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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五 七言古風短篇
贈鄭兵曹(증정병조)-韓愈(한유)정병조에게 주다-韓愈(한유)
樽酒相逢十載前(준주상봉십재전) : 동이 술을 마시며 십년 전에 서로 만나
君爲壯夫我少年(군위장부아소년) : 그대는 장년이요 나는 청년이었소
樽酒相逢十載後(준주상봉십재후) : 동이 술 마시며 십년 후에 서로 만나
我爲壯夫君白首(아위장부군백수) : 나는 장년 그대는 백발이 되었다오
我才與世不相當(아재여세불상당) : 내 재능은 세상과 맞지 않아
戢鱗委翅無復望(집린위시무복망) : 비늘을 움츠리고 날개 늘어져 다시 희망이란 없다네
當今賢俊皆周行(당금현준개주행) : 지금은 어질고 뛰어난 사람들 모두 조정에 있거늘
君何爲乎亦遑遑(군하위호역황황) : 그대는 어찌하여 역시 어정대고 있는가
盃行到君莫停手(배행도군막정수) : 잔이 돌아 그대에게 가면 거절하지 말게
破除萬事無過酒(파제만사무과주) : 만사를 잊기는 술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치대전(雉帶箭)-한유(韓愈)꿩이 화살 맞았다-한유(韓愈)
原頭火燒淨兀兀(원두화소정올올) : 들판 언덕에 불붙어 다 타고 언덕만 우뚝한데
野雉畏鷹出復沒(야치외응출부몰) : 들꿩은 매가 두려워 나왔다가 다시 숨는구나
將軍欲以巧伏人(장군욕이교복인) : 장군은 기묘한 솜씨로 사람들을 감복시키고
盤馬彎弓惜不發(반마만궁석불발) : 말을 돌리고 활을 당겼으니 쏘지 못해 아쉬워하네
地形漸窄觀子多(지형점착관자다) : 지형은 점점 좁아지고 사람은 많아져
雉驚弓滿勁箭加(치경궁만경전가) : 꿩이 놀라 날아오르니 활을 당기니 화살이 꽂힌다
衝人決起百餘尺(충인결기백여척) : 사람에 부딪혀 백여 척이나 솟더니
紅翎白鏃相傾斜(홍령백족상경사) : 붉은 깃에 흰 화살 촉과 동시에 기울어진다
將軍仰笑軍吏賀(장군앙소군리하) : 장군이 쳐다보고 웃고 부하들은 웃으니
五色離披馬前墜(오색리피마전추) : 오색 깃털이 흩어지며 말 앞에 떨어지는구나
南陵敍別(남릉서별)-李白(이백)남릉에서 아별을 적다-李白(이백)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 막걸리 처음 익을 산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 닭이 기장을 쪼아 먹는데 마침 가을이라 살이 쪘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 아이 불러 닭 삶아 안주하고 막걸리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 아이들은 기뻐 웃으며 내 옷자락을 당긴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취하여 스스로 위안하려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 일어나 춤을 추니 지는 해는 그 붉은 빛을 다툰다
游說萬乘苦不早(유설만승고불조) : 천자에게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여
著鞭跨馬涉遠道(저편과마섭원도) : 채찍 치며 말에 올라 먼 길을 떠난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 회계땅의 어리석은 여자 남편 주매신을 버렸으니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 나도 집을 버리고 서쪽으로 장안으로 가련다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 하늘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 우리들이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月夜與客飮酒杏花下(월야여객음주행화하)-蘇軾(소식)
달밤 손과 살구꽃 아래서 술을 마시다-蘇軾(소식)
杏花飛簾散餘春(행화비렴산여춘) : 살구꽃은 발로 날아들어 남은 봄마저 흩어버리고
明月入戶尋幽人(명월입호심유인) : 밝은 달은 방에 들어 숨어사는 이를 찾는다
褰衣步月踏花影(건의보월답화영) : 옷을 걷고 달빛 아래를 거닐며 꽃 그림자를 밟으니
炯如流水涵靑蘋(형여유수함청빈) : 흐르는 물이 푸른 개구리밥을 적시듯 밝다
花間置酒淸香發(화간치주청향발) : 다투어 가지 휘어잡으니 향기로운 꽃이 눈처럼 떨어져 山城薄酒不堪飮(산성박주불감음) : 이 산성의 막걸리는 마실만한 것이 못 된다
勸君且吸杯中月(권군차흡배중월) : 술잔 속의 달을 마시라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泂蕭聲斷月明中(형소성단월명중) : 퉁소소리도 끊기고 달빛만 밝구나
惟憂月落酒杯空(유우월락주배공) : 오직 달이 져서 술잔이 비어질까 걱정이네
明朝卷地春風惡(명조권지춘풍악) : 내일 아침 땅을 말 듯 한 봄바람이 모질게 불면
但見綠葉棲殘紅(단견녹엽서잔홍) : 푸른 나무 잎 속에 지나 남은 꽃잎들만 보이네
人日寄杜二拾遺(인일기두이습유)-高適(고적)
정월 초이렛날에 습유 두이에게 부치다 -高適(고적)
人日題詩寄草堂(인일제시기초당) : 정월 초이렛날에 시를 지어 초당에 보내니
遙憐古人思故鄕(요련고인사고향) : 옛 친구 고향 그리워할까 안타까워라
柳條弄色不忍見(류조농색불인견) : 버들개지 푸른색 희롱하는 것 차마 못 보겠고
梅花滿枝空斷腸(매화만지공단장) : 매화꽃 가지에 가득하니 공연히 애간장 끊어진다
身在南蕃無所預(신재남번무소예) : 몸이 남쪽 변경에 있어 참여하자 못하니
心懷百憂復千慮(심회백우복천려) : 마음은 백 가지 근심 안고 천 가지 시름을 반복한다
今年人日空相憶(금년인일공상억) : 금년 초이렛날엔 공연히 서로 그리운데
明年人日知何處(명년인일지하처) : 내년 초이렛날엔 어느 곳에 있을까
一臥東山三十春(일와동산삼십춘) : 고향 동산에 숨어살기 삼십 년인데
豈知書劍老風塵(기지서검노풍진) : 책과 칼을 쓰는 자가 풍진에 늙을 줄을 누가 알았으랴
龍鐘還忝二千石(용종환첨이천석) : 실의한 몸이 도리어 이천 석의 녹을 받았으니
愧爾東西南北人(괴이동서남북인) : 그대들 동서남북 사람들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나
유야랑증신판관(流夜郎贈辛判官)-이백(李白)
야랑으로 유배되어 신판관에게 드립니다-이백(李白)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 옛날 장안에 있으면서 꽃과 버들에 취해 놀며
五侯七貴同杯酒(오후칠귀동배주) : 오후 칠귀들과 술자리 같이 했었지요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릉호사전) : 의기는 높아 호걸들을 능가하고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락타인후) : 풍류도 남에게 뒤질려고 했겠는가
夫子紅顏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 선생도 홍안 나도 미소년이어서
章臺走馬著金鞭(장대주마저금편) : 장대 거리에 말달리고 금 채찍 휘들렀지요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 문장을 지어 기린전의 천자에게 올리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노래와 춤으로 대모 장식한 연화에서 오래도록 즐겼지요與君自謂長如此(여군자위장여차) : 그대와 서로 언제까지나 이러하리라 생각했더니
寧知草動風塵起(녕지초동풍진기) : 어찌 풀이 날리며 풍진이 일어날 줄을 알았으리오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래) : 함곡관에서 있다가 오랑캐 침입에 문득 놀라
秦宮桃李嚮明開(진궁도리향명개) : 장안의 복숭아와 오얏꽃은 누굴 위해 피었으리오
我愁遠謫夜郎去(아수원적야랑거) : 내 근심은 멀리 야량지방으로 귀양가는 것이니
何日金雞放赦回(하일금계방사회) : 어느 날에야 금닭 걸고 사면되어 돌아올까요
醉後答丁十八以詩譏余槌碎黃鶴樓(취후답정십팔이시기여퇴쇄황학루)-李白(이백)술 취한 뒤 정 십팔이 내가 황학루를 쳐부순다고 한 것을 시로 나무람에 답함-李白(이백)
黃鶴高樓已槌碎(황학고루이퇴쇄) : 높은 황학루를 이미 쳐부수니
黃鶴仙人無所依(황학선인무소의) : 황학 탄 신선은 의지할 곳이 없어졌다
黃鶴上天訴玉帝(황학상천소옥제) : 항학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호소하니
卻放黃鶴江南歸(각방황학강남귀) : 도리어 황학을 쫓아 강남으로 보냈다
神明太守再雕飾(신명태수재조식) : 신명한 태수가 황학루를 다시 장식하니
新圖粉壁還芳菲(신도분벽환방비) : 흰 벽에 새로 그린 황학이 도리어 향기롭다
一州笑我為狂客(일주소아위광객) : 온 고을에서 나를 미친 나그네라 비웃고
少年往往來相譏(소년왕왕래상기) : 젊은이들은 가끔 찾아와 나를 비난한다
君平帘下誰家子(군평렴하수가자) : 선인 엄준에게서 신선술을 배운 자가 뉘 집 아들인가
云是遼東丁令威(운시료동정령위) : 사람들은 요동지방의 정령위라 한다
作詩調我驚逸興(작시조아경일흥) : 그가 시를 지어 나를 흔들어 뛰어난 흥을 놀라게 하니
白雲繞筆窗前飛(백운요필창전비) : 흰 구름은 붓을 돌며 창 앞을 난다
待取明朝酒醒罷(대취명조주성파) : 내일 아침, 술이 다 깨는 것을 기다려
與君爛漫尋春暉(여군란만심춘휘) : 그대와 난만한 꽃 속에서 봄빛을 찾아보리라
采石月贈郭功甫(채석월증곽공보)-梅堯臣(매요신)
채석산의 달을 곽공보에게 드림-梅堯臣(매요신)
采石月下訪謫仙(채석월하방적선) : 채석산 달빛 아래 귀양 온 신선 찾으니
夜披錦袍坐釣船(야피금포좌조선) : 밤에 비단 장포 입고 낚싯배에 앉아있다
醉中愛月江底懸(취중애월강저현) : 취중에 좋아하노니 강바닥에 걸린 달을
以手弄月身翻然(이수농월신번연) : 손으로 달을 가지고 놀려다 몸이 뒤집혀 빠졌다
不應暴落飢蛟涎(불응폭락기교연) : 함부로 떨어져 주린 이무기 침 흘리게 하진 않았겠지
便當騎鯨上靑天(편당기경상청천) : 곧 고래를 타고 푸른 하늘로 올라갔다
靑山有冢人謾傳(청산유총인만전) : 청산에 무덤이 있어 함부로 이백의 무덤이라 하나
却來人間知幾年(각래인간지기년) : 인간 세상에 돌아 온지 몇 년인지 아는지
在昔孰識汾陽王(재석숙식분양왕) : 옛날 그 누가 분양왕 곽자의를 알아보았던가
納官貰死義難忘(납관세사의난망) : 의리 잊기 어려워 벼슬 버리고 죽음을 사려했다네
今觀郭裔奇俊郞(금관곽예기준랑) : 이제 괄자의의 후손으로서 뛰어난 사내를 보니
眉目眞似攻文章(미목진사공문장) : 눈썹과 눈이 정말 글을 잘 지을 것 같구나
死生往復猶康莊(사생왕복유강장) : 죽고 살고 오고 가는 것이 오통육달 큰 길이니
樹穴探環知姓羊(수혈탐환지성양) : 옛날의 양호처럼 이백이 다시 태어난 것이라
把酒問月(파주문월)-李白(이백)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李白(이백)
青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 푸른 하늘에 달이 있어 얼마나 되었는가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 나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물어 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 사람이 밝은 달을 기어오를 수는 없으니
月行卻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교여비경림단궐) : 날아다니는 거울처럼 흰 달빛 붉은 문에 비치고
綠煙滅盡清輝發(록연멸진청휘발) : 푸른 안개 다 사라지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단견소종해상래) : 다만 밤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寧知曉向雲間沒(녕지효향운간몰) :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알리요
白兔搗藥秋復春(백토도약추부춘) : 흰 토끼는 불사약을 가을이고 봄이고 찧고 있는데
嫦娥孤棲與誰鄰(항아고서여수린) : 앙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今人不見古時月(금인불견고시월) :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금월증경조고인) :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류수) : 옛사람이나 지금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唯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 오직 바라노라, 노래하고 술마실 동안은
月光長照金樽裡(월광장조금준리) : 달빛이 오랫동안 술통을 비추어주기를
柟木爲風雨所拔歎(남목위풍우소발탄)-杜甫(두보)
남목이 바람에 뽐힌 것을 한탄함-杜甫(두보)
倚江柟樹草堂前(의강남수초당전) : 초당 앞 강가에 녹나무 서있는데
故老相傳二百年(고로상전이백년) : 이곳 노인들이 이백 년 묵었다 하네
誅茅卜居總爲此(주모복거총위차) : 띠 풀 베고 거처를 정한 것은 모두 이것 때문인데
五月髣髴聞寒聲(오월방불문한성) : 오월 달에도 가을 매미소리 듣는 것 같았네
東南飄風動地至(동남표풍동지지) : 동남쪽에서 회오리바람 땅을 흔들며 불어오더니
江飜石走流雲氣(강번석주유운기) : 강물이 뒤집혀 돌이 날고 구름을 몰아왔네
榦排雷雨猶力爭(간배뇌우유역쟁) : 줄기는 우뢰를 물리쳐 오히려 힘써 싸웠거늘
根斷泉源豈天意(근단천원기천의) : 뿌리가 샘의 근원에서 끊겼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랴
滄波老樹性所愛(창파로수성소애) : 푸른 물결과 늙은 나무는 천성적으로 서로 좋아했으니野客頻留懼雪霜(야객빈유구설상) : 시골 사람들 자주 눈과 서리 두려워 그 나무에 머룰렀고行人不過聽竿籟(행인불과청간뢰) : 행인은 피리소리 같은 나무의 소리를 듣고 지나고
虎倒龍顚委榛棘(호도룡전위진극) : 호랑이 거꾸러지고 용 넘어진 것처럼 잡목 넘어져있다 我有新詩何處吟(아유신시하처음) : 내가 새로 지은 시는 어디서 읊어야하나
草堂自此無顔色(초당자차무안색) : 초당도 지금부터는 볼 품 없이 되었구나
題太乙眞人蓮葉圖(제태을진인연엽도)-韓駒(한구)
태을진인 연엽도에 제하여-韓駒(한구)
太乙眞人蓮葉舟(태을진인연엽주) : 태을진인 연잎 배에서
脫巾露髮寒颼颼(탈건노발한수수) : 건 벋고 머리 드러내어 바람에 차다
輕風爲帆浪爲檝(경풍위범랑위즙) : 가벼운 바람 돛 삼고 물결을 노 삼아
臥看玉字浮中流(와간옥자부중류) : 누워서 구슬 같은 글자 읽으며 물결 가운데 떠있다
中流蕩瀁翠綃舞(중류탕양취초무) : 물결 출렁이니 푸른색 실 춤추듯 하고
穩如龍驤萬斛擧(온여룡양만곡거) : 편안하기가 진나라 양장군의 큰 배가 떠있는 듯하다
不是峰頭十丈花(불시봉두십장화) : 연화봉 십장 높이의 꽃이 아니면
世間那得葉如許(세간나득엽여허) : 세상에서 이러한 일 어찌 얻었을까
龍眠畵手老入神(룡면화수노입신) : 용면거사의 그림 솜씨는 늙어서 입신의 경지에 들어
尺素幻出眞天人(척소환출진천인) : 한 자 폭의 비단 위에 진짜 천인을 상상으로 표현했다
恍然坐我水仙府(황연좌아수선부) : 황홀하게도 나를 물속 선인의 집에 앉게 하고
蒼煙萬頃波粼粼(창연만경파인린) : 푸른 안개 낀 넓은 바다에 물결이 출렁거린다
玉堂學士今劉向(옥당학사금유향) : 옥당의 학사들은 지금의 유향 같아
禁直岧嶢九天上(금직초요구천상) : 하늘 위에 높이 솟은 궁전을 지켜 앉아
不須對此融心神(불수대차융심신) : 이것응 보고는 반드시 정신을 융회시킬 건 없으니
會植靑藜夜相訪(회식청려야상방) : 반드시 푸른 명아주 지팡이 짚고 밤에 찾아가 보리라
애강두(哀江頭)-두보(杜甫;712-770)강가에서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소릉의 촌로는 울음을 삼키고 통곡하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항곡강곡). 어느 봄날 몰래 곡강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강가 궁궐은 문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녹)?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지난 일을 기억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남원으로 내려가니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남원 속의 경물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소양전 안 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측근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련전재인대궁전), 임금 수레 앞 재인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백마에겐 황금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여관이 몸을 제처 하늘 향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한 활살에 두 마리 비익조가 정확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맑은 눈동자 하얀 이의 양귀비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맑은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소식도 전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저 강물, 저 강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황혼에 오랑캐 말들이 성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배). 성남으로 가고 싶어 성북을 아득히 바라본다
燕思亭(연사정)-馬存(마존)연사정-馬存(마존)
李白騎鯨飛上天(이백기경비상천) : 이백이 고래 타고 하늘로 날아가니
江南風月閑多年(강남풍월한다년) : 강남의 풍월 몇 년이나 한산하다
縱有高亭與美酒(종유고정여미주) : 높은 정자와 좋은 술이 있다하여도
何人一斗詩百篇(하인일두시백편) : 누가 술 한 말에 시 백편을 지을까
主人定是金龜老(주인정시금귀로) : 주인은 필시 금 거북을 술로 바꾼 하지장 같은 노인이리未到亭中名已好(미도정중명이호) : 정자에 이르기도 전, 이미 좋았다
紫蟹肥時晩稻香(자해비시만도향) : 자주빛 개가 살찌고 늦은 벼가 향기로워지고
黃鷄啄處秋風早(황계탁처추풍조) : 누런 닭은 모이를 쪼고 이미 가을바람 불어온다
我憶金鑾殿上人(아억금란전상인) : 나는 기억한다, 옛날 금란전 위에서 이백은
巨靈劈山洪河竭(거영벽산홍하갈) : 위대한 신령이 산을 쪼개니 큰 강물이 마르고
長鯨吸海萬壑貧(장경흡해만학빈) : 고래가 바닷물을 마셔버려 온 골짝이 다 마른 것을
如傾元氣入胸腹(여경원기입흉복) : 원기를 기울여 가슴과 배에 불어 넣으면
須臾百媚生陽春(수유백미생양춘) : 온갖 아름다운 글이 따뜻한 봄처럼 생겨난다
讀書不必破萬卷(독서불필파만권) : 책을 읽음에 반드시 만권을 읽을 필요는 없으나
筆下自有鬼與神(필하자유귀여신) : 붓을 들면 저절로 귀신들린 듯 했다
我曹本是狂吟客(아조본시광음객) : 나 같은 무리는 본래 미친 듯 시나 읊는 사람이나
寄語溪山莫相憶(기어계산막상억) : 계곡과 산에 말하노니, 생각하지 말아라
他年須使襄陽兒(타년수사양양아) : 다른 해에 반드시 양양의 아이들을
再唱銅醍滿街陌(재창동제만가맥) : 동제곡울 다시 불러 거리나 들판에 가득하게 하는 것을
虞美人草(우미인초)-曾鞏(증공)우미인초-曾鞏(증공)
鴻門玉斗紛如雪(홍문옥두분여설) : 범증이 술그릇인 옥두를 부수어 눈 날리듯 날려버리고 十萬降兵夜流血(십만항병야유혈) : 십만 항복한 진나라 군사를 죽여 밤에 피가 흘러내렸다 咸陽宮殿三月紅(함양궁전삼월홍) : 함양의 둥전을 불살라 석 달이나 붉게 타올라
霸業已隨煙盡滅(패업이수연진멸) : 패업은 이미 연기 따라 다 타버린 것이다
剛强必死仁義王(강강필사인의왕) : 잔인한 강자는 반드시 죽고 어진 자가 왕이 되거니
陰陵失道非天亡(음릉실도비천망) : 항우가 음릉에서 길을 잃은 건 하늘의 뜻이 아니다
英雄本學萬人敵(영웅본학만인적) : 영웅은 본시 만인을 적대시함을 배우나니
何用屑屑悲紅粧(하용설설비홍장) : 어찌 구질구질하게 미인을 슬퍼할 필요가 있을까
三軍散盡旌旗倒(삼군산진정기도) : 삼군은 다 흩어지고 군기는 무너지니
玉帳佳人坐中老(옥장가인좌중로) : 옥 장막 속의 미인은 앉은 채로 다 늙어간다
香魂夜逐劍光飛(향혼야축검광비) : 우미인의 영혼이 칼 빛을 따라 하늘로 날아가니
靑血化爲原上草(청혈화위원상초) : 푸른 피가 변하여 들판의 풀이 되었다네
芳心寂寞寄寒枝(방심적막기한지) : 향기로운 마음 쓸쓸히 차가운 가지에 머물러 있으니
舊曲聞來似斂眉(구곡문래사렴미) : 옛 가락 들려오면 우미인이 눈썹을 찌푸리는 듯하여라哀怨徘徊愁不語(애원배회수불어) : 슬픔과 원망 속에 배회하며 근심스러워 말도하지 못하고恰如初聽楚歌時(흡여초청초가시) : 마치 그 옛날 초나라 노래를 듣는 듯하여라
滔滔逝水流今古(도도서수류금고) :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흐르고
漢楚興亡兩丘土(한초흥망양구토) : 그때 흥한 한나라, 그때 망한 초나라도 흙 둔덕일 뿐
當年遺事久成空(당년유사구성공) : 그 당시의 지난 일 모두 공허하게 된지 오래니
慷慨樽前爲誰舞(강개준전위수무) : 술통을 앞에 두고 강개하노니, 누굴 위해 춤을 추는가
刺少年(자소년)-李賀(이하)젊은이를 자극한다-李賀(이하)
青驄馬肥金鞍光(청총마비금안광) : 청백색 총이말은 살찌고 금 안장은 번쩍번쩍
龍腦如縷羅衫香(룡뇌여루라삼향) : 용뇌향을 실로 삼아 비단옷을 짜니 향기로워라
美人狹坐飛瓊觴(미인협좌비경상) : 미인들이 끼고 앉아 옥 술잔을 돌리니
貧人喚雲天上郎(빈인환운천상랑) :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을 구름 위의 도련님이라 부른다別起高樓臨碧筱(별기고루림벽소) : 또 다른 곳엔 높은 누각이 우뚝한데 푸른 대숲에 있다 絲曳紅鱗出深沼(사예홍린출심소) : 낚싯줄에 싱싱한 고기를 낚아 깊은 못에서 건져낸다
有時半醉百花前(유시반취백화전) : 때로는 온갖 꽃 앞에서 취하고
背把金丸落飛鳥(배파금환락비조) : 등 뒤로는 총을 잡고 날아가는 새를 쏘아 떨어뜨리네
自說生來未為客(자설생래미위객) : 스스로 말하기를 한번도 나그네가 되어보지 못했고
一身美妾過三百(일신미첩과삼백) : 한 몸에 첩이 삼백 명이 넘는다고
豈知斸地種田家(기지촉지종전가) : 땅을 파서 농사짓는 집의 사정을 어찌 알랴
官稅頻催沒人織(관세빈최몰인직) : 관가에서는 세금 재촉 잦고, 남이 짠 천을 빼앗아간다
長金積玉夸豪毅(장금적옥과호의) : 금 늘이고 옥을 쌓아 부호임을 자랑하고
每揖閒人多意氣(매읍한인다의기) : 매일 한가한 자들과 인사 나누며 의기를 자랑한다
生來不讀半行書(생래불독반행서) : 평생 동안 반줄의 글도 읽지 않고
只把黃金買身貴(지파황금매신귀) : 다만 황금으로 몸의 귀함을 산다
少年安得長少年(소년안득장소년) : 젊음을 어찌 능히 연장할 수 있으리
海波尚變為桑田(해파상변위상전) : 바다 물결도 오히려 뽕나무 밭으로 변하고 마는 것을
榮枯遞轉急如箭(영고체전급여전) : 영고성쇠의 변함이 화살과 같이 빠른 것을
天公豈肯於公偏(천공기긍어공편) : 조물주가 어찌 그대들만 생각해주랴
莫道韶華鎮長在(막도소화진장재) : 아름다운 꽃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간다고 말하지 마라 發白面皺專相待(발백면추전상대) : 흰 머리와 얼굴의 주름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驪山(여산)-蘇軾(소식)여산-蘇軾(소식)
君門知天深幾重(군문지천심기중) : 임금 계신 궁문은 하늘처럼 몇 겹이나 될까
君王如帝坐法官(군왕여제좌법관) : 임금은 천제처럼 정전에 앉아있다
人生難處是安穩(인생난처시안온) :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곧 안온한 곳이거늘
何爲來此驪山中(하위래차려산중) : 무엇 때문에 이곳 여산 속에 왔을까
複道凌雲接金闕(복도능운접금궐) : 복도는 구름 위로 높고 금장식한 대궐과 붙어있고
樓觀隱煙橫翠空(누관은연횡취공) : 누각의 모습은 안개에 가리어 푸른 하늘 위에 비껴있다林深霧暗迷八駿(림심무암미팔준) : 숲은 깊고 안개는 어두워 여덟 필 준마를 괴롭히고
朝東暮西勞六龍(조동모서노륙룡) : 아침엔 동, 저녁엔 서쪽으로 여섯 용마를 괴롭게한다六龍西幸蛾眉棧(륙룡서행아미잔) : 여섯 필 임금의 행차 서쪽으로 아미산 사다리로 가니
悲風便入華淸院(비풍편입화청원) : 슬픈 바람이 곧 화청궁으로 불어든다
霓裳蕭散羽衣空(예상소산우의공) : 예상우의 곡도 쓸쓸히 깃털 옷처럼 공중으로 흩어지고麋鹿來遊猿鶴怨(미록래유원학원) : 고라니와 사슴이 놀러오고 원숭이와 학이 슬피운다
我上朝元春半老(아상조원춘반로) : 내가 조원각에 올라보니
滿地落花無人掃(만지낙화무인소) : 땅에 가득한 떨어진 꽃잎 쓰는 사람 없도다
鞨鼓樓高掛夕陽(갈고루고괘석양) : 갈고루는 높이 솟아 지는 해 걸려있고
長生殿古生靑草(장생전고생청초) : 장생전은 오래되어도 푸른 풀이 돋았구나
可憐吳楚兩醯鷄(가련오초양혜계) : 가련한 오나라와 초나라의 임금들 모두가 하루살이 운명 築臺未就已堪悲(축대미취이감비) : 축대가 다 되지도 않았는데 슬픔을 금할 수 없도다
長楊五柞漢幸免(장양오작한행면) : 장양궁과 오작궁을 지은 한나라 무제는 다행히 면하였고江都樓成隨自迷(강도누성수자미) : 강도에 미루를 지어 수나라는 스스로 미혹했다
由來流連多喪德(유래유연다상덕) : 예부터 끝없이 즐기면 모두 덕을 잃었으니
宴安鴆毒因奢惑(연안짐독인사혹) : 잔치에서 짐독을 편히 먹는 것이니 사치에 마혹되어서네
明河篇(명하편)-宋之問(송지문)은하수를 노래한 시-宋之問(송지문)
八月凉風天氣晶(팔월량풍천기정) : 팔월 서늘한 바람 날씨는 맑고
萬里無雲河漢明(만리무운하한명) : 만 리 저편 구름 한 점 없고 은하수는 밝다
昏見南樓淸且淺(혼견남루청차천) : 저녁 남쪽 누각을 보니 맑고도 가까워라
曉落西山縱復橫(효락서산종복횡) : 세벽엔 서산으로 떨어져 세로와 가로가 바뀌었다
洛陽城關天中起(낙양성관천중기) : 낙양성 궐문은 하늘 한가운데 나타나고
長河夜夜千門裏(장하야야천문이) : 은하수는 밤마다 모든 문에서 보인다
複道連甍共蔽虧(복도연맹공폐휴) : 복도와 연이은 지붕 용마루에 늘 조금 가려있고
畵堂瓊戶特相宜(화당경호특상의) : 화려한 집 옥문과는 서로 잘 어울린다
雲母帳前初汎濫(운모장전초범람) : 운모 장막 앞에 처음에는 넘치는 듯하다가
水精簾外轉逶迆(수정렴외전위이) : 수정 발 밖에서 더욱 아득히 흐른다
倬彼昭回如練白(탁피소회여련백) : 뚜렷이 저 밝게 굽은 것이 마치 흰 비단 같아
復出東城接南陌(복출동성접남맥) : 다시 동쪽 성을 나가 남쪽 길까지 뻗혔다
南北征人去不歸(남북정인거불귀) : 남북으로 떠난 병사 한번 가선 돌아오지 않는데
誰家今夜擣寒衣(수가금야도한의) : 뉘 집에서 나는 오늘 밤 다듬이질 소리인가
鴛鴦機上疎螢度(원앙기상소형도) : 원앙 무늬 짜는 베틀 위에는 반딧불이 넘나들고
烏鵲橋邊一雁飛(오작교변일안비) : 오작교 다리에는 외기러기 날아간다
雁飛螢渡愁難歇(안비형도수난헐) : 기러기 날고 반딧불 넘어가니 시름 가시기 어렵고
坐見明河漸微沒(좌견명하점미몰) : 은하수 점점 멀어지는 것 앉아서 바라본다
已能舒卷任浮雲(이능서권임부운) : 이미 펴고 말리는 것 뜬 구름에 맡겼은니
不惜光輝讓流月(불석광휘양유월) : 밝은 빛 흐르는 달에 양보하여도 아깝지 않다
明河可望不可親(명하가망불가친) : 은하수는 바로 볼 수 있으나 친할 수는 없으니
願得乘槎一問津(원득승사일문진) : 뗏목 타고 옛사람처럼 한번 나루터를 찾고 싶어라
更將織女支機石(갱장직녀지기석) : 다시 직녀가 베틀 고이던 돌을 가져다
還訪成都賣卜人(환방성도매복인) : 성도의 점쟁이 찾아가리라
題磨崖碑(제마애비)-黃庭堅(황정견)마애비에 대하여-黃庭堅(황정견)
春風吹船著浯溪(춘풍취선저오계) : 봄바람이 배에 불어 오계에 와서
扶藜上讀中興碑(부려상독중흥비) : 명아주 지팡이 짚고 올라와 중흥비를 읽는다
平生半世看墨本(평생반세간묵본) : 반평생 동안 묵본을 보아왔으나
磨崖石刻鬢如絲(마애석각빈여사) : 돌에 세긴 글 만지니 귀밑머리가 벌써 실처럼 희구나
明皇不作苞桑計(명황부작포상계) : 황제는 백성을 위한 계책을 세우지 않아
顚倒四海由祿兒(전도사해유녹아) : 안녹산이란 자에 의해 온 세상이 뒤집혔네
九廟不守乘輿西(구묘불수승여서) : 종묘를 지키지 못하고 수레 타고 서쪽으로 피난하니
萬官奔竄鳥擇棲(만관분찬조택서) : 모든 관리들 달아나고 새들조차 둥지를 찾았다
撫軍監國太子事(무군감국태자사) : 군사 거느리고 나라 지키는 일 태자의 일이거늘
何乃趣取大物爲(하내취취대물위) : 어찌하여 곧 큰 자리를 취했을까
事有至難天幸矣(사유지난천행의) : 일은 지극히 어려웠으나 하늘의 도움이 있어
上皇跼蹐還京都(상황국척환경도) : 상황이 된 현종은 종종 걸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네
內間張后色可否(내간장후색가부) : 안으로는 장후가 얼굴빛으로 가부를 물어 이간당하고
外間李父頤指揮(외간이부이지휘) : 밖으로는 이보국의 전횡으로 이간당하였다
南內凄凉幾苟活(남내처량기구활) : 상 황제가 계신 남내는 처량하여 거의 구차하여
高將軍去事尤危(고장군거사우위) : 고장군이 떠나자 일이 더욱 위태로웠다
臣結舂陵二三策(신결용릉이삼책) : 신하 원결은 용릉행 이삼 편을 지었고
臣甫杜鵑再拜詩(신보두견재배시) : 신하 두보는 두견행이란 임금께 재배하는 시를 지었다安知忠臣痛至骨(안지충신통지골) : 충신의 고통이 뼈까지 이르렀음을 어찌 알까
後世但賞瓊琚詞(후세단상경거사) : 후세엔 다만 구슬 같은 글을 감상할 뿐이라네
同來野僧六七輩(동래야승육칠배) : 나와 같이 온 떠돌이 중이 육칠 명이 있고
亦有文士相追隨(역유문사상추수) : 또 몇몇 문인들이 한께 따라왔다
斷崖蒼蘚對立久(단애창선대립구) : 절벽 푸른 이끼 덮인 비문을 한참 대하고 서있으니
凍雨爲洗前朝悲(동우위세전조비) : 소낙비가 지난 조정의 슬픔을 씻어주는 듯하는구나
괵국부인야유도(虢國夫人夜游圖)-소식(蘇軾)괵부인 야유도-소식(蘇軾)
佳人自鞚玉花驄(가인자공옥화총) : 미인이 직접 옥화마의 재갈을 물리니
翩如驚燕蹋飛龍(편여경연답비룡) : 놀란 제비 날렵하고 나는 용처럼 달린다
金鞭爭道寶釵落(금편쟁도보채낙) : 금 채찍으로 길을 다투다가 비녀가 떨어지니
何人先入明光宮(하인선입명광궁) : 어느 사람이 먼저 명광궁에 들어가나
宮中羯鼓催花柳(궁중갈고최화류) : 궁중에서는 갈고 북이 꽃버들 재촉하고
玉奴絃索花奴手(옥노현색화노수) : 옥노는 비파 뜯고 화노는 갈고를 치는구나
坐中八姨眞貴人(좌중팔이진귀인) : 좌중에서는 여덟 이모 정말로 귀인이라
走馬來看不動塵(주마내간부동진) : 말 달려 와 보아도 먼지하나 일지 않는구나
明眸皓齒誰復見(명모호치수복견) : 밝은 눈빛 흰 치아 누가 다시 볼 수 있나
只有丹靑餘淚痕(지유단청여누흔) : 오직 단청 그림에만 눈물자국 남아있다
人間俯仰成今古(인간부앙성금고) : 인간세상 앙부간에 이제가 옛날 되나니
吳公臺下雷塘路(오공대하뇌당노) : 오공대 아래의 뇌당로가 되었구나
當時亦笑張麗華(당시역소장려화) : 당시에도 진후주가 장려화에 빠져
不知門外韓擒虎(부지문외한금호) : 문 밖에 수나라 장수 한금호가 있는 줄 모른 것을 비웃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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