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가면 자주 만나는 '드므'와 '부간주'다.
앞의 큼직한 그릇이 드므이다.뒷 사진은 '부간주'라고 한다.
부간주는 액운을 막아준다 하여 상징적으로 놓아둔 것이다.
동지에는 팥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고 전하는 이도 있다.
‘드므’는 화재를 막으려고 물을 담아 상징적으로 놓아둔 것이다.
화마가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신을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창덕궁 인정전 앞마당의 드므(豆撫)다.
드므는 '넓적하게 생긴 큰독'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두무(豆撫), 길상항 (吉祥缸)'이라고도 하고 중국에서는 '문해(門海)'라고 부른다.
각 궁전의 월대 모서리와 종묘등의 건물에 물을 담아놓았던 드므가 현재도 있다.
당시 궁궐의 건축물이 대부분 목재로 되어 화재가 잦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자
놓아둔 벽사(壁邪)시설로서 설치되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는 여기에 담아둔 물이 얼지 않도록 저어 주었으며,
드므 밑에 불을 지펴 결빙을 방지하였다고도 전해진다.
중국에서 부르는 문해(門海)란 문밖에 큰 바다란 뜻이다.
이 드므는 주로 궁궐 앞에 설치하였고 물을 채워놓으면
침입해오던 화마가 물에 비친 자신의 무서운 모습을 보고 놀라 달아난다고 믿었었다고 한다.
물이 귀한 궁궐에서 방화수 역할을 위해 설치하였다고 한다.
적은 양으로 궁궐의 큰 화재를 진압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였을 것이고
주로 화재 초기 소화에는 사용되었을 것이다.
중국 문헌이나 사료를 참고하면 예기(禮器)였을 것으로도 추정된다고 한다.
인정전 앞에 있는 부간주이다.
주둥이 부근이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부견주 또는 부전주라고도 불린다.
이 부간주은 액을 때우기 위해 팥죽을 쑤울 때 사용했다고 전한다.
인정전 앞마당에서 이 그릇으로 정말 팥죽을 쑤울 수 있었을까 의심이 든다.
그저 사악한 무리들이 궁궐의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벽사기능의 상징물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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