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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집통 사장님을 졸라 편전 피스톨그립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파워가 약하고 잔플레이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편이라 편전과 피스톨그립의 조화가 저의 부족한 파워를 보충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라켓을 받아들고 기계와 씨름하고 파트너와 연습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피스톨그립에 적응하고자 하며 느낀 점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피스톨 그립을 사용하며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저와 다른 느낌을 받으셨다면 댓글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포핸드 스트록
가볍게 앞으로 나가는 느낌으로 치면 잘 들어갑니다.
포핸드 드리이브
라켓을 너무 눕히지 말고 살짝 바쳐준다는 느낌으로 잡아 앞으로 밀면
정확하게 상대방 엔드라인 쪽으로 떨어집니다.
회전은 셰이크그립보다 강력하며 공이 사라지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상대방이 블록을 대기 힘든 회전이 걸립니다.
드라이브시 손목사용은 가급적 억제한다는 기분으로 치는 것이 안정성 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손목이 셰이크 그립 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손목스넵을 궂이 쓰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회전 드라이브
라켓 각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며 세이크 그립보다는 앞으로 나가는 스윙을 해도
하회전을 끌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포핸드건 백핸드건 하회전에 대한 대응이 피스톨그립의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포핸드 푸쉬 및 플릭
포핸드 푸쉬는 너무 수평으로 깍으려 하기 보다는 30도에서 45도 정도로 기울여 앞으로 밀어주면 길거나 짧게 마음먹은대로 푸쉬가 가능했으며 플릭 또한 손목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셰이크 그립보다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핸드 스메싱
라켓을 꽉 잡지 않으면 라켓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켓을 꽉 잡고 누르듯이 쳐 주면 강력한 스메싱이 가능했습니다.
백핸드 숏
라켓을 조금 느슨하게 잡고 앞으로 밀어준다는 기분으로 치면 안정적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급적 손목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정성 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역시 손목을 쓰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백핸드 하프 발리
역시 라켓을 꽉 잡지 않으면 손목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백핸드 하프 발리는 셰이크 그립보다 강력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핸드 푸쉬
자른다는 기분 보다는 30도 정도 기울여서 앞으로 민다는 느낌으로 치면
실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피스톨 그립의 최대 장점이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인 것 같습니다.
손목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앞으로 뿌려만 주면 자연스럽게 손목이 사용되며
강력한 드라이브 회전이 형성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드라이브에 대한 블록
피스톨 그립의 단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포핸드를 치다가 백으로 들어오는 드라이브는 라켓각을 잡기가 애매했습니다.
라켓각을 죽여 공이 테이블에 떨어지는 지점에 바로 대고 누르듯이 받는 것이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금 떨어져서 몸 가까이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약간의 회전을 주어 보내는 편이 더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느낀 피스톨 그립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자면
장점은 포핸드 드라이브와 백핸드 하프발리의 강력한 파워와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가 편하고 강력하게 들어간다는 것과 포핸드와 백핸드 전환시 라켓이 흔들리지 않고 고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몸 깊숙이 들어오는 볼에 대한 처리가 어려웠으며 백핸드 블록의 라켓각을 잡기가 애매했습니다. 또한 포핸드 서비스시 강력한 횡회전 서비스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반면에 백핸드 서비스는 회전을 주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전 피스톨 그립을 사용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라켓 두께는 9m/m의 약간 두껍고 94그램의 약간 무거운 라겟을 주문하였고
P타입의 라켓을 사용하였습니다.
포핸드 스트록을 할 때 약간 먹먹하다기 보다는 공이 라켓에 멈추었다 나가는 느낌과 공이 밋밋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에 회전을 주며 드라이브를 걸어보니 공이 라켓에 머물러 있다가 로켓이 발사되듯 핑하고 날아갔습니다.
또한 상대 테이블에 맞고 테이블과 수평으로 낮게 까려서 강력하게 뻗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파트너가 하는 말이 정말 공이 천천히 들어 왔다가 테이블에 맞고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편전 P버전은 드라이브에 최적화된 라켓인 것 같습니다.
피스톨 그립의 장점과 어우러져 파워플하고 저공 비행하는 스텔스기처럼 날카로운 기세로
낮고 빠르게 뻗어가는 것을 보며 드라이브를 거는 참 맛을 본 것 같습니다.
첫댓글 P버전 공감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드라이브 살짝 글어보면 천천히 거물을 넘지만 테이블에 공이 닺는순간 예기가 달라집니다
생각보다 차고 나가는 속도가 빠릅니다,
거만큼 회전이 강하다는 거겠죠
피스톨에 대한 사용기를 제대로 설명해주셨네요...
제생각하고 거의 비슷하네요...
처음사용하시는분들은 손가락 운동을 자주해줘야함니다..오래치면 저리네요...
손가락이 저린 이유는 그립을 쥐는 힘을 손가락 안쪽에서 전부 담당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흔들림을 방지하고자 라켓을 꽉 쥐게 되는데 저도 그런 증상이 있어서 이면(백핸드쪽) 그립 부분을 약간 튜닝해서 해결햇습니다. 붙어있는 그립을 드라이기로 잘 떼어내서 손가락 구멍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다시 붙이시면 됩니다. 제가 쓴 피스톨 사용후기에 튜닝사진 올렸습니다.
피스톨그립을 사용하는 저에게도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잘 봤습니다. 저는 히노끼통판인데 편전피스톨 감각이 궁금해지네요..
P는 중국러버에. 특화된. 놈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