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담금주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라 하겠지요.
약초주는 체질별 대응
효능에 대한 대응
맛에 대한 대응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자기 체질에 맞는 술이 가장 좋겠고
거기에다 술 맛이 각별하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옻은 독성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많습니다만
그 독성만 잘 중화시키거나
혹은 몸에 맞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습니다.
효능도 좋지만 술 맛도 기가 막히다는 것이지요.
지난 해 겨울에 옻나무술을 담궜다가
올 가을경에 걸르면서 조금 맛을 보았습니다.
저는 옻을 잘 타는 타입이기 때문에
옻술을 마시는 것이 조금 꺼려지는 편이었습니다만
어머님께 드릴 술이어서 일단 제가 먼저 시음하며
몸의 반응을 보며 드리는 여부를 판단해야 할 듯 싶기도 하고
감초와 대추를 적절히 넣고 또 건조시켜 담근 까닭에
독성이 많이 중화되었으리라는 판단 때문에
조심스레 맛을 봤고...조금 싱겁다는 것이 첫느낌이었습니다.
"술에 비해 재료상태는 넉넉한 듯 싶은데...좀 싱겁군"
이렇게 생각하고 또 술 마신 이 후와 다음날에도
몸이 가렵다거나 특별한 징후가 없어서
그 술을 잘 걸러 병에 나눠 담은 뒤
어머님께 선물해 드렸습니다.
보름 정도 후에...병에 조금 남아 있던
그 옻술을 다시 맛봤지요.
그 때 비로소...옻 술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깊고 부드러우 풍미가...참으로 매력적이더군요.
올 해도 20킬로 정도의 옻술을 담궜습니다.
꽤 많은 양이랄 수 있겠는데요
그래도 요즘 욕심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옻나무뿌리술...아무래도 뿌리로 담궜으면 하는 그런 욕심 같은 것이죠.
옻나무를 산 적이 있었던 사람에게 좀 전에 부탁을 해서
옻나무뿌리를 캐보지 않겠느냐 하며
주문 비슷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참옻나무는 보호종으로 분리되어 야생목은 매우 희귀하며
또 수령이 오랜 것이 약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음지인 까닭에 날이 좀 따뜻하면 작업해 볼까
궁리중인 답변을 듣고
잘 하면 옻나무뿌리술도 한 번 담궈보게 되는구나 하는
희망을 갖어봅니다.
뭐니뭐니해도 요즘 캘 수 있는 옻나무뿌리라면
정말 명약 중 명약이 될 수 있기도 하지요.
참...옻술은...꽃게와는 상극입니다.
옻술을 드실 땐 게나 꽃게등을 드시면 안되며
또 옻의 약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므로
혈관 주사도 맞지 마셔야 합니다.
옻이 오르거나 혹은 옻의 무서움때문에 옻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기는 하되 냉병을 다스리거나 혹은
고질적인 위장질환이나 어혈덩어리를 해소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는 매우 유효한 약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런 상식은 다시 한 번 숙지하며 진행하는 것도
이로울 듯 싶습니다.
나중에 옻나무뿌리술을 담그게 되면
그 사진도 같이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욱산약초 대빵이신 날으는새님과 회원님들
더욱 건강하십시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