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법조청사 부지 활용을 놓고 그동안 부산 서구청과 동아대가 벌여온 논란이 일단락됐다.
서구청은 29일 현 청사를 부산 서구 토성동 옛 충무초등학교 부지로 이전키로 확정하고 당초 이전 대상지로 추진해온 서구 부민동 옛 법조청사 건물에 대해서는 동아대가 법원으로부터 일괄 매입하는 데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구청이 옛 법조청사로의 이전을 포기하고 대신 옛 충무초등학교 부지로 이전키로 결정한 것은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전이 늦어지는 바람에 서구 부민동 일대 등 서구지역의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
실제 서구청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민동 일대 253곳의 변호사 사무실 가운데 250곳이 연제구 거제동 신청사 인근으로 이전했으며 180곳의 법무사 사무실 가운데서도 130곳이 이미 이전을 완료한 상태. 또 이때문에 부민동 일대 식당 75곳 가운데 15곳도 신청사 쪽으로 옮겼거나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다방 38곳 가운데 23곳도 이전 또는 휴업에 들어가 옛 법조청사 일대가 사실상 공동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옛 법조청사 주변의 유동인구도 하루 평균 3만여명에서 청사 이전 이후 2천명 이하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청은 이에 따라 옛 충무초등학교를 매입한 뒤 이를 고쳐 구청사로 활용하다가 부산 중구 남포동 P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과 연계한 영상문화시설 및 학생문화회관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청사를 신축할 방침이다.
한편 현 서구청사에는 서부산세무서가 이전할 예정이며,현 서부산세무서 자리에는 부산지방국세청 전산교육장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