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컵스카우트 넷째 날 사진입니다. - 귀경 & 수상활동, 회식

[매직램프]

언제 그랬냐는듯 눈물의 밤은 지나고 여지없이 해는 동쪽 하늘 뭉게구름을 헤짚고 고개를 빠꼼이 내밀었습니다.

알뜰살뜰 달걀등 남은 부식을 총정리해서 뱃속에 털어 넣고 숙연하게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또 다른 이별의 시간을 이겨낼 서로의 짧은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과정활동장으로 향하시는 훈련 대장님들과 스치듯이 눈 인사만으로 작별을 나누고 오전 10시 10분 서울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매직램프 대장이 가르쳐 준 <돌아가자 서삼릉으로> 노래를 "우리는 대원들~ 즐거운 대원들~♬"로 가사를 바꿔 불렀고, 증평 인터체인지 휴게소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으며 여유롭게 돌아왔습니다.

서울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니 정확히 오후 12시 40분.

베이스 캠프 헤드쿼터를 사수하고 있던 심은섭, 심혜섭 대원, 그리고 하영옥 대장님이 환영오찬으로 준비하신 '스빠게리'를 정말 맛있게 먹고(열이 먹다가 서른이 죽어도 모르는 맛!) 대원들은 오후 한 시로 예정된 영어회화 클래스에 정확히 출석했습니다. 포토제닉상에 빛나는 사혜리 대원은 더욱 수준높은 휴식활동을 위해 일단 귀가를 했고요.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캠프 첫날부터 열심히 닳고 닳도록 문질러댄 매직램프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대에서 수상안전 사고가 나기도 해서 '물'만 닿으면 곧바로 고장날 지경에 처해 있는 매직램프가 용기를 내어 작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백호 스카우트 발대 이후 최초로 실시되는 수상활동 프로그램을 위해 드림랜드 실내수영장을 통째로 전세를 냈고, 개인별 수영실력 점검(수영실력이 제일 뛰어난 심은섭 대원은 매직램프와의 시범경기에서 자유형, 평영, 배영 종목 모두 져서 칼을 갈고 있음)과 잠수법의 기초인 '재크 나이프법', 구조(rescue)수영의 기본인 '횡영'의 발차기 강습이 있었고, 수구, 뗏목타기 등의 과정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위대한 어머님들은 오늘의 수상활동 과정이 끝난 스라소니들의 굶주린 뱃속을 예견이라도 하셨는지, 어제 밤에 헤어지면서 대원들 맛난 것 사주라고 매직램프의 호주머니에 쿡 쑤셔넣어 주신 만원짜리 여러 장 덕분에 미리 짜여진 빡빡한 저녁식사 예산과 합해서 숯불갈비 정도는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방문단 차량이 협소해서 피로회복제 드링크 몇 박스 밖에 사다 드리지 못했는데... 감사감사 또 감사!!!

휴~! 15인분의 숯불갈비를 대원 10명이 모두 해치웠습니다. 그것도 각자 밥 한 공기에 된장찌게 썩썩 비벼서... 그리고 호랑이들이라 그런지 매운 풋고추도 된장에 찍어서 즐길줄 압니다. (꽈당!!!)

그들이 모이면 허기가 지던 배가 부르던 자생적인 프로그램은 영원히 이어집니다. 그저 대장이랍시고 옆에서 맛난 것 있으면 좀 얻어먹고 과정활동 또는 게임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을 뿐... 요런 재미는 아마도 잘 모르실겁니다. 히히히~ ^^

밤이 깊도록 이어지는 게임, 게임, 게임... 그리고 노래!

저는 지금 스카우트 대장이 된 이후 최고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예정에도 없던 지도자 상급훈련을 "내친 김에 가자!"며 보여주신 그 큰 용기에 대를 지키는 대장으로서, 그리고 마땅히 돌보아야 할 우리 스라소니들의 훈육지도자로서 얼마나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잠든 이 새벽에 너무도 초롱초롱한 정신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며 한 여름 밤은 깊어만 갑니다.

백호 스카우트 만세!!!!!!!!!!!!!!!!!!!!!!

[푸르른하루]

대장님 수고 많으셨읍니다.

[호랑이 단대장]

저렇게 신나는 대원들고, 저렇게 지극 정성인 대장들이 있는 백호 스카우트... 이은호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예쁜이]

세상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천사들의 잠자는 모습

[ⓔ슬맺힌④랑☆]

언제 자는 사진까지... 대단하십니다^^

[silver]

시원한 물놀이까지! 아이들 이번 여름 복 터졌네요. 이런 좋은 경험을 가지다니..이은호 대장님 감사합니다. 하영옥 대장님 고맙습니다.

[로터스]

여러 대원들은 제각기 할일을 할수 있는 나이지만 어린 유리를 보살피시느라 수고하신 하영옥 단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사랑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사건들의 신화를 만드신 두 분께 머리숙여 깊히 감사를 드립니다.

[일등만좋아[!]]

이은호 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돌봐주시느라 힘드셨죠?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사진 잘 찍으셨네요.. 감사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