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유기농업 이야기
한중열
11. 유기물이란?
유기물에 대한 설명은 이미 아래 내용으로 “1. 농사가 잘되는 토양”에서 말씀드렸고, 이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유기물이란?식물의 잔류물인 잎, 가지, 뿌리 등이나 동물 사체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광합성작용에서 만들어진 탄소[C]화합물을 함유한 물질을 말하며, 그 유기물이 매우 작게 분해되고 음(-)이온화 되면 “부식”이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유기물과 부식을 같은 용어로 쓰기도 한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토양에는 유기물이 분해된 부식이 많아야 좋은 토양이다. |
우리 농민들은 친환경농업의 기본인 지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자재인 유박과 퇴비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이 있다. 비료관리법상으로 유기질비료의 대표격인 유박과 부산물비료의 대표격인 퇴비, 이 두가지 비료는 실제로 주성분이 둘 다 유기물라는 공통점뿐이지 많이 차이가 난다.
유기물이 분해된 부식에는 아래 내용과 같이 영양부식과 내구부식이 있다.
① 영양부식(완효성 비료=천천히 분해) - 신선 유기물 또는 약간 발효 유기물로서 분해 시 무기양분이 공급된다. - 유박, 펠렛형 퇴비, 우분, 돈분, 계분 등으로 화학비료와 같이 주로 성장에 영향을 준다. - 미생물의 영양원이 되어 미생물 번식에도 좋은 유기물이다. - 그러나, 매년 많은 양의 유박을 넣어도 작물은 잘 자라지만, 토양분석을 해보면 토양의 유기물함량이 늘어나지 않아 지력을 높일 수는 없는 것이다. - 지력은 땅심이라 하며 통기성, 보수력, 보비력을 말한다. |
② 내구부식(지효성 비료=지력이 좋아진다) - 유기물이 토양 속에서 분해, 변환, 중합 등이 진행된 어느 정도 안정된 부식을 말하며 토양 속에 장기간(6개월∼5년 이상) 남아있을 수 있다. - 지력의 기준이 되며 톱밥, 짚, 이끼, 갈대 등의 원료로 제조된 퇴비이며, 시비 되었을 때 리그닌(목질) 등이 많으므로 내구부식 증가로 지력이 높아진다. |
1) 제조공정이 틀린다.
영양부식의 일종인 유박은 발효공정이 없다. 유박은 비료관리법상으로 원료자체의 수분은 함수율 15% 정도이다. 제품 속에 함유하여야 할 주성분(질소⦁인산⦁칼리⦁기타)이 공정규격상 표기보증이 되어야 하는데 원료가 일정하기 때문에 규격을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퇴비인 내구부식은 수분이 많은 원료와 건조한 원료 등 여러 가지를 혼합하여 발효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제품의 비료성분 함량 표기가 어려워서, 적정 수분함량(약50%)과 유해성분 함량, 유기물 부식과 질소의 비율 정도만 공정규격에 정해져 있다.
만약, 퇴비가 수분 50%에서 30~40% 정도로 건조가 되면 미생물의 활동이 중단되므로 좋은 퇴비라고는 볼 수 없다. 특히 톱밥퇴비가 그렇다.
수분 30~40% 미만의 퇴비가 농지에 뿌려지면, 수분 흡수가 느려져서 문제가 발생된다. 수분이 적으면 미생물 활력의 저하로 분해활동이 느려지고 토양의 물리적기능과 작물생육에 도움이 매우 더디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
2) 영양부식(유박 외)과 내구부식의 장⦁단점 / 영양부식 중 축분은 별도
영양부식(유박 등) 장⦁단점 | 내구부식(톱밥퇴비 외) 장⦁단점 |
냄새가 적다. | 퇴비 고유의 냄새가 난다. |
사용이 편하다.(펠렛형 퇴비 포함) | 뿌리기가 다소 느리고 불편하다. |
수분(15%)이 적다. | 수분(50%)이 많다. |
비료성분이 높고, 완효성이다. | 지효성으로 토양유기물 함량(%)이 늘어나서 지력(통기성, 보수력, 보비력)이 좋아진다. |
토양유기물 함량이 늘어나지 않는다. |
많이 주거나, 살포 후 바로 멀칭을 할 경우 가스피해가 있다. | 발효가 잘된 퇴비는 가스피해가 없다. 미숙퇴비는 유박과 같다. |
♠ 축분의 경우는 유박과 달리 냄새(암모니아)도 많고, 퇴비보다도 사용하기 불편하며, 수분도 많은 편으로 대부분 퇴비의 탄질율을 맞추기 위해 사용된다. 일부 건조된 축분과 축분의 액비는 소량 전답에 뿌려지고 있지만,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으로 최근에는 거의 사용 않하고 있다. |
3) 국내에서 사용하는 유박원료는 수입품으로 기름착즙과 섬유공장 부산물이다.
유박류는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입할 때는 반드시 법정검역과정에서 살균⦁살충을 거치므로 농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원료가 GMO 인지도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유박원료는 건조상태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설사 통관이 되었다 하더라도 각종 외래 병해충들의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건조상태에서는 벼원균과 벌레의 알은 휴면 상태를 유지한다]. 그 이유는 건조된 유기물은 적당한 조건(수분 등)만 주어지면 휴면하던 병해충이 적응하기 때문인데, 최근 우리나라에 발생되는 수입된 외래 병⦁해충은 이런 경로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퇴비는 대부분 국내산 부산물이며, 고온으로 퇴비의 발효과정을 거치므로 이러한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발효가 안된 퇴비가 많이 유통되고 있어서 농가들의 피해가 많다. 그래서 발효가 잘된 퇴비의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 퇴비를 뿌린 후 밭을 갈고 7~10일 후 작물을 심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나온 이야기다. 발효가 잘된 퇴비는 밭을 갈고 바로 두둑을 만든 후 정식을 해도 피해가 없는 것이 정상이다.
어쨌든 현재 유통되고 있는 퇴비류가 불량이 많은 관계로 두둑을 만든 후 며칠 후에 멀칭하고 정식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음 12편은 “유기물의 기능”으로 친환경농업에서 왜 유기물이 많아야 하고,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이다.
첫댓글 아~~ 이해 잘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