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레이카와 아내 두 사람에게
회사의 은행통장과 외상, 매상, 지불과 매입장부,
전표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미타무라씨,
아내와 종업원을 잘 부탁합니다.
저도 살아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당신들은 무리하지 말고 일을 해 줘.
혹시 큰일이 생기면 모회사에 이미 상담하고 있으니까,
기계와 공장을 임대해서 그 돈으로 생활하세요.
혹시 빨리 돌아오면, 다시 내가 생각해보지요”
오오다 사장은 올 것이 왔다고 하는 기분이었다.
“당신, 죽어서는 안돼요.
반드시 돌아오세요. 나는 홀몸이 되었으니까”
라고 오오다의 아내는 출발 직전에 남편에게 말했다.
“미타무라씨, 잘 부탁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이지만, 어떻게든 회사의 일은 지도해주세요”
“아주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
사장님, 저는 목숨을 걸고 아주머니를 지키겠습니다.
안심하시고 출정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세요.
저는 무사 귀환을 기도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레이카도 부인도 울어버렸다.
“이렇게 좋은 분이 전사하는 일은 없다.
반드시 돌아온다. 그동안 저는 은혜를 갚겠습니다.
죽더라도 회사를 지켜 보이겠다---.”
하고 레이카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주머니 저는 한 아이를 여자 손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아주머니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아주머니 기운을 내세요”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다.
레이카는 아주머니에게 힘을 주었다.
“미타무라씨 당신을 생각하면... 열심히 할께요.”
이렇게 해서, 3월부터 오오다 미요꼬가 사장이 되었다.
레이카는 오오다 사장의 좋은 조언자로서 젊은 공원이나 여공원들을 지도했다.
생산량은 전기를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사장이 출정한 지 4개월이 흘렀다.
수주량은 매월 늘어나서 레이카의 생각으로
하청공장에 일을 줘서 수주에 대응하였다.
그 즈음 미야가와 주인도 출정하고
가게의 젊은이가 자주 회사에 출입하게 되었다.
오오다 부인 사장은
“미타무라씨 정말로 미안해요. 남편의 고마움을 알아.
내일은 종업원 전원이 모여 금후 생산대책에 대해서 상담합시다.
당신에게만 짐을 지우는 것은 미안하고,
당신이 드러눕게 되면 큰일이니까...”
“아니요, 사장님, 남편분의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래도 분담을 더 확실히 정하는 것이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수주 담당은 상마씨에게 맡기면 어떨지요?
전부터 오오다 사장이 해오던 일이고
회사에서 사무 경험도 있어서 단골거래처의 상황도 알고 있고”
“그렇군요. 나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미타무라씨, 그렇게 하죠”
그 즈음 미타무라 레이카는 생산 관계와 하청을 전문으로 보면서,
수주관계까지 했다.
그래서 세세한 신경을 써서, 몸도 몹시 수척해져 버렸다.
이렇게 종업원이 모여 재료와 운송은 고바야시 청년이,
고가와 에이코, 야마사키 아이코를 부하로 책임자가 되었다.
경리는 미타무라 레이카와 스즈키 광명, 요시다 신웅이 담당하고,
사장은 매일 훑어 보는 것이었다.
레이카는 어디까지나 사장의 조력자로 일했다.
생산은 레이카 이외에는 적임자가 없었다.
여자의 몸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과도한 근로가 계속되었다.
이것도 후방의 국민을 지키는 자의 당연한 길이라고 레이카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카는 11월에 들어서,
감기가 원인이 되어, 40도의 열이 났다.
얼굴은 기름으로 얼룩지고 아름다웠던 레이카의 모습이 아니었다.
“키요시 엄마는 오늘 춥고 추워, 게다가 기분이 나쁘다.”
키요시가 엄마의 이마에 손을 대자 타는 듯이 뜨거웠다.
“엄마 열이 높아요. 빨리 쉬어야 좋아요”
라고 말하고 상을 펴고 엄마의 옷을 벗겨서 조용히 잠들게 했다.
심장 박동이 빠르고, 눈도 빨갛다.
키요시는 차가운 물로 손수건을 적셔서, 엄마의 이마에 대주었다.
“키요시 아직 춥다...”
라고 떨고 있다.
키요시는 자신의 이불을 위에 덮어주었다.
입술이 완전히 마르고 호흡도 괴로워 보였다.
“키요시, 이런 일로, 엄마는 지지않아.”
키요시는 섰다가 앉았다가.
마침내 전화로 오오다 부인을 불러,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오오다 부인은 의사를 불러 진찰을 받게 했다.
“이것은 급성 폐렴이기 때문에 열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얼음을 사 오도록 키요시에게 말했다.
키요시는, 만일 어머니가 이대로 돌아가시면 어쩌지--,라고 가슴이 뛰었다.
“아버지, 어머니를 도와주세요”
열심히 기도하면서 자전거로 마을의 얼음 가계에 2관짜리 얼음을 사러 갔다.
엄마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머리에 얼음 자루를 대어 주자,
“기분이 좋구나...”
괴로운 호흡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키요시는, 이 괴로움을 가능하면 자신이 대신 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마, 힘내요.”
“응...”
오오다 아주머니는 말고기로 만든 습포를 레이카의 가슴에 대고
“신이시여, 부탁합니다. 이 열을 내려주세요.”
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다.
“키요시, 물을 줘”
“네 엄마, 정신차려.”
걱정되듯이 엄마의 입가에 부리가 긴 용기를 입에 댔다.
“아 맛있구나”
레이카는 밤에도 제대로 쉬지 않고 일을 한 탓에 과로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키요시는, 그것을 이제와서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머리 위에 얼음을 교체하고 밤새 간호를 계속했다.
엄마를 보면서 간호하는 키요시는 이 밤이 얼마나 길었는지.
수마가 덮칠 때마다, 키요시는 무릎을 꼬집으면서,
엄마의 상태를 계속 지켜보았다.
아침이 되어 의사가 왔다.
그리고 주사를 정맥에 놓고 고개를 저었다.
의사는 열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젯밤 그대로 계속됐기 때문에 뭔가 불길한 예감을 한 것이다.
오오다 아주머니도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고생을 시켜서 정말 면목없다”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합장했다.
의사도
“주사를 놓았기 때문에 떨어져서 잠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늘 아주 신경을 많이 써서 지켜보세요”
라고 오오다 아주머니에게 말하고 돌아갔다.
“당신... 당신... 나를 남겨두고 가시면 안돼요. 당신... 당신...”
레이카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키요시는 아버지를 꿈 속에서 보는가 하고 생각하고
“엄마, 엄마.”
라고 부르자
“뭐, 키요시냐? 지금 아버지가 여기에 와서 가려고 하고 있다.
키요시는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엄마, 아버지가 오지 않았어요.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
“여보, 고아- 아이 리-(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고아- 아이 리-”
레이카는 헛소리를 했다.
여보 사랑하고 있어요, 라고 하는 중국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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