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파가 온다는 소식에
온실 내 이중커텐을 설치 했습니다.
면적은 작지만 까다로운 일이 많습니다.
마침 놀러온 고향친구가 있어 도움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긴 사다리를 옮겨가며 상부 서까레를 받치고 있는100mm 각파이프로 된 도리에 활대를 끼울 구멍을 뚫고, 서까레 하부를 받치고 있는 보에는 25파이프T연결구를 반으로 잘라 해머로 두드려 편 다음 피스 구멍을 드릴로 활대가 들어갈 정도로 크게 뚫어서 아래로 내려가게 피스로 고정하였습니다.
플라스틱 활대를 연결하여 준비한 두개의 구멍에 끼워 이중터널을 만들었습니다.
2.9m 상부 보에 비닐패드를, 또 처마보에도 하부 비닐패드를 설치하고 비닐을 팽팽하게 펴서 고정했습니다. 2.4m 짧은 폭이라 결로가 생기더라도 물이고이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유지됩니다.
폭이 넓은 아랫쪽 비닐은 처마보 패드에 한쪽 자락을 고정하고 활대따라 아래로 드리웠습니다.
비닐 무게를 활대가 견디지 못해 활대끼리 십자로 중간 이음대를 연결한 덕택에 겨우 터널이 유지되었습니다.
온실 안에는 바람이 없으니 비닐이 아래로 쳐지지 않을 정도로 활대가 호를 유지하므로 대체로 성공적입니다.
양쪽 출입문이 커서 열이 많이 빠져나갈 것 같아 별도로 뽀뽀기를 구입하여 바깥 혹은 안에서 패드와 양면 테프를 이용해서 붙였습니다.
어저께는 바람이 많이 불어 외피복 비닐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펄렁거려 비닐이 파손될까봐 마음을 조려야 했습니다. 마트에 들려 하우스테이프를 사와서 안에서 활대파이프와 비닐을 붙였는데 다음날 외서 보니 거의 다 떨어져 별무효입니다.
그대로 두어서는 안될 상황이라 동생 힘을 빌어 온실 상량 위에 보온담요를 설치하기 위해 붙여둔 파이프에 하우스끈을 11군데 묶어서 정식으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막내동생도 정년퇴임하고 재취업해서 월요일 점심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온다고 했으니 재료를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오전에 사물놀이 연습이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 나가 하우스 끈을 잘라놓기로 했습니다.
비닐하우스 활대파이프 간격이 보통 60cm로 하는데 활대작업이 힘들어 83cm로 넓게 설치하고 비닐을 눌러주는 하우스끈 대신 활대에 패드를 설치하긴 했는데 너무 간격이 넓었던 것이 문제고 비닐을 눌러주는 비닐고정끈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충되는 일이 없습니다.
화물차가 없으니 패드와 같은 긴 자재는 반으로 잘라서 승용차 위에 끈으로 묶어 운반해야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하나씩 뜻대로 만들어가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높은 지붕에서 작업하다 떨어져 척추골절 사고를 당한 후에는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나이탓인지 지붕작업은 질색입니다.
이중터널을 만드는데 여러날을 소요했지만 완성되어 안온한 모습을 보니 힘들었던 순간들이 모두 사라지고 마음이 뿌듯합니다.
76년 농대를 졸업하고 대나무로 비닐하우스를 짓고 짚을 물에 추겨 양열온상을 설치해서 참외 모종을 키웠습니다. 짚으로 거적을 짜서 소혐비닐터널에 열골참외를 키웠던 나의 첫 농사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등공민학교 운동장에 십년묵은 인분을 퍼나르고 경운기 날을 두개나 망가뜨리면서 돌처럼 단단한 땅을 세차례나 갈아일구어 어린아이 머리만한 첫 참외를 수확한 기쁨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36년 농업교사 생활중에도 항상 내농사를 했습니다. 내 땅이 없을 때는 땅을 빌어서 하다가 무순농사를 해서 돈을 벌어 대미골에 처음으로 논을 사서 주말농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실제 농사를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농설계를 가르치고 과제발표를 지도하고 진로교육을 했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지도한 학생 중에는 실제 영농을 하는 친구도 있고, 아니해도 관계없습니다. 영농설계는 인생설계와도 연관되니 농심으로 살아가노라면 그 가치는 어디서든 나타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농사 중에는 사람농사가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고희가 된 지금도 농사에 대한 마음만은 20대 상록수를 읽고 마을문고에 미쳐 대학을 중단했던 그 때와 여전합니다.
결국 아침 7시에 일으나 동생이 오기전에 노끈을 잘라 지붕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조임식 매듭까지 준빈했는데 10시 사물놀이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있어 지붕에 울라가 누름끈을 묶었네요. 세로끈을 팽팽하게 당겨서 패드에 걸리게 매듭을 만들고 사철로 고정했습니다. 전날 설치한 가로끈을 누르니 비닐이 많이 밀착되었습니다.
동생이 점심시간에 와서 지붕에 올라가 보니 고정 파이프가 아래로 상당히 휘었습니다. 파이프를 잡아주는 보드를 두군데 더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동생이 시간을 내어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상부 보에 팯와 비닐 고정
하부 보에 부착한 패드에 아랫쪽 비닐과 윗비닐을 함께 고정했음.
3.9m프라스틱 활대를 2개 이어 호를 만들고 비닐을 덮음.
외피 비닐 위에 비닐 고정 끈을 +자로 설치해 강풍에 대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