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보면 진나라를 제외한 여섯 개 나라 보이니?
이 나라들을 산동육국이라고 해.
진나라가 가장 강할 때 산동 육국이 남북으로 연합해서
진나라에 대항하는 전략을 폈는데 이 전략을 ‘합종’이라고 해.
한편 진나라가 산동육국과 동서로 각각 동맹을 맺는 것,
다시 말하자면 가로로 개별적인 외교 관계를 맺는 전략을 연횡이라고 해.
이 두 가지 전략을 통틀어 합종연횡이라 하는데,
이 말을 저 줄이면 종횡,
곧 가로와 세로를 마구 오간다는 뜻이 돼.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말인 종횡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지.
소진과 장의는 귀곡 선생에게서 학문을 익힌 후
자신을 알아주는 제후를 찾아 여러 곳으로 떠돌아다니다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어.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온 소진을 보고 가족들을 그를 은근히 비웃었어.
그리고는
“본래 농사를 지어 곡식을 거두거나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겨 사는 것이 사람의 도리인데,
본래의 이치를 버리고 오직 혀끝만 놀려 대니 가난해지고 구차해 진 것이 아닌가?”
이런 충고를 했지.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소진은 병법서를 꺼내 밤낮으로 읽었어.
1년 쯤 지나자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터득한 소진은
산동육국을 찾아다니며 합종 전략을 이야기했어.
처음에는 소진의 말을 믿지 못했던 제후들은
각 나라의 장점을 짚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약점을 찌르면서 이야기하는
소진의 설득에 넘어가서 합종 전략에 따르기로 했어.
이로써 소진은 혀끝 하나로
합종 동맹에 참여하는 여섯 나라의 공동 재상이 되었어.
소진은 젊은 시절 자신의 무능을 꾸짖는 말을 들은 소진.
이것을 기분 나쁘게 듣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여섯 나라의 공동 재상이 될 수 있었어.
만약 주변의 지적에 기분 나빠만 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소진에게서 무엇을 배우면 좋을지는 각자의 몫일거야.
뜻을 이룬 소진이 어느 날 고향을 지나게 되었어.
그 당시 제후들이 소진에게 보낸 선물이 수백 대의 수레에 가득해서 임금의 행차인가 착각할 정도였지.
그런 소진을 보고 집안
사람들은 감히 그를 쳐다보지 못했어.
이에 소진이
“형수님, 옛날에는 저에게 그렇게 위세를 부리시더니
어째서 지금은 이토록 공손하신가요?
그러자 형수가 대답했지
“도련님의 지위가 높고 재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대답에 소진은
“ 사람은 같은데 부귀해지면 우러러보고, 신분이 낮고 천해지면 업신여긴다.
친척조차 그럴진대 하물며 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라며 탄식했대.
형수와 소진의 대화에서 무엇이 느껴지니?
지금과 다름이 없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지?
우리는 각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거야.
어떤 기준을 갖고 있니?
이제 장의의 이야기를 해야겠지?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수요일에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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