라고 칭하게 된 것은 이때 공장의 이름을 따 발도르프학교라 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슈타이너는 단기간의 교사 재교육을 통하여 학교교사를 직접 양성하였는데, 교육은 강연, 토론, 개별적인 대화, 수업참관으로 이루어졌다. 강연은 일반인간론, 기질론, 교수방법론, 교수계획으로 이루어졌으며, 인간의 문제에 대하여 다루는 방법도 제안하였다. 그후 1922년 함부르그, 에쎈, 덴학에서 1926년 하노버, 바젤, 1928년 베를린 등 독일 내에 많은 발도르프학교가 세워지게 되었고, 그 학교들은 하나의 연맹을 결성해 공동작업도 실시하였다. 1938년에서 1941년 나치시대에는 8개의 학교가 폐쇠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다시 계속 늘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1923년에 네덜란드, 1925년에 영국 등 여러나라에 점차 퍼지기 시작하여, 1990년 30여개국가에 501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는 발도르프학교의 재건이 활발히 이루어져 1994년 총 60491명의 학생이 150개의 발도르프학교가 있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경우 1974년 130개(아동수 1150)에서 계속 증가하여 1990년 통계에 의하면 옛 서독 지역에 338개가 있고 옛동독 지역에도 점차 세워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등 여러나라에 발도르프 유아원이 1400여개가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발도르프학교와 유아원이 없다.
2.슈타이너의 자아를 발전시키는 인간교육
슈타이너는 인간이 태어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7년 단위로 나누어 인간의 본질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성장과정에서 4번 태어난다고 하였는데, 모체에서의 탄생(물리적 육체의 탄생), 생명체의 탄생, 감성체의 탄생, 그리고 자아의 탄생이 그것이다.
1) Physischer Leib(구성체; 물리적 육체): 0-7세
물리적 육체의 특성이 강한 시기로 생명체, 감성체, 자아가 아직 그 안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의 생활공간이 학습상황이 되고 생활자체가 곧 학습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본보기)로부터 행위와 모방을 통해 주로 배우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생후 1년: 물리적인 공간에서 자주성을 추구하여 공간 속에서 혼자 스스로 서고 걷기 시작한다.
② 생후 2년: 영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특별한 자주성이 형성되어 언어구사능력이 생긴다. 이때 유아의 존재는 온전한 감각기관이기 때문에 언어습득은 어른과는 달리 몸에 배듯이 이루어진다. 유아는 완전히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도 능동적으로 생산해 낼 수 없고 단순히 들음으로써 자신의 몸으로 익혀, 언어의 본질이나 형성원칙에 대한 본능적인 일체감을 형성하여 그것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예; 불규칙 동사를 규칙동사로 사용). 이때 사용하는 언어는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어 단어(예; 엄마) 하나로 자신이 처한 상황, 기분 상태, 요구 사항 등을 표현하게 된다. 유아 자신은 행위와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③ 생후 3,4년: 3세가 되면 "나"를 표현하기 시작하며, 무조건적인 모방에서 거리감을 두고 지켜보게 된다. 4세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옆에서"가 아닌 "함께" 주고 받는 놀이와 역할놀이를 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지속적인 안정이 필요하며, 인성발달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 장래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조형적인 놀이(gestaltendes Spiel)를 시작하여 상상과 함께 체험하는 세계와 그 순간에만 유효한 놀이규칙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예; 나뭇잎이 모자가 되고 배가 된다). 이때 형태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어린이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외부로부터의 충동은 없다. 이 능력은 바로 자유를 의미한다. 교육자(어른) 자신이 진정한 자신일 때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유아는 자신의 정체성 추구의 방향을 스스로 찾게 된다.
④ 생후 4,5년: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반응을 하게 되어 가끔 어른들을 당황하게 한다(예; "오늘 유아원에서 무엇을 했니?", 달의 모양).
⑤ 생후 5,6년: 순간적이고 현시적인 행위에서 지속적인 행위로 변하게 된다. 즉흥성은 점차 사라지고 놀이의 형태는 더욱 사실적이고 체계적이 된다(예; 미로의 그림처럼 주변의 사물들을 그대로 본뜨듯이 그리는데 관심이 있어, 때로는 비행기나 배를 그리는데 어른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물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그러면 죽어?"). 삶에 참여하고자 하여 단체생활에서 또는 어른의 일을 기꺼히 맡아 해보고 싶어 한다(식탁 차리기, 설거지 등). 이때 "그건 네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것 보다 과제를 주어 유아의 의지력을 키우고 경험을 넓혀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 그러나 완벽한 수행(결과)을 바라게 되면, 관심이 곧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잊어버리게 된다(끝없이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기도 하다). 자신보다 더 어린 아이를 돌보려 하는 마음이 생긴다. 세기와 쓰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럴땐 어른이 함께 기뻐해 주되, 그러한 관심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을 그어 주거나 고쳐주면 유아는 그것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특히 기억력이 태동되는 시기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생각해 낼 수 있는데, 이 때 기억력을 강요하면 "생명체"를 조산키게 되는 위험이 있다. 7세까지는 숙성시켜 어른이 되어서 행동력과 의지력의 원천이 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단체생활의 규칙을 어겨보려 하는데, 이것은 규칙으로 되어 있는 것이 어른(교사)이 정말 바라고 있는 것인지 또는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유아가 어른을 실험하고자 도전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유아 스스로가 "사고"와 "의지"라는 양극 사이에서 "일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사고와 행위의 일치를 의미하며, 규범이나 도덕과 관련이 있다. 유아는 사고와 행위의 일체성으로 도덕을 배우고 자신의 기본적인 행동지침으로 삼게 된다. 사고와 그러한 삶의 질을 달성하고자 유아는 어른을 본보기로 삼고자 한다. 그러므로 교육은 교육자가 어린이가 배우듯이 어린이를 통하여 "동일한 정도로" 자신 스스로를 교육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때의 교육은 교육자와 어린이의 파트너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만남에 참여하고 만남을 통하여 자시의 새로운 면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⑥ 교육적 환경: 영유아기때의 교육적 환경으로 슈타이너는 공간적 질서와 시간적 리듬을 중요시 하였다. 공간적 질서란 사물이 제자리에 놓여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능이 이미 정해진 완벽한 형태의 놀이감들은 어린이의 조형적인 상상력을 제한하게 되므로, 자연속의 사물들을 이용한다(조개, 밤, 돌, 나뭇가지, 솔방울, 헝겊, 널빤지 등). 시간적 질서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말한다. 리듬은 어린이를 감싸서 안정감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자유놀이를 한 후엔 자신을 끌어 모으는 집중시간(동화나 이야기 듣기, 리드미컬한 동작, 음악, 역할놀이), 식사, 새로운 자유놀이(정원놀이)를 조화롭게 연결시킨다.
2) Aetherleib/Lebensleib(생명체): 7-14세
6,7세가 되면 유아는 그림을 통해 생각을 하고 느낌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것은 생명체가 물리적 육체로부터 외부세계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명체는 기억력을 주관해 주기 때문에 유아는 학교에 들어가도 된다. 학교에 들어간 아동은 신뢰감과 사랑에 의해 공부한다(1학년 아동; "나는 선생님을 위해 썼어요!"). 교사의 세계재현을 통해 아동은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발도르프학교에서 교육은 예술에 흠뻑 젖는 수업, 리듬이 있는 기간수업(Epochenunterricht)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감성체가 태동하기 시작하여 이성에 대한 관심, 위대한 인물에 대한 존경, 경외, 동경심을 갖게 된다.
3) Astralleib(영적 육체; 감성체): 14-21세
개념과 지성을 통해 사고하며, 사춘기를 거치면서 교사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자신만의 판단을 발견하게 된다. 이 때엔 전문가인 이상적인 학과교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될 수 있으며("나는 이 세상을 원하지 않아"), 약물이나 폭력과 같은 하위문화가 생길 수 있다.
4) Ichleib(자아): 21세
내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힘 즉, 자아의식이 생기고 자유로와 진다. 세계를 자신의 상대로 바라보게 되며 자립적으로 대처한다. 물리적 육체, 생명체, 감성체를 객관화 시키고 자신만의 생애를 가꾸어 가게 된다.
3. 발도르프 유아원을 위한 교사교육
발도르프 유아원을 위한 교사교육은 정규 유아원(Kindergarten)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학교와는 달리 특별한 교육원에서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도르트문트의 루돌프 슈타이너 사범전문학교(Rudolf Steiner Erzieher-Seminar Dortmund)의 교사교육과정을 소개하겠다. 이곳의 교사교육은 정규 사범전문학교와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인정하고 있으나, 교육내용을 슈타이너의 교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슈타이너 사범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정규 유아원에서도 교사로서 일할 수 있고, 반대로 정규 사범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일정한(4-5주) 재교육을 받고 1년간 실습을 한 후 발도르프 유아원에서 일할 수 있다. 슈타이너 사범전문학교는 유아원 교육을 위해 지역(Nordrhein-Westfalen)의 발도르프 유아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협력작업을 하고 있으며, 고아원, 방과후 그룹(Hort), 청소년 복지그룹을 위한 교육도 포함하고 있다. 학생들은 2학년 때 이 분야 중 전공을 선택하게 되어 있으며, 전공분야에 따라 교수법에 대한 수업과 실습지도를 받고 실습장소도 정하게 된다. 2년간의 교육을 받은 후에는 국가에서 규정한 졸업시험을 본 후, 1년간의 직업인정실습(Berufsanerkennungsjahr)을 해야 하는데, 실습기간 중에는 4주의 실습지도 세미나가 동반된다.
입학자격은 (실업)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과 현장경험이 필요하다. 현장경험이란 최소 2년간의 실업전문교육, 또는 최소 1년간의 사회교육기관(유아원, 청소년 복지시설, 등) 근무경력(전문대학을 졸업한 자는 6개월만의 현장경험을 요구한다)을 말한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입학 지망자는 개별면담을 통해 직업 선택에 대한 동기를 설명해야 하므로, 20세 이상이어야만 입학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입학 지망자들에게 발도르프 교육(또는 기관)에 대해 알고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슈타이너 사범전문학교의 교과목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사범전문학교를 위한 목록에 준하는 교수법, 교육학, 정치와 역사, 아동 및 청소년문학 독일어, 예술교육과 의학교육, 음악교육, 놀이교육, 생물학과 보건교육, 스포츠와 운동교육, 법학과 행정학으로 정해져 있다. 슈타이너 사범전문학교의 교육특징으로는 예술 과목에 오이르트뮈(Eurythmie)가 속해 있으며, 예술교육이 강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바로 예술교육에 교사의 인격을 형성하는 길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년 마다 1주간의 예술여행 또는 학술여행이 실시되고 있다.
교과목의 수업은 기간형태 또는 코스형태로 진행된다. 각 과목은 장기간 (대부분 3주) 동안 월요일에서 금요일 까지 90분 동안 지속적인 수업이 이루어진다. 8시 10분에서 15시 30분가지의 하루 교육시간 중 대략 4개의 과목코스가 진행된다. 이러한 수업형태의 장점은 각 과목이 매일 달라지는 산만한 일반 수업형태 보다 과목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사고적, 예술적, 실제적으로 조화된 형태가 영적 위생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짜임새"라는 점이다. 이러한 수업형태는 또한 과목을 초월한 프로젝트식 작업도 가능하게 해 준다.
실습교육은 네 개의 실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각 실습은 5-6주의 기간을 갖는다. 세 개의 실습은 전공분야에 따라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 또는 기타 시설에서 이루어지며, 나머지 한 개는 특수교육시설이나 고아원에서 이루어진다. 이중 앞의 세 개의 실습은 학교에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실습동안 직접 방문지도를 하게 되어 있다.
4. 발도르프 유아원
1) 유아원 교육
발도르프 교육은 첫장에서 언급했듯이 슈타이너의 인지학 즉 인간 안에 숨어있는 자연(본질)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가 분류한 첫 번째 7년 단계는 유아원 교육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단계는 후의 성장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삶의 근거가 된다. 슈타이너는 이 시기에는 모범(본보기)과 모방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환경이 유기체의 구조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제 2장 참조). 영유아는 감각적 기관이기 때문에 아무 방어벽 없이 주변의 모든 것(색, 형태, 소리, 성인의 행위 등)에 일체가 된다. 그러한 주변환경은 기쁨으로, 싫증으로, 인과적으로, 또는 자욱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발도르프 유아원의 교사는 영유아에게 모범이 되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 모방을 위한 환경은 1. 전인적인 경험을 하고 이해하며 모방할 수 있는 환경, 2. 이야기 듣기와 놀이로 다양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 3. 교사의 모범으로 도덕적 질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4. 리듬감 있는 반복적 활동으로 특별한(축제나 의미있는 날) 노래와 놀이로 주변세계를 경험하는 환경, 5. 단순한 놀이자료(자연물)로 내적인 활동을 자극하는 환경, 6. 그림, 만들기(점토와 같은 조형작업), 노래, 오이르트뮈, 윤무(Reigen; 노래를 동반한 춤) 등으로 경험과 조형의 힘을 촉진시키는 환경, 7. 자유놀이를 통해 다른 친구들의 지성, 환타지, 경험, 수(손)작업 능력, 사회적 행위 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한다. 이러한 환경구성은 영유아의 "사고", "느낌", "의지"를 키워준다. 주요활동의 특징은 각 유아원 마다 나름대로의 정한 교육구상(Konzept)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주요 교육활동 내용은 우선 "자유놀이"와 교사의 창의적인 "활동제공"의 균형을 중요시 하고 있으며, 주요 그룹활동으로는 그림과 조형작업, 이야기 듣기, 노래, 야외 나들이, 자유놀이 등이 있다.
그림은 주로 수채화를 이용하는데, 어린이들은 넓은 붓으로 색깔놀이를 하며 색과 일치되는 내적 경험을 촉진해 주고, 결과에 대하여 느낌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색깔은 노랑, 파랑, 빨강이 주어지며, 서로 섞임으로 여러 가지 색을 창조해내도록 한다. 가끔은 예술가을 초빙하거나 방문하여 동화를 연상하며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거나 스스로 그려보기도 한다.
이야기 듣기는 교사가 동화를 책이나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들려주는 것을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림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동화에는 몇가지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인간과 현실세계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선과 악(영웅과 악인 또는 선함과 잔인함), 지상의 세계와 이상의 세계, 슬픔과 기쁨 등의 양극이 등장한다. 동화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린이들은 동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어른들은 세계와 일치감을 가지는 어린이들과는 달리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동화를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동화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동화의 유형은 어린이들의 특성과 기호와 어울리는 삼율행(예; 옛날 옛날 옛적에), 시간과 공간의 초월성, 1차원적 세계(현실과 비현실이 일치된 세계), 시작과 끝의 전형적인 유형, 시적 표현("Der Wind, der Wind, das himmlische Kind"), 주인공 어린이의 고립성(어린이들의 혼자 스스로 해 보고 싶어하는 욕구와 일치한다), 열악한 영역(공감(Sympathie)은 항상 가장 가난하고 바보스러운 자에게서 나온다는 원리)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같은 이야기를 1주일간 계속 들려주어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항상 발휘된다.
노래는 교사의 선창, 함께 부르기, 어린이들만 노래 부르기, 악기(Leier를 주로 사용함)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부르기 등으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노래를 주로 하게 한다.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어린이들의 리듬감과 반복성에 일치한다. 잘 알려진 노래라도 어린이들이 음과 가사를 스스로 자유롭게 부르게 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바람직 하다. 노래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요소가 된다. 느린 노래를 신체의 움직임과 동반하게 되면 음의 높낮이를 신체와 일체시킬 수 있다(예; Reigenspiele). 이 때 오이르트뮈를 첨가시키기도 한다. 동화의 이야기를 리드미컬 하게 오이르트뮈로 적용하기도 한다.
야외 나들이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 그 교육적 관점이 있다.
자유놀이에 대하여 슈타이너는 어른들의 규칙과 교육적 의도를 피하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힘에 놓아 두는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힘에 놓여 두게 되면,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고, 자신의 의지를 행위로 옮기고, 어른의 교육적 영향에 의한 현상과 전혀 다른, 놀이를 통한 스스로의 교육을 하게 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자유놀이에 가급적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놀이감은 생동감 있는 물건(예; 줄, 헝겊)들이 개인적인 원리에 의해 작업을 하는 물건(예; 적목)를 제공하는 것 보다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해적인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적인 행위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놀이감은 이미 놀이가 결정되어 있지 않을수록 어린이들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행위를 시도해 보게 한다. 제공된 작업이 외부의 세계를 내부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라면, 자유놀이는 내부의 세계를 외부로 미치게 하는 것이라 한다. 이것은 내적 세계에 설 수 있는 완전한 인간성을 기르게 됨을 의미한다. 어른이 자유놀이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어린이들의 기질을 파악하고 기질에 적당한 놀이(느린 아이는 느린 놀이, 산만한 아이는 빠른 놀이)를 하게 하며 점차 다른 놀이를 하여 기질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권한다(어린이 기질에 반대되는 놀이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의 실수라고 슈타이너는 주장했다).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특성은 기억력을 강요하는 공부를 멀리하고, 예술적으로 자극하며 놀이를 하게 함으로써, 어린이 고유의 재주와 본성(인간의 본질)을 이끌어 내어주고, 육체적 조직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더욱 집중을 잘 할 수 있고 배울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후의 인생에서 요구되어지는 힘과 건강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2) 부모와 교사의 협력작업
부모와의 협력작업은, 유아원에 대하여 알게 되고 교육적 의문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4주에 한번씩 열리는 부모회로부터 시작한다(부모회의 횟수는 각 유아원 마다 조금씩 다르다). 부모회에서는 여러 가지 테마가 다루어지는데, 어린이들의 사회적 관계, 심의회(Beirat)에서 다루어진 조직적인 문제(축제와 같은 행사조직 등) 등이 있다. 각 그룹에 2명의 부모와 교사들이 심의회의 일원이 되며, 부모회에 제의하게 될 테마를 정한다. 특별히 관심있는 교육적 테마(예; 회화, 조소, 오이르트뮈, 수공예 등)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부모를 위한 강연을 듣기도 한다. 유아원의 교사들은 발도르프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동료합의체(Kollegium)"에 의하여 원장, 원감이 있는 종적인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에서 모든일을 의논하고 결정하고 있다. 단 대표를 두고 돌아가며 행정적인 일을 맡아하고 있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운영자(설립자)는 협회에 가입해야 하며, 운영비, 예산편성, 집세 등에 대하여 의논한다. 그외 전체중역회(erweiterter Vorstand; 세명의 부모대표, 세명의 교사대표, 세명의 운영자 대표로 구성됨), 교육협의회(Paedagogische Konferenz; 매주 한번씩 열리며 교사 및 보조교사 등이 참석), 심의회(위 참조)가 있다.
3)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 일과
유아원의 하루일과는 어린이들의 본래적 리듬에 맞추어 짜여지게 되는 것이 특징인데 다음에 한 유아원의 하루일과계획과 주간 예술 및 특별활동계획을 들어 보겠다.
<하루일과 계획>
7:00 등원, 교사와 만남(인사와 간단한 일상 대화)
7:30-9:15 자유놀이, 간식준비, 또는 작업, 기념일이나 축제 때 연관된 활동
9:15-9:45 정리정돈, 손닦기
9:45-10:00 리듬있는 놀이(Reigenspiel)
10:00-10:20 간식, 실외옷 입기, 신발갈아신기
10:30-11:30 정원에서 자유놀이, 모래놀이, 공놀이, 줄넘기 등 / 화단 가꾸기, 풀베기, 잔디밭 가꾸기, 공원 산책하기
11:30-11:45 실내화로 갈아신기, 손닦기, 인형 준비, 이야기 코너로 모인다
11:45-12:00 극화놀이, 이야기 듣기
* 오전반만 있는 경우 이러한 유형으로 하루를 보내고 종일반은 점심식사 후 낮잠을 자고 자유놀이와 원형활동을 하고 각자 집으로 가게 된다.
<주간예술 및 특별활동>
- 물감으로 그림그리기
- 오이르트뮈
- 점토작업
- 대청소, 놀잇감 정비
* 이와 같은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일과와 주간 특별활동은 단순히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하루일과와 주간활동은 유아원 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날씨와 계절, 축제와 같은 것과 연관지어 계획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미리 준비한 활동이 있다 하더라도 각 그룹 어린이들의 그날 그날의 상태와 생활리듬을 고려하여 진행되고 있어, 교사의 주의깊은 영유아 관찰과 창의적인 활동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4) 필자가 발도르프 유아원 참관하고
필자는 베를린에 머무는 기회를 이용해 한 발도르프 유아원을 방문하여 하루일과를 참관하며 어린이들이 낮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그곳에서 보고 느낀점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실내 환경은 모든 발도르프 유아원이 그렇듯이 나무로 된 벽재와 가구며 놀이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각 교실에는 계절을 상징하는 계절상(Jahrestisch)이 꾸며져 있었으며, 방문한 유아원의 특징이라면 화장실, 사무실, 교실 어디에도 거울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 세상에는 자신을 반사해 보고 고치게 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는 교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거울을 없앴다"고 했다. 교실에 안내되어 들어가니 마침 교사들과 아이들은 향기나는 주머니를 만들고 있었다. 발도르프 유아원에서는 방문자도 항상 함께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향기나는 주머니는 주머니를 꿰메어 그 속에 향기나는 마른 풀을 넣고 아플 때 베게 옆에 놓고 잠을 자게 되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라이겐슈필을 할 때엔 교사의 노래와 움직임을 어린이들이 따라 하고 있었으며 서로 다투는 아이는 보조 교사의 무룹에 앉아 있도록 했다. 낮잠을 준비하는 시간에는 서로 베게를 던지며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세계 어느곳에서나 어린이들은 어린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교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사 개인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요시 하며 아이들과 생활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 교사는 아이들의 컨디션에 주의하며 그날 그날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했다. 산만하거나 들떠 있으면 그 분위기에 맞는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여 차츰 조용한 놀이로 유도하고, 그 반대이면 조용한 것에서 점차 즐거운 놀이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아원 나름대로의 컨셉트를 설정하고 모든 교사가 또 각 그룹을 위한 교육적 구상을 하며, 다양하게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어 그것에 어울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었는데 각 반의 활동은 교사들의 창의적 구상에 따라 다 다르게 하고 있었다.
5. 질의 및 토론
우리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고,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시사점이 있다면 연결시켜 좀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한 의문점들을 모아 봅시다.
(4월 6일 ; 윤선영 선생님 강의)
지금까지 조그만 자료의 정리로 발도르프 유아교육에 대하여 소개를 하였는데, 부족한 식견이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보겠다. 짧은 이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고 다음 기회를 위한 주제를 잡는 것으로 전제했으면 한다.
1) 발도르프 유아원에서는 정리.정돈을 교사가 하는데 그러면 너무 방임이 되지는 않나요?
# 한국을 방문하여 강연을 하신 슈나이더 박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따라할 때까지 교사가 모범을 보이며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오늘 안하면 내일 할테고, 내일 안하면 모레 할 것이니 아이들이 따라할 때까지 교사가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은 스스로에 의한 행위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2) 교실의 크기와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 교실의 크기는 우리와 비슷하다. 교사 대 아동의 비율(3-5세의 혼합연령에 1.3:15 정도)도 우리의 경우와 비슷하다. 필자가 방문한 경우에는 보조교사나 실습생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발도르프 학교는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시에서 운영되는 학교보다 비율이 높기도 하다. 왜냐하면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교사가 얼마만큼 아동을 이해하고 내적인 관계를 갖는가가 중요하지 아동의 양적 숫자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이 부분은 우리가 직접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해 보지 않으면 느끼기가 어려울 것이다.
3) 발도르프 유아원의 일과 중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들의 오후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 발도르프 유아원이 예전에는 오전반만 운영했으나 요즘은 영아반부터 방과 후까지 다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아반부터 혼합연령을 구성하는 것과 종일반 운영을 위한 교육내용의 고민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독일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보자.
4) 발도르프교육에서는 한 교사가 오랜 시간 담임을 맡아 가르친다고 하는데 유아원도 그렇게 합니까?
# 그렇다. 대부분 혼합연령으로 구성되어 있고, 0-2세. 3-5세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교사가 바뀔 이유가 없다.
5) 아침에 등원하는 시간이 아이들마다 다를텐데 아침 식사는 어떻게 제공됩니까?
# 아침 식사는 식사 시간 전에 교사와 아이들이 빵만들기, 과일샐러드 만들기, 쨈만들기 활동 등을 한 다음에 그걸 가지고 아침 식사를 한다.
6) 영아의 미술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저는 활동 시간에만 재료들을 꺼내 주었다가 활동이 끝나면 다시 집어넣습니다.
# 일반적인 독일 유아원의 풍토를 보면 항상 아이들 손에 닿는 곳에 재료들이 있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영아반의 경우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3-6세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놓여져 있다. 아마 영아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을 "교육예술"이라고도 표현한다. 예술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술을 특기나 재능을 살려주기 위한 피아노와 같은 악기 터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인" 또는 "예술을 통한" 교육을 한다. 예술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가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7) 유아원의 교육계획은 어떻게 세워집니까?
# 전체에 관한 이야기는 전체 심의회에서 한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교사들 간에도 심도 깊게 논의를 한 뒤 결정을 한다. 커다란 테마에 대한 계획은 전체 교사가 함께 결정하지만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각 반 교사가 그 반에 맞게 독창적으로 준비해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발도르프 교육활동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각각의 발도르프 유아원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 일과를 소개했는데 이 하루 일과는 그 유아원만의 일과이지 전형적인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 일과로 생각하면 안된다.
8) 장애아 통합교육의 목적과 장애아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각은 어떠합니까?
#장애아에 대한 슈타이너 교육이 아주 의미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자세히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슈타이너는 실제로 한 장애아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그 장애아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교사 사범학교에서는 교육을 받을 때 장애아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이 부분에 대해 더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장애아 교육에 대한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다음기회에 알아보기로 하자.
9) 발도르프 유아학교를 특화된 계층이 이용하는 건지, 아니면 보편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발도르프 유아원은 지역.계층에 관계없이 독일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부모의 신분,직업에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모님의 수입이 적을 경우 나라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발도르프 학교는 이상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는 곳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기를 꺼리기도 하고, 반대로 좋아하기도 한다. 실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일반학교와 전혀 다르게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발도르프교육을 얼마만큼 이해하는가다.
10) 발도르프 유아교육을 우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답할 수 없다. 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여러나라에 발도르프 교육이 전파되어 있는데, 각 나라마다 교육내용이 다르다. 질문의 전제는 발도르프 유아교육이라는 하나의 상(想)을 만들어 놓고 그걸 우리 교육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교육은 기본 철학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슈타이너 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대안 교육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오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정규 학교를 위해서 기존의 교육을 어떻게 하면 개선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 교육 방식을 받아들여 국.공립학교에 적용을 해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속초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보면 그 학교는 대안 학교도 아닌데 선생님들이 나름대로 고민하고 연구를 하셔서 아이들 교육에 조금씩 적용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슈타이너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발도르프 교육이라는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을 대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갖는 입장은 두가지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는 무조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서부터 탈피되는 불안감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반대로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신물이 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을 우리의 눈으로 보면서 슈타이너 교육을 보자. 지금까지 질문 나온 것을 보면 슈타이너 교육을 중심으로 질문이 나왔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통한 그 문제를 슈타이너 교육에서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얼마든지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 안에서 한국적인 슈타이너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고 적용하기 나름이지 된다 /안된다, 희망적이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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