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최송림 작가의 희곡 <술꾼>
‘2014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참가
우리 신문 논설위원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는 최송림 작가의 롱런 연극 <술꾼>(A
DRINKER)이 드디어 해외로
진출,
‘2014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화제만발이다.
극단 단홍의 제작(유승희 연출)으로 김필,
김재훈 배우 등이 서울 대학로에서 교체출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1인극인데,
이번에는 최성웅 한국연극배우협회장(사진)이 제3대 술꾼으로 스코틀랜드 행 비행기를 탄다.
최회장은 8대 ‘품바’
배우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얼굴을 알린 전천후 연기자다.
작품은 코믹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술에 얽힌 삶의 역정을 한 가족사에 담은
풍자극이다.
어릴 때 배가 고파서 술 찌게미를 먹고 학교에 가서
해롱대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고 친구들로부터 ‘술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주인공은 술과의 끈질긴 인연으로 술집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의 인생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지만,
그를 포함한 서민들은 희망처럼 한잔 술로 삶의 고달픔과
시름을 달랜다는 내용이다.
연극 <술꾼>은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기간 중 2곳의 극장에서 공연된다.
8월 4일부터 8일까지는 ‘C
VENUES’에서,
10일부터 16일까지는 ‘Spotlites@The
Merchant’에서 만나볼 수
있다.
‘C VENUES’는 연평균 약200개의 작품을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올리며 다수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Spotlites@The
Merchant’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온
31개 작품을 무대로 올린 극장이란다.
해외원정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용사처럼 찜통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맹연습 중인 배우의 열정만큼이나 세계최대의 예술축제에서 우리 것을 맘껏 뽐냈으면 한다.
지구촌 연극 마니아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켜 상이라도 덜컥
하나 거머쥐는 사고(?)를 친다면,
그게 바로 한류문화 국위선양
아니겠는가?
현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