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중국에서 나온 지인이 태평후괴(太平猴魁)를 가져다주어 녹차에 대한
갈증을 연일 해소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태평후괴를 만났을 때는 맛과 향 보다 우선 독특한 엽저의
생김새에 반하였습니다. 소개해준 분이 해조류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예쁜 잠자리 날개 같았습니다. 물과 어우르니 그 분의 말씀이 따악 맞더군요.
기다란 유리 잔 안에서 넓고 긴 엽저들이 서서 군무를 추더군요~~^^
잎이 살아 춤추는 것을 보려면 물을 따르는 약간의 기술도 필요합니다.
오늘도 찻잎 댄스를 보기 위해 긴 유리잔을 사용합니다.

후진타오의 고향으로 알려진 안후이(安徽)성 지시(積溪)현은 사실 후진타오의 조부모등
조상들이 대대로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으며 후진타오는 장쑤성(江蘇省)
타이저우시(泰州市)에서 태어나 칭화 대학교에 입학 할 때 까지 타이저우시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동네에서 차( 茶 )가게를 운영 하였답니다~~^^
후진타오가 공식문서에 고향을 안후이 성으로 기록하는 이유는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하여
오늘을 있게 한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이 바로 장쑤성 입니다. 장쩌민과 같은 고향이라는
인민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두려워)한 결과물입니다.
2007년 후진타오가 러시아를 방문하였을 때 푸틴에게 선물한 차도 태평후괴였습니다.

스토리(뻥)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태평후괴에도 전설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옛날 옛적 황산에는 한 쌍의 하얀털의 원숭이가 살았답니다.”로 시작하여 원숭이가 보은을 하여 찻잎을 따게 되었다는~~~^^ // 그리하여 지금도 원숭이를 시켜 찻잎을 따게~~~^^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품종인 시대차(枾大茶)나무에서 찻잎을 따는데, 맑은 새벽 안개가
자욱할 때 산에 올라 싹 하나에 잎이 둘 달린 신선한 잎만을 골라 살청(杀青)과
홍간( 烘干)이라는 제조 기술을 사용합니다.

태평후괴는 엽아(葉芽)가 황록색이며 부드럽고 윤택이 있고, 잎의 뒤쪽에는 흰 털이
숨어있고, 잎 안에는 빨간색이 숨어 있어서 ‘홍사선(紅絲線)’이라고도 합니다.
태평후괴의 등급은 후괴가 극품으로 1,2,3등급으로 나누고 다음 등급인 괴첨도 3등급으로
나누며 괴첨, 공첨 등으로 분류하여 6급 12등으로 분류한답니다.

태평후괴는 녹차 답게 향이 강하고 맛은 달며, 탕색이 맑아 엷은 녹색의 투명감을 볼 수
있으며 품차시에 '후운'을 강조하는데, 즐기는 입장에서는 관념적 용어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허접한 글을 쓰면서 새삼 솔바람님과 다향님의 내공과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좀 생소한 차지만 한잔 잘 마시고 갑니다.
담엔 실제 상황으로~~!!
태평후괴를 처음 보고는 아.. 먹기 아깝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제다했나 했더랬습니다.
태평후괴의 향은 정말 특이하지요. 매우..매우 부럽습니다. ^^
덕분에 태평후괴 한 잔 마신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향과 후운이 정말 근사합니다~~! 마실수록 단맛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