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Musée du Louvre)
2 Place du Carrousel, 75001 Paris, France
33-1-40-20-50-17
www.louvre.fr
루브르박물관은 화요일엔 문을 닫는다.
그리고 4월에서 9월 매주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입장이다.
매주 월, 목, 토, 일요일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6시에 닫고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9시 45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1월 1일, 5월 1일, 그리고 성탄절엔 문을 닫는다)
드농관(Denon), 리슐리외관(Richelieu), 그리고 쉴리관(Sully)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관의 이름은 모두 사람의 이름들이며 그들은 세상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다른 나라들의 유물들이나 보물들을 훔쳐오거나 강탈해온 프랑스인 도적들이다.
그래서 루브르 안에는 장물들이 가득하다.
다시 말해서 도적질해온 물건들을 가득 쌓아놓은 곳인 것이다.
영국의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과 마찬가지이다.
훔쳐온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입장료를 받다니 이런 뻔뻔스러움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지난 8월 9일(2016년),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루브르를 찾았다.
이전에 수 십 번 가본 곳이지만 정신없이 지내느라 날이 가고 오는 줄도 모르고 그날이 휴관일인 화요일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루브르를 보겠다는 생각에 들뜬 아이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진다.
하지만 나는 내심 잘 되었다 싶었다.
도적질한 장물들이 가득 쌓인 곳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곳을 보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의 대단한, 고집스러운 열정을 나는 이해하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2016년 8월) 루브르 앞에 수도 없이 가 보았지만 나는 입장료를 내고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물론 무료입장이 가능한 날에도 안 들어갔다.
볼 것도 없지만 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훔쳐온 물건들을 전시해두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그들의 민낯을 대하는 것이 대단히 불편하다.
루브르에 대한 막연한, 빈약하기만 한 환상을 부디 깨기 바란다.
루브르에서 볼 만한 것이 있다면 그 앞에 모여든 세상의 모든 인종들을 구경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