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통일이 된다 해도 놀라지 않아야 하며, 그런 자세로 통일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것은 한반도 통일을 20~30년 후로 예측하고 있는 일반적인 정서와 대치돼 주목된다.
이같은 주장은 세계평화터널재단 주최로 11월 3일 서울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제19회 피스로드포럼’에서 유호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행한 특강에서 제기됐다.
유 부의장은 이날 ‘북핵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 제하의 특강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북한의 노동당 자산 동결을 비롯해 석탄?철광 등 수출금지, 북한출입 모든 화물검색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 2270은 70년 유엔 역사상 비군사적 조치로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영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등 북한 엘리트 계층의 연이은 탈북 사태는 대북제재의 결과이며, 제재 효과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김정은 공포통치로 인한 이탈자 증가, 외화벌이 차단에 따른 통치자금 부족, 계속되는 북핵 실험을 참아온 중국 정부의 임계점 도달 등으로 한반도가 전환기에 들어섰다”고주장하고, 미국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의 말을 빌려 “한반도 통일은 머지않은 시기에 갑자기 찿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관계자들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통일을 20년 후라고 예측하는 것은 통일이 내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날을 세우고, “내일 통일이 돼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부의장은 “통일한국은 2050년 국민소득 8만 달러, 인구 8000만을 가진 세계 2위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은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 통일은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는 통일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3가지 오해”라고 지적하고, “북핵 등 북한문제는 미국과 중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만나본 정치인들이 ‘남한이 탈북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남한은 통일 준비도 안 돼 있고, 원치도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탈북민 수용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는 등 실질적으로 통일에 대비하고 대내외에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에 앞서 김병수 세계평화터널재단 부이사장은 피스로드포럼 회원동정 소개에서 “정승 전 식약처장이 한국농어촌공사 이사장으로 선임되고,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오늘 이승구 전 종금협회장과 이유미 국제농업개발 이사장이 신규회원으로 참석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태익 피스로드포럼 회장(한국외교협회 회장)은 강사 소개에서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등을 지낸 한반도 통일과 북한문제 최고 전문가"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찬포럼에는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안공혁 전 해운항만청장, 문한식 변호사, 양창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북미대륙 고문, 송광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 신장철 숭실대 교수, 박원동 방위산업연구원 이사장, 엄익동 KCC 고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