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대 제40차 산청 동의 보감촌

[도야]

9-33 부울대 제 40차 산행

일 시 : 2013년 6월 21일(금)

답사지 : 산청 ‘동의보감촌’과 ‘구형왕능’

모인친구들: 강경랑. 강정웅. 강홍열. 김영환. 김병지. 서청수. 성혜근.
이건영. 이걸. 이광호. 이병옥. 이인한. 이종찬. 전수웅.
조광국. 조용암. 최용남. 최진길. 탁우강. 하병식. 이상 20명

뒷줄 좌: 이병옥. 김병지. 최진길. 이걸. 강홍열.이건영. 이종찬. 이인한.
하병식.강정웅. 조용암. 강경랑
앉은 좌: 성혜근. 이광호. 최용남. 김영환. 탁우강. 전수웅. 조광국


오늘은 산행이라기보다 미리가보는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구형왕능’ 답사 후 이병옥친구의 농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구를 8시에 출발하여 88고속도로를 거쳐 고령을 지나 33번 국도로 합천을 지나면서
친구 농파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기도 하였다. 모내기를 막 끝낸 들판의 파란 벼는 땅
심을 받아 꼿꼿하며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모습에 우리들 기분도 한결 가벼워진다.
이 시간 부산과 울산친구들도 원지주차장을 향하여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삼가에 도착하니 강광희. 홍형유친구와 고인이 된 故조현철, 故석장홍친구가 생각난다.
대의(?) 삼거리 에서 우측 원지, 지리산 방향으로 핸들을 잡고 생비량을 거쳐, 원지에
도착하기 직전 길옆에 차를 세워 김병지친구는 산자락 따스한 햇볕에 주무시는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우리들은 약속장소 원지주차장 앞에 9시50분에 도착하였다.

오늘모임을 주관한 울산의 이광호, 이병옥, 최진길 친구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
었다. 산청에 친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강홍열, 서청수친구와 우리들의 영원한 회장
성혜근친구가 왔으며, 곧이어 부산친구들이 도착하여 손을 잡고 포옹하며 정을 나누고
답사지로 향한다. 오늘 길잡이는 서청수친구. 주방장은 강경랑친구가 맡기로 하였다.


원지주차장 앞에서

부산친구들이 도착하였다. 조광국. 강정웅. 이건영. 뒤에 김영환. 이인한


반가운 친구야!! 아이고 반갑다.


이병옥친구의 일정소개

원지에서 산청읍을 지나 금서면 산 중턱에 산청군의 역점사업으로 금년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열리는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축제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을 찾
아 갔다. 이곳은 지리산 동쪽 끝자락 필봉산과 왕산의 품안에 자리하였으며, 백두산에서
발원한 정기가 백두대간을 따라 모이는 정점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기가 센 명당
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동의 보감촌 내 호랑이 폭포 앞에서 인증샷

전수웅. 김병지. 조용암친구

초등학교 동기들. 탁우강. 전수웅. 최용남. 서청수. (이종찬. 이병옥)6명이다.

공사는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듯하다. 대형 건축물과 조형물
그리고 새로 단장한 길이며 주위환경은 잘 다듬어지고 있었다. 미완의 동의보감촌을 대충
한 바퀴 빙 둘러 보면서 부디 성황을 이루어 산청이 명실상부한 전통의약의 성지로 불려
짐과 아울러 전통의약재배지로 높이 평가되고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홍열. 김영환. 조용암

조형물 하나하나가 인체와 연관시켜 만들어 놓았습니다.




12지신 동물상을 만들어 놓았는데 해당되는 띠의 동물 앞에
서라고 하니 원숭이띠에 다 몰렸습니다(당연하지만). 착하게도 닭띠에
서 있는 탁우강친구는 옆에 누군가를 부르고 있으며, 양띠에 최진길친구
혼자 외롭게 서 있군요



강홍열. 하병식. 최진길



몸에 좋다는 보약 찾으러 곰속으로 들어갑니다.



친구야! 다른 친구들 곰쓸개가지로 갔는데 여기서 뭐 하노??



허준의 스승 유의태선생 동상 앞에서 이걸. 이종찬. 강정웅. 하병식.

약 10여 분 차로 이동하니 깊은 계곡 산 중턱에 돌무덤이 있었다. 이것이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능이며 이 구형왕릉은 돌무덤으로 된 희귀한 왕릉으로서, 석릉 바로 위로는
절대 새가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능 주변에는 새 똥을 발견할 수 없으며, 아무리 강한 태풍
이 불어와도 석릉 위로는 나뭇잎 하나 떨어지지 않고, 또 각종 풀 넝쿨들이 석릉 밖에서 안
으로 들어오더라도 끝이 말라 죽거나, 넝쿨이 되돌려져 돌담 밖으로 나간다고 한다. 왕릉을
돌로 쌓은 유래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구형왕이 임종할 때 “내 대에 와서
사직을 잃은 죄인의 몸이므로 편히 흙에 묻힐 수가 없으니, 자갈이나 잡석으로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유언하여 돌로 능을 쌓았다는 설이 있다.



간단한 설명


선조에 대한 깍듯한 예의, 김영환친구



아무관련 없지만 허준선생을 만나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왔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인사나 드릴려고 친구와 함께 온 이인한이라고 합니다.



일산선생도 인사 드려야지요



맑은 계류에 더위를 식히는 하병식친구

두 곳의 답사를 끝내니 해는 벌써 중천을 넘어서고 있었다. 강경랑, 이병옥 두 친구가
준비하고 있는 농장간이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하향선 산청
휴게소 뒷산자락에 위치하였으며 주위는 별장지로 개발되어 건축물이 띄엄띄엄 들어서고
있었다. 약 8천 여 평의 넓은 농장을 잘 다듬어 놓았으며 갖가지 희귀한 품종까지 식재하고
있는데 특히 고사리는 2천 여 평 넘게 재배하고 있었다.
입소문으로 4~5월 고사리철이 되면 생산하기 바쁘게 주문이 밀려든다고 합니다. 중국산이
범람하는 요즘 이렇게 맑고 청정한 약초재배지인 이곳에서 정성으로 기른 고사리, 내년에는
9-33친구들에게 먼저 주문을 받아달라고 부탁해 놓았습니다.



가마솥에는 굵은 장작이 훨훨 타고 있었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는 고기를 썰고 있는 두
친구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20명 앉을 좌석을 깨끗하게 마련해 둔 것은
물론이며 일회요 수저와 갖은 양념까지 즐비하게 준비해 둔 것을 보니 어느 식당의 준비된
식단보다 더 먹음직스럽고 청결하였다. 고기를 듬뿍듬뿍 내 놓는다.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돼지고기와 불판까지 마련해 놓은 배려심도 금메달감이다.



주방장 손놀림이 보통이 아니다. 최용남. 성혜근. 이병옥. 강경랑친구


술잔도 오고간다. 뜨건 뜨건하며 구수한 진국에 들깨 가루, 방아 잎과 제피잎사귀를 넣고
된장을 풀어 훌훌 들고 마신다. 친구들의 깊게 파인 주름살이 홍조를 띄며 농담은 분위기
를 더욱 고조시킨다. “부산의 정기가시나”를 찾는 김영환친구의 조광국친구를 찾는 음성은
더욱 정겨움이 묻어난다. 조용암, 강정웅친구의 재담도 분위기의 감초역활이다.

이광호친구는 옛날 이것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시키는 대로 좀 해라.” 면서
이것저것 시켜 준다. 내 주위에 있는 탁우강, 하병식, 김병지친구는 걸죽한 진국을 휘휘 젖어
쭉 들이 키고 입술을 쓱~ 닦는 모습만 보아도 힘이 불끈불끈 솟는듯하다. 말없는 이건영,
이걸, 이종찬, 전수웅,최진길친구의 얼굴에도 기름기가 돌며 만면에 화색이 돈다.


고기는 이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았습니다.


지리산 동쪽 자락에 있는 산청, 푸른 신록으로 물든 산과 들은 넉넉한 고향의 정겨움으로
다가 왔으며, 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물 맑은 경호천의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따라 이골 저골
한 바퀴 빙 둘러 꿀 맛 같은 점심을 함께하였으나 몇 마디 정담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려
하니 아쉽기 기지 없었다. 그러나 한 달에 한번 만난 그 情이 두텁게 쌓여 40층의 높은 情탑
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부울대 모임을 더욱 빛내준 강홍렬, 서청수 친구와 성혜근친구에게 감사하며,
이번모임을 주관한 울산의 이광호, 이병옥 최진길친구 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사진과 길잡이를 해주신 서청수친구, 주방 맡은 강경랑친구 수고 많이 했습니다.
이병옥친구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