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9일, 월요일, Salvador 행 버스 안 (오늘의 경비 US $57: 버스 14, 152, 짐 보관 4, 환율 US $1 = 3 real) 오후 1시 버스로 Ouro Preto를 떠나서 Belo Horizonte로 갔다. Belo Horizonte는 인구 2백만의 대도시로 매우 깨끗한 도시다. Ouro Preto에서 만났던 캐나다 친구는 Rio de Janeiro보다 Belo Horizonte가 더 좋다고 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며칠 묵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도시였지만 원래 계획대로 오후 6시에 떠나는 Salvador 가는 버스에 올랐다. Ouro Preto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프랑스 친구도 나와 같은 버스에 올랐다. Salvador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함께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는데 이 친구 말에 의하면 Salvador는 Rio de Janeiro보다 훨씬 위험한 도시란다. 미국이나 브라질이나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항상 치안이 안 좋은 모양이다. Belo Horizonte가 더 좋아 보이는 이유 흑인들이 Rio de Janeiro보다 적기 때문일 것 같다. 여행지도 2004년 4월 20일, 화요일, Salvador, Albergue das Laranjeiras (오늘의 경비 US $14: 숙박료 20, 택시 8, 점심 6, 저녁 5, 인터넷 3, 환율 US $1 = 3 real) 어제 밤에는 버스에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힘들게 왔다. 아침 식사는 뜨거운 물을 얻어서 커피를 만들어서 마시는 것으로 때웠다. Belo Horizonte를 떠난 후 거의 24시간 만인 오늘 오후 5시 반에 Salvador에 도착했다. Salvador의 첫 인상은 흑인이 많은 것이다. 흡사 아프리카의 어느 도시에 온 것 같다. 같은 버스로 온 프랑스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흑인이었다. Salvador는 브라질에서 흑인 문화를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도시라는 말이 실감이 갔다. Salvador 지역은 브라질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제일 먼저 정착한 곳이다. Salvador는 1549년에 브라질의 첫 수도가 되었고 18세기 중반에 Rio de Janeiro에 넘겨줄 때까지 200년 이상 브라질의 수도였던 곳이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시내 관광구역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HI (Hostel International) 카드를 보여주고 할인을 받아서 기숙사식 방에 (dormitory 혹은 dorm 이라 불리는 침대가 여럿이 있는 방) 아침 식사 포함해서 20 real에 들었다. Salvador는 많이 알려진 관광 도시라 방 값이 제법 비싼 곳이다. 이만하면 위치도 좋고 며칠 묵었다 갈만하다. 기숙사 안에는 구미 여러 나라에서 온 배낭 여행객들로 꽉 차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았다. 어떨 때는 배낭 여행객들이 너무 많은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가끔 그런 것은 괜찮다. 샤워를 마치고 두 블록 떨어진 중앙 광장으로 나갔다. 여행객 외의 현지인들은 전부 흑인이었다. 길목마다 경찰이 두세 명씩 조를 짜서 지키고 있었다. 경찰이 지키고 있지 않는다면 관광구역은 순식간에 초토화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요일과 일요일은 거리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광장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저녁을 햄버거로 때우고 맥주 한 잔을 들고 축제 구경을 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큰 축제는 아니었다. Rio de Janeiro의 Ipanema 해변에서 만났던 미국 Washington D.C.에서 온 Hayden을 이곳에서 또 만났다. Sao Paulo로 간 줄 알았는데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브라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개강일 까지는 며칠 여유가 있어서 이곳에 왔단다. 다니다 보면 이렇게 한 번 만난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는 제법 반갑다. 배낭 여행객들은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하면서 여행을 한다. 어떨 때는 이 사람은 틀림없이 다시 만나겠지 하는 사람인데 다시 만나지질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페루 Canon del Colca에서 만났던 이스라엘 가족 생각이 난다. 40대 부부와 십대의 두 딸인데 나와 비슷한 남미 1년 여행을 하고 있어서 여러 번 만날 줄 알았는데 볼리비아 Titicaca 호수에서 다시 만나고는 그만이다. 어디에서 무슨 여행을 하고 있는지 때로는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