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도착, 첫 기념사진이다. 왼쪽이 Rieko Tabuchi, 오른쪽이 Saeko Oda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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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르게 먼저 LOI를 내민다.
Rieko는 59세 전직 은행원 남편직장 따라 미국에 1년 거주했다. Saeko는 63세 전직교사 두 분 모두 나고야 인근 Aichi에 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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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바스 대구지부의 번개가 치는 날이다.
두 분의 도착을 환영하는 뜻도 있고, 스웨덴 회원 한 분, 미국사람등 마치 국제회의장 같은 분위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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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원 지부장이 Saeko 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박 지부장 이야기는 항상 한 두 단계 앞서가기 때문에 보통사람은 한 번 듣고 이해가 잘 안 간다. 그만큼 머리회전이 빠르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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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김 윤미님이 오늘은 아들을 데리로 참석하신다. 이 분은 일본말을 엄청 잘 하신다. 다음엔 서방님(덴티스트)을 꼭 데리고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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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인지 민욱 인지 아리송하다.(미안해)
여덟살 짜리가 일본사람 하고는 일본말로, 미국사람 하고는 미국말로, 한국 사람하고는 한국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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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ko Oda 의 활짝 웃는 모습, 소녀 같다. Kobe에서 대학을 마치고 30년을 교단에 선 선생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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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부의 준회원 ‘레이 가르시아’
항상 털털한 인상에 영락없는 시골 아저씨 같다. 성격이 활당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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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eko Tabuchi
부모님이 5대에 걸쳐 일본 전통 케이크 샵을 운영하시고 본인도 참여 했다고, 남편은 토요타 그룹의 엔지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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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국 서바스 에서도 아주 자랑스러운 배 기홍님, 기타와 컴퓨터 반주에 맞추어 국제 가요제가 열린다.
먼저 8살의 민혁이가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박 지부장은 노래 사연을 일본 사람들 에게 설명하신다.
나도 조금 어두운 가사지만 한 때 우리 젊은 친구들한테 인기 있던 “사치코”라는 일본 노래를 열창한다. 이어서 비틀즈 노래를 합창하고..... 주위 분 들은 물론이고 이집 주인도 분위기 좋다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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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홍님의 부인은 국제가요 연주회를 전문가답게 녹화 하시고.... 이를 두고 부창부수라 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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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짜리 민혁이가 “독도는 우리 땅” 을 멋지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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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헬쓰클럽을 다녀와서 두 분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미역국, 밥, 김, 된장, 새우조림, 등등 집사람이 정성스레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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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캬베츠 삶은 것에 밥을 얹고 양념장으로 쌈을 싸 먹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요리방법을 물으면서 계속 그것만 먹는다. 디저트로 빵이 나왔는데 입맛에 맞는 듯 맛있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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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10시 쯤 출발해서 해인사에 도착한다. 절 입구에 있는 성보 박물관을 먼저 둘러본다.
오른쪽은 오는 도중에 합류한 이재경 선생님, 특히 여자분 이고 비슷한 연배라 많은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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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데스크에 있는 대장경 샘플이다. 저런 것을 팔만 개 넘게 조각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오다니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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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미터 쯤 오르면 나무로 만든 인도가 계곡 위에 설치되어 걷는 사람의 운치를 더해준다. 다리 아래에는 맑은 개울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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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친구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는 일본인 친구가 세 명 있는데 이들은 모두 도쿄에 산다.
내가 일본 가면 이들 친구 집에서 먹고 잔다. 아이들도 서로 방문하는 사이다. 아주 부자이고 게이오를 나온 엘리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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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이 넘게 사귀어 오면서 일본사람, 일본 문화, 살림살이, 자녀 교육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참 검소하게 산다. 골프회원권도 여러 개 씩 갖고 있고 자동차도 벤츠, BMW를 갖고 있지만 손님 올때 외에는 프라이드만한 작은 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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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조그만 하다. 한 친구는 20 여 세대의 아파트 건물 주인인데 맨위 층에 17평짜리에 산다. 내가 가면 조그마한 욕조에 두껑을 덮어 더운 물이 안식도록 했다가 손님인 내가 먼저 들어갔다 나오면, 아빠, 엄마, 아이들 순으로 목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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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대웅전에 달린 연등 중 가운데에 ‘대통령 이명박, 영부인 김윤옥’ 이라고 적힌 연꽃등이 눈에 띈다.)
한 번은 그의 아들 잔치에 초대되어 갔었다. 조용한 교회에서 신랑 신부 양측 각 50명씩 100 여명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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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두 시간 뒤 피로연은 신주꾸의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있는 특급호텔에서 거행되었다. 먼저 리셉션 홀에서 차나 칵테일을 들며 내빈들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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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시간 뒤에 메인홀의 문이 열리고 각자의 명패가 새겨진 테이블로 안내된다. 나는 동경대 교수(이 집 딸의 약혼자) 와 나란히 앉아서 결혼의식, 문화 전통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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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 사회자는 NHK 의 여자 아나운서(우리네 아침마당 같은 프로그램 진행) 이고 중앙의 메인 테이블에는 낮익은 중견 탈랜트(턱수염이 있는 중년, 최불암 정도) 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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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한 면 전체에 프레젠테이션으로 신랑신부의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 주었다. 클라이막스는 NHK에서 중계했던
게이오와 와세다 두 앙숙간의 전통적인 조정경기 였는데 (신랑이 선수로 출전) 신랑과 신랑 아버지 모두 게이오 출신이고 하객 대부분이 게이오 출신이라
이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나가 게이도 응원가를 부르면서 환호하는 장면이 극적 이었다. 일본사람들의 소속단체 사랑은 거의 맹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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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청소 하는 날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촛대와 제기, 징 등 유기제품을 빛이 반짝 나도록 열심히 갈고 닦는다.)
오늘 하객 중 외국인은 신랑의 영국 유학 시절 절친과 아버지(웨일즈 국회의원) 신부의 미국유학 시절 친부모 처럼 대해주신 하숙집 부부, 그리고 한국인 나까지 다섯 명 이었는데 그 친구의 배려로 내가 제일먼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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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 시 반에 시작된 피로연은 모두가 거나하게 취한 밤 열시 가까이 가서야 끝났다. 물론 오신 모든분들 에게 한 아름씩 선물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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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건축물을 참 좋아한다. 특히 해인사에 오면 꼭 이 장면을 기록에 남긴다.
기와의 곡선과 처마의 곡선, 멀리 배경이 된 산등성이의 곡선이 마치 연꽃 처럼 곡선의 겹침이 온갖 우주의 정기가 되어 안마당에 다소곳이 내려 앉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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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특산품인 산채정식, 상다리가 휘어질 듯 차려진다. 일본 손님들은 한사람당 한 마리씩 주어진 꽁치를 보고 ‘삼마’ ‘삼마‘ 하며 좋아한다.
둘째 밤 저녁식사는 전통 불고기 정식을 만들어 주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집사람이 대중 목욕탕에 데려갔다. 그리고 밤늦게 까지 이야기의 꽃을 피우다 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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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일본사람과의 긴 이야기를 다 들은 Rieko 의 말이 “참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그래서 자기의 호스트 신청 첫 메일에 OK라고
대답하셨느냐고 묻는다. (16일 아침일찍 동대구 터미널에서 광주를 거쳐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순천은 여수 엑스포 대문에 표가 매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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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년전에 니시야마 전 일본 서바스 회장 부부를 우리집에 호스트한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한일 양국의 첨예한 정치적인 이야기와는 아주 무관하게 가장 가깝고도 가장 가까운 민간외교는 우리 힘으로 이루자고 약속한다.
| 대구지부 허 종 | Serva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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