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월 초대사령관, 현'베트남 참전전우회 회장' 채 명 신 " 새해인사드립니다"

[김연수]

새해에 전우님들에게 드립니다.

계미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월남전 참전 전우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금년은 새로운 대통령취임과 북한의 핵문제 등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무척 어려운 한해가 되리라 봅니다. 이런 중요한 2003년을 시작하며 나의 마음속에 가지고있는 생각을 여러 전우님들에게 이곳을 빌려 전달하고자 합니다.

작년부터 이어져오는 사회 일부의 반미감정 표출과 이에 따라 그들이 주장하는 미군철수 문제로 여론이 시끄럽고, 이의 여파로 미국 내에서도 반한 감정이 고조되어 가고있어 이 시점이 국가의 중요한 변혁기이며, 또한 우리전우사회도 중요한 변혁기를 맞이하였다고 봅니다.

현재까지의 우리 전우사회의 활동양상을 보면 이제 겨우 '참전용사'에서 '참전유공자'라는 명칭을 국가로부터 받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명실공히 국가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의 호칭과 함께 이에 걸 맞는 예우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 동안 현정권이 우리를 어떻게 대접하였습니까? 일부 파렴치한 부류와 단체에서 우리들 월남전 참전전우들을 '양민학살'을 하였니 '용병'이니 하며 비방하였으나, 현 정부에서는 일언반구 이에 대한 부인이나 공식적인 해명이 없었습니다.

이는 묵시적으로 그들의 주장에 동조함을 보여주는 행위라 볼 수 있겠으며, 지난 2001년.4.16 '베트남참전 전우복지회'(현 베트남 참전전우회)를 결성하여 전우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보훈처에 법인인가를 요청하였으나 2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까지도 이를 외면하고 있으며, 고엽제전우들의 배상소송도 나 몰라라 하며 방관하여 패소하게 만드는 결과를 연출하였습니다.

또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베트남정부에서 원하지도 않는 아니 그들 스스로가 거론하기를 꺼려하는 월남전에 대하여 베트남 수상 방한 시 사과를 하는 추태를 부려 우리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광주사태를 민주화운동이다 하여 7,000만원~3억원에 가까운 거액으로 보상을 하고 그 것도 모자라 그 들을 '국가유공자'로 만들면서, 국가를 위해 싸워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의 초석으로 희생된 우리는 냉대 받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는 국가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국가의 정체성이 확립된 후 민주화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망각한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제반 사실을 열거해 볼 때 아직도 우리의 힘이 미약하기에 이런 대접을 받고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들 힘의 미약한 원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 전우들이 완벽하게 단합하지 못한 점에 기인한 것이라 보며 이는 본인이 가장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정부 당국자도 말합니다. "베트남참전 전우회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생겨 전우사회가 갈팡질팡하니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하겠습니까?" 이 모든 일이 우리들의 탓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니 정부 당국자를 탓하기 전에 우리들이 과거 월남전처럼 한 깃발아래 뭉쳐 같은 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야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입니다. 이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참전유공자'가 아닌 '국가유공자'라는 제 이름을 찾기 위해서 우리 모두 뭉쳐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어 전진합시다.

따라서 나는 전우여러분들에게 올 한해의 목표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 참전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격상!
"둘째" : 하나로 뭉친 전우사회 구현!

전우 여러분 이제 내 나이 팔십이 다 되었습니다. 나의 남은 삶에 무슨 여한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한가지 욕심은 있습니다. 바로 참전 전우들이 제대로 된 '국가유공자'에 걸 맞는 대우를 받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이를 이루어 우리 전우들이 국가와 사회에서 대접을 받는 척도를 확실히 정립시켜놓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를 위해서 전우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월남전 당시처럼 하나의 깃발아래 하루 빨리 하나로 뭉치도록 합시다! 뭉쳐야만 힘이 생깁니다. 해서 우리의 목표를 관철하고 전우들 중 사병, 장교 출신을 불문하고 언제나 능력 있는 참 일군의 전우가 있다면 나의 역할을 인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 바라며, 그 때 까지 본인이 일할 수 있도록 전우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를 염원합니다.

다시 한번 계미년 새해에 전우여러분들에게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2003년 1월 25일

전 주월 초대사령관, 현'베트남 참전전우회 회장' 채 명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