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0일, 월요일, Route 226 near Grazhdanskiy, no name hotel (오늘의 경비 US $25: 숙박료 $16, 점심 260, 저녁 29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좀 힘들었다. 우선 추웠다. 지난 이틀보다 훨씬 추었다. 그러나 그 문제는 옷을 더 꺼내 입어서 쉽게 해결되었다. 두꺼운 장갑, 귀를 가리는 모자, 얼굴 마스크, 모직 상의, 우비 바지를 더 입었다. 오정 때쯤 더 입은 옷들을 벗었다가 먹구름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다시 입었다. 비라도 내리면 비를 맞으면서 다시 입으려면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5월 말이고 점점 여름이 다가오는데 왜 날씨는 추운지 모르겠다. 북쪽으로 가서 그런 것일까? 진짜 힘든 것은 맞바람이었다. 오전에는 그런대로 견딜 만했으나 오후에는 이틀 전 수준의 강한 맞바람이 불어서 한 두 시간 동안은 정말 고전했다. 맞바람은 그만 불었으면 좋겠다. 아니 더워도 좋으니 남풍이 불었으면 좋겠다. 남풍이면 뒷바람이 되는 것이다. 언덕도 세 번이나 넘었다. 경사가 완만했지만 맞바람이 부니 오르는데 힘이 들었다. 두어 번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었다. 길도 매우 나빴다. 지금 가는 지역은 도로가 너무 낡았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 공사가 많다. 흙을 실어 나르는 트럭이 많이 다닌다. 떼를 져서 다니는데 지나갈 때 먼지가 보통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늘 달린 구간은 주위에 마을이 거의 없는지 버스 정류장을 한 번밖에 못 봤다.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두어 번 한 데서 힘들게 쉬었다. 그러다가 조그만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주인 여자가 아주 상냥했다. 인상이 아주 좋았는데 인상대로였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콧노래를 부른다. 다른 카페의 직원들과는 너무 다르다. 수프를 시켰더니 없다면서 카르토스키라 불리는 감자 빵은 있단다. 세 개를 시켜서 홍차와 함께 먹었는데 맛도 괜찮았고 배도 불렀다. 두 개를 더 시켜서 가지고 가다가 나중에 또 먹었다. 펠레메뉴를 먹겠느냐고 하는 것 같은데 무언지 알 수 없었다. 주인 여자가 옆 건물에 가서 가져다 보여주는데 만두이다. 만두를 튀겨주겠다는 얘기 같았으나 이미 배가 불러서 사양했다. 그래서 오늘 두 가지 러시아 음식 이름을 배웠다. 카르토스키와 펠레메뉴이다. 일본인이냐고 묻는 것 같아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일본인 자전거 여행자가 들렸다고 하는 것 같아서 며칠 전 일본 자전거 여행자 청년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맞는다고 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 친구의 소식을 들은 것이다. 오늘 길에서 잠깐 쉬면서 휴대전화를 보니 내 휴대전화 회사 Beeline 시그널이 잡혀있다. 그래서 오늘 여정을 이메일로 가족에게 보내고 Samara에 하루 더 예약을 했다. 이제 원하는 대로 Samara에서 4일 밤을 묵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4일째 방값이 $35 밖에 안 된다. 처음 3일은 하루에 $57인데 알고 보니 $35 짜리 방은 처음 3일은 다른 사람에게 예약이 되었고 4일 째 날만 남아있었던 것이다. 내일 한 번 더 체크를 해봐야겠다. 혹시 그 사람이 취소하면 내가 그 방을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예약한대로 그냥 들어도 그만이다. 지금 고생하고 있는데 조금 비싼 방에 들어서 호강해도 좋다. 요새 잠을 잘 잔다. 그런데 저녁 8시만 되면 졸린다. 4시면 깨어지고 정신이 말짱해진다. 오늘도 4시에 깨어서 천천히 준비를 하고 보통보다 30분 일찍 5시 반에 출발했다. 요새 해는 4시 반이면 뜬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오늘같이 4시에 일어나서 여유 있게 준비를 하고 5시 반에 출발해야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 먹는 것도 잘 먹는 편이다. 숙소 카페 음식은 싸고 양이 많다. 맛도 있다. 그런데 가끔 불친절한 직원을 만나면 주문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카페 음식 주문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카페 마다 메뉴가 있는데 메뉴에서 주문할 수 있으면 문제 해결이다. 오늘 묵는 숙소는 아르메니아에서 이주한 가족이 주인이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보다 눈에 띠게 친절하다. 젊은 남자가 자전거를 들어서 방까지 가져다주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미국에도 많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 내일은 드디어 Samara 도착이다. 그리고 4일 밤을 묵으면서 푹 쉰다. 7일 달리며 고생을 했으니 쉴만하다. 내일도 오늘 같이 65km를 달리는데 제발 맞바람이 너무 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도로가 매우 나쁘다 도로 공사도 많다 도로 공사가 너무 많아서 달리기가 힘이 들었다 오늘도 힘들게 달렸다 내가 애용했던 주유소 "LUK" 조그만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카르토스키라 불리는 빵을 들었다 속에 감자 샐러드가 든 빵인데 기름에 튀겼다, 귀 옆의 하얀 종이는 관자놀이에 따갑게 내리비치는 햇볕을 막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