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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盤經卷第十二
聖行品第十九之中
성행품등십구지중
19. 거룩한 행 ②
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住於大乘大般涅槃觀察
선남자운하보살마하살주어대승대반열반관찰
集諦善男子菩薩摩訶薩觀此集諦是陰因緣所謂
집제선남자보살마하살관차집제시음인연소위
集者還愛於有愛有二種一愛己身二愛所須復有
집다환애어유애유이종일애기신이애소수부유
三種欲愛色愛無色愛復有三種業因緣愛煩惱因
삼종욕애색애무색애부유삼종업인연애번뇌인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집의 참된 이치[集諦]를 관찰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집의 참된 이치가 음(陰)의 인연이라고 관찰하나니, 집(集)이라
함은 도리어 유(有)를 사랑하는 것[受]이니라. 사랑에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자기의 몸을 사랑함이요, 다른 하나는 소용 있는 것을 사랑함이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5욕락을 얻지 못하였을 적에는 마음을 두어 오로지 구함이요, 얻고 나서는
견디어 가면서 오로지 집착함이니라.또 세 가지가 있으니,욕계의 사랑·색계의 사랑
무색계의 사랑이니라.또 세 가지가 있으니,업의 인연으로 사랑함과 번뇌의 인연으로
緣愛苦因緣愛出家之人有四種愛何等爲四衣服
연애고인연애출가지인유사종애하등위사의복
飮食臥具湯藥復有五種貪著五陰隨諸所須一切
음식와구탕약부유오종탐착오음수제소수일체
愛著分別校計無量無邊善男子愛有二種一者善
애착분별교계무량무변선남자애유이종일자선
愛二不善愛不善愛者凡愚之求善法愛者諸菩薩
애이불선애불선애자범우지구선법애자제보살
사랑함과 고의 인연으로 사랑함이니라. 출가한 사람에게는 네 가지 사랑이 있으니,
넷이라 함은 의복과 음식과 좌복과 탕약이니라.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5음을
탐하는 것이니라. 소용되는 것을 따라 온갖 것을 애착함을 분별하여 헤아리면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느니라.선남자야, 사랑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선한
사랑이요, 다른 하나는 선하지 못한 사랑이니라. 선하지 못한 사랑은 어리석은
범부가 구하는 것이요, 선한 사랑은 보살이 구하는 것이니라.
求善法愛者復有二種不善與善求二乘者名爲不
구선법애자부유이종불선여선구이승자명위불
善求大乘者是名爲善善男子凡夫愛者名之爲集
선구대승자시명위선선남자범부애자명지위집
不名爲諦菩薩愛者名之實諦不名爲集何以故爲
불명위제보살애자명지실체불명위집하이고위
度衆生所以受生不以愛故而受生也迦葉菩薩白
도중생소이수생불이애고이수생야가섭보살백
선한 법을 사랑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선하지 못한 것과 선한 것이니라. 2승을
구함은 선하지 못함이라 하고, 대승을 구함은 선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범부의 사랑은 집이라 이름하고 참된 이치라 이름하지 아니하며, 보살의 사랑은
참된 이치라 이름하고 집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요, 사랑을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니라."
佛言世尊如佛世尊於餘經中爲諸衆生說業爲因
불언세존여불세존어여경중위제중생설업위인
緣或說憍慢或說六觸或說無明爲五盛陰而作因
연혹설교만혹설육촉혹설무명위오성음이작인
緣今以何義說四聖諦獨以愛性爲五陰因佛讚迦
연금이하의설사성제독이애성위오음인불찬가
葉善哉善哉善男子如汝所說諸因緣者非爲非因
섭선재선재선남자여여소설제인연자비위비인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른 경전에서는,
중생들에게 업이 인연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혹 교만을 말하고 혹 6촉(觸)을
말하고 혹 무명을 말하여 5음의 인연이 된다고 말씀하시더니, 지금에 무슨 뜻으로
4성제(聖諦)를 말씀하시면서, 사랑의 성품만이 5음의 인연이 된다고 말씀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 말대로 모든 인연이 인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但是五陰要因於愛善男子譬如大王若出遊巡大
단시오음요인어애선남자비여대왕약출유순대
臣眷屬悉皆隨從愛亦如是隨愛行處是諸結等亦
신권속실개수종애역여시수애행처시제결등역
復隨行譬如膩衣隨有塵著著則隨住愛亦如是隨
부수행비여니의수유진착착즉수주애역여시수
所愛處業結亦住復次善男子譬如溼地則能生牙
소애처업결역주부차선남자비여습지즉능생아
다만 5음은 반드시 사랑을 인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임금이 나가 다니려면
대신과 권속이 모두 따라다니듯이 사랑도 그와 같아서, 사랑이 가는 곳에는 모든
번뇌들이 따라다니느니라. 마치 끈끈한 옷에는 티끌이 와서 닿는 대로 붙나니,
사랑도 그와 같아서 사랑하는 곳을 따라서 업과 번뇌도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축축한 땅에는 모든 싹이 잘 나는 것처럼,
愛亦如是能生一切業煩惱牙善男子菩薩摩訶薩
애역여시능생일체업번뇌아선남자보살마하살
住是大乘大般涅槃深觀此愛凡有九種一如債有
주시대승대반열반심관차애범유구종일여책유
餘二如羅刹女婦三如妙花莖有毒蛇纏之四如惡
여이여라찰녀부삼여묘화경유독사재지사여악
食性所不便而强食之五如婬女六如摩樓伽子七
식성소불편이강식지오여음녀육여마루가자칠
사랑도 그러하여 모든 업과 번뇌의 싹을 내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사랑을 깊이 관찰하는 데 아홉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고, 둘째는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고, 셋째는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고, 넷째는 식성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 같고, 다섯째는 음란한 여자와 같고, 여섯째는 마루가(摩樓迦)의 씨와 같고
如瘡中瘜肉八如暴風九如彗星云何名爲如債有
여창중식육팔여폭풍구여혜성운하명위여책유
餘善男子譬如窮人負他錢財雖償欲畢餘未畢故
여선남자비여궁인부타잔재수상욕필여미필고
猶繫在獄而不得脫聲聞緣覺亦復如是以有愛習
유계재옥이부득탈성문연각역부여시이유애습
之餘氣故不能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
지여기고불능득성아뇩다라삼막삼보리선남자
일곱째는 부스럼 속에 군살[瘜]과 같고, 여덟째는 푹풍과 같고, 아홉째는 살별과
같으니라. 어찌하여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다 하느냐. 선남자야,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남에게 빚을 졌을 적에, 아무리 갚으려 하였어도 남은 빚이
있으므로 옥에 갇히어 있으면서 풀려나지 못하는 것처럼 성문이나 연각도
그와 같이 사랑의 남은 버릇[習氣]이 있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나니, 선남자야,
是名如債有餘善男子云何如羅刹女婦善男子譬
시명가책유여선남자운하여라찰여부선남자비
如有人得羅刹女納以爲婦是羅刹女隨所生子生
여유인득라찰녀납이위부시라찰여수소생자생
已便食食子旣盡復食其夫善男子愛羅刹女亦復
이편식식자기진부식기부선남자애라찰녀역부
如是隨諸衆生生善根子隨生隨食善子旣盡復食
여시수제중생생선근자수생수식선자기진부식
이것을 이름하여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다 하느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나찰의
딸을 데려다가 아내를 삼았더니, 그 나찰의 딸이 아이를 낳는 대로 잡아먹고, 아이
를 모두 잡아먹고는 또 남편까지 잡아먹었느니라. 선남자야, 사랑이란 나찰의
딸처럼, 중생들이 선근의 아이를 낳으면 낳는 대로 잡아먹고, 선근의 아이가 끝나면
衆生令墮地獄畜生餓鬼唯除菩薩是名如羅刹女
중생령타지옥축생아귀유제보살시명여라찰녀
婦善男子云何如妙花莖毒蛇纏之譬如有人性愛
부선남자운하여묘화경독사재지비여유인성애
好花不見花莖毒蛇過患卽便前捉捉已蛇螫螫已
호화불견화경독사과환즉편전착착이사석석이
命終一切凡夫亦復如是貪五欲花不見是愛毒蛇
명종일체범부역부여시탐오욕화불견시애독사
또 중생까지 잡아먹어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다 하느냐.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는 성질이 있는데, 꽃 가지에 독사가 있는 것을 보지 않고 나아가서 꽃을
잡았더니, 잡는 동시에 독사에게 물려 죽었다.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아서
5욕락의 꽃을 탐내어 애욕의 독사가
過患而便受取卽爲愛捨之所毒螫命終卽墮三惡
과환이편수취즉위애사지소독석명종즉타삼악
道中唯除菩薩是名如妙花莖毒蛇纏之善男子云
도중유제보살시명여묘화경독사재지선남자운
何所不便食而强食之譬如有人所不便食而强食
하소불편식이강식지비여유닌소불편식이강식
之食已腹痛患下而死愛食如是五道衆生强食貪
지식이복통환하이사애식여시오도중생각식탐
걱정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문득 취하면 애욕의 독사에게 물리고는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다 하느니라선남자야, 어찌하여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이라 하는가. 마치 어떤 사람이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고는 복통이
생기고 설사가 나서 죽는 것이니, 사랑이란 음식도 그와 같아서 다섯 갈래
중생들이 탐하는 욕심으로
著以是因緣墮三惡道唯除菩薩是名所不便食而
착이시인연타삼악도유제보살시명소불편식이
强食之善男子云何如婬女譬如愚人與婬女通而
강식지선남자운하여음녀비여우인여음녀통이
彼婬女巧作種種諂媚現親悉奪是人所有錢財錢
피음녀교작종종예미현친실탈시인소유잔재잔
財旣盡便復驅逐愛之婬女亦復如是愚人無智與
재기진편부구축애지음녀역부여시우인무지여
억지로 먹고는 그 인연으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음란한 여자와 같다 하는가.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음란한 여자와 정을
통하면, 그 여자는 가지각색 아리따운 태도를 부리며 친절한 모양을 나타내어,
이 사람의 가진 재산을 몽땅 빼앗고, 재산이 없어지면 마침내 쫓아내나니,
사랑이란 음녀도 그와 같아서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
之交通而是愛女奪其所有一切善法善法旣盡驅
지교통이시애녀탈기소유일체선법선법기진구
逐令墮三惡道中唯除菩薩是名如婬女善男子云
축령타삼악도중유제보살시명여음녀선남자운
何如摩樓迦子譬如摩樓迦子若鳥食已隨糞墮地
하여마루가자비여마루가자약조식이수분타지
或因風吹來在樹下卽便生長纏繞縛束尼拘羅樹
혹인풍취래재수하즉편생장재요전속니구라수
사귀어 통하면, 사랑이란 음녀는 그 사람의 가진 모든 선한 법을 몽땅 빼앗고,
선한 법이 없어지면 쫓아내어 3악도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음란한 여자와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마루가(摩樓迦)
씨와 같다 하는가. 마치 마루가 씨를 새가 먹으면 똥에 섞이어 땅에 떨어지거나
바람에 불리어 나무 밑에 떨어지게 되면 문득 싹이 트고 자라서 니구라나무에
令不增長遂至枯死愛摩樓迦子亦復如是纏縛凡
령부증장수지고사애마루가자역부여시재전범
夫所有善法不令增長遂至枯滅旣枯滅已命終之
부소유선법불령증장수지고멸기고멸이명종지
後墮三惡道唯除菩薩是名如摩樓迦子善男子云
후타삼악도유제보살시명여마루가자선남자운
何如瘡中瘜肉如人久瘡中生瘜肉其人要當勤心
하여창중식육여인구창중생식육기인요당근심
감기고 얽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게 하나니, 사랑이란 마루가 씨도
그와 같아서, 범부들이 가 지고 있는 선한 법을 얽어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없어지게 하며, 말라 없어지고는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루가 씨와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부스럼 속에 있는 군살[瘜]과 같다 하는가. 마치 사람이 부스럼이 오래되어
군살이 박히면,
療治莫生捨心若生捨心瘜肉增長蟲疽復生以是
료치막생사심약생사심식육증장충저부생이시
因緣卽便命終凡夫愚人五陰瘡痍亦復如是愛於
인연즉편명종범부우인오음창이역부여시애어
其中而爲瘜肉應當勤心治愛瘜肉若不治者命終
기중이위식육응당근심치애식육약불치자명종
卽墮三惡道中唯除菩薩是名如瘡中瘜肉善男子
즉타삼악도중유제보살시명여창중식육선남자
그 사람이 부지런히 다스리고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하거니와, 만일 내버려 두면
군살이 점점 커져 벌레가 생기고 창질이 되어, 그 인연으로 필경엔 죽게 되느니라.
어리석은 범부의 5음 부스럼도 그와 같아서, 사랑이 그 속에서 군살이 되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사랑의 군살을 다스려야 하나니, 만일 다스리지 아니하면,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스럼 속의 군살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云何如暴風譬如暴風能偃山夷獄拔於深根愛欲
운하여폭풍비여폭풍능언산이옥발어심근애욕
暴風亦復如是於父母所而生惡心能拔大智舍利
폭풍역부여시어부모소이생악심능발대지사리
弗等無上深固菩提根本唯除菩薩是名如暴風善
불등무상심고보리근본유제보살시명여폭풍선
男子云何如彗星譬如彗星出現天下一切人民饑
남자운하여혜성비여혜성출현천하일체인민기
어찌하여 폭풍과 같다 하는가. 거센 폭풍은 산을 흔들고 천지를 진동하며 깊이
박힌 뿌리를 뽑나니, 애욕의 폭풍도 그와 같아서 부모에게도 나쁜 마음을 내며,
지혜 많은 사리불 등의 깊이 박힌 보리의 뿌리를 뽑거니와 보살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폭풍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살별과 같다 하는가.
마치 살별이 나타나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흉년과
饉病瘦嬰諸苦惱愛之彗星亦復如是能斷一切善
근병유영제고뇌애지혜성역부여시능단일체선
根種子令凡夫人孤窮饑饉生煩惱病流轉生死受
근종자령범부인고궁기근생번뇌병류전생사수
種種苦唯除菩薩是名如彗星善男子菩薩摩訶薩
종종고유제보살시명여혜성선남자보살마하살
住於大乘大般涅槃觀察愛結如是九種善男子以
주어대승대반열반관찰애결여시구종선남자이
병에 쪼들리며 모든 고통에 얽히나니, 사랑이란 살별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의
종자를 끊어 버리며, 범부들로 하여금 곤궁한 흉년을 만나고 번뇌란 병에 얽히어,
나고 죽는 데서 헤매면서 온갖 고통을 받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살별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이러한 아홉 가지 사랑의 결박을 관찰하느니라. 선남자야,
是義故諸凡夫人有苦無諦聲聞緣覺有苦有苦諦
시의고제범부인유고무제성문연각유고유고제
而無眞實諸菩薩等解苦無苦是故無苦而有眞諦
이무진실제보살등해고무고시고무고이유진제
諸凡夫人有集無諦聲聞緣覺有集有集諦諸菩薩
제범부인유집무제성문연각유집유집제제보살
等解集無集是故無集而有眞諦聲聞緣覺有滅非
등해집무집시고무집이유진제성문연각유멸비
이런 이치로 범부들은 괴로움만 있고 참된 이치는 없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괴로움도 있고 참된 이치도 있으나 진실한 것은 없으며, 보살들은 괴로움에서
괴로움이 없음을 아나니, 그러므로 괴로움은 없고 진실한 참된 이치가 있다
하느니라. 범부들은 집(集)만 있고 참된 이치는 없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집도
있고 참된 이치도 있으며, 보살들은 집에서 집이 없음을 아나니, 그러므로
집은 없고 진실한 참된 이치가 있다는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은 멸이 있으나
眞菩薩摩訶薩有滅有眞諦聲聞緣覺有道非眞菩
진보살마하살유멸유진제성문연각유도비진보
薩摩訶薩有道有眞諦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住
살마하살유도유진제선남자운하보살마하살주
於大乘大般涅槃見滅見滅諦所謂斷除一切煩惱
어대승대반열반견멸견멸제소위단제일체번뇌
若煩惱斷則名爲常滅煩惱火則名寂滅煩惱滅故
약번뇌단즉명위상멸번뇌화즉명적멸번뇌멸고
진실한 것이 아니며, 보살마하살은 멸도 있고 진실한 참된 이치도 있다는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은 도가 있어도 진실하지 않거니와, 보살마하살은 도도 있고
진실한 참된 이치도 있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멸도 보고 멸의 참된 이치도 본다 하는가. 이것은 온갖
번뇌를 끊어 버리는 것이요, 만일 번뇌가 끊어지면 항상하다 하고, 번뇌의 불을
멸하면 적멸이라 하고 번뇌가 없어지므로
則得受樂諸佛菩薩求因緣故故名爲淨更不復受
즉득수락제불보살구인연고고명위정경불부수
二十五有故名出世以出世故故名爲我常於色聲
이십오유고명출세이출세고고명위아상어색성
香味觸等若男若女若生住滅若苦若樂不苦不樂
향미촉등약남약녀약생주멸약고약락불고불락
不取相貌故名畢竟寂滅眞諦善男子菩薩如是住
불취상모고명필경적멸진제선남자보살여시주
즐거움을 받게 되고, 부처님과 보살은 인연을 구하므로 깨끗하다는 것이고,
다시 25유(有)를 받지 아니하므로 세상을 뛰어났다 하며, 세상을 뛰어났으므로
나라고 이름하며,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부딪힘이나, 남자·여자나 나고
머물고 없어짐이나 괴로움이나 즐거움이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아니함에
모양새를 취하지 아니하므로 끝까지 적멸한 참된 이치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於大乘大般涅槃觀滅聖諦善男子云何菩薩摩訶
어대승대반열반관멸성제선남자운하보살마하
薩住於大乘大般涅槃觀道聖諦善男子譬如闇中
살주어대승대반열반관도성제선남자비여암중
因燈得見麤細之物菩薩摩訶薩亦復如是住於大
인등득견추세지물보살마하살역부여시주어대
乘大般涅槃因八聖道見一切法所謂常無常有爲
승대반열반인팔성도견일제법소위상무상유위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하느니라.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마치 어두운 가운데서는 등불로 인하여 크고 작은 물건을
보게 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8성도를
인하여 온갖 법을 보나니, 항상한 것과 무상한 것과 함이 있는 것,
無爲有衆生非衆生物非物苦樂我無我淨不淨煩
무위유중생비중생물비물고락아무아정부정번
惱非煩惱業非業實不實乘非乘知無知駝羅驃非
뇌비번뇌업비업실불실승비승지무지타라교비
陀羅驃求那非求那見非見色非色道非道解非解
타라표구나비구나견비견색비색도비도해비해
善男子菩薩如是住於大乘大般涅槃觀道聖諦迦
선남자보살여시주어대승대반열반관도성제가
함이 없는 것과, 중생과 중생 아닌 것과 물건과 물건 아님과 괴로움과 즐거움과
나와 내가 없음과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과 번뇌와 번뇌 아닌 것과 업과 업
아님과 진실함과 진실하지 않음과, 승(乘)과 승 아님과 알음알이와 알음알이
없음과 다라표(陀羅驃)와 다라표 아님과 구나(求那)와 구나 아님과 견(見)과
견 아님과 색과 색 아님과 도와 도 아님과 풀림과 풀리지 아니함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하느니라."
葉菩薩白佛言世尊若八聖道是道聖諦義不相應
섭보살백불언세존약팔성도시도성제의불상응
何以故如來或說信心爲道能度諸漏或時說道不
하이고여래혹설신심위도능도제루혹시설도불
放逸是諸佛世尊不放逸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
방일시제불세존불방일고득아뇩다라삼막삼보
提亦是菩薩助道之法或時說言精進是道如告阿
리역시보살조도지법혹시설언정진시도여고아
"세존이시여, 만일 8성도(聖道)가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道聖諦]라면, 뜻이 서로
응하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혹은 믿는 마음을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모든
번뇌를 제도하는 까닭이며,혹은 방일하지 않는 것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모든 부처
님이 방일하지 아니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역시 보살의 도를 돕는
법인 까닭이며, 어떤 때에는 정진함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難若有人能勤修精進則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
난약유인능근수정진즉득성취아뇩다라삼막삼
菩提或時說言觀身念處若有繫心精勤修習是身
보리혹시설언관신념처약유계심정근수습시신
念處則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時說言正
념처즉득성취아뇩다라삼막삼보리혹시설언정
定爲道如告大德摩訶迦葉夫正定者眞實是道非
정위도여고대덕마하가섭부정정자진실시도비
사람이 부지런히 정진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고 하였으며,어떤 때
에는 몸의 염처를 관찰함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마음을 두어 몸의 염처를
부지런히 닦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였으며,어떤 때에는 바른정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시기를 '바른 정이 참으로 도이고,
不正定而是道也若入禪定乃能思惟五陰生滅非
부정정이시도야약입선정내능사유오음생멸비
不入定能思惟也或說一法若人修習能淨衆生滅
불입정능사유야혹설일법약인수습능정중생멸
除一切憂愁苦惱逮得正法所僞念佛三昧或復說
제일체우수고뇌태득정법소위념불삼매혹부설
言修無常想是名爲道如告比丘有能多修無常想
언수무상상시명위도여고비구유능다수무상상
바르지 아니한 정은 도라고 하지 아니하나니, 바른 정에 들면 5음의 나고 없어짐을
생각할 수 있거니와, 바른 정에 들지 아니하고는 생각할 수 없느니라' 하였으며,
혹은 한 법이라 말씀하시되 '만일 사람이 닦아 익히면 중생들을 청정케 하고,
모든 근심과 시끄러움을 멸하고 바른 법을 얻게 되리니, 곧 염불삼매니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무상한 생각을 닦음이 도라고 하셨으니, 비구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무상한 생각을 많이 닦으면
者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說空寂阿蘭若處
자능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혹설공적아란약처
獨坐思惟能得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時說
독좌사유능득속성아뇩다라삼막삼보리혹시설
言爲人演法是名爲道若聞法已疑網卽斷疑網斷
언위인연법시명위도약문법이의망즉단의망단
已則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時說言持戒是道
이즉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혹시설언지계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였으며, 혹은 '고요한 절간 같은 데 홀로 앉아
곰곰히 생각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리라'고 말씀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사람에게 법문을 연설함이 도라고 말씀하시면서 '법문을 들으면 의심이
끊어지고 의심이 끊어지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말씀하였나이다.
어떤 때에는 계행을 가지는 것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如告阿難若有精勤修持禁戒是人則度生死大苦
여고아난약유정근수지금계시인즉도생사대고
或時說言親近善友是名爲道如告阿難若有親近
혹시설언친근선우시명위도여고아난약유친근
善知識者則具淨戒若有衆生能親近我則得發於
선지식자즉구정계약유중생능친근아즉득발어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或時說言修慈是道修學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혹시설언수자시도수학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계율을 부지런히 닦아 지니면 그 사람이 나고 죽는
고통에서 제도되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선지식을 친근함이 도라고 말씀
하셨으니,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선지식을 친근하는 이는 깨끗한 계율에 안정된
것이며,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친근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되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말씀하시기를 '자비를 닦는 것이 도이니 자비를 닦는 이는
慈者斷諸煩惱得不動處或時說言智慧是道如佛
자자단제번뇌득부동처혹시설언지혜시도여불
昔爲波闍波提比丘尼說姊妹如諸聲聞以智慧刀
석위파도파제비구니설자매여제성문이지혜도
能斷諸流諸漏煩惱或時如來說施是道如佛往昔
능단제류제루번뇌혹시여래설시시도여불왕석
告波斯匿王大王當知我於往昔多行惠施以是因
고파사익왕대왕당지아어왕석다행혜시이시인
번뇌를 끊고 흔들리지 않는 곳을 얻으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지혜가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예전에 부처님이 파사파제(波闍波提) 비구니에게 이르시기를
'그대는 성문들처럼, 지혜의 칼로 모든 종류의 번뇌를 끊으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보시가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부처님이 예전에 바사닉 왕에게 이르시기를
'대왕은 이런 줄을 아십시오. 내가 지나간 옛적에 보시를 많이 행한 인연으로
緣今日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若八聖道
연금일득성아뇩다라삼막삼보리세존약팔성도
是道諦者如是等經豈非虛妄若彼諸經非虛妄者
시도제자여시등경개비허망약피제경비허망자
彼中何緣不說八道爲道聖諦若彼不說如來往昔
피중하연불설팔도위도성제약피불설여래왕석
何故錯謬然我定知諸佛如來久離錯謬爾時世尊
하고착류연아정지제불여래구리착류이시세존
오늘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노라'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8성도가
도의 참된 이치라 하오면, 이런 경전은 허망함이 아니겠나이까. 만일 저 경전들이
허망함이 아닐진댄, 저 경전에 는 무슨 인연으로 여덟 가지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라고 말씀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저 경전에서 말씀하지 아니하셨다면 여래께서
그 때에는 어찌하여 잘못하시었나이까? 그러나 저는 결정코 부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잘못을 여의신 줄을 아나이다."
讚迦葉菩薩善哉善哉善男子汝今欲知菩薩大乘
찬가섭보살선재선재선남자여금욕지보살대승
微妙經典所有秘密故作是問善男子如是諸經悉
미묘경전소유비밀고작시문선남자여시제경실
入道諦善男子如我先說若有信道如是信道是信
입도제선남자여아선설약유신도여시신도시신
根本是能佐助菩提之道是故我說無有錯謬善男
근본시능좌조보리지도시고아설무유착류선남
그 때에 세존이 가섭보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는 지금 보살 대승의 미묘한 경전에 있는 비밀을 알고자 하여 이렇게 묻는 것
이로다. 선남자야, 그러한 모든 경전이 모두 도라는 참된 이치에 들어갔느니라.
선남자야,내가 먼저 말한 것처럼 믿는 이가 있으면, 그렇게 믿는 것이 신심의 근본
이며 보리의 도를 돕는 것이니,그러므로 나의 말한 것이 잘못됨이 없느니라.선남자야
子如來善知無量方便欲化衆生故作如是種種說
자여래선지무량방편욕화중생고작여시종종설
法善男子譬如良醫識諸衆生種種病源隨其所患
법선남자비여량의식제중생종종병원수기소환
而爲合藥幷藥所禁唯水一種不在禁例或服薑水
이위합약병약소금유수일종부재금례혹복강수
或甘草水或細辛水或黑石蜜水或阿摩勒水或尼
혹감초수혹세신수혹흑석밀수혹아마륵수혹니
여래는 한량없는 방편을 잘 알고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이렇게 가지가지로
법을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훌륭한 의원이 중생들의 가지각색 병의 원인을
알고, 그 병환을 따라 약을 지으며 금기할 것을 잘 알거니와, 물은 금기하는 데
들지 아니하였으니, 혹 생강 물·감초 물·세신(細辛) 물·흑설탕 물·아마륵 물·
婆羅水或晝羅水或服冷水或服熱水或葡萄水
파라수혹 주라수혹복냉수혹복열수혹포도수
或安石榴水善男子如是良醫善知衆生所患種種
혹안석류수선남자여시량의선지중생소환종종
藥雖多禁水不在例如來亦爾善知方便於一法相
약수다금수부재례여래역이선지방편어일법상
隨諸衆生分別廣說種種名相彼諸衆生隨所說受
수제중생분별광설종종명상피제중생수소설수
니바라(尼婆羅) 물·발주라(鉢晝羅) 물을 먹기도 하고, 혹 찬물·더운 물·포도 물·
안석류(安石榴) 물을 먹기도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훌륭한 의원이 중
생들의 병환을 잘 알며 가지각색 약에 금기가 많지만 물은 금기에 들지 않는 것
처럼, 여래도그러하여 방편을 잘 알고서 한 가지 법에서도 중생을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과 모양을 분별하여 말하거든, 저 중생들이 말하는 대로 받아 지니고,
受已修習除斷煩惱如彼病人隨良醫敎所患得除
수기수습제단번뇌여피병인수량의교소환득제
復次善男子如有一人善解衆語在大衆中是諸大
부차선남자여유일인선해중어재대중중시제대
衆熱渴所逼咸發聲言我欲飮水我欲飮水是人卽
중열갈소핍함발성언아욕음수아욕음수시인즉
時以淸冷水隨其種類說言是水或言波尼或言鬱
시이청냉수수기종류설언시수혹언파니혹언울
받고는 닦아 익히면 번뇌를 끊게 되나니, 마치 병난 사람이 의원의 가르침을
따르면, 병환이 낫는 것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 말을 잘
알면서 대중 가운데 있었더니, 그 대중이 갈증을 견디지 못하여 외쳐 말하기를
'나 물 좀 주시오. 나 물 좀 주시오' 하거든 이 사람이 냉수를 가지고 그 종류를
따라서 '물'이라고 하고, 혹은 '파니(波尼)' 혹은 '울특(鬱特)'이라
特或言襙利藍或言婆利或言婆耶或言甘露或言
특혹언조리람혹언파리혹언파야혹언감로혹언
牛乳以如是等無量水名爲大衆說善男子如來亦
우유이여시등무량수명위대중설선남자여래역
爾以一聖道爲諸聲聞種種演說從信根等至八聖
이시일성도위제성문종종연설종신근등지팔성
道復次善男子譬如金師以一種金隨意造作種種
도부차선남자비여금사이일종금수의조작종종
혹은 '사리람'이라 혹은 '바리'라 혹은 '바야(婆耶)'라 혹은 '감로'라 혹은 '우유'라
하여, 한량없는 물의 이름으로 대중에게 말하는 것처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가지 성인의 도로써 여러 성문을 위하여 '믿는 근본[信根本]'으로부터
나 아가 8성도까지 여러 가지로 말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금장이가 한 가지 금으로써 여러 가지 영락을 마음대로 만드나니,
瓔珞所謂鉗鎖環釧釵璫天冠臂印雖有如是差別
영락소위겸쇄환천차당천관비인수유여시차별
不同然不離金善男子如來亦爾以一佛道隨諸衆
부동연불리슴선남자여래역이이일불도수제중
生種種分別而爲說之或說一種所謂諸佛一道無
생종종분별이위설지혹설일종소위제불일도무
二復說二種所謂定慧復說三種謂見慧智復說四
이부설이종소위정혜부설삼종위견혜지부설사
목걸이·금사슬·가락지·팔찌·비녀·귀고리·천관(天冠)·비인(臂印) 따위로서, 여러
가지가 다르지만 모두 금이 아닌 것은 아니니,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가지 부처님의 도이지만 중생들을 따라서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말할 적에
혹 한 가지로 말하니, 부처님들은 한 가지 도요 둘이 없다 하며, 혹 두 가지로
말하니 선정과 지혜며, 세 가지로 말하니 소견과 지혜와 슬기며,
種所謂見道修道無學道佛道復說五種所謂信行
종소위견도수도무학도불도부설오종소위신행
道法行道信解脫道見到道身證道復說六種所謂
도법행도신해탈도견도도신증도부설육종소위
須陀洹道斯陀含道阿那含道阿羅漢道辟支佛道
수타환도사타함도아나함도아라한도벽지불도
佛道復說七種所謂念覺分擇法覺分精進覺分喜
불도부설칠종소위념각분택법각분정진각분희
네 가지로 말하니 견도(見道)·수도(修道)·무학도(無學道)·불도(佛道)며, 다섯
가지로 말하니 믿고 행하는 도[信行道]·법대로 행하는 도[法行道]·믿고
해탈하는 도[信解脫道]·보고 이르는 도[見到道], 몸으로 증하는 도[身證道]며,
여섯 가지로 말하니 수다원도·사다함도·아나함도·아라한도·벽지불도·불도며,
일곱 가지로 말하니 염각분(念覺分)·택법(擇法)각분·정진(精進)각분·
覺分除覺分定覺分捨覺分復說八種所謂正見正
각분제각분정각분사각분부설팔종소위정견정
思惟正語正業正命正精進正念正定復說九種所
사유정어정업정명정정진정념정정부설구종소
謂八聖道及信復說十種所謂十力復說十一種所
위팔성도급신부설십종소위십구부설십일종소
說十力大慈復說十二種所謂十力大慈大悲復說
설십구대자부설십이종소위십력대자대비부설
희(喜)각분·제(除)각분·정(定)각분·사(捨)각분이며, 여덟 가지로 말하니 정견
(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정정(正定)이며, 아홉 가지로 말하니 여덟 성인의 도와 믿음이며,
열 가지로 말하니 10력(力)이며, 열한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大慈)며,
열두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며,
十三種所謂十力大慈大悲念佛三昧復說十六種
십삼종소위십구대자대비념불삼매부설십육종
所謂十力大慈大悲念佛三昧及佛所得三正念處
소위십구대자대비념불삼매급불소득삼정념처
復說二十種所謂十力四無所畏大慈大悲念佛三
부설이십종소위십구사무소외대자대비념불삼
昧三正念處善男子是道一體如來昔日爲衆生故
매삼정념처선남자시도일체여래석일위중생고
열세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며, 열여섯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와 부처님이 얻으신 3정념처(正念處)며, 또 스무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4무소외(無所畏)와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와 3정념처니라.
선남자야, 도는 하나이지만 여래가 예전에 중생들을 위하여
種種分別復次善男子譬如一火因所燃故得種種
종종분별부차선남자비여일화인소연고득종종
名所謂木火草火糠火扈火牛馬糞火善男子佛道
명소위목화초화강화호화우마분화선남자불도
亦爾一而無二爲衆生故種種分別復次善男子譬
역이일이무이위중생고종종분별부차선남자비
如一識分別說六若至眼前則名眼識乃至意識亦
여일식분별설육약지안전즉명안식내지의식역
가지가지로 분별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불은 하나이지만 타는 것을
말미암아 가지가지 일음이 있어 장작불·짚불·겻불·밀기울불·소똥불·말똥불 하는
것같이, 선남자야, 불도도 그러하여 하나요 둘이 없건만 중생을 위하므로 가지
가지로 분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가지 식(識)을 여섯 가지로 분별하여,
눈에서는 안식이라 하고, 내지 뜻에서는 의식이라 함도
復如是善男子道亦如是一而無二如來爲化諸衆
부여시선남자도역여시일이무이여래위화제중
生故種種分別復次善男子譬如一色眼所見者則
생고종종분별부차선남자비여일색안소견자즉
名爲色耳所聞者則名爲聲鼻所嗅者則名爲香舌
명위색이소문자즉명위성비소취자즉명위향설
所嘗者則名爲味身所覺者則名爲觸善男子道亦
소상자즉명위미신소각자즉명위촉선남자도역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도란 것도 그와 같아서 하나요 둘이 없건만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느라고 가지가지로 분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가지 색
(色)이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빛이라 하고 귀로 듣는 것은 소리라 하고, 코로
맡는 것은 냄새라 하고 혀로 맛보는 것은 맛이라 하고, 몸으로 깨닫는 것은
촉이라 하는 것처럼 선남자야, 道(도)도 그와 같아서
如是一而無二如來爲欲化衆生故種種分別善男
여시일이무이여래위욕화중생고종종분별선남
子以是義故以八聖道分名道聖諦善男此是四聖
자이시의고이팔성도분명도성제선남차시사성
諦諸佛世尊次第說之以是因緣無量衆生得度生
제제불세존차제설지이시인연무량중생득도생
死迦葉白佛言世尊昔佛一時在恆河岸尸首林中
사가섭백불언세존석불일시재항하안시수림중
하나요, 둘이 아니건만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느라고 가지가지로 분별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뜻으로 8성도를 이름하여,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道聖諦]라
하느니라.선남자야,이 4성제를 부처님 세존이 차례로 말씀하였으니,이런 인연으로
한량없는 중생이 나고 죽는 데서 제도되었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부처님께서 어느 때에 항하의 언덕 시수림(尸首林) 속에
爾時如來取少樹葉告諸比丘我今手中所捉葉多
이시여래취소수엽고제비구아금수중소착엽다
一切因地草木葉多諸比丘言世尊一切因地草木
일체인지초목엽다제비구언세존일체인지초목
葉多不可稱計如來所捉少不足言諸比丘我所覺
엽다불가칭계여래소착소부족언제비구아소각
了一切諸法如因大地生草木等爲諸衆生所宣說
료일체제법여인대지생초목등위제중생소선설
계실 때에 작은 나뭇잎을 드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손에 잡은
잎이 많으냐,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무의 잎이 많겠느냐' 하시니, 비구들이
'세존이시여,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뭇잎은 많아서 헤아릴 수 없사오나, 여래의
잡으신 잎은 적어서 말할 나위도 없나이다' 하였으며, 여래께서는 또 말씀
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깨달은 모든 법은 땅에 난 초목의 잎과 같고,
내가 중생을 위하여 말한 법은
者如手中葉世尊爾時說如是言如來所了無量諸
자여수중엽세존이시설여시언여래소료무량제
法若入四諦則爲已說若不入者應有五諦佛讚迦
법약입사제즉위이설약불입자응유오제불찬가
葉善哉善哉善男子汝今所問則能利益安隱快樂
섭선재선재선남자여금소문즉능이익안은쾌락
無量衆生善男子如是諸法悉已攝在四聖諦中迦
무량중생선남자여시제법실이섭재사성제중가
손에 잡은 잎과 같으니라' 하였나이다. 세존께서 그 때에 이렇게 말씀하였사온데,
여래의 깨달으신 한량없는 법이 만일 4제(諦)에 들었사오면 이미 말씀하신
것이요, 만일 들지 아니하였으면 5제(諦)가 있겠나이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지금 물은 것은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하리라. 선남자야, 이러한 모든 법은 모두 4성제 안에 들었느니라."
葉菩薩復白佛言如是等法若在四諦如來何故唱
섭보살부백불언여시등법약재사제여래하고창
言不說佛言善男子雖復入中猶不名說何以故善
언불설불언선남자수부입중유불명설하이고선
男子知四聖諦有二種智一者中二者上中者聲聞
남자지사성제유이종지일자중이자상중자성문
緣覺智上者諸佛菩薩智善男子知諸陰苦名爲中
연각지상자제불보살지선남자지제음고명위중
"그러한 법이 4제 안에 들어 있다면, 여래께서 어찌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말씀
하시나이까?" "선남자야, 비록 그 안에 들었지만 말하였다고 이름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4성제를 아는 데 두 가지 지혜가 있으니, 하나는 중품 지혜요,
다른 하나는 상품 지혜니라. 중품은 성문·연각의 지혜요, 상품은 부처님과 보살의
지혜니라. 선남자야, 모든 음(陰)이 고통인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智分別諸陰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
지분별제음유무량상실시제고비제성문연각소
知是名上智善男子如是等義我於彼經竟不說之
지시명상지선남자여시등의아어피경경불설지
善男子知諸入者名之爲門亦名爲苦是名中智分
선남자지제입자명지위문역명위고시명중지분
別諸入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
별제입유무량상실시제고비제성문연각소지시
모든 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입(入)이란 것을 문(門)이라
하고 고통이라 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입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諸
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경역부설지선남자지제
界者名之爲分亦名爲性亦名爲苦是名中智分別
계자명지위분역명위성역명위고시명중지분별
諸界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
제계유무량상실시제고비제성문연각소지시명
上智善男子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
상지선남자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
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계(界)란 것을 분(分)이라 하고 성품이라 하고 고통이라
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계를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知色壞相是名中智分別諸色有無量壞相悉是諸
지색괴상시명중지분별제색유무량괴상실시제
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
고비제성문연각소지시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
經亦不說之善男子知受覺相是名中智分別諸受
경역불설지선남자지수각상시명중지분별제수
有無量覺相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善男子
유무량각상비제성문연각소지시명상지선남자
선남자야, 색(色)이 파괴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색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수(受)로 깨닫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수를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깨닫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想取相是
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지상취상시
名中智分別是想有無量取相非諸聲聞緣覺所至
명중지분별시상유무량취상비제성문연각소지
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
시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지
行作相是名中智分別是行無量作相非諸聲聞緣
행작상시명중지분별시행무량작상비제성문연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상(想)으로
취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이 생각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취하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행음[行]으로 짓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행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짓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覺所知是名上智善男子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
각소지시명상지선남자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
說之善男子知識分別相是名中智分別是識無量
설지선남자지식분별상시명중지분별시식무량
知相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善男子如是等
지상비제성문연각소지시명상지선남자여시등
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愛因緣能生五陰
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지애인연능생오음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식음[識]으로 분별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식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아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사랑의 인연으로 5음을
是名中智一人起愛無量無邊聲聞緣覺所不能知
시명중지일인기애무량무변성문연각소불능지
能知一切衆生所起如是等愛是名上智如是等義
능지일체중생소기여시등애시명상지여시등의
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滅煩惱是名中智分
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지멸번뇌시명중지분
別煩惱不可稱計滅亦如是不可稱計非諸聲聞緣
별번뇌불가칭계멸역여시불가칭계비제성문연
내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한 사람의 사랑을 일으킴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줄은 성문·연각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이니, 온갖 중생이 일으키는
이러한 사랑을 아는 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번뇌를 멸함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번뇌를 분별함을 헤아릴 수 없고 멸함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覺所知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
각소지시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
男子知是道相能離煩惱是名中智分別道相無量
남자지시도상능리번뇌시명중지분별도상무량
無邊所離煩惱亦無量無邊非諸聲聞緣覺所知是
무변소리번뇌역무량무변비제성문연각소지시
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說之善男子知世
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설지선남자지세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도라는 모양이 번뇌를 여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도라는 모양을 분별함이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여의는 번뇌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諦者是名中智分別世諦無量無邊不可稱計非諸
제자시명중지분별세제무량무변불가칭계비제
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不
성문연각소지시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경역불
說之善男子知一切行無常諸法無我涅槃寂滅是
설지선남자지일체행무상제법무아열반적별시
第一義是名中智知第一義無量無邊不可稱計非
제일의시명중지지제일의무량무변불가칭계비
세제(世諦)를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세제를 분별함이 한량없고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행(行)이
무상하고,모든 법이 내가 없고,열반이 고요한 것이 제일의(第一義)인 줄을 아는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제일의가 한량없고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는 줄을 아는 것은
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義亦
제성문연각소지시명상지여시등의아어피의역
不說之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所說世諦
불설지이시문수사리보살백불언세존소설세제
第一義諦其義云何世尊第一義中有世諦不世諦
제일의제기의운하세존제일의중유세제불세제
之中有第一義不如其有者卽是一諦如其無者將
지중유제일의불여기유자즉시일체여기무자장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시는 세제와 제일의제의 뜻이 어떠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제일의제 가운데 세제가 있나이까? 세제 가운데 제일의제가 있나이까?
만일 있다면 한 제[一諦]일 것이옵고, 없다면
非如來虛妄說耶善男子世諦者卽第一義諦世尊
비여래허망설야선남자세제자즉제일의제세존
若爾者則無二諦佛言善男子有善方便隨順衆生
약이자즉무이제불언선남자유선방편수순중생
說有二諦善男子若隨言說則有二種一者世法二
설유이제선남자약수언설즉유이종일자세법이
者出世法善男子如出世人之所知者名第一義諦
자출세법선남자여출세인지소지자명제일의제
여래의 허망한 말씀이 아니겠나이까?" "선남자야, 세제란 것이 곧 제일의제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두 제가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좋은 방편[善方便]
이 있어서, 중생들을 따라서 두 제가 있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말만을
따른다면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세간법이요 둘은 출세간 법이니라.
선남자야, 출세간 사람의 알 것은 제일의제라 하고,
世人知者名爲世諦善男子五陰和合稱言某甲凡
세인지자명위세제선남자오음화합칭언모갑범
夫衆生隨其所稱是名世諦解陰無有某甲名字離
부중생수기소칭시명세제해음무유모갑명자리
陰亦無某甲名字出世之人如其性相而能知之名
음역무모갑명자출세지인여기성사이능지지명
第一義諦復次善男子或有法有名有實或復有法
제일의제부차선남자혹유법유명유실혹부유법
세간 사람의 알 것은 세제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5음(陰)이 화합한 것을 아무라
하거든, 범부 중생이 그 일컫는 대로 따르는 것은 세제라 하고, 5음에도 아무라는
이름이 없고, 5음을 여의고도 아무라는 이름이 없음을 알지니, 출세간 한
사람이 그 성품과 모양과 같이 아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혹 어떤 법은 이름도 있고 실상도 있으며, 혹 어떤 법은
有名無實善男子有名無實者卽是世諦有名有實
유명무실선남자유명무실자즉시세제유명유실
者是第一義諦善男子如我衆生壽命知見養育丈
자시제일의제선남자여아중생수명지견양육장
夫作者受者熱時之燄闥婆城龜毛免角旋火之
부작자수자열시지염 달바성구모면각선화지
輪諸陰界入是名世諦苦集滅道名第一義諦善男
론제음계입시명세제고집멸도명제일의제선남
이름은 있으나 실상이 없나니, 선남자야, 이름은 있으나 실상이 없는 것은 곧
세제요, 이름도 있고 실상도 있는 것은 제일의제니라. 선남자야, 나·중생·수명,
알고 보는 것, 기르는 것, 장부(丈夫), 짓는 이, 받는 이, 더울 때의 아지랑이,
건달바 성, 거북의 털, 토끼의 뿔, 불 바퀴, 5음, 18계, 6입 등은 세제라 이름하고,
고·집·멸·도는 제일의제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子世法有五種一者名世二者句世三者縛世四者
자세법유오종일자명세이자구세삼자박세사자
法世五者執著世善男子云何名世男女甁衣車乘
법세오자집착세선남자운하명세남녀병의차승
屋舍如是等物是名名世云何句世四句一偈如是
옥사여시등물시명명세운하구세사구일게여시
等偈是名句世云何縛世捲合繫結束縛合掌是名
등게시명구세운하전세권합계결속박합장시명
세간법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명사(名詞) 세간이요, 둘째는 구절(句節)
세간이요, 셋째는 속박(束縛) 세간이요, 넷째는 법 세간이요, 다섯째는 집착(執着)
세간이니라. 명사 세간이란 남자·여자·옹기·옷·수레·집 등의 물건을 명사 세간이라
하느니라. 또 구절 세간이란, 네 글귀가 한 게송이라 하는 따위의 게송을 구절 세간
이라 하느니라. 또 속박 세간이란, 걷어 합하는 것, 얽어매는 것, 속박·합장 따위를
縛世云何法世如嗚稚集僧嚴鼓戒兵吹貝知時是
박세운하법세여명추집승엄고계병취패지시시
名法世云何執著世如望遠人有染衣者生想執著
명법세운하집착세여망원인유염의자생상집착
言是沙門非婆羅門見有結繩橫佩身上便生念言
언시사문비바라문견유결승횡패신상편생념언
是婆羅門非沙門也是名執著世善男子如是名爲
시바라문비사문야시명집착세선남자여시명위
속박 세간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법 세간인가. 종을 쳐서 대중을 모으며, 북을
울려 군대를 준비 시키며, 소라를 불어 시간을 알리는 것 따위를 법 세간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집착 세간이라 하는가. 물든 옷 입은 사람이 멀리 있는 것을
보고는, 저는 사문이요 바라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노끈을 맺어서 몸에 가로 찬
사람을 보고는, 저는 바라문이요 사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따위는 집착
세간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것을
五種世法善男子若有衆生於如是等五種世法心
오종세법선남자약유중생어여시등오종세법심
無顚倒如實而知是名第一義諦復次善男子若燒
무전도여실이지시명제일의제부차선남자약소
若割若死若壞是名世諦無燒無割無死無壞是名
약할약사약괴시명세제무소무할무사무괴시명
第一義諦復次善男子有八苦相名爲世諦無生無
제일의제부차선남자유팔고상명위세제무생무
다섯 가지 세간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이런 다섯 가지 세간법에
대하여 잘못된 마음이 없어, 사실대로 아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타거나 베거나 죽거나 파괴함은 세제라 하고, 타는 일이 없고 베어지지
않고 죽는 일이 없고 파괴됨이 없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여덟 가지 괴로운 모양은 세제라 하고, 나는 일도 없고,
老無病無死無愛別離無怨憎會無求不得無五盛
노무병무사무애별리무원증회무구부득무오성
陰是名第一義諦復次善男子譬如一人多有所能
음시명제일의제부차서남자비여일인다유소능
若其走時則名走者若收刈時復名刈者若作飮食
약기주시즉명주자약수예시부명예지약작음식
名作食者若治材木則名工匠鍛金銀時言金銀師
명작식자약치재복즉명공장단금은시언금은사
늙음도 없고, 병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랑을 이별함도 없고, 미운 이를 만남도
없고, 구하여 얻지 못함도 없고, 5음이 성함도 없음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사람이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서, 뛸 때에는 뛰는 이라
하고, 거둘 때에는 거두는 이라 하고, 음식을 장만할 때에는 식모라 하고,
재목을 다룰 때에는 목수라 하고, 금·은을 다룰 때에는 은장이라 하듯이,
如是一人有多名字法亦如是其實是一而有多名
여시일인유다명자법역여시기실시일이유다명
依因父母和合而生名爲世諦十二因緣和合生者
의인부모화합이생명위세제십이인연화합생자
名第一義諦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所言實諦
명제일의제문수사리보살백불언세존소언실체
其義云何佛言善男子言實諦者名曰眞法善男子
기의운하불언선남자언실체자명왈진법선남자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같이, 법도 그러하여 실상은 하나이지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이니,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나는 것은 세제라 하고,
12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진실한 이치
[實諦]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 뜻이 어떠하나이까?""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若法非眞不名實諦善男子實諦者無顚倒無顚倒
약법비진불명실체선남자실체자무전도무전도
者乃名實諦善男子實諦者無有虛妄若有虛妄不
자내명실체선남자실체자무유허망약유허망불
名實諦善男子實諦者名曰大乘非大乘者不名實
명실체선남자실제자명왈대승비대승자불명실
諦善男子實諦者是佛所說非魔所說若是魔說非
체선남자실체자시불소설비마소설약시마설비
진법이라 하나니, 선남자야, 법이 참되지 않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뒤바뀜이 없음이니,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허망이 없는 것이니, 허망이
있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이름이
대승이니, 대승이 아니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마군의 말이 아니니, 만일 마군의 말이요
佛說者不名實諦善男子實諦者一道淸淨無有二
불설자불명실체선남자실체자일도청정무유이
也善男子有常有樂有我有淨是則名爲實諦之義
야선남자유상유락유아유정시즉명위실체지의
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有眞實爲實諦者眞實之
문수사리백불언세존약유진실위실체자진실지
法卽是如來虛空佛性若如是者如來虛空及與佛
법즉시여래허공불성약여시자여래허공급여불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참된 것으로 진실한
이치라 할진댄 참된 법은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온데, 만일 그렇다면 여래와 허공과
性無有差別佛告文殊師利有苦有諦有實有集有
성무유차별불고분수사리유고유체유실유집유
諦有實有滅有諦有實有道有諦有實善男子如來
체유실유멸유체유실유도유체유실선남자여래
非苦非諦是實虛空非苦非諦是實佛性非苦非諦
비고비체시실허공비고비체시실불성비고비체
是實文殊師利所言苦者爲無常相是可斷相是爲
시실문수사리소언고자위무상상시가단상시위
불성이 차별이 없겠나이다." "문수사리여, 괴로움[苦]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집(集)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열반[滅]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도[道]가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허공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불성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라 말함은 무상한 모습이며 끊을 모습이어서
實諦如來之性非苦非無常非可斷相是故爲實虛
실체여래지성비고비무상비가단상시고위실허
空佛性亦復如是復次善男子所言集者能令五陰
공불성역부여시부차선남자소언집자능령오음
和合而生亦名爲苦亦名無常是可斷相是爲實諦
화합이생역명위고역명무상시가단상시위실체
善男子如來非是集性非是陰因非可斷相是故爲
선남자여래비시집성비시음인비가단상시고위
진실한 이치가 되는 것이고, 여래의 성품은 괴로움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 되는 것이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집이라 말함은 5음으로 하여금 화합하여 생기게 하는 것이매,
괴로움이라고도 하고 무상이라고도 하고 끊을 모습이라고도 하여서, 진실한
이치가 되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집의 성품도 아니고 음(陰)의 원인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實虛空佛性亦復如是善男子所言滅者名煩惱滅
실허공불성역부여시선남자소언멸자명번뇌멸
亦常無常二乘所得名曰無常諸佛所得是則名常
역상무상이승소득명왈무상제불소득시즉명상
亦名證法是爲實諦善男子如來之性不名爲滅能
역명증법시위실체선남자여래지성불명위멸능
滅煩惱非常無常不名證知常住無便是故爲實虛
멸번뇌비상무상불명증지상주무편시고위실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멸이라 말함은 번뇌가 없어짐을
이름하는 것으로, 항상하다고도 하고 무상하다고도 하나니, 2승들이 얻는 것은
무상이라 하거니와 부처님이 얻는 것은 항상하다고 하며 증득한 법이라고도
하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성품은 열반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나 번뇌를 없애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증득하여 안다고도 이름하지
아니하며,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으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空佛性亦復如是善男子道者能斷煩惱亦常無常
공불성역부여시선남자도자능단번뇌역상무상
是可修法是爲實諦如來非道能斷煩惱非常無常
시가수법시위실체여래비도능단번뇌비상무상
非可修法常住不變是故爲實虛空佛性亦復如是
비가수법상주불변시고위실허공불성역부여시
復次善男子言眞實者卽是如來如來者卽是眞實
부차선남자언진실자즉시여래여래자즉시진실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선남자야, 도라고 말함은 능히 번뇌를 끊으며, 항상
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며, 닦아야 할 법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거니와, 여래는
도가 아니로되 번뇌를 끊으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닦아야 할 법도 아니며,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아니하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진실이라 말함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진실이며,
眞實者卽是虛空虛空者卽是眞實眞實者卽是佛
진실자즉시허공허공자즉시진실진실자즉시불
性佛性者卽是眞實文殊師利有苦有苦因有苦盡
성불성자즉시진실문수사리유고유고인유고진
有苦對如來非苦乃至非對是故爲實不名爲諦虛
유고대여래비고내지비대시고위실불명위체허
空佛性亦復如是苦者有爲有漏無樂如來非有爲
공불성역부여시고자유위유루무락여래비유위
진실이라 함은 곧 허공이요 허공은 곧 진실이며, 진실이라 함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진실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 있고 괴로움의 원인이 있고 괴로움의
다함도 있고 괴로움을 상대함도 있거니와,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며 내지 괴로움을
상대함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진실이라 말하고 이치라 말하지 아니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괴로움이란 것은 함이 있고 번뇌가 있을
즐거움이 없거니와, 여래는 함이 있음이 아니고
非有漏湛然安樂是實非諦文殊師利白佛言世尊
비유루심연안락시실비체문수사리백불언세존
如佛所說不顚倒者名爲實諦若爾者四諦之中有
여불소설부전도자명위실체약이자사체지중유
四倒不如其有者云何說言無有顚倒名爲實諦一
사도불여기유자운하설언무유전도명위실체일
切顚倒不名爲實佛告文殊師利一切顚倒皆入苦
체전도불명위실불고문수사리일체전도개입고
번뇌가 아니고 고요하여 안락하므로 진실이요 이치는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뒤바뀌지 아니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한다
하오니, 그렇다면 네 가지 이치 가운데 네 가지 뒤바뀜이 있나이까? 만일 있을진댄
어찌하여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고 온갖 뒤바뀜이 있는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문수사리여, 모든 뒤바뀐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諦如諸衆生有顚倒心名爲顚倒善男子譬如有人
체여제중생유전도심명위전도선남자비여유인
不受父母尊長敎敕雖受不能隨順修行如是人等
불수보모존장교칙수수불능수순수행여시인등
名爲顚倒如是顚倒非不是苦卽是苦也文殊師利
명위전도여시전도비불시고즉시고야문수사리
言如佛所說不虛妄者卽是實諦若爾者當知虛妄
언여불소설불허망자즉시실체약이자당지허망
모든 중생에게 뒤바뀐 마음이 있으므로, 뒤바뀌었다고 이름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부모와 존장의 가르침을 받지 않거나, 받고도 수행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들을 뒤바뀌었다 하나니, 이렇게 뒤바뀐 것이 괴로움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라 하느니라.""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이 허망하지 않사오면
곧 진실한 이치일 것이옵고, 만일 그렇다면 허망한 것은
則非實諦佛言善男子一切虛妄皆入苦諦如有衆
즉비실체불언선남자일체허망개입고체여유중
生欺誑於他以是因緣墮於地獄畜生餓鬼如是等
생기광어타이시인연타어지옥축생아귀여시등
法名爲虛妄如是虛妄非不是苦卽是苦也聲聞緣
법명위허망여시허망비불시고즉시고야성문연
覺諸佛世尊遠離不行故名虛妄如是虛妄諸佛二
각제불세존원리불행고명허망여시허망제불이
진실한 이치가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온갖 허망한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어떤 중생이 남을 속이면, 그 인연으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며,
이런 법들을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은 고통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며, 성문·연각이나 부처님 세존은 멀리 여의고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므로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을 부처님이나
乘所斷除故故名實諦文殊師利言如佛所說大乘
승소단제고고명실체문수사리언여불소설대승
是實諦者當知聲聞辟支佛乘則爲不實佛言文殊
시실체자당지성문벽지불승즉위불실불언문수
師利彼二乘者亦實不實聲聞緣覺斷諸煩惱則名
사리피이승자역실불실성문연각단제번뇌즉명
爲實無常不住是變易法名爲不實文殊師利言如
위실무상부주시변이법명위불실문수사리언여
2승은 끊어 버리는 것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대승이 진실한 이치라면, 성문이나 벽지불승은 진실치 못함
이겠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수사리여, 2승들은 진실하기도 하고,
진실하지 않기도 하니, 성문·연각이 모든 번뇌를 끊은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고,
무상하고 머물러 있지 아니함은 변역하는 법이므로 진실하지 않다고 이름하느니라.
佛所說若佛所說名爲實者當知魔說則爲不實世
불소설약불소설명위실자당지마설즉위불실세
尊如魔所說聖諦攝不佛言文殊師利魔所說者二
존여마소설성체섭불불언문수사리마소설자이
諦所攝所謂苦集凡是一切非法非律不能令人而
체소섭소위고집범시일체비법비률불능령인이
得利益終日宣說亦無有人見苦斷集證滅修道是
득이익종일선설역무유인견고단집증멸수도시
"부처님의 말씀과 같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진실하다 할진댄 마군의 말은 진실한
것이 아니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군이 말한 것이 성인의 이치에 들겠나이까?"
"문수사리여, 마군이 말한 것은 두 가지 이치에 소속하나니, 괴로움과 집이니라.
무릇 이런 것은 법도 아니고 계율도 아니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지
못하며, 종일토록 말하여도 한 사람도 괴로움을 보고 집을 끊으며,
열반을 증득하려고 도를 닦는 이가 없으므로,
名虛妄如是虛妄名爲魔說文殊師利言如佛所說
명허망여시허망명위마설문수사리언여불소설
一道淸淨無有二者諸外道等亦復說言我有一道
일도청정무유이자제외도등역부설언아유일도
淸淨無二若言一道是實諦者與彼外道有何差別
청정무이약언일도시실체자여피외도유하차별
若無差別不應說言一道淸淨佛言善男子諸外道
약무차별불응설언일도청정불언선남자제외도
허망하다 하는 것이며, 이렇게 허망한 것을 마군의 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였거니와, 외도들도 말하기를
'내게 있는 한 가지 도는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나니, 만일 한 가지 도가 진실한
이치라면, 저 외도들과 더불어 무슨 차별이 있나이까? 만일 차별이 없다면,
한 가지 도가 청정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남자야, 모든 외도는
等有苦集諦無滅道諦於非滅中而生滅想於非道
등유고집체무멸도체어비멸중이생멸상어비도
中而生道想於非果中而生果想於非因中而生因
중이생도상어비과중이생과상어비인중이생인
想以是義故彼無一道淸淨無二文殊師利言如佛
상이시의고피무일도청정무이문수사리언여불
所說有常有我有樂有淨是實義者諸外道等應有
소설유상유아유락유정시실의자제외도등응유
괴로움이란 참된 이치와 집이란 참된 이치만 있고, 멸도란 참된 이치와 도라는
참된 이치는 없느니라. 멸이 아닌데 멸이라 생각하고, 도가 아닌 것을 도라
생각하고, 과(果)가 아닌 것을 과라 생각하고, 인(因)이 아닌 것을 인이라
생각하나니, 이러한 뜻으로 저들에게는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는
것이 없느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항상하고 내가 있고 즐겁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한다' 하오면, 모든 외도에게 진실한 이치가 있고,
實諦佛法中無何以故諸外道輩亦復說言諸行是
실체불법중무하이고제외도배역부설언제행시
常云何是常可意不可意諸業報等受不失故可意
상운하시상가의불가의제업보등수불실고가의
者名十善報不可意者十不善報若言諸行皆悉無
자명십선보불가의자십불선보약언제행개실무
常而作業者於此已滅誰復於彼受果報乎以是義
상이작업자어차이멸수부어피수과보호이시의
부처님 법에는 없겠나이다. 왜냐 하면 외도들도 말하기를 '모든 행(行)이 항상한
것이다. 어찌하여 항상하다 하는가. 뜻에 맞든지 뜻에 맞지 않든지 간에, 모든
업보를 잃어버리지 않고 받는 연고니라' 하나이다. 뜻에 맞는 것은 10선업의 과
보요 뜻에 맞지 않는 것은 10업의 과보니,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업을
지은 이는 여기서 없어졌는데, 누가 저기서 과보를 받겠나이까? 이런 뜻으로
故諸行是常殺生因緣故名爲常世尊若言諸行悉
고제행시상살생인연고명위상세존약언제행실
無常者能殺可殺二俱無常若無常者誰於地獄而
무상자능살가살이구무상약무상자수어지옥이
受罪報若言定有地獄受報當知諸行實非無常世
수죄보약언정유지옥수보당지제행실비무상세
尊繫心專念亦名爲常所謂十年所念乃至百年亦
존계심전념역명위상소위십년소념내지백년역
모든행이 항상하다 하나이다. 살생하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니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죽인 것과 죽은 것이 둘이 모두 무상한 것이며,
만일 무상하다면 누가 지옥에서 죄의 갚음을 받겠나이까? 만약 결정코
지옥에서 과보를 받는다면 모든 행이 무상한 것이 아님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음을 두어 오로지 생각함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가령 10년 전에 생각하던 것을 백년이 되어도
不忘失是故爲常若無常者本所見事誰憶誰念以
불망실시고위상약무상자본소견사수억수념이
是因緣一切諸行非無常也世尊一切憶想亦名爲
시인연일체제행비무상야세존일체억상역명위
常有人先見他人手足頭項等相後時若見便還識
상유인선견타인수족두정등상후시약견편환식
之若無常者本相應滅世尊諸所作業以久修習若
지약무상자본상응멸세존제소작업이구수습약
잊어버리지 아니하므로, 항상하다 하겠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생각하던
일을 누가 기억하고 생각하겠나이까? 이런 인연으로 온갖 행이 무상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온갖 기억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어떤 사람이 먼저 보았던 다른
이의 손·발·머리·목 등의 모습을 오랜 뒤에 보고는 문득 기억하게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보던 모습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가지 지어야 할 업을 오래오래 익혔으면
從初學或經三年或經五年然後善知故名爲常世
종초학혹경삼년혹경오년연후선지고명위상세
尊算數之法從一至二從二至三乃至百千若無常
존산수지법종일지이종이지삼냐지백천약무상
者初一應滅初一若滅誰復至二如是常一終無有
자초일응멸초일약멸수부지이여시상일종무유
二以一不滅故得至二乃至百千是故爲常世尊如
이이일불멸고득지이내지백천시고위상세존여
처음 배우던 때로부터 3년을 지나거나 5년을 지나서도 잘 아는 것이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셈하는 법이 하나로부터 둘이 되고, 둘로부터 셋이나 내지
백천이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첫 번의 하나가 없어질 것이며, 첫 번 하나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둘이 되겠나이까. 언제든지 하나뿐이고 둘이 될 수 없건만
하나가 없어지지 아니하므로 둘이 되고 내지 백천이 되나니,
그러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讀誦法誦一阿含至二阿含乃至三四阿含如其無
독송법송일아함지이아함내지삼사아함여기무
常所可讀誦終不至四以是讀誦增長因緣故名爲
상소가독송종부지사이시독송증장인연고명위
常世尊甁衣車乘如人負債大地形相山河樹林藥
상세존병의차승여인부책대지형상산하수림약
木草業衆生治病皆悉是常亦復如是世尊一切外
목초업중생치병개실시상역부여시세존일체외
교법을 외울 적에 한 아함(阿含)을 외우고 두 아함에 이르며, 내지 세 아함과
네 아함에 이르거니와, 만일 무상하다면 외우는 일이 4아함에 이를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외우는 것이 점점 많아지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옹기나 옷이나 수레나 남의 빚을 지는 것이나 땅의 현상·산·강·나무·숲·약초·잎새·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일 따위가 모두 항상한것도 그와 같나이다.세존이시여,모든
道皆作是說諸行是常若是常者卽是實諦世尊有
도개작시설제행시상약시상자즉시실체세존유
諸外道復言有樂云何知耶受者定得可意報故世
제외도부언유락운하지야수자정득가의보고세
尊凡受樂者必定得之所謂大梵天王大自在天釋
존범수락자필정득지소위대범천왕대자재천석
提桓因毗紐天及諸人天以是義故必定有樂世尊
제환인비뉴천급제인천이시의고필정유락세존
외도들이 다 말하기를 '모든 행이 항상하다' 하오니, 만일 항상하다면, 곧 진실한
이치라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받는 이가 뜻에 맞는 과보를 얻는 까닭이다'라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움을 받을 이는 결정코 그것을 얻으니, 이른바 대범천왕·
대자재천·제석천왕·비뉴천과 모든 천인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이치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有諸外道復言有樂能令衆生生求望故飢者求食
유제외도부언유락능령중생생구망고기자구식
渴者求飮寒者求溫熱者求涼極者求息病者求差
갈자구음한자구온열자구량극자구식병자구차
欲者求色若無樂者彼何緣求以有求故故知有樂
욕자구색약무락자피하연구이유구고고지유락
世尊有諸外道復作是言施能得樂世間之人好施
세존유제외도부작시언시능득락세간지인호시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소망을 구하게 하는
까닭이다. 굶주린 이는 밥을 구하고 목마른 이는 물을 구하고 추운 이는
더움을 구하고 더운 이는 서늘함을 구하고 피곤한 이는 쉬기를 구하고 병난
이는 낫기를 구하고 애욕이 있는 이는 색을 구하나니, 만일 즐거움이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구하겠는가. 구하는 것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보시하면 즐거움을 얻나니, 세상 사람들은
沙門諸婆羅門貧窮困苦衣服飮食臥具醫藥象馬
사문제파라문빈궁곤고의복음식와구의약상마
車乘末香塗香衆花屋宅依止燈明作如是等種種
차승말향도향중화옥택의지등명작여시등종종
惠施爲我後世受可意報是故當知決定有樂世尊
혜시위아후세수가의보시고당지결정유락세존
有諸外道復作是言以因緣故當知有樂所謂受樂
유제외도부작시언이인연고당지유락소위수락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빈궁하고 곤란한 이에게 의복·음식·와구·의약·코끼리·말·
수레·가루향·바르는 향·집·의지할 데·등불 따위로 즐거이 보시한다. 이렇게
갖가지로 보시함은 내가 후세에 좋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인연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아나니, 즐거움을 받는다 함은
者有因緣故名爲樂觸若無樂者何得因緣如無免
자유인연고명위락촉약무락자하득인연여무면
角則無因緣有樂因緣則知有樂世尊有諸外道復
각즉무인연유락인연즉지유락세존유제외도부
作是言上中下故當知有樂下受樂者釋提桓因中
작시언상중하고당지유락하수락자석제환인중
受樂者大梵天王上受樂者大自在天以有如是上
수락자대범천왕상수락자대자재천이유여시상
인연이 있으므로 낙을 느끼는 것이며, 만일 낙이 없으면 어찌 인연이 있으리요.
토끼 뿔은 없는 것이므로 인연이 없거니와, 낙의 인연이 있으므로 낙이 있을
줄을 안다'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상품·중품·하품으로
낙이 있음을 아나니, 하품의 낙은 제석천왕이요, 중품의 낙은 대범천왕이요,
상품의 낙은 대자재천왕이라, 이러한 상품·
中下故當知有樂世尊有諸外道復言有淨何以故
중하고당지유락세존유제외도부언유정하이고
若無淨者不應起欲若起欲者當知有淨又復說言
약무정자불응기욕약기욕자당지유정우부설언
金銀珍寶琉璃頗梨車渠瑪瑙珊瑚眞珠璧玉珂貝
금은진보류리파리차거마노산호진주벽옥가패
流泉浴池飮食衣服華香末香塗香燈燭之明如是
류천욕지음식의복화향말향도향등촉지명여시
중품·하품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깨끗함이 있다. 왜냐 하면 깨끗함이 없으면 탐욕을 일으키지
아니하려니와, 만일 탐욕을 일으킨다면 깨끗함이 있을 것이다' 하오며,
또 말하기를 '금·은·보배·유리·파리·자거·마노·산호·진주·구슬·옥·냇물·연못
·음식·의복·꽃·향·가루향·바르는 향·등촉 따위들이
等物悉是淨法復次有淨謂五陰者卽是淨器盛諸
등물실시정법부차유정위오음자즉시정기성제
淨物所謂人天諸仙阿羅漢辟支佛菩薩諸佛以是
정물소위인천제선아라한벽지불보살제불이시
義故名之爲淨世尊有諸外道復言有我有所攃見
의고명지위정세존유제외도부언유아유소찰견
能造作故譬如有人入陶師家雖復不見陶師之身
능조작고비여유인입요사가수부불견요사지신
모두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것이 있으니, 5음은 곧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물건을 담은 것으로서, 세간 사람·천상 사람·신선·아라한·벽지불·
보살·부처님들이니, 이런 뜻으로 깨끗한 것이다' 하나이다.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내가 있나니, 보는 일이 있으며 짓는 일이 있는 까닭이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옹기장이 집에 들어가서, 비록 옹기장이의 몸을
以見輪繩定知其家必是陶師我亦如是眼見色已
이견륜승정지기가필시요사아역여시안견색이
必知有我若無我者誰能見色聞聲乃至觸法亦復
필지유아약무아자수능견색이성내지촉법역부
如是復次有我云何得知因相故知何等爲相喘息
여시부차유아운하득지인상고지하등위상탄식
視眴壽命役心受諸苦樂貪求瞋恚如是等法悉是
기현수명역심수제고락팀구진에여시등법실시
보지 못하였더라도, 옹기장이의 물레와 노끈을 보고는 그 집에 옹기장이가 있을
줄을 아는 것처럼, 나란 것도 그와 같아서 눈으로 색을 보고는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알지니, 만일 내가 없으면 누가 색을 보리요. 소리를 듣거나 닿임과
법진을 앎도 그와 같으니라. 또 내가 있나니, 어떻게 아는가. 모양으로 인하여
아느니라. 무엇을 모양이라 하는가. 숨쉬고 눈 깜짝이고 목숨이 있고 마음을
쓰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탐내고 성내는 따위가 모두
我相是故當知必定有我復次有我能別味故有人
아상시고당지필정유아부차유아능별미고유인
食果見已知味是故當知必定有我復次有我云何
식과견이지미시고당지필정유아부차유아운하
知耶執作業故執鐮能刈執斧能斫執甁盛水執車
지야집작업고집겸능예집부능석집병성수집차
能御如是等事我執能作是故當知必定有我復次
능어여시등사아집능작시고당지필정유아부차
나의 모양이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으니, 맛을
분별하는 까닭이니라. 사람이 과실을 먹으면 맛을 아나니, 그러므로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도구를 들고 업을 짓는
까닭이니라. 낫을 들고 풀을 베며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으며 병을 들고
물을 길으며 수레를 잡고 말을 모는 따위가, 모두 내가 도구를 들고 짓는
것이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有我云何知耶卽於生時欲得乳哺乘宿習故以是
유아운하지야즉어생시욕득유포승숙습고이시
當知必定有我復次有我云何知耶和合利益他衆
당지필정유아부차유아운하지야화합이익타중
生故譬如甁衣車乘田宅山林樹木象馬牛羊如是
생고비여병의차승전택산림수목상마우양여시
等物若和合者則有利益此內五陰亦復如是眼等
등물약화합자즉유이익차내오음역부여시안등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갖 났을 적에 젖을 먹고자 함은 익힌 버릇이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결정코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화합하여 다른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니라. 마치 병이나 옷이나
수레·밭·집·산림·나무·코끼리·말·소·양따위들이 화합하면 이익케 하나니
속에 있는 5음도 그러하여, 눈 따위의
諸根有和合故則利益我是故當知必定有我復次
제근유화합고즉이익아시고당지필정유아부차
有我云何知耶有遮法故如有物故則有遮礙物若
유아운하지야유차법고여유물고즉유차애물약
無者則無有遮若有遮者則知有我是故當知必定
무자즉무유차약유차자즉지유아시고당지필정
有我復次有我云何知耶伴非伴故親與非親非是
유아부차유아운하지야반비반고친여비친비시
근이 화합하였으므로 나를 이익케 하나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
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부인(否認)하는 법이 있는 까닭이니,
물건이 있으므로 부인함이 있거니와, 물건이 없으면 부인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부인함이 있으면 내가 있음을 알지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짝하고 짝하지 아니하는 까닭이니,
친한 것과 친하지 아니한 것은 짝이 아니고
伴侶正法邪法亦非伴侶智與非智亦非伴侶沙門
반려정법야법역비반려지여비지역비반려사문
非沙門婆羅門非婆羅門子非子晝非晝夜非夜我
비사문바라문비바라문자비자주비주야비야아
非我如是等法爲伴非伴是故當知必定有我世尊
비아여시등법위반비반시도당지필정유아세존
諸外道等種種說有常樂我淨當知定有常樂我淨
제외도등종종설유상락아정당지정유상락아정
바른 법과 삿된 법은 짝이 아니고, 지혜 있고 지혜 없는 것은 짝이 아니며, 사문과
사문 아닌 이, 바라문과 바라문 아닌 이, 아들과 아들 아닌 이, 낯과 낯 아닌 것
밤과 밤 아닌 것, 나와 나 아닌 것 따위는 짝하거나 짝하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안다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이 가지가지로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다고 말하므로 결정코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음을 아나이다.
世尊以是義故諸外道等亦得說言我有眞諦佛言
세존이시의고제외도등역득설언아유진제불언
善男子若有沙門婆羅門有常有樂有我有淨者是
선남자약유사문바라문유상유락유아유정자시
非沙門非婆羅門何以故迷於生死離一切智大導
비사문비바라문하이고미어생사리일체지대도
師故如是沙門婆羅門等沈沒諸欲善法嬴損故是
사고여시사문바라문등침몰제욕선법영손고시
세존이시여, 이런 뜻으로 외도들도 나에게 참된 이치가 있다고 말하나이다."
"선남자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항상함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깨끗함이
있고, 나란 것이 있다는 이는 사문이 아니며 바라문이 아니니, 왜냐 하면 나고
죽는 데 미혹되어 온갖 지혜인 대도사를 여읜 연고며, 이와 같은 사문·
바라문들은 탐욕에 빠져서 선한 법이 감한 연고며,
諸外道繫在貪欲瞋恚癡獄堪忍愛樂故是諸外道
제외도계재탐욕진에폐옥감인애락고시제외도
雖知業果自作自受而猶不能遠離惡法是諸外道
수지업과자작자수이유불능원리악법시제외도
非是正法正命自活何以故無智慧火不能消故是
비시정법정명자활하이고무지혜화불능소고시
諸外道雖欲貪著上妙五欲貧於善法不勤修故是
제외도수욕탐착상묘오욕탐어선법불근수고시
이 외도들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의 옥에 갇혀서 참고 좋아하는 연고니라.
이 외도들이 업과 과보를 제가 짓고 제가 받는 줄을 알지만 나쁜 법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바른 법과 바른 생활[正命]로 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지혜의 불이 없어서 소멸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훌륭한 5욕락을
탐구하려 하지만 선한 법이 부족하여 부지런히 닦지 않는 연고며,
諸外道雖欲往至正解脫中而持戒足不成就故是
제외도수욕왕지정해탈중이지계족불성취고시
諸外道雖欲求樂而不能求樂因緣故是諸外道雖
제외도수욕구락이불능구락인연고시제외도수
復憎惡一切諸苦然其所行未能遠離諸苦因緣是
부증악일체제고연기소행미능원리제고인연시
諸外道雖爲四大毒蛇所纏猶行放逸不能謹愼是
제외도수위사대독사소재유행방일불능근신시
이 외도들이 비록 바른 해탈에 이르고자 하지만 계율 가지는 일이 성취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즐거움을 구하지만 즐거움의 인연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외도들이 비록 온갖 고통을 미워하지만 그의 행하는 일이
고통의 인연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4대의 독사에게 얽혀 있으면서도,
방일한 짓만 행하고 조심하지 못하며,
諸外道無明所覆遠離善友樂在三界無常熾然大
제외도무명소복원리선우락재삼계무상치연대
火之中而不能出是諸外道遇諸煩惱難愈之病而
화지중이불능출시제외도우제번뇌난유지명이
復不求大智良醫是諸外道方於未來當涉無邊險
부불구대지량의시제외도방어미래당섭무번험
遠之路而不知以善法資糧而自莊嚴是諸外道常
원지로이부지이선법자량이자장엄시제외도상
이 외도들이 무명에 덮이어서 선한 벗을 멀리 여의고, 무상한 삼계의 불 속에
있으면서 나오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고치기 어려운 번뇌의 병을 만나고도
지혜 있는 용한 의원을 구하지 아니하며, 이 외도들이 오는 세상에서 그지없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이로되, 선한 법의 양식으로 장엄하여야 할 줄을
모르며, 이 외도들이 항상
爲婬欲災毒所害而反抱持五欲霜毒是諸外道瞋
위음욕재독소해이반포지오욕상독시제외도진
恚熾盛而復反更親近惡友是諸外道常爲無明之
에치성이부반경친근악우시제외도상위무명지
所覆蔽而反推求邪惡之法是諸外道常爲邪見之
소복폐이반추구사악지법시제외도상위사견지
所誑惑而反於中生親善想是諸外道悕食甘果而
소광혹이반어중생친선상시제외도포식감과이
음욕이란 재앙의 해침을 받을 터이건만, 도리어 5욕락의 독함을 안고 있으며,
이 외도들이 성내는 마음이 치성하면서도 도리어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무명의 가리움이 되면서도 도리어 나쁜 법을 구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삿된 소견에 속으면서도 도리어 그 속에 친근한 생각을 내며,
이 외도들이 맛있는 과실을 먹으려
種苦子是諸外道已處煩惱闇室之中而反遠離大
종고자시제외도이처번뇌암실지중이반원리대
智炬明是諸外道患煩惱渴而復反飮諸欲鹹水是
지거명시제외도환번뇌갈이부반음제욕함수시
諸外道漂沒生死無邊大河而復遠離無上船師是
제외도표목생사무변대하이부원리무상선사시
諸外道迷惑諸倒言諸行常諸行若常無有是處
제외도미혹제도언제행상제행약상무유시처
하면서도 쓴 종자를 심으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캄캄한 방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지혜의 횃불을 멀리 여의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목마름을 걱정하면서도 도리어
짠 물을 마시며, 이 외도들이 나고 죽는 끝없는 바다에 빠졌으면서도 도리어
훌륭한 뱃사공을 여의며, 이 외도들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모든 행이 항상하다
말하거니와 모든 행이 항상할 수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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