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보니 우리의 목적지가 확실했다.
다시 건물로 갔다. 닫힌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열었다.
여성가이드 한 명이 우리를 맞는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주의 사항을 듣고 탐방을 시작했다.
윌리엄 포크너를 찾아오는 길에서의 인상 역시 나에겐 새로운 것 투성이어서 여기서 만난 그의 생애에 관련된 내용은 따로 정리하기로 한다.
로원 오크를 찾아 오면서 여러 마을을 지나 왔다.
미국은 관공서와 상가, 일반 주택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곳이 많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기념물의 간판도 저 머릿돌 하나가 전부이듯 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문학관과는 너무나 다르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하다. 악스포드라는 도시 전체가 그런 분위기다.
조금은 무심한 쪽으로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 ...
관람객은 우리 둘… 조용히… 여유있게… 조사를 마치고 나올 즈음 두 팀이 로원 오크를 찾는다.
그곳에서 나와 잠시 짬을 내어 악스포드 시내를 걸었다.
그리고 오늘 비로소 힌국에서 온 초보 관광객으로 둘이서만 미국인들의 전통 식당엘 갔다.
그 역시 간판이 없어서 거리를 거닐다가 창 너머 사람들이 뮌가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들어간 것이다.
영어 연습이 목적인 우린 종업원에게 질문을 해가며 메뉴를 골라 주문을 마쳤다.
영수증이 나오면 금액과 팁을 적어 지불하는 낯선 방법도 실습한 대로 실행했다.
낯섦을 즐기는 재미…즐거웠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아시안은 없을 거라더니 정말 그 큰 식당, 아시안은 우리 둘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