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76세의 일기로 어머님을 홀연히 멀리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56년간 동거동락한 애증어린 남편을, 6남매 자식들을 뒤로한 채
차마 그렇게도 허망하게 가시더이다
울어머니는 천사였습니다
한번도 당신의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셨고,
꿋꿋히 자식들을 지키기위해 말없이 희생하셨습니다.
넓고 높은 하늘과도 같은 사랑을 아낌없이 자식들에게 배풀어 주셨습니다
그런 천사같은 어머니를 차마 보내드려야하는 마음은 찢어지듯 아프고 또 아픕니다
허전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세월이 약일까요
아니 세월이 독일까요
아직 당신의 빈자리가 실감나지 않지만 세월이 가도 더욱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 힘든 암 투병하시면서도 그렇게도 하시지 말라고 만류하는 자식들 말에도
일을 하면서 거둔 곡식이며 야채며 먹거리를
자식들에게 한보다리씩 싸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임종을 불과 몇분 남겨두고 큰누이가 깨끗하게 입혀 드렸던 한복도
벗겨달라고 하시곤
"테~, 태~"라고 잠간 마당에 나가 있는 저를 들어오라 부르시더이다
불효자인 저에게 당신이 평소 일하면서 입었던 작업복(상의)으로
고집스레 갈아 입혀달라고 하시더니
이옷 저옷 다 마다 하시고
일하면서 땀이 배인 일복을 입혀드리고 일으켜
제 아내 가슴팍에 기대도록 붙잡아 드리자 앉아 계시다가
제가 안아드리자 제 품에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더이다
아 ~~!!!
세상에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실까요
평생 일만 하시다가 마지막 순간에도 일하면서 입으셨던 허드레옷을
입고 가시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저를 불러 기어이 제 품에 안긴채 당신의 임종을 보여주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참으로 허망하게 그렇게 가시더이다
이 불효자인 저는 복이 많은가 봅니다
목이 메여옵니다
어머님은 6년6개월전 난소암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24회에 걸쳐 견디셨습니다
1년여 전 재발되어 더 이상 치료에는 의미가 없다는 의사의 시한부 선고에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그때부터는 연명치료에 안간힘을 썼고,
점점 쇠약해지는 어머님을 보면서 저도 함께 몸도 마음도 빼배 말라갔습니다
마지막 3개월간은 제 욕심이 더 앞서가더군요
영양제와 식사대용 수액, 알부민을 맞혀 드리면
혈색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욕심이 생겨
극구 싫다는 당신 말을 거역하고서도 한번이라도 더 영양제를 맞혀 드리고 싶어
병원을 들락거렸지만 어머니는 편히 가고 싶어 거부하셨습니다.
천사같은 울어머니는 분명히 천국 가셨을거란 확신을 가집니다
울 어머니 같은 분이 천국을 못간다면 갈 사람이 없을거 같기 때문입니다.
발인하던 3. 30.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하루종일 많이 쏟아졌습니다.
마치 당신의 한이 눈물되어 내리듯이...
동네 상포계 어른들과 젊은 분들께서
장대같은 빗속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묘일을 해주었습니다
무사히 상사를 마무리하는데 마을 상포계원과 향우여러분들의 노고가 컷습니다
정말 고개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올립니다.
울 6남매를 비롯한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해준 전국의 향우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우님들의 가정에도 애경사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보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가내 두루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불효자 삼남 김태열 배상
(장남 김승렬, 차남 인열, 사남 희원, 장녀 순덕, 삼녀 지연 합장 )
첫댓글 오호 ~ 애통한 마음 금할길이없구려 ~~~
형수님의 잔잔한 미소가 스칩니다~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 하옵소서~
오해님 영가님 잘 되시기를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인로왕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제불보살마하샬,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인로왕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제불보살마하살,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인로왕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제불보살마하살 동산 합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