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기사]생리불순 등을 초래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치료, 자생적인 난포 성장 도모가 중요

[부원장 이수아]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물론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다낭성 난소증후군 진단을 받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 역시 부지기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어떠한 이유로 난포 성장에 이상이 생겨 초음파 진단을 할 때 비정상적인 난포들이 다수 관찰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5~10%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집계되고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부터 난소의 정상적인 내분비계 축이 흔들려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체의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여러가지 사이클이 모두 연관되어 발생한다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증상 또한 다양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발병 시 생리불순과 무월경, 무배란성 부정 출혈, 희발월경, 난임,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기본적인 진단 기준은 만성무배란, 고안드로겐혈증, 다낭성 난포 등이다. 세 가지 기준 중 둘 이상이 해당된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초경을 시작한 지 3년 이내의 여학생이라면 이 진단 기준만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 확진하기는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원인을 습담정체로 보고 있다. 습담이란 불필요한 노폐물로 일정 이상 인체에 정체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 및 림프순환 등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육체 피로 및 체중 증가, 부종 등을 야기하며, 습담이 많으면 생리불순, 가래, 우울감, 냉분비물, 관절 및 근육통까지 초래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생리 주기 개선이다. 따라서 호르몬 요법을 통해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배란 유도의 1차적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클로미펜 투여가 대표적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 메트포민 등과 같은 제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경구피임약,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 새롭게 보고되고 있는 이노시톨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및 혈청 안드로겐 농도 등을 낮추는데 기여한다.

다만 클로미펜은 자궁내막을 얇게 만들고 배란 점액을 마르게 하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호르몬 요법 사용을 지양하고 대신 근본적이고 자생적인 난포 성장을 도모하면서 정상적인 배란을 돕는 정교한 한약 처방 및 침 치료가 이뤄진다.

대표적인 여성 한약처방 중 하나인 온경탕은 여성의 내분비 기능 및 배란에 대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생리 주기 회복은 물론 다낭성 난소증후군 치료에 기여한다.

특히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내분비계 대사 기능 및 생식 기능의 종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한 식이조절, 운동 등이 병행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종 해소, 체중감량, 피로 회복 등으로 연결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대사질환인 당뇨와 유사한 측면이 많아 이와 관련된 식이 조절을 권하는 편이다.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사대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GI지수가 낮은 음식 섭취를 원칙으로 하는데 당분을 줄이고 소식하며 밀가루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또한 기초체온을 꾸준히 측정하여 생리 주기의 배란 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고 신진대사 활성에 기여하는 충분한 수면 및 빠르게 걷기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대한의원은 한의학의 대를 이어 4대에 걸쳐 창원, 마산, 진해 지역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등을 치료하면서 부인과 질환 전문 여성 한의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