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7: 나눔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감독: 미미 레더, 출연: 케빈 스페이시, 헬렌 헌트, 할리 조엘 오스먼트, 제이 모어, 미국 2000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한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주인공 트레버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해야 하는 학교의 숙제로 누군가에게 ‘사랑 나누기Pay it forward’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합니다. 트레버의 순수한 생각만큼 세상은 정직하지 않지만 점차 소년의 작은 의지로 시작된 세상 바꾸기는 주변 사람들의 행복으로 번져가게 됩니다.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 이 영화의 메시지는 ‘나눔’이 라고 봅니다.
중국 격언에 평생 행복해지고 싶으면 누군가를 도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유명한 자아심리학자 에릭슨Erik Homberger Erikson(1902-1994)은 이타주의적 행동이 인생의 마지막 시기의 과업인 자아통합을 이루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수고를 곧바로 경제적으로 환산하는데 익숙한 우리에게 나눔을 통해 얻어지는 무형의 기쁨은 전혀 예상치 않은 인생의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의무적으로 또는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자하는 자기중심적 동기에 의해 나눔을 시작하지만 점차 자신의 작은 실천이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이들이 중산층 이하이며 신문의 한구석을 메우는 거금의 기탁자도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할머니들입니다.
경주 최부잣집은 흉년이 들면 농민들이 싸게 내놓은 땅을 사지 않는다는 원칙 등 부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지키며 신망 속에 부를 쌓았고 끝대에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남는 것을 나누면 폐품 처리하는 것이랍니다. 아직 여유가 없다 마시고 형편 따라 더불어 나누는 삶이 진정한 나눔입니다. 나와 너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참고: 홍 선미(한신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글 ‘나눔의 의무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