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참고4. 레아와 라헬 자매와 이스라엘 열두 지파
야곱 이야기는 창세기 29장에서도 계속된다. 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한 야곱은 라반의 딸인 라헬을 사랑하였다.
라반은 야곱에게 칠 년간 일을 하면 라헬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하였다.
칠 년 동안 일을 한 야곱은 얼굴을 가린 신부와 결혼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야곱은 라헬이 아닌
레아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기꾼인 야곱이 속았던 것이다.
야곱이 라반에게 항의하자 라반은 칠 년 동안 더 일을 하면 라헬과도 결혼시켜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야곱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일주일 뒤에 라헬과도 결혼하였다. 고대 사회에서 여러 아내를 맞아들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레아와 라헬은 그 일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레아는 야곱이 자신보다 라헬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라헬 또한 야곱을 사랑하였다. 두 자매는 야곱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였다. 야곱이 자신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는 레아는 자신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레아는 네 명의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고통을 표현하는 이름을 아들들에게 지어주었다.
‘르우벤’(주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보아주셨구나), ‘시메온’(주님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들으시다),
‘레위’(남편이 나에게 매이겠지), 그리고 ‘유다’(내가 주님을 찬송하리라)였다.
라헬은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자신의 몸종인 빌하를 야곱에게 주었다. 빌하는 라헬의 이름으로 두 아들을 낳았다. ‘단’(하느님께서 내 권리를 되찾아 주셨구나. 그분께서 내 호소를 들으시어 아들을 주셨다)과
‘납탈리’(언니와 죽도록 싸워서 이겼다)였다.
레아도 자신의 몸종인 질파를 야곱에게 주어 두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가드’(다행이로구나)와
‘아세르’(여인들이 나를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였다.
레아는 다시 아들 둘을 더 낳아 ‘이사카르’(내가 남편에게 내 몸종을 준 값을 하느님께서 나에게 갚아 주셨다)와 ‘즈불룬’(남편에게 아들을 여섯이나 낳아 주었으니 나를 잘 대해 주겠지)이라 했다. 레아는 딸도 하나 낳아
이름을 ‘디나’(정의)라 하였다.
라헬은 마침내 아들을 낳아 ‘요셉’(주님께서 나에게 아들 하나를 더 주셨으면)이라 하였고,
그 후에 ‘벤야민’(오른 손의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벤야민을 낳다가 죽었다.
야곱의 아내인 레아와 라헬, 몸종인 빌하와 질파가 낳은 아들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고, 그 여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어머니로 축복 받았다. “주님께서 그대 집에 들어가는 그 여인을, 둘이서 함께 이스라엘 집안을 세운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하오. 그리고 그대가 에프라타에서 번성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비오.”(룻 4,11)
Jim Campbell, “The Stories of the Old Testament”(Loyola Press, 2007) 편역.
-주국진 보나벤투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