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대학의 의미란 시간이 지나면서 꽤나 큰 차이를 두며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막연히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이 좋은 직업으로 당연히 이어지는 것인줄 알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고 싶은 대학교도 명확했으며, 과도 명확했습니다. 저의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의 맹목적인 믿음은 공부를 하는데 큰 동력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가족들과 가까운 주변인들의 다수가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점과, 학벌과 상관없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공부 내용과는 상관없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취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학교때 충분히 많은 자격증을 준비해뒀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격증을 취업을 위해 도전하였으며, 최종 면접 합격을 위해 돈을 내며 면접 학원을 다녔습니다. 이러한 주변을 돌아보며, 저의 중학교 시절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의 맹목적인 믿음은 균열이 갔으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공부의 열정이 타올라야 하는 고등학교 시절 많은 생각과 회의감에 빠졌습니다.
고등학교 때, 원어민 선생님께서 '너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의 의미란,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학을 온 이유는,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교수님들과 이야기하며 공부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여 몇 달 되지는 않았지만, 대학이란,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많이 비슷한 면모도 있었고 또한 많이 다른 면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현재 생각하는 대학의 장점이 단점을 가릴만큼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잃은것보다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많으며, 이러한 얻은 것들은 대학에 오지 않았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생이 되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대회와 공모전, 프로그램들의 참여 특혜는 제가 초,중,고등학교때 갈망했던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생이 된 시점에서, 대학의 의미란 '사회에 나아가기 전, 젊음을 효율적으로 즐기게 해주는 체험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