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1,2,5차전 홈) vs LA 에인절스(상대전적 : 보스턴 6승4패 우위) *포스트시즌 히스토리 :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와 2004년 디비전시리즈에 이은 역대 3번째 포스트시즌 격돌. 1986년 3승1패로 앞섰던 에인절스는 5차전에서 마무리 도니 무어가 데이브 헨더슨에게 홈런을 맞아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후 3연패로 무너졌다(무어는 이후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1986년 월드시리즈에서 '밤비노의 저주'에 울어야 했던 보스턴은 2004년 데이빗 오티스의 '시리즈 끝내기홈런'에 힘입어 에인절스에게 3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결국 저주를 풀었다. 에인절스는 2002년 이후 3번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번 승리하고 보스턴을 상대로 1번 패했다.
1차전(4일) : 조시 베켓(20승7패 3.27) vs 존 래키(19승9패 3.01) 2차전(6일) : 마쓰자카(15승12패 4.40) vs 켈빔 에스코바(18승7패 3.40) 3차전(8일) : 커트 실링(9승8패 3.87) vs 제러드 위버(13승7패 3.91) 4차전(9일) : 조시 베켓(20승7패 3.27) vs 존 래키(19승9패 3.01) 5차전(11일) : 마쓰자카(15승12패 4.40) vs 켈빔 에스코바(18승7패 3.40)
리그 1위 보스턴이 '8일 스케줄'을 선택함으로써 '3인 로테이션' 대결이 성사됐다. 덕분에 보스턴은 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1승2패 8.76의 불안한 모습을 보인 팀 웨이크필드(17승12패 4.76)를 선발로 내지 않게 됐다. 이 점은 역시 4선발감이 마땅치 않은 에인절스도 불만이 없다. 결국 4차전 이내 2번 격돌하는 다승 1위 베켓과 평균자책점 1위 래키의 대결이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 하지만 베켓의 에인절스전 통산성적이 2경기 2승 2.16인 반면, 래키는 보스턴전 통산성적이 1승6패 6.27, 펜웨이파크 통산성적이 1승4패 7.46으로 '보스턴 공포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이 2선발로 실링이 아닌 마쓰자카를 택한 것은 다소 놀라운 부분. 실링은 비록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지만 마지막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의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8승2패 2.06을 자랑하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다. 결국 마쓰자카는 원정(4.02)이 아닌 홈경기(4.86)에 2번 나서게 됐다. 다만 정규시즌에서 에인절스전에 한 번도 나서지 않은 마쓰자카에게 '생경함'은 좋은 무기가 될 전망이다. 에스코바는 마쓰자카보다 분명 우위에 있는 선수. 하지만 마지막 등판 6이닝 1실점 승리 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9의 지친 기색을 확연히 드러냈다.
득점 : 보스턴 867(3위) > 에인절스 822(4위) 홈런 : 보스턴 166(8위) > 에인절스 123(12위) OPS : 보스턴 .806(2위) > 에인절스 .762(7위) 장타율 : 보스턴 .444(3위) > 에인절스 .417(9위) 득점권타율 : 에인절스 .284(4위) > 보스턴 .283(6위)
선발ERA : 보스턴 4.21(2위) > 에인절스 4.22(3위) 불펜ERA : 보스턴 3.10(1위) > 에인절스 4.24(8위) SV 성공률 : 보스턴 80%(1위) > 에인절스 75%(3위)
도루 : 에인절스 139(2위) > 보스턴 96(7위) 도루허용 : 에인절스 107(10위) = 보스턴 107(10위) 수비율 : 보스턴 .986(81실책) > 에인절스 .983(101실책)
보스턴이 장타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에인절스는 연타 능력과 기동력에서 앞선다. 시즌 막판 더스틴 페드로이아-매니 라미레스의 테이블 세터진을 선보인 보스턴은 지구 우승이 확정된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린 5번 J D 드류만 살아난다면 강력한 상위타선이 구축된다. '9월의 선수'인 3번 데이빗 오티스(1.066)와 4번 마이크 로웰(.879)는 개인 최고의 OPS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다.
에인절스도 숀 피긴스-올랜도 카브레라의 테이블 세터진에 이어 보스턴 못지 않은 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케이시 코치맨의 중심타선이 등장한다. 2005년 디비전시리즈 타율 5푼의 불명예를 씻어아햐는 게레로와 개리 매튜스 주니어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반면, 앤더슨의 부활과 후안 리베라의 가세, 하위 켄드릭의 막판 맹타는 긍정적이다. 하위타선은 오히려 보스턴보다 탄탄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벤치 멤버(마이세르 이스투리스, 켄드리 모랄레스, 레지 윌리츠, 리베라)에서도 보스턴(코코 크리습, 에릭 힌스키, 바비 켈티, 알렉스 코라)을 앞선다.
불펜은 가장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 조너선 파펠본(37세이브/3블론 1.85)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40세이브/6블론 2.81)보다 안정적인 마무리이며, 휴식을 취한 오카지마 히데키는 지친 스캇 실즈보다 우위에 있다. 보스턴은 매니 델카맨과 하비에르 로페스가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3⅔이닝 6K 무실점을 기록한 에릭 가니에가 가세한다면 최강의 불펜이 탄생한다. 이에 비해 에인절스 불펜은 과거의 명성에 금이 갔다. 특히 승리공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실즈가 끝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후반기 피안타율 .300). 8월 부진에서 벗어난 저스틴 스파이어가 실즈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의문.
래키와 에스코바가 시리즈 전체를 선발 싸움으로 끌고갈 수 있다면 에인절스가 유리하다. 마쓰자카를 2선발로 낸 것도 도박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펜에서 승부가 갈리는 시리즈라면 보스턴이 우위에 있으며,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리블랜드(1,2,5차전 홈) vs 뉴욕 양키스(상대전적 : 양키스 6승 우위) *포스트시즌 히스토리 : 1997년 디비전시리즈와 1998년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은 역대 3번째 대결. 클리블랜드는 1997년 4차전 극적인 역전승(마리아노 리베라 블론)과 5차전 1점 차 승리(앤디 페티트 패전)로 양키스를 격파한 후 볼티모어까지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플로리다에게 무릎을 꿇었다. 반면 양키스는 1998년 클리블랜드를 4승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샌디에이고에게 4연승을 거뒀다. 한편 양키스는 앞서 와일드카드를 따낸 2번(1995,1997)은 모두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
1차전(5일) : C C 사바시아(19승7패 3.21) vs 왕첸밍(19승7패 3.70) 2차전(6일) : 카르모나(19승8패 3.06) vs 앤디 페티트(15승9패 4.05) 3차전(8일) : 웨스트브룩(6승9패 4.32) vs 로저 클레멘스(6승6패 4.18) 4차전(9일) : 폴 버드(15승8패 4.59) vs 마이크 무시나(11승10패 5.15) 5차전(11일) : C C 사바시아(19승7패 3.21) vs 왕첸밍(19승7패 3.70)
사바시아-카르모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후반기 평균자책점에서도 둘은 리그 1,2위를 나눠가졌다(카르모나 2.26, 사바시아 2.76). 클리블랜드는 둘의 경기에서 45승21패(+24)를 거둔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51승45패(+6)에 그쳤다. 그만큼 둘의 활약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특히 웨스트브룩(1⅔이닝 8실점, 7이닝 4실점)과 버드(2이닝 7실점)가 양키스전 난타의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 양키스전에 1번도 나서지 않았던 사바시아와 비교적 호투한 카르모나(6이닝 2실점, 7이닝 4실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만약 보스턴이 '7일 스케줄'을 택해 '8일 스케줄'이 됐다면, 사바시아와 카르모나를 4경기에 내보낼 수 있는 클리블랜드는 엄청난 이점을 가졌을 것이다.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도합 4경기(사바시아1, 버드3)인 반면 양키스는 90경기에 달한다. 지난 2년 간 2차례 디비전시리즈 등판에서 6⅔이닝 1자책과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왕첸밍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믿을만한 에이스다. 페티트는 마지막 2경기에서 11이닝 13실점(11자책)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승 2위(14승)에 올라 있는 선수며(1위 존 스몰츠 15승) '20일 휴식'은 클레멘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클레멘스까지 오래 버텨준다면 무시나가 나서는 4차전은 불펜 총력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양키스 타선은 다른 강타선들과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그런 양키스 타선조차도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첫 12이닝 11득점 후 23이닝 3득점으로 시리즈를 마감하는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로드리게스가 지난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98 무홈런 무타점의 참담한 부진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지난해와 같은 악몽은 없을 것이다. 벤치 멤버 역시 지난해를 능가한다.
클리블랜드는 트래비스 해프너가 풀타임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면서 타선의 힘이 득점 리그 2위에 올랐던 지난해만 못했다. 하지만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화려함이 그대로이고 빅터 마르티네스의 장타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해프너도 .316/.414/.551의 9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클리블랜드 타선의 최대강점은 켈리 쇼팩, 아스트루발 카브레라, 프랭클린 구티에레스, 벤 프란시스코 등 풍부한 예비 전력. 깜짝 영웅 후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마무리 조 보로스키는 클리블랜드의 시한폭탄. 45세이브로 리그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블론세이브를 8번이나 범했으며, ⅔이닝 6실점(양키스전)과 ⅔이닝 4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초반 2경기를 제외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은 3.77로 믿음직스럽지 않다. 클리브랜드 불펜의 힘은 올 시즌 최고 셋업맨 중 한 명인 라파엘 베탄코트(31홀드/3블론 1.48)와 두 좌완 셋업맨 애런 풀츠(2.92)와 라파엘 페레스(1.78)다. 하지만 마무리에 뚫린 구멍은 포스트시즌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예전 같지 않다. 과거의 톰 고든이나 스캇 프록터 같은 역할을 잘 해준 루이스 비스카이노도 마지막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데뷔 후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8, 피안타율 .145를 기록한 조바 체임벌린은 2002년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나 2005년의 바비 젠크스, 또는 지난해의 조엘 주마야나 애덤 웨인라이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지난해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탈락 요인은 선발진에 있었다. 하지만 무시나-랜디 존슨-재럿 라이트가 나섰던 지난해 2~4차전에 비하면 올해의 페티트-클레멘트-무시나는 좀더 믿어볼만 하다. 로드리게스가 지난 2년처럼 '전력 외'가 된다면 이번에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포스트시즌 참사 가능성은 양키스 입단 후 가장 낮다. 만약 1,2차전에서 1승1패가 나온다면 양키스가 4차전 내에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
애리조나(1,2,5차전 홈) vs 시카고 컵스(상대전적 애리조나 4승2패 우위) *포스트시즌 히스토리 : 포스트시즌 첫 격돌. 둘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 간 도합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애리조나 1999,2001,2002년 / 컵스 1998,2003년 진출). 포스트시즌에서 컵스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기억은 '파울공의 저주'와 마크 프라이어의 붕괴다.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양키스를 꺾었떤 애리조나는 2002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있었음에도 세인트루이스에 3연패로 물러났다.
정상 컨디션의 웹과 정상 컨디션의 카를로스 삼브라노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다만 웹이 삼브라노보다 정상 컨디션일 확률이 높다. 웹이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서 승리를 따냈을 정도로 에이스 본능을 뿜어내고 있는 반면(마지막 13경기 10승2패 2.43) 삼브라노는 부진→맹활약→부진의 완전히 다른 세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 2경기에서는 13이닝 무실점의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부분. 삼브라노는 감정 상태에 따라 최고의 피칭을 할 수도, 최악의 피칭을 할 수도 있는 선수다. 하지만 2003년 포스트시즌 3차례 선발등판(1패 5.40)과 WBC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돌이켜보면 중요한 경기에서는 무너진 적이 더 많다(체이스필드 통산 1승2패 4.88).
2선발부터는 컵스의 우위다. 릴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꾸준한 활약을 해준 반면, 시즌 중반 8승1패(팀 11승1패)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던 데이비스는 마지막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7으로 부진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마지막 5경기에서 6.67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팀에게 어려움을 안겨준 반면, 힐은 마지막 4경기에서 3승(팀 4승) 3.18로 좋았다. 4차전은 반대로 15⅓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오윙스와 마지막 3경기에서 8⅓이닝 15자책의 난타를 당한 마퀴의 대결.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2~4차전은 컵스의 2승1패 우위로, 애리조나는 1차전을 잡지 못할 경우 웹을 다시 내지 못하고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득점 : 컵스 752(8위) > 애리조나 712(14위) 홈런 : 애리조나 171(7위) > 컵스 151(11위) OPS : 컵스 .754(8위) > 애리조나 .734(13위) 장타율 : 컵스 .422(8위) > 애리조나 .413(9위) 득점권타율 : 컵스 .278(2위) > 애리조나위 .249(16위)
선발ERA : 컵스 4.19(2위) > 애리조나 4.23(3위) 불펜ERA : 컵스 3.66(3위) > 애리조나 3.92(7위) SV 성공률 : 애리조나 77%(1위) > 컵스 74%(3위)
도루 : 애리조나 109(5위) > 컵스 86(10위) 도루허용 : 애리조나 88(6위) > 컵스 116(15위) 수비율 : 컵스 .984(94실책) > 애리조나 .983(106실책)
가장 궁금한 것은 애리조나 타선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가사의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 물방망이의 기적(Hitless Wonder)으로 불린 1906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타율은 최하위였지만 득점은 리그 4위였다. 이에 비해 애리조나는 득점도 바닥인 진정한 'Runless Wonder'다. 희생플라이와 대타 홈런 리그 1위(타점 2위)인 애리조나는 반드시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이런 마법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는 진정 의문이다. 애리조나에 비하면 컵스 타선은 변수가 적다. 특히 득점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돌아온 알폰소 소리아노가 팀 9월 역대 최고기록인 14개의 홈런을 날리고 데릭 리의 장타력(7홈런 장타율 .654)이 되살아난 9월의 장타율과 OPS는 리그 1위와 2위였다.
애리조나가 리그 최악의 득점력으로도 리그 1위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덕 슬래튼(2.72)-토니 페냐(3.27)-후안 크루스(3.10)-브랜든 라이언(2.68)-호세 발베르데(2.66)의 '독수리 5형제'가 지켜준 불펜이었다. 덕분에 애리조나는 1점 차에서 32승20패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컵스는 카를로스 마몰이 리그 불펜투수 중 2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1.43)을 기록하고 부진했던 밥 하우리가 살아났지만(전반기 4.68→후반기 1.85), 후반기 평균자책점 6.19에 9월 9.82(14⅔이닝 7피홈런)를 기록한 마무리 라이언 뎀스터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뎀스터는 보로스키보다 더 위험한 마무리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에이스와 불펜에서는 애리조나, 타선과 나머지 선발진에서는 컵스가 앞선다. 또한 애리조나는 선수단 전체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웹이 영웅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삼브라노가 어이없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안전한 가정'을 한다면 컵스가 유리하다.
필라델피아(1,2,5차전 홈) vs 콜로라도(상대전적 콜로라도 4승3패 우위) *포스트시즌 히스토리 : 필라델피아는 1993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바로 그 해 창단한 콜로라도는 1995년에 따낸 와일드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필라델피아는 1993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마무리 미치 윌리엄스가 토론토 조 카터에게 시리즈 끝내기홈런을 맞았으며, 1995년 콜로라도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의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의 3인 선발을 당해내지 못하고 1승3패로 물러났다.
1차전(4일) : 콜 해멀스(15승5패 3.39) vs 제프 프랜시스(17승9패 4.22) 2차전(5일) : 카일 켄드릭(10승4패 3.87) vs 우발도 히메네스(4승4패 4.28) 3차전(7일) : 제이미 모이어(14승12패 5.01) vs 조시 포그(10승9패 4.94) 4차전(8일) : 카일 로시(9승12패 4.62) vs 프랭클린 모랄레스(3승2패 3.43) 5차전(10일) : 콜 해멀스(15승5패 3.39) vs 제프 프랜시스(17승9패 4.22)
200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프랜시스)와 17순위(해멀스) 지명을 받았던 두 좌완 영건의 에이스 대결. 모두 중요했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해멀스가 8이닝 13K 무실점의 완벽한 승리를 따낸 반면, 프랜시스는 웹과의 선발 대결에서 6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다. 해멀스가 데뷔 후 콜로라도를 한 번도 상대하지 않은 반면, 프랜시스는 올 시즌 2번 대결에서 5이닝 6실점과 3⅓이닝 8실점 패전으로 모두 좋지 못했다. 에이스 대결에서는 해멀스가 앞설 가능성이 좀더 높다.
이들이 나서지 않은 2~4차전은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는 화끈한 타격전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선발투수 이름을 가지고 승패를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6월14일에 데뷔한 켄드릭은 프레디 가르시아가 이탈하고 브렛 마이어스가 빠진 필라델피아의 선발진의 붕괴를 막아준 선수다. 콜로라도 히메네스는 마지막 10경기에서 3.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콜로라도 팀 최고의 투수 유망주 모랄레스는 3연승(팀 5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인들이다.
득점 : 필라델피아 892(1위) > 콜로라도 860(2위) 홈런 : 필라델피아 213(2위) > 콜로라도 171(7위) OPS : 필라델피아 .812(1위) > 콜로라도 .789(2위) 장타율 : 필라델피아 .458(1위) > 콜로라도 .436(5위) 득점권타율 : 콜로라도 .276(5위) > 필라델피아 .259(15위)
선발ERA : 콜로라도 4.55(8위) > 필라델피아 4.91(12위) 불펜ERA : 콜로라도 3.86(6위) > 필라델피아 4.41(13위) SV 성공률 : 필라델피아 67%(9위) > 콜로라도 58%(15위)
도루 : 필라델피아 138(2위) > 콜로라도 100(7위) 도루허용 : 필라델피아 84(4위) > 콜로라도 96(9위) 수비율 : 콜로라도 .989(67실책) > 필라델피아 .986(89실책)
각자 강력한 MVP 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리그 1,2위 타선의 정면충돌.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와 콜로라도 쿠어스필드는 모두 소문난 타자들의 구장이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는 지미 롤린스-셰인 빅토리노-체이스 어틀리-라이언 하워드-애런 로완드-팻 버렐의 필라델피아, 마쓰이 가즈오-트로이 툴로위츠키-맷 할러데이-토드 헬튼-개럿 앳킨스-브래드 호프의 콜로라도 두 핵타선이 '누가 더 점수를 많이 뽑아내느냐'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펜은 콜로라도 쪽이 앞선다. 브라이언 푸엔테스가 무너진 후 마무리가 된 매니 코르파스의 활약(19세이브/1블론 1.50)은 에이스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브렛 마이어스(21세이브/3블론 2.87)를 앞선다. 마이어스의 마무리 전환 역시 성공적이지만 불안한 순간도 많이 연출했다. 더 큰 차이는 셋업진. 콜로라도가 푸엔테스를 비롯해 제레미 아펠트-라트로이 호킨스-맷 허지스-호르헤 훌리오 대부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필라델피아는 유일한 좌완 J C 로메로(1.24)를 제외하면 안토니오 알폰세카-제프 기어리-톰 고든의 기복이 심하다.
두 팀은 모두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는 마지막 17경기에서 13승4패를 기록하고 7경기 승차를 뒤집었으며, 콜로라도는 더 놀라운 14승1패로 극적인 동률을 만든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 제이크 피비와 역대 세이브 1위 트레버 호프먼을 무너뜨렸다. 따라서 두 팀의 시리즈는 '전력 싸움'보다는 '분위기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누가 1,2차전, 특히 1차전을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분위기와 타선이 믿을 수 없는 것들이라면, 에이스와 선발진의 경험에서 좀더 앞서는 필라델피아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