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약신학의 동향 복음주의신학연구회 1996년 가을 정기모임 발표
이글은 심상법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신약학)의 논문이다. 심상법 교수는 고려신학대학원(M. Div.)를 거쳐, 미국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S.T.M.)와 남아공 스텔렌보쉬 대학교에서 마가복음을 연구하여 박사학위(Th. D.)를 취득하였다. 아래의 논문을 보시면, 과거와 현재의 서구권에서의 신약(신)학의 동향을 읽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 이에 따른 개혁-복음주의 입장에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들어가는 말>
필자는 복음주의 신학이 단순히 성경무오와 영감에 대한 보수와 투쟁으로 일관된 소극적이며 변증적인 신학활동에만 국한하기보다는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경의 무오와 영감에 기초하여 소위 '성경적 진리'를 탐구하고 실행하려는 복음주의적인 - 즉 복음전파와 선교를 위한 - 적극적 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티셀턴(1985:80-81)이 제안한 것과 같이, 우리의 복음주의 성경해석학은 특정한 복음주의 사람이나 그룹의 해석적 절차들에 대한 사회적 현상과 실행을 단순히 방어만 하는 도구로서 위축시키려는 소위 '신학적 보수주의'(theological conservatism)와 동맹을 맺는 '폐쇄적 해석학'(cautious hermeneutics)이 되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또한 오직 새로운 방법들과 새로운 관점들만 주장함으로써 과거의 기존 전통적 해석방법의 유산들과 정당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격하여 무한한 상대주의로 빠지는 '진보적 해석학'(progressive hermeneutics)이 되어서도 안된다. 사실 이 두 극단적 해석학은 '성경적 진리'를 추구하는데 있어 모두 부정적이고 위협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복음주의신학은 종교개혁의 근본기치인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혹은 '성경으로 돌아가자'(Back-to-the Bible)는 원리를 표방하면서 성경 본문 자체에 의해 기존 제도적 교회(의 실행)가 항상 개혁되어져야 함을 염두에 두어야 할 뿐 아니라 복음전파와 선교를 위한 성경적 진리의 탐구와 실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방법론적인 열린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하는 건전한 해석학적 방법론의 발전이 기존 역사적 기독교의 풍성한 유산과 함께 건설적인 각도에서 논의되고 사용되어야 한다. 본 논문은 제 28차 한국 복음주의신학회의 정기모임의 주제인 <복음주의의 최근동향>하에서의 신약연구의 최근 복음주의의 동향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 글에서는 지면과 편의상 복음주의 신약신학의 최근 동향을 주로 70년대 末에서 시작하여 90년대 현재까지의 주로 영미와 북미를 중심으로 아래의 신약연구의 범주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복음주의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따라 본 글의 논의와 연구의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특별히 방어적이고 변증적인 보수적 복음주의를 따라 좁게 그 경계를 긋는다면 최근 동향에 대한 우리의 논의는 별 큰 진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최근 신약학계의 동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보다 민감하게 학문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편의상 다소 포괄적으로 관망하며 기술하고자 한다. 여기에 특별히 해석학적 전망은 신약연구의 전체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1. 신약해석학(New Testament Interpretation)
성경해석학에 있어 가장 커다란 해석적 파라다임의 전환과 혁명과 도전은 역사비평이었다. 아마 (신약)성경해석학에 있어 복음주의의 반응은 역사비평의 해석적 방법(불트만의 실존주의의 방법과 함께)을 어떻게 이해 혹은 평가하느냐하는 점이었다. 여기에 대한 복음주의의 반응은 대체로 보수적 성경관에 근거한 극히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모습 즉 '역사비평의 거절'이었다(Yarbrough 1993:334. 비근한 예로 G Maier [1974]1977; Lindsell 1976; Linnemann [1986]1990). 그러나 70년대에 주로 영국의 보수적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틴데일(Tyndale)을 중심으로 구성된 신약연구모임(1973)을 통해 논의되었던 글들을 다소 개정하여 수집한 것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그것은 스코틀랜드의 에버딘대학의 마아샬(I H Marshall)이 편집자가 되어 1977년에 출판된 이었다. 이 책은 편집자의 서문에서 밝힌 대로 성경의 권위에 기초하여 지각을 사용한 신약연구를 위해 신약해석에서의 건전한 비평적 사용을 수용하였는데 여기에는 신약의 해석역사와 함께 신약의 어휘어미론 그리고 신약배경 그리고 신약의 문예적 특징 (주로 저술과정을 고려한 역사비평의 전 단계[기원-자료-전승-편집])과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본질에 대한 문제들과 신약의 오늘날의 의미에 대한 문제들을 다양하게 접근함으로써 신약연구와 해석에 가담되는 원리들과 방법들을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수립하려고 하였다. 그 이후 복음주의 의 신약해석학에 대한 책들은 80년대에 들어와서도 그 동안의 (신약)해석학 자체의 많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의 범주(성경의 영감과 권위의 수호, 단어연구나 신약배경 그리고 역사비평[특히 편집비평 ) 1983년에 zondervan에서 출판된 의 책은 미국 복음주의(신약)학자들의 글들을 모은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영감과 무오와 권위를 변호하는 '변증적' 목적 (1983:9)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그 가운데 칼슨(D A Carson)의 글(119-142)은 편집비평이 해석적 도구로서 갖는 적합성과 부적합성을 다룸으로써 성경비평(특별히 역사비평)의 해석적 역할을 적절히 평가하려고 하였다. 물론 편집비평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사용은 이미 그 전에 스톤하우스(Stonehouse)를 통해 제시(1944, 1951, 1963)되었지만(편집비평과 스톤하우스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Silva의 글[1977 & 1978]을 보라) 그러나 그 이후에도 미국의 많은 복음주의 신약신학자들 (Lane[1968, 1978]; Stein[1969, 1970, 1971, 1980, 1981]; Osborne[1976, 1978, 1979]은 해석적 도구로서 편집비평의 한계와 공헌을 논의하였다. 에 대한 평가와 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80년대까지의 복음주의의 이러한 경향가운데서 성경해석학의 동향은 주변학문 즉 일반학문내의 여러 학문(역사; 사회학; 언어; 문학; 철학)과의 활발한 논의와 접목을 통해서 놀라우리 만큼 발전을 해왔다(SBL산하의 SEMEIA 잡지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SBL정기학회의 글들을 모은 SBLSP는 이러한 새로운 해석적 시도의 실험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리고 Fortress출판사에서 나온 Guides to Biblical Scholarship의 Old Testament Series와 New Testament Series는 이러한 해석적 발전을 조망하는 가장 비근한 예가 된다). 특별히 80년대에 시작하여 일반 학문분야와 관련된 (신약)성경해석학에 대한 책들이 홍수처럼 출현하고 있는데 그 중에 언어학과 문학 ) 신약해석에서의 (새)문학비평적 방법의 도입은 역사비평적 방법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해석적 파라다임'으로 부각되어왔다. (새)문학비평의 해석적 사용은 특별히 복음서 연구에 괄목할만한 공헌을 하였다. 70년대에 들어오면서 펜실베니아대학의 영문학 교수인 Roland M Frye교수가 시도한 복음서의 문학비평적 접근은 복음서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하였다. 그의 연구논문으로서는: Frye, R M 1971. A Literary Perspective for the Criticism of the Gospels, in Miller, D G & Hadidain, D Y(eds), Jesus and Man's Hope, vol. 2, 193-221. Pittsburgh: Pittsburgh Theological seminary; ------ 1979a. The Jesus of the Gospels: Approaches through Narrative Structure, in Hadidain, D Y(ed), From Faith to Faith: Essays in Honor of Donald D Miller on his Seventieth Birthday, 75-89. Pittsburg: Pickwick (PThMS 31.); ------ 1979b. Literary Criticism and Gospel Criticism. Theology Today 36:207-219. 그 외 70년대 말의 복음서 연구에 있어서 문학비평의 사용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로서는 Petersen, N R 1978. Literary Criticism for New Testament Critics. Philadelphia: Fortress Press을 보라. 80년대에 와서는 Beardslee 교수의 65세 생일기념논문집(1980)인 의 책을 통해 많은 신약학자들이 (신약)성경해석학에서의 문학비평의 적극적 사용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복음서에 대한 문학비평적 방법을 사용한 규범적 주요 연구들로서는 마가복음에서는 Rhoads, David 1982. Narrative Criticism and the Gospel of Mark. JAAR 50:411-34; Rhoads. D & Michie, D 1982. Mark as Story: An Introduction to the Narrative of a Gospel. Philadelphia: Fortress Press와 마태복음에서는 Kingsbury, J D 1986. Matthew as Story. Philadelphia: Fortress 그리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Tannehill, R C 1986-87. The Narrative Unity of Luck-Acts: A Literary Interpretation. Vol 1 & 2 Philadelphia: Fortress과 요한복음에서는 Culpepper, R A 1983. Anatomy of the Fourth Gospel: A Study in Literary Design. Philadelphia: Fortress가 각각 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평가에 대해서는 S D Moore의 책(1989) 과 AN Wilder의 책(1991) 을 보라. 최근 신약연구에서의 문학비평의 사용은 SBL산하의 신약해석의 문학비평그룹의 학자들의 글들이 McKnight & Malbon에 의해 편집되어 Sheffield에서 출판한 의 책(1994)을 보라., 그리고 수사학 ) 신약해석의 수사비평적 도입은 '수사분석의 아버지'(Robbins & Patton 1980:328)라고 불리워지는 하바드대학의 Wilder([1964]1971)에 의해 촉발되어 주로 바울서신 연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울서신의 수사학적 연구는 고대 헬라와 로마의 수사학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시카고 대학의 신약교수인 H Betz의 논문(1975, 1986)과 책(1979, 1985) 그리고 Wuellner(1976, 1979, 1986)의 논문에 의해서 정착되었고 이러한 연구에 기초하여 신약서신에서의 수사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심 상법 1995를 보라). 그리고 이것은 Kennedy(1985)와 Mack(1990)에 의해서 신약전반에 대한 연구로 나아갔다. 특별히 Kennedy의 신약연구에서의 수사비평의 창의적 사용에 대한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의 Sheffield에서 1991년 출판된 의 책은 최근 신약해석에서의 수사비평의 윤곽을 잘 감지할 수 있다. 결국 신약해석의 수사비평적 연구의 결실은 수사비평에 대한 학회의 창립(1992)과 함께 활발히 진행되었다(1992년 Heidelberg학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Sheffield에서 1993년 라는 제목의 책으로 편집 출판되었다. ?br> 琉??1994년 학회는 남아공의 UNISA에서 개최되었다). 신약의 수사비평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헌들과 개요에 대해서는 Watson, D F 1994 Rhetorical Criticism of the New Testament, in Watson, D F & Hauser, A J. Rhetorical Criticism of the Bible: A Comprehensive Bibliography with Notes on History and Method, 100-206. Leiden: E J Brill을 참조하라. 과 사회과학(문화인류학; 사회학 ) 신약의 사회과학적(social-scientific) 비평해석은 일종의 역사비평적 해석의 연장으로서 문화인류학과 사회학의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학자로서는 Malina와 Neyrey, Elliott을 들 수 있고, 그리고 Kee, Malherbe, Meeks등을 꼽을 수 있다. 특별히 Malina의 책([1981]1993)인 는 문화인류학의 관점(모델)을 통해 1세기 동부지중해 연안의 신약의 세계(사회-문화적 체계)를 이해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인 신약을 적절히 해석하려는 시도로 지금까지의 역사적-문학적-신학적 연구의 보충으로 사용하기를 제안하고 있다(xiii). 그 외 Malina의 문화인류학적 성경해석을 위한 실제적 모델들을 제안한 의 책(1991)은 최근 사회-과학적 해석 분야에 활동하는 저명한 학자들의 글들을 모은 것으로 비록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사회과학적으로 해석한 책이기는 하나 신약(특별히)의 사회과학적 해석의 중요한 모델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Neyrey 자신의 책(1990)인 은 문화적 상황에서의 바울서신의 이해를 추구한 책이다. 그의 신약서신서에 대한 사회과학적 해석의 규범적 모델로서 베드로전서에 대한 Elliott의 책([1981]1990)인 와 빌레몬서에 대한 Petersen의 책(1985)인 은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가치있는 책이다. 또한 최근의 W A Meeks의 65세 생일기념 논문집으로 White와 Yarbrough에 의해 편집된 책(1995)인 는 바울의 공동체의 사회적 모습과 함께 초대기독교의 사회적-문화적 세계를 다양하게 개관한 책으로 신약의 세계를 연구하는 학도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약의 사회-과학적 해석방법에 대한 서론과 자세한 문헌에 대해서는 Elliott의 이라는 책(1993)을 보라. )과의 접목을 가진 성경비평(해석학에 관한 책들이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복음주의의 반응은 언어학적 해석방법에 있어서는 괄목할 진보(Silva 1983, 1990; Louw 1982; Nida & Louw 1983[et all], 1988, 1992; Cotterell & Tunner 1989; Black 1988, 1992[ed]; Carson & Porter[ed] 1991, 1994)를 가져왔다 그러나 문학적 해석은 80년대 초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비평적 관망에서 진행되어 오다가(성경의 역사성과 영감의 부인이라는 인상아래서) 80년도 末에는 신약해석에서 부록정도(Mcknight 1988:121-137)나 혹은 비평이라는 말을 삭제하여 조심스럽게 부분적으로 사용하였고 90년대에 들어와서는 북미와 영미를 중심으로 보다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는 복음주의내의 신학잡지(JETS; BBR; EQ; TrinT; WTS; 등등)의 글들과 그리고 책들을 조사함으로써 그 동향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특별히 Trinity Journal Vol 8권 1호(1987)는 거의 전체의 글들이 성경해석에서의 서사비평(narrative criticism) 혹은 문학비평의 적합성과 가치를 복음주의 입장에서 논의하였는데(여전히 변증적인 색채가 짙음) 여기에는 복음주의 신학자인 칼 헨리(C F H Henry)가 한스 프라이의 책(1984)인 을 복음주의의 가장 민감한 문제인 성경의 영감과 무오와 관련된 성경의 역사성과 사실성에 대한 이슈가운데서 비평하고 또한 거기에 대한 프라이의 반응의 글이 실렸고 그리고 Trinity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인 McKnight의 의 글은 문학비평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적절한 도구로 이해하였고(67) 그리고 Vanhoozer의 글인 은 성경의 문학적 해석을 저자와 역사적 상황을 배제한 미학적 추구로만 한정하여 이해하는 관점에서 비평적으로 논의하였다. 이러한 경향 가운데 성경해석에 있어서 문학적 해석에 대한 복음주의의 보다 적극적 수용은 성경의 장르이해와 분석의 중요성에 비추어서 Wheaton대학의 영문학 교수인 Ryken ) 최근 Weather는 라이켄의 문학적 해석방법을 하나의 복음주의의 모델로 제시하는 글을 미국의 복음주의신학회 잡지(JETS)에 기고함(1994:115-124)으로써 성경해석에 있어 문학적 해석의 적극적 사용의 필요성을 복음주의학자들에게 주지하였다.(1984a & b[ed, 1987a & b, 1990, 1993)과 Westminster신학교의 구약학 교수인 Longman(1987, 1988, 1993, 1995)에 의해 주도되어 왔는데 그 중 이 두 사람이 편집하여 1993년에 Zondervan에서 출판된 는 성경의 영감과 무오, 그리고 역사성의 문제에 입각한 복음주의적 관점 - 즉 성경연구와 문학비평간의 참된 관계와 통합을 시도함 - 에서 신구약 성경의 문학적 특징들을 성경 내의 장르이해에 근거하여 다루고 있다. 신약해석의 문학적 접근과 함께 수사학적 접근은 80년대 말에 복음주의 내에서 우선은 문헌적 소개(Watson은 미국복음주의 신학회잡지 [JETS]에 두 편[1987, 1988]의 문헌을 제공)로부터 시작하여 IVP에서 1993년에 발행된 에 수사학비평의 글(822-826)이 한센 (G W Hansen)에 의해 적절한 비평과 함께 소개되었다. 그리고 최근 Eerdmans에서 출판된 Witherington의 고린도 전후서의 사회적-수사학적 주석(1995)은 고린도교회의 사회학적 정황과 관련된 바울의 수사학적 논증을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적절히 검토한 주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신약의 사회학적/사회-과학적 해석이 역사비평(특별히 양식비평)의 연장에서 진행되어 왔다는 인상이 짙었기 때문에 그러하였다. 그러나 최근 신약의 배경에 대한 이해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서술(social history에 해당)은 다소 있어왔지만(주로 영국쪽에서 S C Barton과 B Winter에 의해서) 사회학적 혹은 사회-과학적 해석은 미국 복음주의 내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Trinity신학교의 Mcknight가 편집장으로서 출판하고 있는 의 시리즈 중에서 의 책(1989)에서 Schmidt는 신약의 사회학적 해석(비평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음)에 대한 그 동안의 발전들을 간단한 정의와 함께 적절히 평가하고 소개함으로써 (복음주의)신약해석자로 하여금 신약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시대착오적 해석을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기서 Schmidt는 20세기 자유주의가 신학에 사회학을 부정적으로 적용했음을 주지하면서 신학과 사회학과의 적절한 관계(병합)를 유지하면서 신약해석에 사회학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제안하고 있다(128-132). 그리고 신약해석에서의 사회학적 비평(sociological criticism)의 공헌(약점과 장점을 소개)과 그것의 사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 제안은 그것의 실제적 예(빌 1:27-28)와 함께 Mulholland(1991)에 의해 서술되기도 하였다. 특별히 바울연구내에서 이 해석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사전(DPL)에서 Barton(1992)에 의해 적절한 비평과 함께 또한 소개(892-900)되었다. 결국 사회학 혹은 사회과학 비평의 신약해석에서의 사용은 올바른 성경관에 근거한 성경의 역사적 본질에 대한 이해의 일환으로서 추구될 필요성이 있음을 주지시켜준다. 즉 신약의 사회과학적 해석은 1세기 신약세계의 사회적이고 문화인류학적 이해를 통해서 신약성경의 본문의 의미를 추구할 때 그 시대의 사회적 정황 속에서의 본문의 역동적 의미(신학적 의미)를 산출할 수 있다(여기에 대한 적절한 논의와 비평은 Osiek[1992]와 Hormberg[1990]의 책을 보라). 결국 이와 같은 동향은 문학비평을 포함한 성경비평(biblical criticism)의 수많은 해석방법을 '복음주의적 전제[입장]에서 재검토하여 그것들을 비평적으로 사용할 필요성'이 있음을 잘 시사해 준다(Newport 1992:64 in Weather 1994:116). 이러한 복음주의의 해석학적 노력은 Westminster신학교의 교수들의 학문적 입장과 관심과 방향을 밝힌 책(1988)인 에서 편집자로서 간 하배(H M Conn)의 글을 통해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간 하배에 따르면 1980년도에 들어와서 Westminster신학교는 성경의 영감과 무오에 대한 고등견해에 근거하여 성경해석학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1981년에 성경해석학박사 과정을 개설함) 다양한 비평적 해석방법론들에 대한 잘못된 전제들을 적절히 논의함과 더불어 그것들의 건설적 수용(사용)을 추구하였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간 하배가 지적한 것처럼 Westminster신학교의 학문적 전통의 연장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가장 비근한 예로는 장르연구를 통해서 구약의 양식비평의 파괴적 결과를 지적하고 언약신학의 중요성을 입증한 클라인(M Kline)과 편집비평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서 복음서의 독특성을 입증한 스톤하우스(Stonehouse)와 구조주의에 대한 위험(한계)과 유익을 제시함으로써 해석적 도구로서의 구조분석의 가능성을 보여준 포이트레스(V Poythress)와 장르분석과 문학적 해석을 주석작업에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성경본문의 의미를 적절히 산출하도록 애쓴 롱맨(T Longman III)은 그 동안의 성경비평에서 사용하였던 다양한 방법들을 '조심스럽지만 보다 명확하게 평가하면서 그것들을 복음주의의 관점에서 사용한 시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Conn 1988:25).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성경의 영감과 무오에 대한 견해에 지속적인 헌신에 기초하여 새롭게 나타나는 해석적 도구들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그 동안 출현된 새로운 신학적 질문들과 해석학적 건설들을 복음주의적 입장 가운데서 이해하고 제안하려는 건설적 노력임에 틀림이 없다(Conn:27). 최근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바(Moses Silva)가 편집장이 되어 죤더반(Zondervan)에서 출판한 의 7권의 시리즈는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본 성경해석사(1권)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해석에 영향을 주는 일반학문 분야들인 철학(2권), 문학비평(3권), 언어학(4권), 역사(5권), 과학(6권), 그리고 신학(7권)과의 적절한 해석학적 대화와 접목을 시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 사회학과의 대화와 접목에 대한 시도가 빠진 점은 다소 최근의 해석학적 발전에 대한 민감성이 결여된 느낌이다). 성경비평에 대한 적극적 평가와 이해에 대한 이러한 복음주의의 해석학적 노력이 최근 신약해석학에 총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주로 북미복음주의 신약신학자들의 글들을 블랙(D A Black)과 도커리(D S Dockery)에 의해 편집되어 Zondervan에서 1991년에 출판한 책인 에서 볼 수 있다(이 책의 제목에서 보는 대로 '비평'이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편집자들이 밝힌 대로 과거 30년간의 미국복음주의자들은 성경해석을 논할 때 주로 성경의 영감과 권위의 이슈들에만 거의 집중하여 변증적으로 논의하여 왔다. 물론 성경해석에 있어서 성경영감과 권위의 이슈들은 복음주의가 추구해야할 근본적인 물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성경에 대한 이러한 고등견해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성경(특별히 신약)연구에 있어서 성경비평 (biblical criticism)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불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13쪽). 특히 Westminster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였던 스톤하우스(N B Stonehouse)와 Fuller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였던 래드(G E Ladd)의 복음주의 신약연구 내에서의 성경비평에 대한 건설적 논의와 사용을 주지하면서 성경해석과 성경비평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그들이 시도했던 연장선에서 계속 발전되어야 함을 주지하였다. 미국 복음주의가 학문분야(신약을 포함한 신학전반) 뿐 아니라 교회 속에서 그 영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오늘날의 학문적 논의들과의 대화를 가져야 하는데 - 이점은 마크 놀(Mark Noll)이 그의 책(1991)인 에서의 복음주의 학문성(evangical scholarship)에 대한 분석에서 요청한 것임을 언급하면서 - 이 책은 그러한 요청에 대한 응답의 일환으로 주어졌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즉 이 책은 비록 교파는 다르다 할지라도 미국내의 복음주의 신약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약성경의 신적 저작(영감)과 인간 저작성에 대한 균형 잡힌 견해에 기초하여 성경의 문학적이고 비평적 방법들을 적절히 소개하고 평가함으로써 신약연구의 현재의 이슈들과 방법들에 대한 복음주의의 관점들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앞에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책인 에서 논의되었던 방법들(주로 역사비평적 방법들[자료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보다도 훨씬 최근의 다양한 방법들인 문학비평, 정경비평, 사회학적 비평, 구조주의와 고대와 현대의 언어학에 비추어진 신약헬라어의 연구와 장르이해까지를 포함하여 다룸으로써 신약의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더 큰 해석학적 기술과 이해 속에서 해석하려고 하였다(14). 이와 유사한 시도와 노력은 다소 그 범위(scope)와 관점이 넓다할지라도 남아공의 신약신학연구 그룹(NTSSA)에 의해 또한 나타났다. 1986년과 1991년에 E J Brill에서 출판한 와 가 바로 그 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가장 최근에(1995년) 주로 영국의 신학자들에 의해 Sheffield에서 출판한 책인 는 신약연구의 전통적 방법들(역사비평의 방법들과 유대종교 배경 등등)과 새로운 방법들(문학비평; 정경비평; 수사비평; 사회과학비평; 언어학; 해방 해석학과 신약의 여성해석학 등등)을 함께 병합하여 논의함으로써 신약연구의 제반 역사와 방법과 실습을 보다 넓게 시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신약성경해석학에 있어서 복음주의의 동향을 관찰함을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결국 던(Dunn)이 지적(1989:15)한 것처럼 "오늘날의 복음주의자들을 위한 신약연구의 도전은 '복음적'(evangelical)과 '학문성'(scholarship)의 두 단어 속에 요약될 수 있다"는 말은 바로 복음주의 신약연구의 소극적 동향과 함께 미래의 과제를 동시에 잘 지적하였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복음주의는 해석학의 문제들과 발전들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현대 비평적 해석방법들을 단순히 변장된 또 다른 자유주의의 침투로만 생각하여 격렬히 반대하는데 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복음주의 입장에서 면밀하게 재검토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관점에서 그것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Conn 1988:28). 학문성(건전한 비평)이 결여된 복음주의가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착(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때론 특정 개인과 집단의 신학적인 이념(ideology)과 기득권을 절대화하는 잘못된 실행(비신앙적/비성경적 실행)속에 빠질 수가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심 상법 1996a). 이러한 잘못은 오히려 성경권위에 대한 자기 기만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일 수 있다(Dunn 1989:15-16). 성경적 진리를 찾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노력은 성령 안에서 성경 권위에 복종하려는 헌신된 마음과 함께 건전한 비평적 시각을 통한 끊임없는 自省이 추구되어야 한다. 결국 여기에 성경의 권위와 함께 해석자의 죄성과 연약과 한계를 인식하는 해석학적 민감성이 유지됨으로써 복음주의가 추구하려는 복음전파와 선교의 가능성은 보다 폭넓게 열릴 뿐 아니라 또한 이로 인해 성경의 올바른 권위가 회복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심 상법 1996a). 뿐만 아니라 최근 Blomberg가 JETS에 실은 라는 글(1995)에서 제안한 대로 이제 복음주의는 '성경의 어떤 부분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해석적 공동체들의 편협된 본질과 이들 공동체들이 창출해 온 역사적이고 사회적 상황들로 말미암아 전에는 고려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질문들을 해 보거나 또는 옛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대답들을 제안하기' 위해서(582) 본문이 나온 사회적-문화적 배경의 적절한 이해 가운데 저자의 의도와 본문의 의미를 잘 병합한 탐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보다 열린 태도를 가지고 유럽과 북미의 해석자들(1세계의 해석자들) 보다도 신약의 문화와 세계에 보다 근접한 해석자들(2-3세계의 해석자들)의 해석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호소하였다(592). 사실 이러한 호소는 특정지역과 문화에 의한 지배와 갈등과 분열의 지역적/인종적/문화적 복음주의 신학이 아니라 상호 대화와 존중 그리고 연합의 교제를 추구하려는 지구촌의 복음주의 신학의 건설을 위한 적절한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안과 함께 또한 최근의 신약연구에 있어서 목회와 실천신학에 대한 문제들을 병합하여 신약해석을 단순히 객관적이고 이론적인 상아탑적 연구(일종의 "데카르트적 고립"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실행과 실천과 관련된 통전적 이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복음주의의 노력 ) 이점에 대한 해석학적 논의에 대해서는 Lundin(1985)과 Thiselton(1992)을 보라.(Barton[1992]; Blomberg[1991, 1995a & b]; Powell[1995]; Bartlett[1993]; 등등)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
역사비평이 출현하면서 '역사적 예수'에 대한 논의는 신약연구의 태풍의 눈으로 다루어져 왔다. 역사비평에 의한 '역사적 예수'의 탐구는 소위 인간의 절대적 이성이 추구(전제)하는 복음서의 역사성(historicity)을 위해 복음서의 사실성(factuality)을 거절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예수에 대한 논의는 우리의 신약연구(특별히 신약주해)에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Van Aarde 1995:328). 특별히 최근에 많은 학자들(Borg; Harvey; Malina; Neyrey; Horsley; Funk; Crossan; Meier; Meyer; Sanders; vermes; Wright)을 통해 다시 논의되고 있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소위 '세 번째 탐구'(Third Quest)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약성경에 대한 이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연구는 또한 신약저술들이 지닌 사회적 위치들과 신학적 경향들을 신약세계의 사회적 정황을 통해서 이해함으로써 신약(의 복음서)의 역사적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또한 신약(의 복음서)의 기독론과 윤리를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Wright & Neill 1988: 379-403; Wright 1992a, 1996; Van Aarde 1995).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지금까지 주로 크게 3(혹은 불트만에 의한 '무탐구'[No Quest]를 포함한다면 4 단계로 진행되어 왔는데 첫 번째 탐구는 알버트 슈바이쩌(1906)에 의해 추구된 소위 역사비평의 역사적 회의주의(historical scepticism)에 근거한 '고전적 탐구'(Old Quest)이고 (여기서는 역사와 신앙을 철저히 분리); 두 번째는 세계대전 후 불트만의 '무탐구'(No Quest)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제임스 로빈슨(1959)의 '새탐구'(New Quest)로서 이것은 역사적 예수 (historical Jesus)와 신앙의 그리스도(Christ of faith)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의 문제를 역사비평적으로 다룬 것이며(역사와 신앙의 관계를 다룸); 그리고 세 번째는 예수를 1세기 지중해연안의 사회학적이고 문화-인류학적인 배경에 의해서 논의된 '세 번째 탐구'(Third Quest)로서 이것은 예수의 유대적 모습(the Jewishness of Jesus)에 주된 관심이 집중되어졌다(Wright 1992a; Van Aarde 1993, 1995). 특별히 역사적 예수에 대한 '세 번째 탐구'는 1970년대 말에서 시작하여 80년대에 보다 집중적으로 그리고 최근까지 많은 학자들(Brandon; Vermes; Meyer; Harvey; Borg; Sanders; Funk; Mack; Crossan]에 의해 논의되어 왔다(Van Aarde 1993:407-408). 이러한 논의 가운데 최근에 영국의 신약학자인 라이트(N T Wright)에 의해 쓰여진 두 권의 책인 와 은 세속적 작가들(Thiering; Wilson; Spong; 등등)과 신학자들에 의해 도전적으로(비신앙적으로) 쓰여진 소위 '인간 예수'에 대한 책들이 교회(기독교)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변증적이면서도 또한 설득력 있는 역사적-신학적 연구를 통해 복음서와 그 당시 사회적 정황에 비추어진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와 그것의 신학적 논의를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트(1992a:94ff)에 따르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세 번째 탐구'는 먼저 그 당시 팔레스타인의 사회-정치적인 상황(불안한 상황)속에서 고조되었던 그 당시의 묵시적 기대들이 어떻게 예수의 사역에도 불구하고 좌절되었는가를 유대주의 가운데 살핌과 함께 또한 그러한 묵시적 기대 속에서 예수가 목적한(혹은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아로서의 사역이 어떻게 성취되어 초대교회(이방인들) 가운데 나타났는가를 복음서를 연구함으로써 이해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탐구가 우리의 복음주의 입장(복음서의 역사성에 대한 문제) 가운데 어떻게 잘 재검토되어서 복음서의 기독론과 윤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보다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는 우리의 미래의 과제이기도 하다.
3.복음서 연구(Gospels Study)
복음서 연구에 있어서 복음주의의 동향은 이미 우리가 관찰한 대로 신약해석학의 동향을 따라 진행되었는데 주로 역사비평의 파괴적 결과에 대한 변증적 시도인 복음서의 역사성(David Wenham[with France & Blomberg]에 의해 1980-1986동안 영국의 틴데일을 중심으로 한 복음서 연구그룹들의 논문들을 5권으로 편집되어 Sheffield에서 출판된 ; Blomberg 1987; Dunn 1985)과 저작 년대(John Wenham 1992) 그리고 공관복음문제(Linnemann 1992)에 대한 복음주의적 견해(이해)가 논의되었다. 그리고 역사적-문법적 해석에 근거한 역사적-신학적인 전통적 주해가 거의 대부분이고, 이와 함께 편집비평적(또는 저술비평적[compositional -critical]) 접근을 통한 복음서 저자의 강조와 의도(신학)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Best 1986; Stein 1991; France 1989; Marshall 1989). 이 경우 복음서의 신학(주제)에 대한 강조가 기독론에서 제자도롤 변천해 가는 느낌이다(Best 1986; Black 1989; McKnight 1988:109-117; Wilkins 1988, 1992). 그리고 최근 문학비평(특히 서사비평[Narrative criticism])의 복음주의적 접근이 주로 SBL모임 아래에서 개인적으로 시도되어 왔던 것이 미국에서는 ETS가 SBL정기학회가 있는 전주간의 학회모임을 통해 이러한 해석적 시도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학위논문들을 이러한 시도들의 복음주의적 확장을 또한 반영하고 있다(비근한 예로 필자의 학위논문[1994]을 참조하라). 물론 복음서의 문학적/서사비평적 해석은 많은 장점(최종본문에 대한 관심과 본문의 전체성과 통일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복음서 상호간의 관련성을 다루지 않으며 또한 정경적 해석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이러한 한계에 대한 일종의 보완이 되는 정경적 해석작업이 최근 (공관)복음서연구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Swartley에 의해 쓰여진 의 책(1994)이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구약의 신앙적/신학적 전통이 어떻게 공관복음의 구조와 신학에 영향을 주었는가를 살펴 본 신약과 구약과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특별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경적 해석과 관련된 문학적 해석을 공관복음연구에 시도함으로써 공관복음의 성경신학적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최근의 문학적 접근과 함께 특별히 비유연구가 복음주의 내에 적극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것의 대표적인 학자로서는 덴버신학교의 블롬베르그(1990, 1991)와 티셀톤(1985)의 공헌을 들 수 있다. 특별히 티셀톤은 그의 논문에서 예수의 비유해석에 대한 행동모델(action model[speech-act theory])을 장르분석과 함께 제안함으로써 최근에 있는 다양한 문학비평의 해석과 관련된 독자반응해석방법들에 대한 복음주의적 해석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여기서 티셀톤의 강조는 원래의 역사적 청중이해과 더불어 저자의 의도에 대한 복음주의의 강조가 그의 논의 속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비해 블름베르그(1990, 1991)는 비유연구의 역사를 간략하게 고찰하면서 지금까지의 비유연구는 크게 오리겐에 의한 알레고리칼 해석(many)과 율리허에 의한 역사적 해석(one)으로 양극화되어 왔는데 이중 하나를 택하기 보다는 각각의 비유의 장르들을 이해하여 이것들이 알레고리로 해석해야 할 지 아니면 역사적으로 해석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며(이 경우 둘 다 적법성이 있음) 여기에 블롬베르그는 복음서의 청중비평과 관련하여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해석은 (many에 강조를 둔) 알레고리칼 해석이나 (one에 강조를 둔) 역사적 해석의 택일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삼중적 이해(three-points approach)가 주된 해석적 접근으로 취급되어야 함을 주지하였다. 여기서 삼중적 이해/해석은 하나님, 죄인들,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이 보인 행동 패턴에 따른 비유이해를 말한다. 그리고 최근 복음서연구에 있어 한가지 흥미로운 시도는 영국의 복음주의 신약학자인 발톤(S C Barton)에 의해 쓰여진 의 책(1992)인데 이것은 복음서의 성경연구와 기독인의 삶(실행)을 분리하지 않고 상호 깊은 연관성 가운데서 통전적으로 이해한 복음서 연구의 획기적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이 책은 복음서를 크리스천 신앙의 정경으로 이해함에 기초를 두고 그것의 문학적 특징을 고려하여 복음서의 각 권을 그 문맥에 비추어서 그것의 영성을 살펴본 책이다. 그리고 Powell이 최근에 마태복음에 관해 쓴 책(1995)인 도 이같은 부류(실천신학의 주제들[선교, 예배, 가르침, 청지기, 사회정의]를 따라 기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4. 바울연구(Pauline Studies)
최근의 바울연구는 해석학적 방법론의 발전과 함께 수많은 연구들이 SBL내의 여러 연구그룹안에서 진행되어 왔다. 그중 괄목할 만한 것은 서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장르분석에 기초한 수사비평과 사회과학비평을 들 수 있다(여기에 대한 문헌의 소개는 <신학지남>에 실린 필자의 글[1995:218-219]을 참조하라). 그리고 바울신학에 대한 논의는 SBL내의 <바울신학그룹>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1986년부터 시작된 SBL내의 <바울신학그룹>의 연구 논문들은 최근 두 권의 책으로 편집되어 출판되었다.Bassler, J M(ed) 1991. Pauline Theology, Volume 1: Thessalonians, Philippians, Galatians, Philemon. Minneapolis: Fortress; Hay, D M(ed) 1993. Pauline Theology, Volume II: 1 & 2 Corinthians.
그리고 최근 바울연구에 있어서 주된 논란은 바울신학방법론에 대한 것으로 특별히 이 문제는 Beker(1986; 1988; 1990)의 '정황성 내에서의 통일성'(coherence within contingency)이라는 바울 신학의 해석적 모델의 제안을 통해서 가장 잘 설명되어지고 체계화되어 졌다. Dunn의 관찰(1994:426)처럼 이 모델의 강점은 정확하게 Beker(1986:596; 1988:368)가 제안한 통일성(coherence)은 사상의 어떤 정적인 형성이나 불변의 체계에 위축되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정황성(contingency)의 가변적 흐름에도 쉽게 무너질 수 없는 것으로 이것은 '바울 복음의 선포의 결정적 기초'로서 바울이 말하는 '복음의 진리'(갈 2:5, 14; cf 빌 1:27; 살후 1:8; 2:12)를 말한다('통일성'[coherence]이라는 단어를 유동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관련성의 구조/체계로서의 의미로 사용함으로서 Beker[1986:597ff]는 그 동안 통상적으로 논의되고 사용되어 왔던 고정되고 굳어진 본질로서의 의미를 가진 '핵'(core)이라는 단어와 차별을 둔다). 여기서 Beker(1986:596)가 말하는 '정황성'(contingency)이란 '바울이 자신의 교회들과 선교 현장들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 상황들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정황성'과 '통일성'과의 관계는 이와 같은 복음의 진리의 말씀이 어떻게 복음으로서 그 기능을 성취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Beker의 이 상호보완적이고 순환적인 해석학적 모델은 일종의 해석적 유동성과 다면성(hermeneutical fluidity & multiformity)을 말하는 것으로 이 경우에 성령은 이 둘의 긴장 관계의 적절한 결속을 간파할 뿐 아니라 그것의 적합성을 평가해 주는 역할을 하며(고전 12:4-11) 그리고 성령이 내주 하는 전으로서(고전 3:16)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고전 12:12-14)는 이 해석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이 된다(Beker 1986:599-602). 이러한 위의 주된 논의들과 더불어 복음주의 내의 나타난 또 다른 논의는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예언에 대한 해석인데 여기에 두 가지 해석이 복음주의 내에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데(여기에 대해서는 White의 최근 글[1992]을 보라). 하나는 Trinity신학교의 Grudem(1988)[과 Carson(1987)]은 예언이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Westminster의 Gaffin(1979)[과 Edgar(1983)]은 예언의 은사는 사도적 활동과 함께 계시가 완결되면서 중지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별히 필자는 Grudem의 해석이 복음주의 내에서의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됨을 주지하고 싶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아무리 본문자체의 주석에 입각한 해석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해석자의 신앙적 경험과 신학적 입장이나 관심(개핀은 정통장로교교인이고 그루뎀은 회중교인이다)이 선이해로 늘 작용하고 있음을 앞의 논쟁에서도 보게 된다. 그러므로 본문에 입각한 해석자간의 열린 대화와 건전한 토의가 복음주의 내에 있음으로 보다 올바른 성경적 진리에 대한 탐구와 실행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5. 신약신학(New Testament Theology)
역사비평에 따르면 신약신학을 연구하는 것이란 '초대 기독교 종교의 역사'에 대한 [서술적] 탐구를 의미(Hengel 1996:72. cf. Dunn 1987:2)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전통-보수적 견해는 신약의 사실성에 근거하여 보다 교리적/신학적 재구성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신약(의 본질)을 이해하는 두 가지 견해를 따라 시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전자는 신약을 철저히 인간의 역사적 문서로 이해하여 역사가의 관점에서 기술한 것('순수 서술적'[purely descriptive] 서술)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신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이해하여 신학자의 관점에서 신앙적이고 신학적 체계를 서술하고자 하는 것(순수 지시적[purely prescriptive] 기술)이다. 이런 까닭에 복음주의의 신약신학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종의 교리적 체계의 기술로 이해되었다. 그것의 비근한 예로서는 Guthrie의 신약신학을 들 수 있다(그의 신약신학의 서술은 조직신학의 순서[신론-인간론-기독론-구원론-성령론-교회론-종말론]를 따른 종단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 있어서 Ladd의 신약신학은 다소 발전된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떤 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각 권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Morris의 신약신학(1986)도 아마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성경신학적 시도는 특정주제를 중심으로 횡단적인 접근(cross-sectional approach)을 통해 이루어진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의 복음주의 내에서의 신약신학에 대한 연구는 별로 논의가 없었고 주로 전의 것들의 수정/보완(Guthrie; Ladd)만 있어 왔다 (New Testament Theology/G B Caird. New York: Oxford Univ. Press[BS 2397]). 이제는 신약전체의 신학의 서술은 퇴조(중지)한 듯한 느낌이고 발전이 있었다고 한다면 신약의 각 권에 대한 신학의 서술(최근 Cambridge 大學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에 대한 시리즈의 형태)이나 특정한 주제에 따른 신약 각 권이나 신약 전체의 서술이 있어 왔다. 이것은 신약문서의 정황적 특징에 대한 강조와 함께 발전된 다양한 해석학적 접근들(특별히 문학비평적 해석)로 말미암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음주의의 경향가운데서 Dunn은 최근 그의 라는 글에서 제안(1987a:4 이하)하기를 신약신학의 과제란 위에서 언급한 신약신학의 탐구의 두 가지 방법(서술적/역사적; 지시적/규범적) 사이의 적절한 대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였다. 여기서 대화(dialogue)란 '서술적'(역사적)이고 '지시적'(신학적)인 두 방법 사이의 건설적 긴장과 적절한 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넓게는 이 대화를 신약저자들의 사상에 대한 탐구(신약저자[세계]의 지평)와 더불어 이것들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해석자의 지평)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두 지평의 융합'(Thiselton 1980)과 같은 해석학적 과제를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Dunn(1987a:3; 1987b:5)은 자주 반복하여 말하기를 "신약신학이란 단순히 신약의 신학을 서술할 뿐 아니라 신약을 통한 신학을 행함을 의미한다"(필자의 이탤릭)고 하였다. 결국 신약신학은 신약주석으로부터 신약윤리의 관심으로 나아가야 하는 교량역할을 함을 여기서 보게 된다. 6. 신약윤리(New Testament Ethics) 신약윤리에 대한 관심은 이제 신약연구의 기폭제로 등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신약 윤리에 대한 책이 신약연구에 급격히 늘어가고 있음이 이점을 잘 반영해 준다 ) 1980년도에 들어오면서 지금까지 출판된 책들로서 Longenecker(1984)의 ; Bammel & Moul이 편집한 책(1984)인 ; Verhey(1984)의 ; Chilton & McDonald(1987)의 ; Schrage([1982]1988)의 ; Harvey(1990)의 ; Kealey(1990)의 ; Dunn(1992)의 Jesus' Call to Discipleship; Swartley(ed)의 ; 그리고 Marxsen([1989]1993)의 들을 들 수 있다.. 신약연구에 있어서 '데카르트적 고립'(Cartesian isolation)이 역사비평적 해석(자유주의)과 교리적 해석(정통보수주의), 그리고 미학적 해석에 모두 나타나면서(Lundin 1985) 현실세계(상황)의 문제는 단순히 현상적이고 주관적인 문제로 취급됨으로써 인간실존의 문제 즉 윤리의 문제(인종차별; 독재와 인권유린; 여성과 어린이 [성]학대; 환경)가 신약연구에 있어 도외시되어 왔다. 이같은 인간이성의 절대성에 기초한 데카르트적 객관주의(모더니즘)가 성경해석에 나타난 것이 지적되면서(Lundin; Fiorenza; Fowl; Botha; Smit; 등등) 신약연구는 상황(context)과 윤리(ethic)에 대한 강조를 하게 되는 새로운 국면에 도달하게 된다(특히 이점은 남아공의 신약학자들간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런 까닭에 신약연구에 있어서 윤리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부록으로 취급되지 말아야 됨이 강하게 주장되면서 신약의 주석작업에서 윤리(상황)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포함되어야 함이 논의되고 있다(Blomberg; Dunn; Botha; Smit). 물론 이러한 경향은 어떤 면에서 최근의 신약연구가 신약주석(exegesis)에서 신약윤리(ethics)로 건너뛰는 듯한 느낌을 갖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약연구에 있어서 이러한 관심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특별히 '신약의 신학'을 연구하는 것과 함께 '신약성경을 통한 신학을 행함'에 대한 Dunn(1987b:5)의 요청은 신약연구에 있어서 윤리(상황)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말하는 상황이란 신약이 형성된 세계의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해석자의 상황까지도 고려한 상황을 말한다(Dunn 1987b; Blomberg 1995). 이러한 경향 속에서 복음주의 내에서 신약윤리에 대한 적절한 관심을 기울인 책의 출간은 그 동안 복음주의가 안고 있는 실행(prixis)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시도 - 물론 성경의 영감과 무오에 대한 바른 견해에 기초하여 - 로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 가운데 Longenecker의 의 책은 갈라디아서 3:28[-29]을 신약의 사회윤리를 요약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성의 대헌장'(the Magna Carta of the New Humanity)으로 간주(30쪽)하면서도 소위 평등주의의 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는 끄집어내지는 못하였다. 여기에 Verhey의 책(1984)인 는 비평적 방법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신약윤리의 문제를 복음주의 내에서 다소 신선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Verhey는 오늘날의 윤리적 결정(곧 기독교 윤리)을 위해서 (복음주의)교회가 신약성경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신약비평(편집비평)과 윤리이론을 적절히 병합하여 사용함으로써 - 자신의 전통보다도 더 넒은 층의 독자를 겨냥하여 - 이 문제에 대한 신약자체의 규범적 이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Verhey는 신약 각 저자들의 독특한 윤리적 강조들(예수의 윤리에서는 마태, 마가, 바울서신들, 공동서신과 히브리서, 그리고 요한문헌)을 비평적 각도에서(4) 탐구하여 제안하고 있다. 물론 그의 견해가 복음주의 내에서 모두 다 받아들일 수 없다 할지라도 이 책은 신약윤리의 발전과 그 기원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나오는 말>
위에서 살핀 대로 최근의 신약연구는 시대의 사조를 따라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실존적 문제로 말미암아 괄목할 만큼 발전되고(?) 또한 심각하게 논의되어 왔다. 여기에 복음주의는 지금 커다란 도전 앞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Noll 1991). 그것은 교회의 신앙과 신학과 삶의 절대규범으로서 역사적 기독교가 지켜온 성경의 영감과 권위에 대한 세속적(학문적) 도전(방어적 행동이 요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성경관에 입각한 복음적 신앙의 전파(선교)에 대한 우리의 도전과 책임(공격적 행동이 요구)이다. 물론 이 둘 사이에는 커다란 긴장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긴장이 '파괴적 긴장'(destructive tension)이 아니라 '건설적 긴장'(constructive tension)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복음주의는 오히려 성경의 올바른 권위를 높이고 복음적 신앙을 발전(성숙)시키며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명령하신 복음전파(선교)를 한층 가속화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긴장 속에서 우리는 Neuer(in Yarbrough 1993:337)가 이중으로 경고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즉 이 두 위험은 '복합주의적 Zeitgeist와 성경비평적 입장의 [무분별한] 개방을 통해서 복음주의가 약화되는 위험과 그리고 불필요한 방어적 태도와 염려로 인해 자유주의를 실제로 극복하지 못하는 위험이다'. 그러므로 복음주의는 단순히 '반비평적인'(anti-critical) 신앙적 태도에서 발전하여 '후기비평적인'(post-critical) 신앙적 태도(following Ricoeur)를 취할 필요가 있다 (Brueggemenn 1989:312). 여기서 '후기-비평적' 태도란 적극적/건설적 비평에 의해서 부정적/파괴적 비평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리꾀르가 말한 '제2의 신앙적 천진성'(second naivete)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심 상법 1996b). 그러므로 복음주의 신약연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약성경의 본문이 가지는 역사적-문학적-신학적 본질과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해석을 위해 성경비평의 여러 가지 도구들을 다시 한번 복음주의의 입장에서 적절히 재검토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한국 복음주의의 신약연구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변혁 앞에 책임 있는 해석자로서 서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있다. 단순히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울타리 안에서 복음주의의 게토를 유지하여 안주만 할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답게 건전한 성경관("오직 성경으로")에 근거하여 복음전파와 선교의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연구자세와 행동(개혁자들의 모습)을 취해야 한다. 요한처럼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막 9:38)라고 외치는 지역적이고 특정 집단적인 이기심과 대결 구도의 비생산적이고 파멸적 모습을 지양하고 함께 모여 건전한 대화와 교제와 연합의 장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북미의 복음주의가 역사속에서 걸어왔던 자폐적이고 비생산적인 길(인종차별과 자본주의적 식민[우월]주의와 지나친 분파주의)을 탈피하여 보다 넓게 아시아와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복음주의자들과 함께 동반자적 연대감을 가지고 '성경적[복음적] 진리'를 탐구하고 실행하고자하는 건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Bl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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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명나무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둥지