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요일에 사역하는 교회의 오전 집회에서 드럼을 치고 내려와서
내 평생 처음으로 앉은 채로 기절을 했었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아내나 나나 둘다 피곤하긴 했지만,
너무나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봉사를 마치고 우리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헛 트림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몸이 안 좋거나 차멀미 등을 할 때 생기는 증상 중 하나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니글거리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어지러워지면서
몸에 핏기가 사라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얼굴로 열리 올라오는 듯 하다가 곧 차갑게 식어버리는 듯한 증상에 숨도 가파오더니
눈 앞이 어두워지면서 귀까지 멍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몸을 앞으로 숙인채 엎드려 있으면 나아질 것 같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나는 아내에게 내 증상을 말했고 아내가 내 뒷목과 어깨 등을 주물러 주는 사이에
나는 몸과 목을 뒤로 젖힌채 안마를 받는데, 서서히 의식이 사라져 감을 느꼈다.
"아, 이렇게 죽는 거구나..이렇게 서서히 의식이 사라지면서 죽는 거구나...
아직 못다한 일들이 많은데, 주님께서 이렇게 일찍 부르시다니! "
서서히 의식을 일어가면서도 지금 진행중인 집회가 내가 쓰러지거나 하는 일로
중단되는 폐를 끼치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의식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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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가 지났을까? 의식이 돌아오면서 나는 내가 머리를 뒤로 젖힌채 기절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눈 앞이 다시 밝아졌고 소리도 다시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숨이 가쁜 증상과 얼굴 거죽이 쭈뼛하게일어난 듯한 증상은 여전했다.
내가 내 얼굴을 안 봐도 분명 혈색과 입술 색이 창백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강의 후 봉사와 수요저녁예배가 남아 있었는데, 과연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강의 후 다시 드럼을 치러 올라갔고 약간 어지러운 상태지만, 무사히 오전 사역을 마칠 수 있었다.
어제의 하루 봉사를 주님의 은혜로 모두 마친 뒤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서 쉬었다.
아직도 어지러운 증상과 조금 무리하면 다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약간 남아있다.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고
다시 나를 일으켜서 생명을 주시고 사역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