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충전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 트 오피넷에 따르면 3일 현재 서울시내 충전소의 자동차용 LPG (부탄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1L에 862원입니다. 부탄가스를 충전해주는 53곳을 조사한 가격으로 지난해 12월 네째주(21일~27일) 서울시내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 1067.91원 에 비해 1L에 206원 가량 내렸습니다. LP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E1은 새해 1월1일부터 부탄가 스 출고가격을 1kg에 357원 내린 1303원(세금 포함)으로 결정했 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습니다. SK가스는 1L에 353.75원 내린 1307.25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부탄가스 1L는 약 0.584kg입니다. E1은 1L에 208.5원, SK가스 는 1L에 206.6원 내린 것이죠. 서울시내 충전소 역시 판매가격 (평균 206원 인하)을 비슷하게 내렸습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지난달 네째주 평균 1049.4원으로 서울보다 1L에 18원 이상 낮았던 부산의 새해 부탄가스 가격은 1L에 852원으로 떨어졌습 니다. 오피넷이 집계한 2일 현재 부산시내 충전소의 부탄가스 평균 판매가격입니다. 지난달보다 1L에 197원 가량 내렸습니다. 부탄가스 소비자가격 1L 850원대는 2007년 12월 1L에 859.44 원을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부탄가스 가격은 지난해 1월 1L에 951.99원으로 900원대를, 6월에는 1025.02원으로 10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달 한때 11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 난 7월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이후 급락했습니다. 한때 1 배럴에 140.7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지난달말 1배럴에 36.35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대폭락이죠. 그렇다면 새해들어 내린 국내 부탄가스 가격은 적정한 것일까 요.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국내 자동차용 LPG 가격은 휘발유, 경유와 달리 한달에 한번 씩 바뀝니다. LPG 주 공급원으로 아시아시장 가격을 좌우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아람코사가 한달 간격으로 가격(기간계약가격, CP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매달초 바뀌는 국내 LPG 출고가격을 발표할 때마다 언론이 꼭 언급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LPG 수입업체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국 제 LPG가격(CP가격)을 통보하면, 통상 매달 말에 수입가격과 환 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내달 공급가격을 결정해 1 일부터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이달 국내 수입사의 LPG 공급가격은 한달전인 지 난해 12월 CP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좌우된다는 것이죠.
부탄가스 수입량, 액수 추이. [출처=관세청 홈페이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부탄가스 수입량은 14만 1705톤으로 금액으로는 1억532만달러였습니다. 1톤당 가격은 743.2달러입니다. 같은 달 사우디 아람코사가 공급한 부탄가스 CP가격은 1톤에 490달러였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아람코사의 CP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 있는 배까지 실 어주는 본선인도가격(FOB)입니다. 여기서부터 국내 세관을 통과 할 때까지 운임과 보험료는 LPG 수입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국내 수입사는 LPG를 주로 중동 국가에서 수입합니다. 오 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통상 2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 다. 11월에 한국 세관을 통과한 LPG는 전달인 10월 중동 국가에 서 선적된 물량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부탄가스 CP가격은 1톤에 810달러였습니다. 여 기에 운임과 보험료를 더하면 11월 국내 세관을 통과한 부탄가 스는 1톤에 800달러가 넘는 것이 더 많겠죠. CP가격이 1톤에 490달러인 부탄가스 중 11월 국내로 들어온 분량은 이보다 적을 것입니다. 1톤에 490달러 부탄가스는 대부분 12월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국내 수입사가 LPG 공급가격을 결정할 때 기준이 것은 결국 한달 전 CP가격이 되는 것이죠. 2009년 1월 새해 국내 LPG 공급가격의 기준이 된 지난해 12월 부탄가스 CP가격은 335달러였습니다. CP가격은 두달새 60% 가 까이 떨어졌습니다.
부탄가스 충전소 판매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전인 2007년 자동차용 LPG 부탄가스 CP 가격이 가장 낮은 때는 3월로 1톤당 506달러였습니다. 그런데 다음달인 4월 국내 충전소 부탄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1L에 751원으로 지금(850원대)보다 100원 가량 더 쌌습니다. 지난해 12월 부탄가스 수입가격은 2007년 3월보다 1톤에 171 달러, 33.8%나 저렴한데 국내 부탄가스 판매가격은 왜 1L에 100 원 가량 더 비쌀까요.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많이 뛰기는 했습니다. 외환은행 환율정보에 따르면 2007년 3월 1달러에 943.26원(매 매기준율)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달러에 1373.84원으로 뛰었습니다. 원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죠. 부탄가스 CP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2007년 3월엔 1톤에 47 만7289원이었지만 지난달은 46만236원으로 1만7000원 가량 더 낮았습니다. 그런데도 새해 부탄가스 국내 가격은 2007년 4월보다 1L에 100원 더 비쌉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LPG 수입사들이 도입가격 하락분을 모두 국내 공급가격에 반 영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2007년 4월 수입사(정유 사 포함)의 부탄가스 충전소 공급가격 1L에 674.55원이었습니 다. 이달 공급가격(1kg 1305원 기준)은 1L로 환산하면 762원입 니다. LPG 수입사가 출고가격을 1L에 90원 가량 더 높게 책정한 것 이죠. 나머지 10원 가량은 충전소의 마진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 겠죠. 새해 부탄가스은 1L에 100원 가량 더 내렸어야 적당하다고 생 각합니다. 네티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