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사업하시는 모든 분들이 어려웠겠지만, 제 눈에는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제 자신의 고통이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3월쯤에는 사실 공장 문을 닫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은행 문턱은 하늘처럼 높았고 어느 거래처도 우리를 생각해 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공장을 처분할 수도 없었습니다. 적자투성이인 공장을 누가 인수하겠습니까?
그러던 중 초파일이 다가왔습니다.
회사의 급박한 사정을 잘 모르는 아내는 초파일 준비로 바빴습니다.
아내는 한국불교대학 22기로 입학하고는 아주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항상 집안에서 저만 쳐다보고 바가지만 긁어대던 아내가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고
자주 웃는 얼굴로 저를 맞아주어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회사일로 늦을 때면 집에 들어서는 것이 짜증났는데
아내의 변화에 이제는 오히려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걱정을 끼치기가 싫었기에 회사를 정리하려는 확실한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초파일이 되자 아내는 저와 같이 절에 가기를 원했기에 할 수 없이 오전시간을 내어 大관음사에 갔습니다.
그런데 들어서는 순간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연등은 하늘 높이 흔들리고 오색천이 마당에 걸쳐져 있고 이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 손에는 가지각색의 풍선이 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맑고 높았습니다. 너무도 기분 좋았습니다. 정말 극락세계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아내의 얼굴에는 홍조가 떠올랐고 어느새 제 손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아내를 따라 노천법당 대원력 관세음보살님께 삼배를 올리고 장미꽃을 부처님 전에 올렸습니다.
입에서는 절로 ‘관세음보살’이 흘러 나왔습니다.
기도가 시작되고 그 뜨거운 열기가 퍼져 나갔습니다. 제 마음속에서도 어떤 뭉클한 느낌이 솟아올랐습니다.
마치 처음 학교에서 공부했던 그 느낌처럼, 신선하고 흐뭇해졌습니다.
아내가 알려주는 구절을 따라 열심히 경전을 독송하다가 옆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아내의 모습에
순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습니다.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말없이 아내의 손을 잡으니 아내의 둥근 얼굴이 저를 의아한 듯 올려다보고는 말없이 웃어주었습니다.
그날, 저는 관세음보살님 뒤에 있는 공덕비를 보고는 곧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초파일 오전시간 뿐 아니라 저녁 연등행렬까지 함께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유롭고 힘이 넘쳤습니다.
시민들의 손 흔드는 것조차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풍선을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를 짓누르는 그 많은 고통들이 별 것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제게는 가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날 밤 꿈을 꾸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뒤에 서 있던 공덕비에 제 이름이 커다랗게 써져 있는 꿈이었는데 그 이름은 나중에 황금빛이 되었습니다.
그 꿈을 꾼 아침 기분이 날아갈 듯 했습니다.
어제 관세음보살님 공덕비에 동참했는데 금방 이름이 새겨진 꿈을 꾸다니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기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거래를 끊자던 납품회사에서 급히 저를 찾아왔습니다.
거래하던 또 다른 회사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하여 부품 공급이 끊어져서 기계를 멈추자니
그 손실이 엄청나고 해서 저를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섭섭하고 분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어려워서 수십 번 찾아갔을 때는 나 몰라라 해 놓고서는 자기가 급하다고 자신만만하게 들이닥쳐서는 물건을 내 놓으라니!
‘싫소!’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역시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업은 자존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 그만큼 큰 거래였습니다. 모든 걱정을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는 거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일방적으로 거래를 끓을 수 없도록 계약을 갱신했습니다.
좀 더 유리한 입장을 내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완전히 역전되었던 것입니다.
20년간 사업을 했어도 이러한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절박한 시기에 최상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니!
전날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생각났습니다. 그 하루 얼마나 기쁘게 보냈던가를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공덕비에 황금빛으로 커다랗게 쓰인 저의 이름이 뚜렷하게 떠올랐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회사는 더욱 튼튼해졌습니다. 직원들도 자신감에 넘쳐있고 또 몇 명은 절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간의 힘든 일을 알고는 회사 일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의 점심을 아내가 직접 만들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새로워졌습니다. 아내와 더불어 다니는 불교대학의 공부는 제게 새로운 인생을 주었습니다.
아내가 변했던 것처럼 저도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원력 관세음보살님의 크나큰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대구시 북구 대현2동 박성범 합장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124) 진불문
♡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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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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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자혜로우시고 깊으신 심신에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십시요,,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