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기회 야외 모임이 2019.9.27~28 있었습니다.
장소는 감포 해변 은아식당,
모두 15분이 참석하셨습니다

바다가 인사합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태풍에 대피했던 배가 그대로 있어요

대본항 산책 중에





먼저 온 분들이 등대까지 다녀 왔습니다

주변에 있는 감은사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흐린 날이라 하늘은 캄캄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대왕암까지 다녀왔습니다
흔히 부르는 대왕암은 문무대왕수중릉이 공식 명칭이지요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는 날씨라
이 정도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네요



작은 배의 일터는 망망대해랍니다


몇년 전의 대왕암 일출
어떤 일출
최 범 석
동해의 용이 된 문무대왕이 알을 낳는다
어둠 깊은 심연에서 터져 나오는 양수가
검은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수평선 너머에 환한 얼굴 살짝 비친다
깊은 속울음으로 산란의 고통이 시작되는 순간
아이처럼 어깃장 놓던 방게도 움직임 멈추고
수중릉 수비하는 갈매기도 날갯짓 멈춘다
해변에 늘어서서 이 순간 기록하는 카메라도
숨죽인 셔터 소리만 조심스럽게 쏟아낸다
드디어 전설의 용울음 소리 그 파문이 밀려오고
금방이라도 단물 쏟아질 듯 수밀도 하나
조금도 흩트림 없이 둥실 떠오른다
고통의 틈을 메우던 양수 덩어리 흐물흐물
고빗사위에 쐐기처럼 두 손으로 떠받치다가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 보고 탯줄 잘라낸다
산란이 끝나고 깊은 바다에서 솟아나는
허탈한 신음소리 출렁출렁 밀려오는데
막심 므라비차는 횟집 마당에서 엑소더스를 연주하고
감은사지에서 사라진 종이 소리 없이 울린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갈매기 떼 일제히 날아올라
붉은 하늘에 까맣게 너울대며 축하비행을 한다
동해에서 용이 되어 천년을 산 문무대왕
이제는 눈부신 하늘의 전설되어 이글거린다
(2017년 제20회 공무원문예대전 입선)

대왕암 다녀오다가 산안개에 홀려 감은사지로 갑니다

태풍에 벼가 많이 쓰러져 안타깝네요

참 좋은 인연입니다
헤어짐이 아쉬워

바다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오다가 우리 차는 골굴사로 빠졌습니다
골굴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있습니다
함월산 응회암 절벽 맨 꼭대기에 마애여래좌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또 이 절은 선무도 본산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선무도 공연은 매일 오후 3시에 합니다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581호
높이 4m, 폭 2.2m 정도의 크기로 제작 연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네요
세련되지 못한 옷주름 때문에 삼국시대의 것으로 보기도 하며,
평면적인 신체와 수평적인 옷주름, 겨드랑이 사이의 V자형 옷주름이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철원 도피안사와
장흥 보림사의 불상과 비슷해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기도 합니다


산사는 이미 가을을 준비하고 있네요

모처럼의 나들이였습니다
만난 동기분들 반가웠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동기분들 아쉬웠고
모두 다음 모임에서 봐요~~~
첫댓글 역시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